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읽었으면 변했을 책들 - 책, 서른을 만나다! 서른을 위한 멘토 책 50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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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글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기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삼십대를 뒤로 하고 사십대가 되니 마음이 많이 조급해진다. 사십대에는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기 보다는 자신이 해오던 일에 집중하여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맞다고 많은 분들이 조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언가 부족하다. 그래서 였던 것 같다. 변화에 대한 마음속의 움직임이 책을 읽게 했고, 뚜렷한 목표나 방법에 대한 확신없이 우선은 무조건 읽게 되었다. 여태 살면서 책을 단 한번도 진지하게 읽어본 적 없었기에 못해본 것을 해보는 마음이 컸던것 같고, 읽다 보니 변화에 대한 소망이 형태를 만들어가고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오죽하면 서른에 읽었으면 좋았을 책을 불혹의 나이에 잡았을까.

저자의 이력에 주목하게 된다.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특히 IT전문가로 직장을 다니다 일을 접고 목숨 걸고 3년간 9000여권의 책을 읽었다는 부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던 일만으로도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받고 충분한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았을 것 같은데 모든 것을 버리고 어떤 내면의 부름에 이끌려 선택한 삶. "갑자기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인생의 길을 잃고 헤매는 자신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3년동안 인내하고 치열한 노력을 통해 집필자가 되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다. 

 

책 제목처럼 서른에 읽었으면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을만한 책 50권을 주제별로 나누었다. 희망, 회복, 도전, 성공, 행복, 공부, 부자&천재, 기적, 열정, 놀이&즐거움 이란 키워드들은 의미없이 나열되어진 것이 아니다. 목표는 자신의 변화이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희망을 찾아 발견해 그 어떤 상황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단계를 거쳐야만 내면의 힘이 모아져 도전하게 되고, 실패와 도전을 되풀이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성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을 통해 행복을 맛보게 되는 과정 등 주제별로 적절한 책들을 엮어 요약해 주요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삼고,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끈기와 열정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만두는 힘>에선 선택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요한 일을 그만두고, 소중한 일을 해야 삶에 여유가 생기고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크게 공감이 갔다. 중요한 일과 소중한 일 모두를 잡기 위해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한가지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운 것을 경험하게 된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많은 일을 뒤로 하고 소중한 일을 선택하여 그것에 집중한다면 여러 가지로 흩어졌던 능력을 모아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서른 살 수업> 이란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도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허무하고, 암울하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에는 가슴 뛰는 프로의 세계로 이끄는 성공 플랜 45가지가 소개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병증에 따라 적절한 처방전을 써주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특징 중 하나 이다. 50권의 책의 특징을 찝어 상황에 따라 어떤 도움이 되는 지를 가이드해주고 있다. 가슴 뛰는 프로의 세계. 나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 책은 매일이 기대되고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있고, <자기혁명>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고 있다. 그 중 가장 내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열정은 운명을 이긴다>에서 였다.

 

 

"성공하고 싶다면 뜨겁게 열망하라.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라. 행동하지 않으면서 꿈꾸기만 하는 성공은 공상에 불과할 뿐이다.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열정, 그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을 달구어라. 그러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열망하는 사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이자 승자다. '나는 안돼'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라. 행동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 인생은 열정이 있는 사람만이 바꿀 수 있다." -P244

 

나에게는 어떤 것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만 제대로 안다면 이 책에 이럴땐 이 책을 보라고 가이드하는 부분을 참고하여 그 책을 정독함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요약된 교훈과 함께 백과사전 역할을 한다고 할까.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느슨해지지 않는 저자의 열정이 느껴져 그 열정이 전이되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처럼 서른의 나이인 사람에게 중요한 책이지만, 그 나이를 지난 사람에게도, 지금 이 순간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에게도 열정 가득한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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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겨울왕국 (전체 대본 + 워크북 + MP3 CD 1장) - 30 장면으로 끝내는 ㅣ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강윤혜 / 길벗이지톡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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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이션 겨울왕국이 올 겨울 영화시장을 강타했다. 이 것만으로 부족하여 OST, 도서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겨울왕국에 대한 뜨거운 인기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지속될런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명성을 듣고 보게 된 영화여서 인지 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일반적인 디즈니 애니매이션으로 평이한 감동 정도로 와닿아 솔직히 이리 인기 많음이 완전히 이해되진 않지만 OST가 멋지다는 것 만은 인정이다.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는 몬스터 대학교편을 통해 이미 접한 바가 있어 책의 구성 방식이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영어 고수들이 많이 추천하는 영화 대본을 통해 통문장을 외우는 방법을 강조한다. 영화의 전체에서 30장면을 뽑아 교재를 엮은 것으로 자세한 설명을 통해 대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대본의 문장을 외우는 방법으로는 장면 암기 3단계 훈련법을 사용하고 있다.

