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눈 코끼리 푸른숲 어린이 문학 21
강정연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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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에 한 번씩 천일둥이로 태어나는 아프리카코끼리의 길잡이 범벅. 초록 눈으로 변할 때까지는 자기가 어떤 운명을 타고났는지 모른 채 살기 때문에 그런것과 무관하게 동물원의 우리에서 사육사에 의해 공연을 하는 범벅은 인간을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필름이 돌아가듯 구십 년 전 초록 눈 코끼리 가족의 처참한 죽음을 본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믿고 따랐던 인간에 의해 저질러졌음을. 무시무시하고 끔찍하고 잔인하게. 아름답고 조용한 초원에 침입하여 탕탕탕 총소리와 함께 쓰러진다. 인간은 그랬다. 배고파서 사냥하는 짐승들과는 다르다. 코끼리를 사냥할 때도 이미 크게 자란 코끼리는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기 코끼리 한 마리를 얻기 위해 다른 가족 모두를 죽이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그뿐인가 멋진 장식품을 얻기 위한 사냥도 꺼리낌없이 하고 즐거움을 위해 동물원에 온갖 동물을 가둬 즐기지 않는가 말이다. 

동물과 교감하고 철창에 갇혀 있는 동물이 탈출하여 자유를 찾는다는 동화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 번에 끝까지 읽게 한 이유는 뭘까.
초반부에 결말이 예측 가능했음에도 재미있었던 것은 스토리를 이어가는 힘과 감동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무늬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동물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이면을 꿰뚫거나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살만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며칠 전 인터넷 기사에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한 논란의 기사를 보고 이놈의 정부는 도대체 환경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고 화가 났다.
오로지 삽을 들고 파헤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있는가 싶었다. 이제 개발보다는 환경을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경제 개발보다는 환경을 더 우선시 해야 함을, 자연의 모든 것들이 제 자리에, 자연스럽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를 <초록 눈 코끼리>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은 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환희의 입을 빌어 우리의 현 교육을 아프게 꼬집었다. 비록 스치듯 슬쩍 던졌지만 이 말이 책을 덮고도 오랫동안 나를 붙잡아 두었다. 그것은 교육에 대한 확고한 주관없이 마냥 비판적이고 회의적이지만 결국은 나 역시 공교육의 제도권 안에 아이를 집어 넣으려 그 줄에서 이탈하면 낙오 될까 불안하여, 불만을 토로하지만 솔직한 심정은 그 줄에 똑바로 서서 웃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임을 부끄럽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그런 것은 없어. 어울릴 시간이 없다고. 다른 애들은 너무 바빠. 입만 열면 코끼리 얘기만 하는 나하고 친구가 될 시간이 없다고. 처음부터 나와는 다른 길을 가는 애들이야. 모든 사람들이 같은 길로만 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나는 그냥 그 애들과 다른 길로 갈래. 아빠, '다른 길'이 '틀린 길'은 아니잖아?"

아직 이 책을 읽기엔 어린 우리 아이지만 엄마가 읽으면서 얘기해 주면 이해할까? 빨리 읽히고 싶은 책이다.
푸른숲에서 출간되는 어린이 책은 언제나 만족도가 높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푸른숲어린이문학이란 브랜드를 달고 나온 책 중에 읽은게 별로 없는데 올해는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그만큼 좋아하는 출판사가 될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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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 뭐야? all about 2
케이트 데이비스.리자 제인 질리스피 지음, 이충호 옮김, 애덤 라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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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 주머니가 작아서 그런지 제일 먼저 주기율표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걸 보면 그게 가장 어려웠나봐요.^^ 사실 이 책을 보면서 화학이 정말 재미있는 과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걸 보면 그 지겹던 과정이 지났기 때문이겠지요. 
아직 구체적으로 화학이 뭔지 물리가 뭔지 모르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제가 먼저 읽기로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과학이란 과목이 좋아하는 아이들과 싫어하는 아이들이 확 갈리기 때문에 이런책은 무엇보다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내용도 빠질 수야 없겠지만요. 

