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죽은 밤에
아마네 료 지음, 고은하 옮김 / 모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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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 밤 10시 29분.
열네 살 여중생 '네가' 는 동급생 노조미를 살해한 협의로 현장에서 체포된다.

자신이 죽였다며 범행을 인정했으나 살해동기를 묻자 입을 다문다.

"몰라. 너희는 몰라. 뭘 모르는 건지도 몰라."



이때는 나도 몰랐다. 알게 된 순간 당신 역시 나처럼 오열할 것이다.😭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의 시점과 '네가'의 시점이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네가의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아이고, 미치겠다 소리가 나도 모르게 무한 방출.

'네가'를 옭가맨 믿기 힘든 처참한 빈곤!

네가의 이야기는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 속 세상의 이야기지 현실이 아니다! 며 온몸으로 부정하며 읽었더랬다.

하지만 여전히 빈곤은 겪는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있기에 마음을 부여잡고 읽었....ㅠㅠ.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힘들어지면 말하라는 담임의 이야기에 뼈만 남은 사진 속 아이들을 상상하며 거기에 비하면 나는 지금 행복한거구나....라며 반성을 하는 네가의 모습에 먹먹.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 되는 순간이었다.

어른같지 않은, 모순 가득한 어른들의 모습에 좌불안석.

읽는내내 마음이가 아프다못해 갈기갈기 찢어지게 만들더니 후반부 기어이 폭풍오열하게 만들더라.🤧

자야하는데 코가 막혀서 눕지를 못하겠는거야.

멍하니 앉아 마음을 진정시키다가 표지에 눈이 그만....제목을 읽는 순간 또 다시 들썩이며 요동치는 나의 마음.

아흑~ 작가님 너무 잔인하다요.😭



희망을 노래하며 자신들의 운명에 지지않으려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기특. 그런 아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지켜보는 내내 먹먹하고 애틋하다.

사회빈곤층을 향한 사회의 시선에 일침을 가하는 멋진 사회파 미스터리.🫶

편협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며 자진 반성모드.🥲



가난을 경험하며 부족함을 느끼고 자란 세대와 달리 부족한거 없이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

'네가' 가 겪는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빈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믿기는 할런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반응이 어떠할지가 궁금해진다.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가난은 단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뿐 놀림거리의 대상은 아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

자신들과 다른 처지의 아이들을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 친구임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지않을까싶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본다.🙏



(#서평단 #서평도서 #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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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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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뜨거운 열기에 숨이 턱턱. 서늘함을 안겨 줄 호러가 그리웠건만 어찌알고 요로코롬 나에게 왔는지.☺️

여름맞이 특집으로 준비한 호러단편집 같달까?

선물받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다섯편의 단편 중 학교괴담물인 <야자 중 ××금지> 만 빼고 나머지 네편의 이야기는 제대로 취향저격.🫶

지극히 한국적인 오컬트 요소를 가미하여 한국인이라면 어떠한 이질감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멋진 K공포 소설을 탄생시켰다.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도 김이삭의 손을 거치는 순간 마술이 일어나는 듯 하다.

김이삭표 재해석으로 탄생한 옹녀와 변강쇠의 이야기는 참신 그자체.🫶

인상깊다 싶었는데 웬걸! 바로 이어지는 단편 <풀각시>는 캬~ 기가막히더이다.👍

마지막을 장식한 <교우촌>까지 다 읽고 나니 김이삭 작가는 호러에 특성화된 분이 아닌가 싶더라는.



대놓고 무섭지가 아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반응하는, 한국인이기에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공포가 아주 매력적이다.

이야기속에 깃든 여자들이 이야기는 아흑.🥲

밤늦게 창문을 등지고 읽는데 누군가 쳐다보는 것 같은거야. 쫄보만치롱 두어번 뒤를 돌아봤다는.🫣

K공포 소설을 이끌고 나갈 귀하신 몸이 되시지않을까 싶다.


(#서평단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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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면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4
헬렌 라일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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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열리면_헬렌라일리_키멜리움 #서평단

1943년에 출간. 크리스토퍼 맥키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작품이라고.

이런 책을 어찌 찾아내셨나요? 출판사 양반들 대단해요.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세기를 넘어 우리를 찾아오다. 라는 문구가 책장을 덮는 순간 온전히 와닿더군.🫶



시작부터 인물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러한 긴장감은 자연현상과 맞물려 기어이 축축한 발톱을 드러낸다.

와우~ 끝날 때까지 흥미진진



경감님이 등장하는 경찰소설이라고는 하나 본격 미스터리에 가깝다.