 

 

 

 

 

 

Step 1 장면 파헤치기 - 구문의 이해를 통해 문장을 암기하도록 한다. 문장에 대한 설명, 발음의 특징을 알려 주며 구문의 exercise 도 첨부하여 연습하여 익히도록 유도한다.

 

Step 2 따라 말하기 -  책과 함께 제공되는 CD의 mp3 화일을 들으며 대본을 보고 따라 말하기를 진행한다. 외국어를 익힘에 중요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많이 듣고 많이 말하기를 교재에서는 대본 보고 따라 말하기 5회, 대본 없이 따라 말하기 5회를 진행하도록 한다.

 

 

 

 

Step 3 완벽히 외우기 - 우리 말을 보면서 영어의 문장을 기억해내고, 연극같이 역할에 맞춰서 대본을 말해보는 연습은 암기한 문장을 실습하는 단계로 점검을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Step 4 유용한 표현 익히기 - 주요 장면외에 놓치기 아까운 표현들을 정리해서 익히도록 간단한 설명과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워크북과 CD외에 스크립트 북은 영화 전체 대본으로 구성되어 있고, 문장의 번역, 단어설명까지 함께 있어 워크북과는 다른 형태로 영어 듣기를 진행할 수 있다. 애니매이션을 영화로 보고, 스크립트 북을 통해 전체적인 문장을 듣고, 워크북으로 매일의 분량을 진행한다면 30일이 지난 후 많이 알게 된 스스로에게 놀랄 수 있을 것 같다. 애니매이션으로 보고 영어책으로 접하게 되는 주제는 흥미와 공부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격이라 효과면에서도 좋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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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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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고대 유적지로 유명한 폼페이는 발굴작업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인간의 향락과 퇴폐가 극에 달했을때 신은 심판한다는 내용으로 자주 인용되는 폼페이는 신의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베수비오 산의 화산활동으로 인해 도시 전체와 2000여명이 화산재에 묻혀 버린 대참사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한때 찬란했던 고대문화의 실상을 화산재 속에 간직한 그 곳을 구경하기 위해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가는 곳. 화산재 속에 묻혀 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화산폭발 당시 얼마나 순식간에 모든 일이 벌어졌나 짐작이 간다.


폼페이 최후의 날 이틀 전 8월 22일 부터 화산 폭발 마지막 날인 8월 25일 까지 시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 <폼페이>는 팩션이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고증과 연구를 거친 화산학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 작가의 치밀한 계산과 이야기의 흐름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사실과 허구 사이의 간극이 크게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미세눔에 발령받은 신참 아쿠아리우스(수도기사)인 아틸리우스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시마다 연결된 물을 공급하고 있는 수로에 문제가 생겨 아틸리우스는 원인을 찾아 나선다. 문제해결을 위해 인근 베수비오 산 근처로 이동하게 되고, 그 사이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통해 대재난의 조짐을 감지하게 된다. 한편 해방노예 출신이고 졸부가 된 암플리아투스는 딸을 볼모로 끝없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 중 과학자이자 작가이고 로마 함대 사령관인 플리니우스는 그 당시 책을 실제로 집필했던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미세눔에서 폼페이의 최후를 지켜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의 근성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폼페이로 가까이 가서 화산폭발 과정을 기록에 남기며 마지막을 지켜 본다. 나중에 조카가 해안에서 화산재에 뒤덮힌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아틸리우스는 우연히 알게 된 코렐리아를 구하기 위해 화산재로 뒤덮혀 가는 폼페이로 향하고, 암플리아투스는 자신의 재산을 버릴 수 없어 폼페이를 떠나지 못하는 등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그 순간. 폼페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욕심, 배신, 혼란, 이기심 그리고 사랑까지를 모두 담고 있어 읽는 내내 이야기 전개에 집중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로마에는 워낙 유명한 고대 유적이 많아 도시 전체가 유적으로 가득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 보니 폼페이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폼페이의 모습이 사뭇 궁금해진다. 화산활동 뒤의 잔해 속에 남겨진 폼페이의 모습이 어떠할지, 그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그때의 생활상은 어떠할지 눈으로 직접보고 싶어진다. 비록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인간의 온갖 마음을 대변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새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세상의 마지막을 내가 맞게 된다면... 그 순간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삶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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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자 - 히말라야 도서관에서 유럽 헌책방까지
김미라 지음 / 호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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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이 많지 않던 어린 시절, 오빠랑 친구랑 한참을 걸어서 도서관에 가곤 했다. 막 글을 깨우쳤기에 오빠보다는 책을 느리게 읽어 얼마 읽지 못하고 되돌아와야 했었는데 책 읽기를 즐기거나 몹시 좋아하진 않았지만 책은 좋아라 했다. 도서관 책장에 가지런히, 빼곡히 꽂혀 있는 책을 보고 있자면 부자가 된 기분이랄까. 읽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는 생각과 내가 그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르다고 할까. 그래서 였는지 막연한 나의 미래에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할 목적이 아니라 책에 둘러 싸여 있는게 좋았던 것이다. 새 책보다는 헌 책에서 나는 오래된 냄새가 더 좋고 하루종일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또는 유리창 밖으로 세상의 풍경을 바라보며 나만의 세계를 한가롭게 거닐고 싶었다.

