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p. 168

노인들이 결국 죽게 되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고, 나는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그다지 좋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샤르메트 씨가 기차며, 역, 그리고 출발시간 따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래도 들어줄 만했다. 마치 그는 아직도 시간에 맞춰기차를 타고 환승역에서 갈아탈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탄 기차가 이미 종착역에 다다라서 이제 내릴 일만 남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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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p. 162

"모모야, 너도 크면 알게 되겠지만, 아무 의미도 없으면서 존경받는 외부적인 표시가 있단다. 예를 들면 불알 같은 거 말이다. 그건 조물주의 실수로 만들어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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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p. 139

나는 영화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여러분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라고 말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그가 생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감상에 젖어서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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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 1337~1453 - 중세의 역사를 바꾼 영국-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이야기
데즈먼드 수어드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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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 서사에 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건 전쟁은 역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상자, 살인, 방화 그 모든 참혹함이 전쟁이 벌어지는 내내 계속된다. 나에겐 뛰어난 군주가 지휘했던 전장도 전쟁이 야기한 고통에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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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반역자
존 르 카레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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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재밌고 여운은 깊게 남는다.
보통 사람들이 내 주위의 것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을 느낀다면 은밀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와 깊이가 더 심하다.
다른 어떤 등장인물보다 루크가 기억에 남는데, 가장 인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체가 없는 유혹에 속절없이 흔들리면서도 정의감과 용기는 갖고 있는 자다. 개인적으로 인간은 한결같을 때와 양면적인 때 모두에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루크의 한결같은 선에 대한 의지와 성에 대한 욕망은 모순되면서도 재밌고 인간적으로 와닿았다.
이런 종류의 소설이 그렇듯이 마지막 결말에 따라 이야기의 완성도가 결정되는데 매우 훌륭했다. 소설 내내 보여줬던 각 인물의 입장과 섬세한 감정표현이 한순간에 반전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사건에 대한 인물의 감정표현이 없고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니 오히려 남겨진 이들의 상황이 더 궁금해지고 여운이 남았다.
결과로 인해 러시아인의 호송 작전은 무모했었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선에 있는 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다만 악이 너무 강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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