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노예 12년 - 체험판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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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년 7월 4일 영국의 식민통치하에 있던 13개 주가 독립을 결의한 미국독립선언문 2장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일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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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문에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없다. 그런 나라에서 노예제도라는 것이 합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심지어 자유인인 흑인이 백인들에 의해 노예로 전락하고 12년의 세월동안 인권을 유린 당하면서도 자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음으로 자유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솔로몬 노섭 자신의 실제 삶을 그대로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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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솔로몬 노섭은 1808년 뉴욕 주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나고, 1829년 결혼하여 세 아이의 아빠가 된 후 1841년 낯선 백인의 일자리 제안을 받고 납치당하게 된다. 그 후 노예상인한테 팔려 12년동안 노예 플랫으로 살아간다. 여러 주인을 만나면서 노예에게 친절하고 최소한의 인간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예를 짐승으로 대하기보다는 물건으로 대하는 잔혹하고 악독한 사람들의 행동이 책을 읽는 내내 속을 불편하게 했다. 플랫은 자유인일때 교육을 받았고 바이올린 연주에서도 상당한 실력자였고, 목수로서의 기술도 훌륭해서 어딜가나 주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재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랄한 주인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매질을 하고 학대하는 장면을 보며 노예제도의 피해자는 노예뿐만이 아니라 노예를 지배하는 사람에게도 인간성 상실과 극악무도함이라는 낙인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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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잔인무도한 행동이 노예 소유주들의 가정에 미치는 효과는 분명하다. 엡스의 큰아들은 열 살에서 열두 살 정도의 영리한 소년이었다. (중략) 소년은 조랑말을 타고 채찍을 들고서 종종 밭으로 나가서, 감독관 놀이를 하며 아버지를 매우 흡족하게 해주었다. 그럴 때면 소년은 무차별적으로 생가죽 채찍을 휘두르며 노예들을 앞으로 몰고, 고함을 지르고, 때로는 불경스러운 표현도 사용하는데, 그걸 보고 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철두철미한 녀석이라고 칭찬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그리고 그런 훈련을 받다보면, 타고난 본성에 상관없이 어른이 될 무렵에는, 그러지 않으려 해도, 노예들의 고통과 슬픔에 아주 무감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들 사이에서 인도적이고 관대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조차, 이 극악무도한 체제의 영향으로 필연적으로 무감하고 잔인해진다.(P250-251)

마지막 주인 엡스의 노예로 있을때 노예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던 백인 배스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자신의 고향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일인 한 흑인 노예의 인권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던 배스가 있었기에 플랫은 자유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1853년 1월 헨리 B.노섭 선생이 직접 찾아와 뉴욕 주의 자유 시민인 솔로먼 노섭을 구하게 되고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노예상인에게 팔려간 억울암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자유를 향한 소망을 버리지 않음으로 자유인이 되는 과정을 책으로 쓰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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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년전의 일이라 과연 우리에겐 아무 상관없는 일일까? 지구상의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한다. 서남쪽의 작은 섬들 중에 5만여명의 지적장애인들이 경찰, 공무원, 주민의 묵인하에 노예로 살며 고기잡이 배를 타고 있다 하니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뿐이 아니다. 영화 <테이큰>에서 처럼 인신매매, 강제 매춘 등의 일 또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하니 참담한 심정이다. 이런 현대판 노예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해 종교계 연합모임 포레스트가 결성 되었다고 한다. 노예제에 맞서는 연합군이라 하니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이런 특정 집단의 외침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과 함께 반드시 노력해야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 생각. 모든 인간은 신과 법 앞에 평등하며 부와 권력 그 어떤 것도 인간의 존엄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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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보았다 - 분노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이얼 프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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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나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피부에는 더 와닿는다. 물론 과거와 비교해보면 한 개인의 인권에 관심이 높아지고 제도도 보강되었지만 인권의 사각지대는 생각보다 넓게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때로는 정부라는 거대 세력에서부터 작게는 주변에 내가 속해 있는 이익단체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서 그들과 반대되는 의사를 표명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왕따와 같은 사태에 어른도 예외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홀로 서야 하는 외로움과 공포로 인해 옳음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을 현실에선 맞닥뜨리게 되곤 한다.