이 책은 나도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해줬다. 김미라 작가는 어릴때 부모님 따라 아시아 여러 곳을 여행했고 소공녀의 배경이 된 기숙사 학교를 가게 되어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교 구석구석을 모험하다 발견한 히말라야의 작은 도서관은 이 책의 시작이자 작가 스스로에게는 소중한 안식처였다.

 

 

<책 여행자>는 4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단락에선 오래 되었지만 사라지지 않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로는 특정 종교를 폄하한다 오인하여 판매금지되고 작가는 사형선고를 받아 도피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금지 시킬수록 호기심이 증폭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다. 한 시대에는 금서로 되었던 것이 후대에 와서는 사상과 작품면에서 재평가 받는 책들이 많았다. [공산당 선언], [자본론] 이 그러하고 [주홍글씨], [율리시스] 같은 작품은 도덕에 대한 잣대와 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변하면서 학교 교재나 필독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유대인 대학살의 예고편으로 책이 불태워지기도 하는 등 책의 수난기는 인간의 역사와 맞물려 함께 이어져 내려옴을 알게 된다.
 

 

비록 죽을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삶은 비참하리 만큼 아름답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히려 그 어느때보다 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그 어떤 기술의 진보보다도 진보적인 성과이다. 같은 운명에 처한 인간에 대한 연민과 그 연민의 대상을 넓혀 나갈 수 있는 능력, 죽음을 분노가 아닌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함. 그것이 한번쯤 죽음 앞에서 처절한 고민을 거쳤던, 내 친근한 친구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자유였다. -P 55

두번째 단락에선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책읽기와 함께 사용되는 감각들에 대한 부분이다.  멋지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종종 발견한다.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하루종일 카페에서 근사한 향의 커피를 즐기며 책 읽는 여유를 누리고 싶어지 않은가. 얼마나 생각만 해도 근사한지. 아름다운 책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책 내용보다는 가끔 근사한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가득한 책을 보는 것만으로 읽는 것 이상의 풍요로움을 누릴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고, 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시를 통해 감각적인 리듬을 느끼게 된다.
 
