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보이 알렝 - 텔레비전이 없었던 시절에 살았던 프랑스 소년 이야기, 물구나무 그림책 67 파랑새 그림책 68
이방 포모 글 그림, 니콜 포모 채색, 김홍중 옮김 / 파랑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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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53년 프랑스.

지금은 텔레비전을 비롯하여 냉장고 성능좋은 자동차뿐 아니라 컴퓨터 등의 온갖 기계나 전자제품들로 생활의 불편을 느끼지 못할 만큼 편리함을 누리고 살지만 그 시절의 프랑스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가난하고 소박했다.

 

아주 옛날은 아니지만 동시대에 우리나라는 어땠을까를 같이 떠올려보게 했고, 우리와 다른 문화권인 프랑스의 소년 알렝은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다.

그것이 그림책이 가진 장점이자 그림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판형이 커서 담아낸 그림이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재미있다.

첫장을 펼쳤을 때에는 2차세계대전 후, 프랑스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섯부른 판단을 했고, 두 번째 장을 넘겼을 때는 전쟁 중에도 여자와 남자는 변함없이 사랑을 하고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는 말에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표현은 그림책뿐 아니라 어린이 동화책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처음부터 책은 나의 뒷통수를 친다^^ㅎㅎ

또한 삽화에 나온 프랑스어의 뜻풀이까지 친절하게 하단에 적혀있어 영어만을 접했던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언어와의 자연스런 만남을 갖게도 한다.

크게 긴장감을 가지게 하거나 흥미로운 사건이 없이도 책에 빠지게 한다.

실은 그림을 한참동안 들여다 보게 하는게 맞을지도^^

그림이 낯익다 싶어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온 몇 권의 책에서 보았던 작가였다. 어쩐지~~ㅋㅋ

 

책의 말미엔 할아버지가 된 알렝이 벤치에 앉아 손녀와 친구들을 바라보며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정말 많이 변했을까? 변했다면 무엇이 변했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를 아이들과 얘기 나눠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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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하는 내 동생 - 조금 다른 우리와 함께 사는 법 좋은 그림동화 14
양연주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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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것, 남들과 똑같지 않으면 몹시 불안하거나 안정이 되지 않고 그 집단에 소속되어야만 안정을 느끼는 것이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통용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잘 못 된 일이라거나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그것으로 인해 놀림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우리는 나보다 약한 이들에게 강자가 되는 나쁜 습성이 있다.

<말 못하는 내 동생>에서는 가족이라서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이상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 발달장애를 키우는 가정을 들여 보면 이렇게 평화롭기만 할까?

‘너, 때문에 못 살아’

‘너,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하는 말들이 심심찮게 오고 갈 것은 뻔 한일이다. 가족간에 힘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 주어야 함에도 서로가 할퀴는 형상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책은 엄마혼자 두 딸을 키우며 동네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용실 원장이라고는 하지만 보조도 없이 혼자서 꾸려야 하는 일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장애가 있는 정이를 돌보는 것은 큰애인 은이의 몫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은이의 입을 통해 내 동생은 말을 못하고 웃기만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서글프거나 억지 동정을 얻어내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

그냥 담담하게 그리고 동생을 성당으로 떠나보내며 슬프고 힘든 상황을 씩씩하게 극복해 나가려는 엄마와 언니 정이의 모습에 가슴이 시리다.

손을 가리고 우는 표지에서 그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게 가슴속으로만 담아 두는게 아닌가 싶어, 또 다른 손이 가슴께로 가고 있어 얼마나 맘 아픈지가 찡하게 전해져 온다.

맑은 수채화의 삽화 중간중간 채색되지 않은 그림들,

얼굴에 아무것도 그려 넣지 않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살짝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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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신문 큐브 타임즈, 특종을 잡아라!
김원섭.고선아 지음 / 살림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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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큐브타임즈 기자가 되고 싶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는 이 책의 가장 큰 황당은 이 모든 사건이 사기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읽은 과학책 중의 최고라고 꼽을 만하다는 아들 녀석의 독후감은 이렇다.^^




이 책에 나온 큐브는 과학 기자들을 모아 과학신문을 창간한다.

