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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나는 성경 - 아담의 창조에서 최후의 심판까지 그림 감상으로 접하는 주님의 섭리와 가르침
이석우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성경이라는 책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최장수 베스트셀러 책이다. 기독교의 경전이기도 한 성경은 서양의 정신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기도 하다. 성경은 일반적인 철학서나 인문서보다 일독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천지창조때부터 예수탄생 그리고 제자들의 복음전파와 요한계시록까지 엄청난 분량의 기록과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책으로 기록한 것이기에 분량이 방대하다.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경은 기독교 교인들에게도 읽기가 그리 쉽지 않아 오죽하면 성경통독 수련회나 통독피정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히 다가가기 어려운 책이 틀림없다.
성경의 창세기 1장 1절의 내용은 천지창조로 시작하는데 이 책에서도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작품 <아담의 창조>가 첫 부분에 소개되고 있다. 스케일도 엄청나게 큰 이 천정화는 4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인 아담을 만드신 후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을 손가락과 손가락의 만남으로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표현되었다. 이전부터 봐왔던 작품인데, 성경 말씀의 '코에 생기를 불어 넣고'를 이렇게 해석했다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작가의 설명이 돋보였던 부분이었다. 작품을 볼때는 배경지식과 더불어 예술가의 해석까지 상상해보는게 필요할 것 같다.
<이삭의 희생>에서 여러 화가들 버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마다 표현의 차이를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삭의 얼굴이 보이는지, 아브라함의 표정이 어떤지에 관심이 가며, 아무리 하나님의 명령이고 약속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자식을 제물로 달라는 하나님과 주겠다는 아브라함은 그렇다치더라도 나무 장작더미 위에 엎드려 있는 이삭이 너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하나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라는 칭호는 거져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출애굽의 스타인 모세, 죄를 많이 짓기도 하고 은혜도 많이 입은 다윗, 예수님을 잉태하신 모후 마리아, 예수님이 오실것을 전한 세례요한,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선한 사마리아인 그리고 십자가의 예수님 등 거장들은 많은 작품을 통해 성경의 사건들을 기술한다. 과거 그 시대를 대표했던 예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성경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성경 속의 동일한 사건을 화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려낸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관점을 가지게 해준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성 베드로 성당이 밝은 조명이 아닌 조금 어두운 상태에서 봤었는데, 예수님을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슬픔과 함께 숭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져 눈을 뗄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과 함께 <최후의 심판>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성경의 마지막이자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작품의 주제별로 나뉘어진 마지막 부분에 오늘의 성화 묵상 부분이 나온다. 그 곳에서 작가의 신앙고백을 엿볼 수 있다. 작품과 성경말씀을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묵상하면서 고요한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부분이다. 구약, 신약 전체를 통틀어 주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해주니 책이라기 보다는 작가들의 작품집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성경의 내용을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으로 접하게 되니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 약간 아쉽다면 더 많은 성경의 사건을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남는다.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이 책이 내 신앙에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인간의 한계와 약점을 인정하며 세상을 보면 스스로 훨씬 정직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절망과 극심한 불안에 있을 때는 절대자와 자기 사이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때로 이성과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추론과 생각을 넘어 믿음에 이르러야 합니다. 믿음이 행위보다 더 높은 차원에 속하는 것도 이런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인간의 구원은 행위로가 아니요 믿음으로"라는 말이 갖는 깊은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믿음은 붕어빵 같은 기성품이 아니라 삶에서 겪은 체험과 마음, 성령의 도움과 지성을 통해 자라는 생명체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책이 신앙인의 믿음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과분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