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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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접한지는 몇년 되지 않았지만 그의 필력(筆力)에 반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독자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물이 사건의 핵심인물이 되고 반전에 꼬리는 무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소설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번 작품에 거의 10년만에 재출간 된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초기 그의 작품 역량(量)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은 6편의 단편소설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미에 10년 만의 후기도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점이라고 말할수 있겠네요. 많은 작품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읽은 작품 대부분은 하나의 주제를 한편의 이야기로 풀어 한권에 집필(執筆)한 것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 바쁜 현대인들이 짬짬이 시간 내어 독서하기 좋지 않나 그리 생각되는군요


오전 0시 시보를 알리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에 바로 이어 신고된 교통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팀장 가나자와 경사와 진나이 슌스케, 경차의 운전자는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하나 운전석 뒤쪽의 동승자는 거의 부상이 없었다고 하니 이것이 혹시 사건의 열쇠나 상관관계에 연관되어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습니다.


외제차를 운전했던 스물세 살의 도모노는 경차가 갑자가 치고 들어온것이라 주장하고 동승자 하타야마 루미코는 잠을 자고 있어 아무것도 모르다고 주장하는데


정말로 그들의 주장이 진실인것인지? 경차 운전자는 왜 왜 빈사(死)상태로까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인지? 의문에 의문이 이어지는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이자 결말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의 당연한 심리일터


경차 동승자는 미쿠리야 나호라는 여학생으로 시각장애인인데 오빠 겐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진나이의 질문에 차 속도와 신호등 색을 말하면서 외제차를 운전했던 인물과 같은 주장을 하게 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고


"파란불이었어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왜?"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오빠가 말했거든요. 좋아, 파란불이야, 딱 맞았다,라고." p20


결국 가해자나 피해자의 여동생이 모두 파란 신호등을 언급하면서 사건은 전개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 최소 한명 이상은 거짓말로 자신의 잘못을 면피(避)할려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한편 이야기는 가세 노리오라는 인물로 바뀌는데 비디오카메라로 우연히 사고현장을 촬영하게 되면서 의식적으로 현

장 이외의 상황까지 찍어 둔 것이라하니 이제 노리오가 사건의 해결 열쇠를 쥐게 된 인물의 등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이시다라는 남자가 등장하여 경차쪽에서 신호를 무시한것이라며 교통과로 찾아와서 진술하게 되나 가나자와 경사와 진나이 슌스케는 그를 의심하여 나호를 찾아가게 되고 사건 발생 시간이 나호의 기억대로라면 0시 0분 48초라는것을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호를 테스트하고 나서 이틀 후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 하지만 가해자 차량에 동승했었던 루미코의 기억으로 진나이는 혼란에 빠지는데 과연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중앙분리대에서의 트럭의 전복사고로 사망한 무카이 쓰네오,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노상주차되어 있었던 검은색 아우디 차량이 사고후 출발하였다고 하니 아마 이 차량이 사고의 원인이 아닌가 싶은데 세라 가즈유키와 팀장 후쿠자와 경사는 탐문을 시작하게 되고


세라는 사고현장 근처에 편의점에 들르는 손님들이 불법주차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편의점에 찾아가게 되면서 사건이 진행되는데 편의점에서 받은 영수증 복사본을 가져간 피해자의 부인 아야코는 가해자의 신분과 위치정도를 가늠할수 있는 정보를 세라에게 말하게 되면서 사건은 급진전되는것 같이 보이네요.


"구입한 상품 중에 얼음이 있었어. 편의점 봉지 얼음을 사 간 거야. 집이 멀다면 얼음이 다 녹아 버리겠지. 아우디를 타고 다니는 걸 보면 회사의 부장급 부인일 거야. 이를테면 갑자기 손님들이 왔는데 술에 넣을 얼음이 모자라서 급하게 사러 왔을 수도 있어." p89


사소한 단서 하나라도 찾고자하는 아야코의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기소 처분에 결국 범인을 처벌하기 위해 직접 나선 아야코 과연 어떤 결말이 독자들을 기달리고 있는것인지


초보운전자를 놀려 먹기 위해 위협운전을 한 가해자 때문에 피해자 여성은 빗물에 젖은 노면 위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에 충돌하게 되고 가해자는 현장에서 도주(走)하게 되고


사고를 접수 받은 교통과 사고처리반 미카미는 팀장인 시노다 경사와 함께 현장에서 피해차량의 우측 측면의 맨 뒤쪽 가장자리가 움푹 들어갔다는 사실과 달라붙어 있는 페인트 조각을 발견하게 되고 피해차량 운전자의 신원은 후쿠하라 에이코임을 알수 있었는데


"부분적인 기억상실이라고나 해야 하나." p116


최근 일주일 정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로 부터 진술을 듣게 되어 형사과와 공조수사에 들어가게 되고 마침내 가해자를 집을 방문하게 된 두명의 경찰에 의해 쓰네오 모리모토는 체포되는데 하지만 그는 억울하게도 유아 살해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이 모든것이 피해자 자매의 계획이라니...


정말로 한치 앞도 예측하기 쉽지 않는 작품이라는 사실과 함께  빠져들수 밖에 없는 마력(魔力)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은데


불법주차한 차량에 미등은 깨졌고 차제에 흠집이 난걸 발견한 유지는 여자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며칠후 생각지도 못했던 가해자로부터 걸려온 전화


가해자 마에무라에게 손해배상을 받고도 마에무라와 자꾸 마주치게 되는 유지


유지는 여자친구가 스키를 타고 싶다는 애기를 듣게 되고 마침 마에무라 가(家)의 별장에서 숙박하면서 근처 스키장을 이용할수 있다고 말에 별장에 방문하게 되면서 계획적으로 그 곳에 들른 마에무라의 이야기를 듣은 유지는 자신이 계략에 속은 거라 생각되어 별장을 떠나기로 작정하는데.


왜 그들은 갑자기 그곳으로부터 벗어날려고 했던 것이며 과연 무사히 그곳을 탈출할 수 있을런지?


이 外에도 두편의 단편 작품이 더 수록되어 있는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건의 전개와 반전으로 인해 흥미진진하였으며 가독성 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예전에 쓰였던 작품이라 CCTV나 블랙박스등이 등장하고 않는다는 점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였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설치된 CCTV가 없던 시절이었던 만큼 목격자나 비디오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 사건 해결에 중요했던 시기였음을 감안하여 감상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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