 

상대적 조건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해서 옳은 것 즉 양심이 알려주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실화를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를 찾아가면 인터뷰하고 조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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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우리는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 세워둔 자신의 원칙이 충성심 혹은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의무와 충돌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우리는 양심을 깨끗하게 간직한 채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고민해왔으며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우리 머릿속에 있는 어떤 목소리가 우리에게 말한다, 양심을 지키라고. 그러나 또 다른 목소리는 경고한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적으로 돌리지 말라고, 자신의 상관을 당혹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혹은 자신의 경력과 명성, 나아가 가족의 평온함과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지 말라고. -P13

 

2차 세계대전 직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인접한 국경으로 입국하는 유대인을 되돌려 보내라는 스위스 정부의 법을 어겨가며 많은 유대인을 도와준 경찰서장 파울 그뤼닝거, 1991년 부코바르에서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들의 민족 갈등으로 내전이 벌어지고  세르비아인이었던 알렉산데르 제브티치가 크로아티아인들을 빼돌려 목숨을 구해준 일, 2000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를 두고 분쟁이 일어났던 곳에서 이스라엘의 키부츠 공동체에서 자라난 아브네르 위시니체르란 군인과 대원들의 항명, 미국 금융계의 속임수를 파헤쳐 세상에 알렸던 내부 고발자 레일라 위들러 등 네가지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다른 형태이지만 양심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혁명의 선두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한 선구자의 이야기는 아니다. 웬지 그런 인물들은 일반인과 다른 운명을 타고난 특별한 사람이라 여기지는 까닭에 그들의 위대함은 좀 먼 얘기로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연설하지도 않는다. 생사의 고비에 직면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잘못된 일들에 맞닥드렸을때 그들은 스스로가 옳다 여기는 일을 선택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는 법을 어기거나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동료를 배신하거나 그들이 속해 있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공동체에 등을 돌리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댓가로 직장을 잃거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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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들은 그런 결과에 대해 예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해보이는 그들은 왜 용기있는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정의로움을 선택함에 있어 이유를 묻는다는게 맞는 건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공동체가 추구하는 것이 정의롭지 않다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암묵적인 용인에 의해 자행되는 비도덕적인 일들은 공동체의 목표를 위해 선으로 둔갑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온다. 그런 가운데 비겁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과연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자문해보며 사상과 민족을 초월하며 이루어졌던 인간애는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믿으며 좀더 나은 세상, 정의로운 세상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진 않지만 역사속에서 용기내어 선택했던 사람들에 의해 차곡차곡 쌓여서 좀더 나은 세상으로 향할꺼란 믿음을 이 책을 통해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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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 비밀스러운 작품과 미술가에 관한 36가지 이야기 ㅣ 시그마북스 미술관 시리즈
엘레아 보슈롱 외 지음, 김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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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예술작품속 숨겨진 작가의 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다빈치코드>란 소설을 통해서 였다. 소설 속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어떤 의미있는 부분을 남긴다. 그 곳에 숨긴 비밀들을 직면하게 되면서 평소에 그저 의문없이 대했던 작품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전개됨을 경험하게 된다. 소설의 특성상 허구를 바탕으로 하나, 실존 인물과 현존하는 작품이 결합되면서 진짜 사실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기까지 했다. 책을 통해 느꼈던 경험은 그 후 예술작품을 바라볼때 색다른 시각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운명의 수수께끼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다. 이 석상을 둘러싼 이야기는 많으나 정확히 전해지는 역사적 진실은 알 수 없고, 650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어졌고, 그와 함께 작은 섬의 자연환경은 파괴되며, 인간의 생명 또한 위협받게 되었다. 평균 높이 6미터의 석상들이 왜 만들어 졌을까?

다음으로 나오는 작품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앙기아리 전투>라는 작품이다. 존재하는 것 같지만 16세기 이후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카라바조라는 작가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 사라진 고흐의 작품 , 마르셀 뒤상의 죽음 뒤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들, 미국의 대지미술가 마이클 하이저의 숨겨진 미술품 등 생각해보지 못했던 스케일의 의문들이었다.

 

