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 운명의 지도를 뛰어넘은 영국여자들
김이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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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여러분야에서 큰 몫을 차지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불과 몇 십년전만해도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문턱은 한없이 높기만 하여 대학을 졸업한 경우여도 부모들은 좋은 남자 만나 시집 잘가기를 바랄 정도의 의식 수준에 머물렀으니 말이다. 그 높은 장벽을 여성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넘고 있다. 공군사관생에 도전하는 여학생들, 법조계에서 최초의 여성판사가 탄생한지 50여년이 지난 현재 여성판사가 낯설지 않으며 비행청소년을 감싸안은 여성판사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그녀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영국사회의 뿌리깊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는 11명의 영국 여성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쓴 저자는 여행을 통해 만난 영국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 워킹맘으로 영국에서 살며 겪게 되는 인종차별과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현실에서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내며 지리학자로 자리매김을 한다. 영국사회에서 운명을 바꾼 여성들에 대해 취재하며 개인적으로 만난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1인 중 평소에 좋아하던 분이 여럿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넘기게 된다.

  

마가렛 대처 수상은 영국의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잘 이끌어가신걸로 알려져서 영국의 성공한 여성을 대표하는 줄 알았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전까진. 먼나라에서 외부에 알려진 내용만으로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잘못될 수 있느냐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대처 수상은 그녀의 고향에서는 외면하고 싶은 존재로 전락하였다. 정치적 야망과 최고의 권력 속에서 세상의 아픔을 읽지 못하는 맹인이 되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비난받는 여성총리, 효율만을 강요하는 인정없고 냉혹한 정치인으로 남게 되었다.

 

 

"거듭되는 행운과 개인적인 성공에 도취된 대처는 평생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타인의 고통에 둔감했다. 아이에게 우유를 사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부모들의 절망을 이해할 수 없었고 포클랜드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아르헨티나 어머니들의 상처를 헤아릴 수도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파업을 벌이다 숨진 탄광 노동자들을 외면했고, 낙후된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목숨을 잃은 축구 팬들을 폭도로 몰며 슬퍼하는 유가족을 위로하지 않았다." -P42

 

<피터 래빗> 을 창조한 베아트릭스 포터는 19세기 여성들의 활동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빅토리아시대를 살았다. 여성의 실력과 상관없이 결혼만으로 행복이 보장된다고 교육되던 그 시절에 자연과 동물을 가까이 하며 글쓰기와 그림에 탁월한 소질이 있었던 베아트릭스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논문이 거부당하는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 후 자신의 가정교사 아들 노엘을 위해 그림을 그린 편지를 시작으로 피터 래빗 동화책이 만들어지고 출판사에서 여러번의 거절을 당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은 출간하게 된다. 캐릭터와 책의 판매로 얻은 수익과 전재산을 환경 운동 단체에 기증하며 세상을 마감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을 남긴다.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의 한 대목때문에 작품보다 작가의 이름이 더 유명했던 버지니아 울프는 그 덕에 <세월>이란 작품을 만나게 되어 한참 감수성이 예민했던 청소년기에 등장인물들을 통해 잔잔하게 전해져오는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런 작품을 썼던 버지니아에 대한 궁금함은 그녀에 대한 연민이 되고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며 작품으로 승화한 그녀의 정신력에 숙연함마저 들게 한다.

 

 

"글쓰기를 통해 고통스러웠던 과거와 화해하고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었던 버지니아는 내면의 치열한 전투를 평생 치렀다. 특히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느낌에 충실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했고,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하며 삶의 지평과 한계를 넓히고자 했다." - P225

침팬지의 어머니인 제인 구달, 추리소설의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 해리포터의 신화를 쓴 조앤 K 롤링은 평소 많이 좋아하는 분들이다. 좋아했던 만큼 그 분들의 삶을 쫓아가는 여정이 흥미로웠고 자취가 남아있는 곳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한편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보디숍을 만든 애니타 로딕, 멋진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치마입은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 현대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트레이시 에민, 영국의 진화에 한 몫을 한 도린 로렌스, 영혼의 치유자 텐진 빠모 스님. 이 분들의 삶을 통해 현재의 영국이 되기까지의 일면을 보게 되었다.