과학기자들은 4만 6656명이었는데, 가위 바위 보를 해서 1296명을 뽑는다.

가위 바위 보를 했을때 이길 확률은 1/3%다. 그러므로 ‘나 가위바위보 못해’의 불평은 다 ‘뻥’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놀라웠던 것 중의 하나는 티라노사우르스가 영화 같은데서 보면 속도가 엄청 빠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르스의 속도가 시속 30km밖에 안 된다고 한다. 물론 사람보다 빠른 속도이긴하다.

두 번째로 내가 놀라웠던 것은 바로 침이다. 상처가 났을 때 침을 바르면 소독을 할까? 못할까? 바로 침은 소독을 한다. 침에는 비타민, 단백질, 포도당 등 다양한 물질이 많은데 그중 비타민이 상처를 소독 할 수 있다고 한다. 침은 1166종이나 되는 단백질의 종류가 있고, 현재는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을 흥미롭게 하는 최고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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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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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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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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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2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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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박기범 글, 김종숙 그림 / 낮은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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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박기범’이란 작가에 이끌려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두 번째는 삽화의 그림에 끌렸고,

세 번째는 내용에 숨겨진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역시나 삶과 글이 일치한다는 작가만이 힘없고 가여운 것을 보듬어 끌어안으며 그 안에서 우리 인간들의 비틀린 모습을 소리 없이 꾸짖고 있는 듯하다.

아우우우워어~.

길고 낮게. 처절하게 가슴 속을 울리는 저릿한 울부짖음이 귀가 아닌 가슴을 파고든다.

어린이 책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만한 제목인 ‘미친개’를 제목으로 붙임으로서 작가는 독자의 시선을 끌려한 게 아닌, 우리 인간들의 그릇된 생각과 미칠 만큼 절박함이 느껴질 만큼 조여 오는 삶의 벼랑 끝 까지 궁지로 내몰린 개의 절실함이 느껴졌고, 약한 것에 대한 우리 인간은 어떻게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따라가게 한다.




모든 이가 개만 보면 작대기를 휘두르는 것은 아니고,

모든 아이가 다 팔매질을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개는 몹시 불안했어.

누가 갑자기 작대기로 등짝을 후려칠지, 어느 아이가 느닷없이 돌을 주어 던질지 미리 알 수는 없었으니까.

더러 안쓰러운 얼굴로 보아 l들도 주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이들 한두 마디에 멈춰질 일은 아니었어.

돌 던지는 아이 하나가 있으면 그 곁으로 재미있어 부추기는 아이들이 떼 지어 모이곤 했어.

누구하나 나서서 말리지 않았지. 그 개에게는 다들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 여기는 것처럼.




첨부터 미친개가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아니 그렇게 미친개를 만들고 있었다. 생각의 오류가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개가 사람의 총에 맞거나 혹은 사람을 물어뜯는 끔찍한 결과를 만들지 않았음에도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묵직하고 개운치가 않다.




개는 사람들 눈을 피해 다녔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는 되도록 사람들 사는 쪽으로 내려가지 않았어.

개울 너머나 먼 발 건너에서라도 사람 기척이 있다 싶으면

먼저 몸을 숨기거나 다른 쪽으로 걸음을 옮겼어.

정신을 빠짝 당기고 지내자 개의 모습 또한 달라졌지.

조심스레 살피는 눈빛은 매섭게 쏘아보는 눈매로 변해갔고,

사람들을 피해 바삐 몸을 숨기는 모습은 마치 사냥을 준비하는 날랜 몸놀림처럼 보이기도 했어.

게다가 그 모든 처지가 바뀌면서 숨소리마저 달라졌어.

가쁜 숨을 쉬거나 억지로 숨을 낮추느라 목구멍을 긁어 대는 소리가 나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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