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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끌리다 - 나를 위한 특별한 명화 감상
이윤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화가 개인의 삶 그리고 화가와 평생을 함께 했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인문 교양에세이다는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를 보니 명화만을 소개해주는 다른 책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에세이라는것이 모든 문학형식 가운데 가장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것으로 개인적인 글이다보니 작가의 사고나 삶의 방식등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간략한 이력부터 시작하여 모딜리아니부터 우리에게 정겨운 민화까지 총 21개 파트로 분류되어 있는데 작가의 감정으로 4부로 나누어진점도 특이하라도 할수 있겠네요.
36세에 죽음을 맞이한 모딜리아니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격변기의 시대에서 특유의 화풍의 초상화를 남겼으며 결핵 수막염으로 사망하고 모델이자 아내인 잔느 에뷔테른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였다고 하니 비극적인 사랑으로 우리에게 남겨지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차역에서 본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꿈속에서 본 할머니의 위로. 누구에게나 그리운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저자에게는 조모가 이런 의미였음을 에세이를 통해 알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죽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려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데... 행동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은것이 현실이더군요.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어머니의 열의로 러시아 공립학교에 입학하였고 프랑스로 체류하게 된 마르크 샤갈, 전쟁으로 파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러시아에서 8년을 지내게 되는데 벨라와 결혼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며 결혼 후부터는 그녀가 그림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고 하니 이는 여타 다른 화가들과 비교해봐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혼은 인륜지 대사라는 말도 있듯이 인생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것이니까요.
생전에 34여 점의 작품을 남긴것으로 추정되는 베르메르는 우리에게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모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니 궁금증이 증폭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고통으로 자유로운 삶을 마감한 고갱, 하지만 현대 추상미술에 끼친 영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고 하나 가족들에게서는 죽는 날까지 함께 할수 없었다고 하네요.
커피숍에서 타인의 대화로 느낀 생각의 차이 그리고 함부로 내뱉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작가가 느끼는 감정.
우리일상에서 흔하디 흔한 풍경이라고 할수 있는 사건들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에세이를 통해 알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루 아침에 청력을 잃어버린 고야에 대해 알게 되니 베토벤이 생각나는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위대한 인물들은 비록 청력을 잃었지만 뛰어난 작품들을 남겨 후세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네요.<사투르누스>를 통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처럼 환경이나 심경의 변화를 작품을 통해 잘 구현한것이라 생각되네요.
명문가 출신으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그린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는 브라만테가 곤경에 빠뜨리고자 그를 추천한것이라고 하는데 열정을 받쳐 작품을 완성한 열의를 보니 그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집중력을 발휘할수 있는 인물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에게 흰소로 잘 알려져 있는 화가 이중섭, 아버지의 요절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모친을 북에 두고 월남하였으며 부인은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났다고 하니 그의 기구한 인생살이를 알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죽어서야 가족을 만날 수 있었던 이중섭.시대를 잘못 만난 불운의 화가 중에 한명이 아닌가 싶네요.
저자 아버지의 집에 나타난 유기견 '가을이'를 통해 인간의 속성을 알수 있었으며 입양되어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에 잘 생각해보아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처럼 에세이에서 평범한 일상을 솔찍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어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미인도>의 위작 사건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천경자도 쉽지 않은 삶을 영위했음을 알게 되었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에서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을 0.0002%라고 발표했다고 하니 개인적인 생각은 위작일 확률이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파트로 우리의 민화까지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이해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명화들과 조각상을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