 

 

"여자라서 못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자들이 우리보다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교만입니다. 문제 많은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십시오. 여자의 몸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있습니다. 힘을 내세요." -P361

안되는 것에 대해 순응하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쟁취하며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또는 살고 있는 그녀들의 삶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자여서 얼마나 많은 걸 스스로 포기하며 살았나. 어쩔 수 없다. 나는 엄마이니까 또는 여자니까 더 중요한 것은 가정이니까. 스스로에게 옭아매었던 밧줄을 자신이 풀지 않고는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새삼 느끼며 아직도 세상의 통념과 맞서며 도전하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그녀들의 꿈과 사랑, 슬픔과 기쁨, 고통과 보람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과정을 거치며 예전보다 내가 좀 더 강해졌음을 느낀다.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알 속에서 치열하게 노력한 새만이 날개를 활짝 펴고 우아하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된다. 아...... 나도 세상를 멋지게 날고 싶어졌다. 지리로 운명을 바꾸고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킨 영국 여자들처럼."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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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김치 & 달콤 짭짜름한 장아찌 - 반찬이 더 필요 없는 최고의 반찬
박종임 지음 / 지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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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와 물김치를 야식으로 먹는 생각을 하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우리 먹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일 것이다. 늦 가을무렵부터는 추운 겨울을 대비해 김장을 담게 되는데 이듬해 봄이 올때까지 저장해두고 먹을 김치를 많이 담는다. 요즈음은 김치냉장고가 잘 되어 있어 일년치의 김장을 작정하고 담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음식에서도 빠지면 서운하고 생각나는 김치를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못 담그거나 안 담그는 경향이 있다. 우선 어렵고 귀찮기도 하고 빠쁘게 살다보니 여유도 없고 심지어 시댁이든 친정이든 지원군들이 계셔서 애쓰지 않아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기댈곳이 없어 김장은 꽤 여러해전부터 담그고 있고, 장아찌의 경우는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단계이다.


 

 

 

아직은 프로의 수준은 아니라 김장을 담그던 장아찌를 만들던 그때마다 레시피를 찾아보게 된다. 여러 종류의 조금씩 다른 레시피를 보면서 매번 느끼지만 나만의 레시피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치와 장아찌에 대한 책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내용을 보면 집에서는 잘 해먹지 않는 식당에서 먹어봤던 고구마순김치, 양배추김치, 돌나물물김치, 냉면김치 만드는 방법이 있어 눈여겨보게 되고, 흔히 자주 해먹는 깍두기나 겉절이도 내가 해먹는 방법과 조금씩 달라 차이점을 비교해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게 된다. 따로 정리하기 어려우니 책에 나만의 방법이나 주의할 점 등 메모를 해두고 참고하면 유용할 것 같다. 

 

장아찌는 대충 맛을 본 뒤 큰 고민하지 않고 도전하다가 여러번 실패한 기억이 있다. 특히 무우장아찌를 여러번 실패했었는데 그 원인이 절임장을 제때에 다시 끓여 붓지 못해서 였다. 꼼꼼히 체크하고 게으름 피우지 않는게 장아찌를 잘 만들 수 있는 비결인데 놓치기 쉬운 부분인 것이다. 게으름 피우지만 않으면 어렵지는 않은 것이 장아찌라 책의 여러가지 장아찌를 쉽게 따라해볼 수 있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뒤에는 김치를 활용해서 만드는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어 묵은 김치로 만들어서 먹으면 식당 요리가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어 보인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며느리들 보시면 맨날 하시는 말씀이 '그 어려운 공부도 해내는데 이런 요리쯤이야 다 잘할 수 있다. 안해서 못하는 거다.' 이다.  생각해보면 어렵지는 않은데 주변에 해주는 사람있고, 사서 먹기 쉽다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요리가 성가신 일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는 내가 챙겨야 된다고 마음만 먹으면 이리 쉬운 책을 통해서도 몇 번 도전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먹거리가 흘러 넘치는 세상이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찾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남자고 여자고 간에 스스로의 기본 먹거리는 만들어 먹을 수 있는게 중요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아이와 함께 주말에 요리책을 펴두고 한가지씩 해보는 것도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좋은 체험학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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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보다 세트 - 전2권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미술 여행 ㅣ 서양미술사를 보다
리베르스쿨 인문사회연구회 외 지음 / 리베르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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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데 미술이나 예술이 무슨 상관이냐는 사람을 가끔 본다. 그건 배부른 사람들의 사치일뿐이라 치부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역사를 살펴보면 그 시대만이 꽃 피울 수 있는 예술작품은 결코 부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하는 미술 작품이나 귀족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생활자기 같은 것도 그것의 좋은 예이다. 예술 작품은 그 시대의 생활양식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와 예술을 따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조금만 눈돌리면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근처 박물관이나 유명한 관광지에 방문하면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서양의 미술 작품은 특별전이나 그 나라에 직접가서 보는 방법 등 쉽게 접하기 어렵다. 그나마 좋은 화보가 실려있는 책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드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책을 쓰신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설명하는 도슨트로 활동하고 계신다.