매끄럽지 않은 번역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다소 딱딱한 문체와 시대감이 살짝 느껴지기는 하나 스토리가 아주 치밀하고 견고하다.

이쯤이면 범인과 사건의 전말이 보여야 하는데 웬걸! 암흑이다.
예상이 전혀 안되더라는.😳

머리를 싸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범인은 커녕, 범죄 동기도 도통 모르겠구나. 치욕스럽군.ㅋㅋㅋㅋ

어느덧 후반부.

마침내 티끌같은 작은 부스러기 주어먹기에 성공.

비로소 사건의 전말이 어렴풋이 보이는구나. 그럼에도 보이지않는, 꼭꼭 숨어버린 범인.

누구니? 대체~!! 그리고.....허를 찌르는 범인 너~!!🫢

작가는 처음부터 판을 제대로 깔아놓았다. 나는 작가가 의도한대로 체스판의 말마냥 제대로 놀아났구나.

너빼고 다 의심했다고 나는 고백한다.



작가의 성별을 밝히지않고 블라인드로 읽었어도 여성작가가 썼지싶은 세밀함이 느껴지는 묘사와 완성도 높은 치밀한 스토리가 일품인 멋진 작품이다.👍


(#서평단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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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축의 집 - 제3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 수상작!
미키 아키코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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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의 인터뷰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에휴~ 무슨 이런 애미가 다 있어!

분노 유발자 이쿠에.🔥

밖에서 바라보면 이런 망할놈의 콩가루 집구석이라는 표현이 딱인데 아이들은 무슨 죄냐구!🫣

애미를 잘못 만난 죄가 이리 크다더냐? 으메 짠한 것들.🥲


인터뷰가 계속 될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아이고야, 미치것다야.

빙산의 일각이었던.ㅠㅠ

이 엄마는 악귀 그 자체.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브레이크 없는 폭주하는 기관차야.

밝음과 거리가 멀지만 다음 장엔 어떤 진실이 드러날까 싶어서 멈출 수 없네.

책장이 빛의 속도로 넘어간다.잔혹동화가 따로읎다.


나의 궁금증이 한껏 고조! 믿기지 않는 이야기의 진실을 향해 직진했더랬지.


아~몰라몰라.
감잡았다. 내 맘대로 후후훗.
까불다가 뒷통수 실종돼버렸다.🤤
사라진 내 뒷통수 긴급수배!🚨 긴급수배!🚨


잔혹동화같았던 이야기가 본격 미스터리로 완벽하게 짠~하고 변신~!!!

미친 반전에 실성한 듯 웃었더랬지.

틈틈이 뿌려놓은 떡밥들 중 내가 받아먹기 성공한 건 꼴랑 2개. 그것도 하나는 절반의 성공이라지.

미처 몰랐다. 그것들이 죄다 떡밥이었는 줄은.🫢

누군 이런 치밀한 이야기를 쓰는데 나는 그 많은 떡밥도 제대로 못 주어먹었구나 싶어서 놀람과 동시에 웃음만 나올뿐.

여지없이 증명되었어. 나 빼고 다 천재.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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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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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물임을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막상 책을 펼치니 생소한 명칭에 대략난감. 나도 모르게 작아지더이다.

거기에 초반 기대했던 전개가 아닌, 사건과 관계없어 보이는 목격자들의 과거 이야기까지 계속되네.

아하, 이거 낭패로구나! 싶었다.🙄

하지만 웬걸~!!!

모리타 극장의 직원이자, 그날의 결투를 목격한 다섯명의 입체감있는 목격자들, 그들의 사연을 듣고있자니 어느 순간 빠져들더군.

특히, 소도구 담당_규조 부부의 사연에 울컥!! 껌벅거리며 눈물을 삼켰더랬지.🥲



<3막_의상방> 부터 작가의 의중을 눈치챌 수 있었다.

어찌보면 이 책은 3막부터가 진짜 시작이 아닐까 싶은...,

이때부터 이야기에 급 재미를 느끼게 되더군.😁



시대와 나라는 다르지만 산다는 건 고통의 연속이고, 그런 고통을 견디어내면 필시 좋은 날도 온다는 건 불문율.

사람으로 태어나 사연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고단함이 느껴지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는 묘한 위안을 안겨준다.

이것이 인생이지 싶은게 어느 순간은 철학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더군.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고비키초의 복수'의 전말은 진짜 요로코럼 하트하트할 줄이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함의 정수가 아닌가!🫶

클래식은 언제나 옳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에세이보다, 여타 힐링소설보다 더 큰 힐링을 안겨주는, 미스터리요소를 잘 버무린 매력 터지는 멋진 무사의 복수극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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