목차를 먼저 훑어 보니 맘에 들었고 빽빽하게 글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여러가지그림과 팁으로 알려주는 정보를 본문 옆에 배치해서 지루하지 않게 하였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험과 꼭 알아야 할 것은 '이것만은 꼭 기억해!'란 코너를 두는 구성이 참 맘에 들었답니다.  

초등학교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물질의 분리나 산과 염기, 원자니 분자니 하는 용어 등도 쉽게 설명하여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떤 과목이든 용어의 확실한 정리가 되지 않으면 심화과정에서 헛갈리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흥미가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기에 용어 정리는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내 생각을 미리 읽었는지 책의 뒤쪽에 용어 설명까지 두었답니다.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오는 책들은  장르 불문하고 정말 마음에 들어요.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니 넘 예뻐서 표지를 한 번 쓸어줍니다. 물리, 화학에 이어 다음 책도 구입하려고 리스트에 찜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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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라라 푸른숲 어린이 문학 17
댄디 데일리 맥콜 지음, 김경미 옮김, 정승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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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지 오래인데 그에 대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점점 강도가 센 왕따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아주 커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에 대한 책도 많이 읽어봤지만 답답한 마음을 해결해 주질 못하네요. 이 책의 결론이 해피엔딩으로 마치긴 하지만 개운한 것은 아니랍니다.

왕따가 되는 요인으로는 라라처럼 뚱뚱한 외모로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공부를 못하거나 혹은 너무 잘난체 하는 경우에도 아이들 사이에서는 왕따가 되는 모양입니다. 찌질이라 부르며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양심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하며 이렇게 키운 우리 어른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알지 못해 더욱 괴롭기만 합니다.

분명 가해를 하는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닐진데 모든 잘못을 아이들에게 지우려 하는 사회가 밉습니다.

라라는 참 대단하더군요.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에게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어디서 나올까요. 전 왕따를 당한다는 것을 아는 그 순간부터 모멸감과 분노로 몸이 떨리고 너무너무 괴로울 것 같은데 라라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알며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놀라웠어요.

이 책이 왕따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 서술 방식이 독특합니다.

글쓰기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특히나 글의 구성이나 짜임을 잘 할 수 있도록 제시하여 줍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거부감을 살짝 가린 채 교묘히 글쓰기에 대한 정보를 가만히 쥐어 주고 있으니 어느새 방법론적인 것은 이미 머리에 슬그머니 자리를 잡았다고나 할까.

억지로 공부를 가르치듯 하지 않으니 센쓰 만점입니다.

여전히 왕따가 존재하고 어릴 적부터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가 될 왕따 문제가 어떻게든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오자가 몇 개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일일이 표시를 하지 않아서 다시 찾기는 어렵지만 한 군데를 집어내자면, 117쪽 여섯 번째 줄 : 대사을=>대사를로 고쳐야 맞는 표기죠^^

아이들 책이니만큼 별거 아닌 거라 넘기지 마시고 신경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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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과 정천익 - 따뜻한 씨앗을 이 땅에 심다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5
고진숙 지음, 독고박지윤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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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이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붓두껍에 몰래 숨겨가지고 온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아주 간단하게나마 문익점, 붓두껍, 목화씨를 아주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면으로 된 옷을 입고 따뜻한 솜이불을 덮는 것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미를 두거나 하진 않았더랬다. 이제야 아이들의 책을 읽으며 그 일이 대단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성긴 얇디얇은 삼베옷 하나로 겨울을 나던 때였으니 목화가 백성들에게 추위를 막아주는 아주 고마운 것이며 삼베는 더운 여름에 일을 해야 하는 반면 목화는 농한기인 겨울철에 작업을 해도 좋으니 여러 가지로 잇점이 많았다니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는 값비싼 보석보다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확언한다.