 

 

 

 

선사시대의 미술은 벽화를 통해서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자연에서 뽑아낸 물감을 사용해서 주로 동물을 그렸으며 믿음과 바램을 벽화에 담았다고 한다. 시대마다 미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발렌도르프의 비너스> 조각상이다.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라는 이 작은 돌조각은 현대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엄청난 벽화와 예술품이 발굴된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놀라운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규모면이나 구조에서도 특이해 피라미드와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는 것을 보면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아 피라미드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이 후 서양미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그리스 미술이다. 균형과 조화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시기로 황금비(1:1.618)가 발견되어 현대까지도 미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는 건축과 조각이 발달했던 시기로 구조와 비례를 중요시 했다. 그 이후 로마 미술은 로마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거대한 공공 건축물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콜로세움, 개선문, 공회당이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중세미술은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그들의 신앙심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했다. 성당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인 고딕 양식은 뾰족하게 솟은 첨탑과 공중 부벽,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특징으로 대표된다. 고딕 양식 성당의 외벽을 보면 섬세한 조각들로 가득채워져 있다. 기둥과 벽, 첨탑을 보면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진 조각작품들로 성당 건축물을 '돌로 만들어진 성경'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후 신 중심의 중세사회가 부패하고 몰락하게 되어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로 전개된다. 르네상스 미술은 미술의 전성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예술가와 작품을 만들어냈고 후대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는 너무나 유명한 예술가이고 그들의 작품은 예술역사에 큰 업적으로 남는다.

 

댄 브라운의 소설에 유독히 많이 나왔던 르네상스 예술작품들은 그래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신비스러운 비밀을 담고 있어 보인다. <모나리자>의 알 수 없는 미소며, <암굴의 성모>는 어딘가에 뭔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아 열심히 들여다 보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보면 그 천재 예술가의 유머로 작품에 뭔가를 감춘 것 같아 보인다. <세레요한> 작품을 봐도 어딘지 장난기 어린 표정이 뭔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되고, <최후의 만찬>의 예수님 옆의 여인처럼 보이는 요한의 얼굴도 작품을 감상함과 더불어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대작을 남긴 미켈란젤로는 그 엄청난 벽화를 그리고도 자신을 조각가라 말했고, 스스로를 조각가라 소개한 그 자부심으로 <피에타>와 <다비드상>을 만들어낸다. 그 작품들이 뿜어내는 완벽한 균형과 조화는 보는 이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오래전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성 베드로 성당의 밝지 않은 조명과 관광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작품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취해 <피에타> 앞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슬프면서 절제하는 그러면서도 슬프게 아름다운 모습이랄까 그냥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에는 한참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바로크 로코코 미술을 지나 근대 미술은 프랑스혁명이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프린시페 피오 언덕에서의 처형> 고야의 작품은 양민학살 사건을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전쟁의 실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는 일반적인 대중을 소재로 삼았는데, 대표적인 작가로 밀레의 <이삭줍기>, <만종>을 보면 가난한 농부들의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그 이후 나타나는 화풍인 인상주의는 내가 좋아하는 시기이다. 빛의 마술사라고도 불리워지는 인상파 화가들은 빛을 이용해 작품이 역동적인 느낌마저 든다. 특히 르누아르의 작품은 부드럽고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 아름다운 소녀들이 등장하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후기 인상주의를 거쳐 근대 조각가 로댕으로 오면 그의 대표적인 작품 <지옥의 문>을 만나게 된다. <생각하는 사람>이 그 작품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로댕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로댕이라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 조각가이다. 로댕을 사랑해서 고통스러워하며 조각가로서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던 불행한 한 여인이다.

