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재밌고 여운은 깊게 남는다.보통 사람들이 내 주위의 것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을 느낀다면 은밀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와 깊이가 더 심하다.다른 어떤 등장인물보다 루크가 기억에 남는데, 가장 인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체가 없는 유혹에 속절없이 흔들리면서도 정의감과 용기는 갖고 있는 자다. 개인적으로 인간은 한결같을 때와 양면적인 때 모두에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루크의 한결같은 선에 대한 의지와 성에 대한 욕망은 모순되면서도 재밌고 인간적으로 와닿았다.이런 종류의 소설이 그렇듯이 마지막 결말에 따라 이야기의 완성도가 결정되는데 매우 훌륭했다. 소설 내내 보여줬던 각 인물의 입장과 섬세한 감정표현이 한순간에 반전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사건에 대한 인물의 감정표현이 없고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니 오히려 남겨진 이들의 상황이 더 궁금해지고 여운이 남았다.결과로 인해 러시아인의 호송 작전은 무모했었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선에 있는 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다만 악이 너무 강력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