예나 지금이나 제 욕심을 채우기에 바쁜 관리들은 항시 있어 왔고 당파싸움에 제대로 자신의 내공을 펼치지 못한 인물도 무진장 많았다. 이 책에서는 이색이 그러한 인물이었고 문익점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원나라로부터 독립하는 길이며, 선비의 길이다’라는 스승 이곡의 가르침을 따라 헐벗은 백성들에게 목화로 만든 따스한 옷감을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선비의 길이라 생각하고 목화재배에 열심을 다한다.

우리의 편리를 가져온 목화가 문익점이란 한 인물에 의해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제목에도 나타나듯 그의 장인 정천익과 여종이 서로 도와 이뤄낸 것이다.

목화 씨앗을 틔우려는 노력, 목화를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옷감으로 만들게 되기까지의 힘겨운 과정 등에서 나타난 가락바퀴는 역사책에 흔히 나오는 유물이었기 때문에 그리 낯설진 않지만 그 용도에 대해서 확실히 몰랐다면 이 책을 통해 가락바퀴가 실을 꼬는 역할을 하는 도구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실이 술술 뽑히도록 물레를 개량한 문익점의 손자 문래와 관련되었고, 또다른 손자인 문영은 목면으로 옷감을 만드는 데 특별한 공을 세워 목면을 문영이 만든 베라는 뜻으로 무명베라고도 불렸다는 등의 역사적 사실을 재미있게 습득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렸을적에 목화를 문익점이 몰래 들여오게 되었다고 배웠는데 근래에는 이는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알려져 있어, 이런 이야기에 딴지를 걸어야 하나 하나 마음에 걸렸는데 뒤에 이와 관련하여 속시원히 알려주고 있다. 역시 푸른숲 출판사는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ㅎㅎ

이런 역사동화는 역사적 사실을 딱딱하게 전달하지 않으면서 기억 저장소에 꼭꼭 새길 수 있으니 정말 좋다.

요 책 시리즈 도서인가보다. 책날개에 소개된 김만덕, 윤희순, 최부, 홍순언에 대한 인물책이 나와있는 것 같은데 윤희순은 누굴까??? 내가 더 궁금해서 카트에 쏙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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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saf 2011-06-2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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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 - 조선왕조실록 속 좌충우돌 동물 이야기 고전에서 찾은 맛있는 역사 1
박희정 글, 이우창 그림, 신병주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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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이 커지면서 역사를 풀어내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는 있으나 획일화된 교육 제도에서 획기적인 상상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만 생각했지요. 소위 말하는 ‘그 밥에 그 나물’ 이라고 어린이 책에서도 일러스트 분야는 아직까지 많이 처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뿐인가 글의 소재 또한 매번 읽지 않아도 짐작되는 내용들 뿐이었지요. 마찬가지로 역사에서도 입말로 쉽게 풀어낸 역사책이 대세였지 재미와 역사가 오묘하게 연결고리를 갖고 쓰인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나 스스로가 역사에 큰 재미를 붙이지 못했기 때문에 재밌게 쓰인 역사책을 책을 가뭄에 콩나듯, 맘에 드는 몇 권만 눈여겨보았는데 이 책도 정말 맘에 들어요.

옛날에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일본과 중국은 원숭이가 사는데 왜 우리나라는 원숭이가 살지 않느냐고....그런데 명확히 답변을 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제서야, 맞다, 일본과 중국엔 원숭이가 있는데 왜 우리나라는 원숭이가 없을까?란 의문이 들었는데 이 책의 제목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요.ㅎㅎ

그래서 책이 나왔을 때부터 관심이 갔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지요. 제목이 역시 압권입니다.

아이도 이 책 정말 재미있겠다고 호기심을 보이더라구요.^^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근거하여,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인 원숭이, 코끼리, 양, 낙타와 같은 동물들이 한때(조선) 우리나라에도 살았다는 것을 재미있게 풀어냈어요.

얼마나 재미있는지는 ‘두말 하면 잔소리!’ 지요.

한 가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역사 돋보기’를 통해 이야기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정보페이지로 풀어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게 아니라 정보전달에도 충실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말정말 만족스런 책으로 이런 책이 많으면 역사도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작 이런 책이 나왔더라면 나도 역사가 재미있는 과목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책 어디 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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