 

아르 누보 미술을 거쳐 현대미술로 넘어오면 모더니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현대와 멀지 않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이해하기엔 다소 난해한 화풍이 펼쳐진다. 형체가 파격적으로 변형이 되고, 형체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의도를 알기위해선 작가의 해설이 필요로 하고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라는 의문이 더 많이 생기는 작품들이 많다.

 

선사 고대미술에서 부터 근대 현대 미술까지 서양미술사의 그 방대한 예술사를 두 권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역사는 기억해야 할 내용이 많아 유난히 싫어했지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이해시키고 미술 사조의 등장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안내를 따라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을 일은 없었다. 친절한 미술사 선생님의 안내로 서양 미술사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직접 모든 곳을 가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이루기 어려운 일이니 책을 통해 훌륭한 미술 여행을 한 셈이다. 특히 언급되는 모든 작품이 사진으로 제공되어 있어 박물관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미술이나 예술이 밥먹여 주냐라고 하면 반박할 말은 없지만 미술과 예술이라 불리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선물이 되어 주는지는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라 생각이 든다. 그 선물은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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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심리술 - 단숨에 호감도를 높이는 기술 ㅣ 사석위호 6
시부야 쇼조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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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찌보면 무수한 만남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를 만나고 형제, 자매를 만나고 자랄수록 더 넓은 사회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모양의 만남을 가지면서 첫인상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첫 만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첫 인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달라지긴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그 첫 느낌이 상대에 대한 이미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면접이나 중요한 만남의 경우는 특별히 더 신경써서 준비하게 된다. TV 프로인 '짝'이란 방송을 보면 선남선녀들이 출연해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그 중 첫인상 선택이라는 코너가 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전에 첫인상만으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하는 것인데 얼마나 인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가를 방송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반면 첫인상과는 달리 서로 알아가면서 선택하는 상대가 변화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인상이 상대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체 7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앞부분엔 호감도를 높이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어떠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대면하고,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조금씩 친해져야 한다는 등의 행동을 코치해주고, 행동의 또 다른 방법인 몸짓을 통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한다. 가령 부드럽고 천천히 말하는 것이 따뜻함을 어필하는데 효과적이라던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줘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찝어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 인상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는 많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신뢰를 얻기 위한 인상으로 보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회의 자리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고, 성공적인 영업을 위한 적절한 테크닉도 일러주고 있다.

 

직장생활 다음으로 중요한 연인을 만남에 있어서도 인상은 큰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예쁜 여자를 선호하고, 여자들은 멋진 남자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경향은 크게 표준오차를 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직장에서도 연애에서도 중요한 인상은 때로는 약간의 밀당(밀고 당기기)도 필요하다. 사귀는 과정에서 여자는 남자의 첫 데이트 신청은 거절하고 두번째는 승락한 후 여자쪽에서 갑자기 약속을 연기하는 등 진심과는 상관없는 밀당을 통해 남자의 기다림을 극대화시켜 데이트에 대한 기대와 기쁨을 몇 배로 느끼게 해줄 수 있다. 남자쪽에서 기다리다 지칠 정도만 아니면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덧붙여 남녀가 만날때 짧은 조언을 해준다.

