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눈앞의 현실 - 엇갈리고 교차하는 인간의 욕망과 배반에 대하여
탕누어 지음, 김영문 옮김 / 378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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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에서 춘추열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좌전』에 대한  기존 책들과는 달리 진면목과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고 하니 획일화된 관점이 아닌 새로운 관점이나 사고로 역사를 바라보고 대할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노(魯)나라의 역사를 담고 있는『좌전』하지만 책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정(鄭)나라 자산(産)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興亡盛衰) 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명목상으로 주나라의 제후국으로서 존재하였던 정나라와 노나라. 그들은 처지가 비슷하였지만 지리상의 위치로 인해 유불리가 정해졌다고 하니 이것은 현대의 시점에서도 중요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에서도 지리적 위치때문에 전쟁이나 무역에서의 이익등 많은 유불리가 존재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니까요

 

천하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던 정나라. 타국간의 전투로 많은 영토를 상실 당했다는 사실과 자산이 형서(刑書)를 큰 솥에다가 주조하여 기록하였다고하니 그 오랜 옛 전란속에서도 성문법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자산의 깨어있는 의식을 알수 있었습니다.

 

"정치는 농사와 같아서 밤낮으로 생각해야 하오. 처음을 잘 생각하여 마지막 결과를 이루도록 해야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하고, 그 행함이 애초의 생각을 넘지 않고, 농토에 경계가 있는 것처럼 하면 과오가 거의 없을 것이오."

(『좌전』「양공」25년 ) p37

 

"공이 하려는 일도 이루고 백성의 안정을 이루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p38

 

혼란을 틈타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했던 자공을 향해 한 자산의 행위는 안정을 되찾게 하는 이성적이고 현명한 인물이었음을  잘 알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네요. 평소 이성적인 사람일지라도 곤경이나 혼란에 빠지게 되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힘든법인데 혼란의 시대를 살았던 자산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어렵지 않게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세계 4대 성인중 한명인 공자(孔子)의 평가를 통해서도 그의 됨됨이를 살펴볼수 있었네요.

 

공자는 자산을 '사랑이 넘치고' '어진'사람이라고 칭송하며 언제나 부드럽고, 관대하고, 따뜻하게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이것은 공자가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쓰기를 아까워하는 진귀한 말이다. p41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춘추전국시대 회맹장면을 책에서도 상세하게 기술해주고 있어 당시 시대상황과 분위기 그리고 강대국과 약소국과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좌전』의 저자로 좌구명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는 공자(孔子)와 동시대 인물이라는 사실은 『논어』에서 한번 언급된점으로 보아 틀리지 않을것으로 생각되네요.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의 그의 사후에 공자의 언행을 집필한 책으로 알고 있는데 공자가 좌구명에 대해 말했다는것은 최소한 동시대 인물이었기에 가능하지 않는 하는 추론을 할수 있겠지요.

 

"좌구명이 그것을 부끄러워했는데, 나도 그것을 부끄러워한다." [『논어』「공야장」] p113

 

그리고『좌전』을 통한 노나라의 변화상 그리고 걸출한 군주가 없었음을 알수 있었으니 결국 이것이 왕도정치를 하던 시대 혼란한 시대에서 결국 살아남지 못하는 근본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록된 수많은 꿈 이야기들 그리고 신기한 예언들,  예언이라 함음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존재하는것임을 상기해본다면 수록되어 있는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데 남녀 간의 정욕에 관한 일 또한 많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네요. 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욕망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말 한 필로 결말이 난 전쟁은 세상에 일어났던 신기한 일들을 소개해줄법한 TV프로그램에나 나올만한 소재이건만 실제로 존재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니 잘못된 판단(특히 전시)하나가 군주를 잃게 할수도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되고 이 外에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수록하고 있어 잘 알고 있지 못했던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많은 진실들을 인지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자는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타국의 책과 인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지식의 확장의 범위를 넓혀주고도 있습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는 분량이지만 어렵지 않는 설명과 하단에 각주(脚註)로 인해 『좌전』에 관한 많은것들을 알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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