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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평점 :
프롤로그에서 말하고 있는 프랑스 고등학교의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의 시험문제를 보니 와! 하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이러한 3개 문제 중 한개를 선택하여 네 시간동안 푼다고 하니 지금 일반인들에게도 결코 만만치 않는 시험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최근 인문한 열풍에 발 맞추어 <퇴근길 인문학 수업> 2권인 '전환'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주제들이라고 하며 문학등 다양한 분야가 망라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네요. 작가도 한두명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였다고 하니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 책을 한권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사뭇 어떤 내용이 기달리고 있을지 기대가 크네요
파트별로 요일로 나누어서 읽기 편하게 만든 구성이 다른 책에서는 볼수 없는 특색이라고 할수 있고 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이 뛰어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6세기 조선 중기까지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TV드라마등을 통해 매체로 알고 있는 사실과는 거리가 있네요. 가부장적인 가정 그리고 신분제도가 엄격한 사회분위기로만 알고 있는 조선시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남녀차별없는 재산 균등상속, 제사또한 서로 돌려가며 지냈다고 하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7세기 이후, 달라진 상황속에서도 서유본-이빙허각 부부는 양성평등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서 소개되어 있어 시대가 변하고 사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동의보감>에 기록된 33가지의 물의 종류중 4가지 소개, 도성 한양의 대표적인 우물 3가지 소개로 당시 사람들의 물에 대한 생각도 인식할수 있었네요.
얼마전에 TV프로그램에서도 방송되어서 알게 된 조선후기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전기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길거리 선생님이자 '인기 연예인'이었다고 하니 시대의 흐름속에 사라진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네요.
학창시절 배웠던 기억이 나는 '카노사의 굴욕' 중세시대 교황의 힘이 얼마나 강성했었는지, 11~14세에 단행되었던 십자군 원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목적이 변절되어버리기도 하였으며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기 전 몇 가지 전조가 보였는데 그것은 미국독립전쟁에 프랑스가 참여함으로서 국고의 바닥, 국민의 사회 개혁의지를 깨닫지 못한 루이 16세의 실정등을 인해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을 공격으로 시작된 혁명은 유럽에서 민중(백성)의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차(茶)에 대한 신화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2천년 전에 벌써 차의 매매(賣買)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수 있어 우리 문화속에도 깊이 자리잡고 있는 차 문화가 이리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처럼 이처럼 모르던 사실을 하나하나 접하다보니 배우는 즐거움과 낙을 생각해볼때 인간의 평균수명은 그리 길지 않음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시작된 차마무역(茶馬貿易) 그리고 영국의 차(茶) 열풍으로 결국 중국과 일어난 아편전쟁. 유목민들에게는 차로 전쟁 억제하여 평화를 지켰지만 영국에게는 전쟁을 불러온 화근이었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네요.
인간의 삶에 대한 당나라 시인 유우석과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
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중 한명이었던 이정귀는 학질때문에 위기를 면할수도 있었다고 하니 전화위복의 한 예로 보아도 무방할듯 싶네요. 세상사 자기 뜻대로 되는일이 없더라도 슬퍼하거나 괴로워말고 정진하는것이 뜻을 이루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곤란을 겪게 되면 늘 남이나 환경을 탓하기 쉽다. 이도 저도 탓할 게 없으면 운을 탓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모든 손해와 고통의 원인 제공자는 따지고 보면 자신이다. 누구를, 무엇을 탓할 수 있겠는가. p188
중세까지 비만이 부(富)의 상징이었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한센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들에 대한 고찰, 현대인들이라면 한두가지 강박관념이나 가벼운 정신병이 있다고 하던데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뿐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신병을 하나의 사회현상적인 병(病)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입니다.' p222
타고난 기질은 바꾸기 어렵더라도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p239
지도에 관한 기록과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측량기사를 데리고 다닐 정도의 열정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지도 제작술은 중세시대 폐쇄적이고 봉건적 분위기에서 지역 간 교류마저 막히게 되면서 필요성은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나 15세기부터 획기적인 발전으로 유럽인들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다로 나간 포르투갈 반면 정화의 원정길 이후 쇄국정책으로 문호를 닫아버린 중국. 세계사적인 흐름에 뒤처진 결과 어떤 일이 벌어진지는 잘 알고 있는바 시대를 앞서거나 선도하지 못한다면 비참한 결과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수많은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는바 역사를 배우는것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치있는 일임을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이 外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상식과 지식들이 알려주고 있어 잘 알고 있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매일 퇴근길이나 짬을 내어 읽는다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