 

 

"따라서 잘 모르는 여성과 만날 때에는 사소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서, 몸가짐을 제대로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여성은 사소한 것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남성은 작은 것에 신경 쓰지 않으므로 전체적인 인상에 유의해야 한다." -P88

작은 주제로 나누어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내용은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쉬워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대단하고 엄청난 비밀스러운 처세술은 아니지만 쉽게 간과하기 쉬운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과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실천하기 쉬운 방법들이어서 특히 남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현대에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남자건 여자건 너나없이 성형을 장려하는 추세이다. 타고난 콤플렉스를 없앨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반대하지 않는다. 성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인상도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마음가짐을 밝고 긍정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출처는 알 수 없으나 관상이 심상만 못하다(觀相不如心相)는 말이 있다. 책에서도 말해주듯이 마음이 결국은 인상에 나타난다는 말로 나는 해석해도 무방할 듯 하다. 결국 얼굴조차 마음의 문제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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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나는 성경 - 아담의 창조에서 최후의 심판까지 그림 감상으로 접하는 주님의 섭리와 가르침
이석우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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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라는 책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최장수 베스트셀러 책이다. 기독교의 경전이기도 한 성경은 서양의 정신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기도 하다.  성경은 일반적인 철학서나 인문서보다 일독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천지창조때부터 예수탄생 그리고 제자들의 복음전파와 요한계시록까지 엄청난 분량의 기록과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책으로 기록한 것이기에 분량이 방대하다.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경은 기독교 교인들에게도 읽기가 그리 쉽지 않아 오죽하면 성경통독 수련회나 통독피정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히 다가가기 어려운 책이 틀림없다.

 

성경의 창세기 1장 1절의 내용은 천지창조로 시작하는데 이 책에서도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작품 <아담의 창조>가  첫 부분에 소개되고 있다. 스케일도 엄청나게 큰 이 천정화는 4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인 아담을 만드신 후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을 손가락과 손가락의 만남으로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표현되었다. 이전부터 봐왔던 작품인데, 성경 말씀의 '코에 생기를 불어 넣고'를 이렇게 해석했다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작가의 설명이 돋보였던 부분이었다. 작품을 볼때는 배경지식과 더불어 예술가의 해석까지 상상해보는게 필요할 것 같다.

 

 

 

<이삭의 희생>에서 여러 화가들 버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마다 표현의 차이를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삭의 얼굴이 보이는지, 아브라함의 표정이 어떤지에 관심이 가며, 아무리 하나님의 명령이고 약속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자식을 제물로 달라는 하나님과 주겠다는 아브라함은 그렇다치더라도 나무 장작더미 위에 엎드려 있는 이삭이 너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하나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라는 칭호는 거져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출애굽의 스타인 모세, 죄를 많이 짓기도 하고 은혜도 많이 입은 다윗, 예수님을 잉태하신 모후 마리아, 예수님이 오실것을 전한 세례요한,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선한 사마리아인 그리고 십자가의 예수님 등 거장들은 많은 작품을 통해 성경의 사건들을 기술한다. 과거 그 시대를 대표했던 예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성경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성경 속의 동일한 사건을 화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려낸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관점을 가지게 해준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성 베드로 성당이 밝은 조명이 아닌 조금 어두운 상태에서 봤었는데, 예수님을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슬픔과 함께 숭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져 눈을 뗄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과 함께 <최후의 심판>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성경의 마지막이자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작품의 주제별로 나뉘어진 마지막 부분에 오늘의 성화 묵상 부분이 나온다. 그 곳에서 작가의 신앙고백을 엿볼 수 있다. 작품과 성경말씀을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묵상하면서 고요한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부분이다. 구약, 신약 전체를 통틀어 주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해주니 책이라기 보다는 작가들의 작품집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성경의 내용을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으로 접하게 되니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 약간 아쉽다면 더 많은 성경의 사건을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남는다.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이 책이 내 신앙에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인간의 한계와 약점을 인정하며 세상을 보면 스스로 훨씬 정직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절망과 극심한 불안에 있을 때는 절대자와 자기 사이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때로 이성과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추론과 생각을 넘어 믿음에 이르러야 합니다. 믿음이 행위보다 더 높은 차원에 속하는 것도 이런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인간의 구원은 행위로가 아니요 믿음으로"라는 말이 갖는 깊은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믿음은 붕어빵 같은 기성품이 아니라 삶에서 겪은 체험과 마음, 성령의 도움과 지성을 통해 자라는 생명체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책이 신앙인의 믿음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과분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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