세번째 단락에선 '헌책방의 풍경'을, 네번째 단락에선 '이야기가 있는 서점' 즉 세계의 유명한 또는 유명했던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란 서점은 워낙 유명한 곳으로 이미 알고 있던 곳이다. 가난한 작가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해주고 많은 작가들이 이 곳을 거쳐간 곳인데, 문학을 통한 베품을 실천한 이 서점이 어딘지 모르게 고귀해 보이기까지 한다.  한 곳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색깔과 멋을 지닌 서점들은 그들만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언어의 벽을 느끼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작가가 부러웠고, 그리움과 호기심이 넘치려는 순간 여행을 떠나는 그 용기있음이 멋져 보였다. 자신 주변의 상황과 핑계들은 용기없음에 대한 변명이란 생각이 든다. 도서관만 가도 부자가 되는 듯한데 세상의 멋진 서점을 보게 된다면 그 감동이 얼마나 클까를 상상하면서 책 여행자인 작가를 통해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하게 된다. 책의 내용 중 좀 과한 표현이 있지만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바르셀로나에 있는 산 페트로 수도원에서 사용하는 문구라 한다. 비록 요즈음은 책이 흘러 넘치지만 일정 부분 공감가는 말이고, 그래서인지 나는 책을 빌려주기 보다는 선물로 주는걸 좋아라 한다. 빌려준 뒤 되돌려 받을 걱정하지 않고, 책을 선물로 받아 행복해할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말이다. 책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보고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을 훔치거나 빌려 가서 돌려주지 않는 사람은 그의 손안에 든 책이 뱀이 되게 하여 그 사람을 갈기갈기 찢게 하라. 자비를 구하며 큰 소리로 울부짖게 하고, 죽을 때까지 절대로 고통을 멎게 하지 마라. 절대로 죽지 않는 버러지라는 증거로, 책벌레들로 하여금 그의 내장을 갉아 먹도록 하라. 마침내 그가 마지막 처벌장으로 향하면 지옥의 불길이 그를 영원히 삼키게 되리라."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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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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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 한지 11개월. 편독을 하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인연이 되는대로 책을 읽어오던 차에 나의 취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그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어려운 책은 교묘하게 피해다니며 쉬운 책들을 펼쳤다는 것. 철학책이나 고전이라 불리우는 책들은 분량도 많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으로 멀리 하려 했다. 그러다가 쉽게 읽어가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뭔가 큰 것을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자각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 철학자로 불리우는 강신주 작가가 쓴 책으로 피폐해져만 가는 현대인의 감성을 되살리고자 문학작품과 스피노자의 <에티카> 를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48가지 감정의 본질을 보여준다.

몇가지 인상에 남는 감정이 있다.
'자긍심'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 감정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 의해 키워지고 극대화된다고 한다.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애인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치료약이라는데...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만으로도 내 존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인 '자존감'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금방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다. 내 자신이 충분히 소중하고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타인이 나를 사랑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P42

'탐욕' 에 등장하는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부에 대한 한없는 욕망이 결국은 거짓된 사랑을 낳고 그 이면에는 물질에 대한 탐욕이 자리잡고 있음을 개츠비의 주인공들이 보여주고 있다. 물질에 대한 집착이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자리잡아 모든 것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버리는 상태. 우리는 물질이 가치관을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부가 귀족계급을 양산하고, 세습되며, 물질앞에 정치도 순결하지 못한 사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일면을 느끼게 한다.

여태까지 '연민' 이란 감정에 대해 정확히 몰랐던 것 같다. 연민은 상대에 대한 측은한 마음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그 불행을 겪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와 상대를 도울 수 있다는 자기만족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연민이란 감정은 철저히 이기적이고 자기만족을 위해 스스로를 포장하는 겉모습만 사랑을 닮은 것이었다.

'겁' 이란 감정은 내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였다. 철저히 현실적인 상황을 따지면서 회피했던 그것이 사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젊은 나이였음에도 내가 처했던 상황이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 생각하며 한없이 스스로 움츠러들었던 모습을 본 것이다.

 
너무나 근사해서 뿌리칠 수 없는 초콜릿을 발견하면 이빨이 썩는 것쯤이 무슨 대수이겠는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한 번의 키스라도 좋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난다면, 나중에 올 실연이 뭐 그리 두렵겠는가. 너무나 환상적인 공연이어서 현장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지상의 행복을 느낀다면, 내일 시험이 중요하겠는가. 그러니 이런 매혹적인 대상과의 우연적인 마주침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움츠러들지 말고 바깥으로 자주 나가야만 한다. 기적과도 같은 우연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P428

때로는 도덕적 가치관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극히 감정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재미를 선사해준다. 책의 두께나 철학자가 쓴 책이라는 딱딱한 첫 인상과는 달리 문학작품의 감정부분을 소개하여 오히려 감정과 연관지어 들려주는 문학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기까지 한다. 이렇게 많은 감정들이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말들이 있음이 새삼 놀라운 일이기까지 했다. 평소 내가 표현하거나 느끼는 감정들이 얼마나 되나 찾아보면 극히 몇가지에 국한된 것을 발견한다. 감정을 참거나 아닌척 외면하는 모습,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웬지 하수로 취급하며 나는 고수인 척한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감정의 본질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 주고 싶다. 물론 감정적으로만 살아선 안되지만 감정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감정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감정이 없다면 삶의 희열도, 삶의 추억도 그리고 삶의 설렘도 없을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살릴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을 떠나면서도 수많은 색깔로 덧칠해진 추억을 꺼내 들며 행복한 미소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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