정체성의 수수께끼에선 작품을 위한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의 모델이 그 시대에 맞지 않게 정숙하지 못한 모습이라 창녀처럼 그렸다 표현한다. 지나치게 드러난 이마, 정숙치 못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눈썹도 없는 것이 피렌체 부유한 상인의 아내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히 전해진 모델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작가가 평생 곁에 두었다는 이 작품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해진다. 그 외에도 <기괴한 노파>란 작품은 제목보다 훨씬 강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었고,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볼수록 무서운 광기가 번뜩이는 것 같아 오래 쳐다보지 않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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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수수께끼엔 고대 이집트의 미술품과 건축물, 페루 나스카 평원의 지상화 등 그외의 여러 작품들의 제작 배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의미의 수수께끼 단락에선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쾌락의 정원> 같이 평범하지 않는 난해한 작품을 어찌 해석해야할지 보면서도 알 수 없음을 느낀다.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상황,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벗어나는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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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 많았지만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작품도 있었다. 예술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마음까지 알 수 없으니 그 작품의 메세지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무엇일까?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란 질문을 가지면서 바라보는 작품들은 예전에 느꼈던 것 이상으로 다르게 다가옴을 경험하게 된다. 예술작품을 조금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다고 할까? 책 전체가 컬러판으로 구성되어 있어 멋진 예술작품의 감상과 더불어 재밌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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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미술품들의 수수께끼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작품의 의미란 남김없이 파헤쳐질 수 있는 게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작품이 지닌 비밀스러운 면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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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작은 손뜨개 - 대바늘 & 코바늘로 만든 실용 소품 ㅣ 행복한 손놀이
료카이 가즈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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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뜨개에 대한 추억이 있다. 정확히 몇 살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릴때 엄마께서 아빠 조끼를 뜨개로 배워 만들어 주셨더랬다. 썩 잘 뜬 것은 아니었지만 엄마의 정성으로 만든 뜨개옷을 나도 입어보고 싶어 나는 안 만들어 주시나 기다렸었는데 그 후로는 뜨개를 안 하시는거다. 그땐 어려서인지 물어보지 못하고 다 커서 엄마께 여쭤보니 아빠가 잘 안입으셔서 안 만들게 되었다 한다. 내가 그때 나도 입고 싶다는 말 한마디 했으면 만들어 주셨을텐데.. 그런 생각을 한참 후에야 했다. 친구들이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있으면 이쁘거나 꼭 멋지지 않아도 입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런 기억때문인지 나는 수공예를 좋아한다.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이 아니라 손으로 만든 물건들은 만든 이의 정성과 개성이 어딘가 숨어 있다. 그래서 애착이 더 많이 가게 되고 아끼고 소중한 물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개 옷 한벌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같은 작업을 오래 반복할뿐아니라 밋밋함을 벗어나기 위해 화려한 무늬를 넣을라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달라지는 부분을 기억해 가면서 인내심과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시작은 거창하지만 쉬어 가면서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꽃과 작은 손뜨개>의 작품들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완성할 수 있는 모티브들이 많아 보인다. 제목처럼 꽃과 작은 손뜨개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여러 다양한 작품의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의 범위도 넓고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금방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있는 잇점 또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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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모티브가 쉬워보였고, 퀼트가방이나 파우치, 필통 심지어 선물상자에 꽃장식으로 하는 등 활용도가 높아 보여 후딱 한 개 해보았다. 사슬뜨기, 짧은뜨기, 2길 긴뜨기로 구성되어 있어 어려운 부분은 없이 무난히 할 수 있다. 단 책에서 알려주는 코를 정확히 따라해야만 그림과 같은 꽃이되고, 나처럼 순서 대충보고 대충 코잡고 비스무리하게 따라하게 되면 어딘지 코가 안맞는 수가 생겨 버린다. 좀 이쁜 실로 구성해서 책 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예쁜 꽃을 연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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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 중에 유독 내 눈에 들어오고 욕심나는 것이다. 각각의 모티브들을 만들어 색을 적절히 고려하여 배치한 후 서로 잇는 식으로 완성되었다. 미니 무릎담요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지만 가방이나 의자의 덮개 등으로 활용해도 집의 분위기가 화사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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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체 구성은 작품의 소개, 만드는 법에선 구체적인 도안이 제시되고 있고, 다음으로는 당장 따라해볼 수 있는 간단한 모티브들, 기본 뜨개법의 소개, 마지막으로 작품마다 사용한 실의 정보를 알려 줬다. 여러 구성 중 책의 마지막 부분이 참 필요한 정보이다 싶었다. 이쁜 작품들을 보면 똑같이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실의 정보를 잘 모르면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안되어 여간 아쉬운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조금 난이도가 있을순 있겠지만 초보자의 경우 쉬운 모티브부터 하나씩 해나가본다면 실현 가능한 멋진 작품을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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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의 즐거움 -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클래식 해설서의 고전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지음, 김형석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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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 불리우는 음악분야는 대중음악과는 차별이 되어 있다. 클래식이라 불리우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방대한 음악 지식을 필요로 하고, 더불어 타고난 재능이 함께 하여 역사에 남을 곡들이 완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중음악을 폄하하고 싶진 않다. 여기까지의 인식이 좀 오래된 생각이라면 요즈음의 대중음악 뮤지션들의 뛰어난 음악적 기량과 노력이 클래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에서의 갈등은 클래식 쪽에서 먼저 시작되어 보인다. 정통 클래식을 하는 분들은 대중음악보다 스스로 우월하다 생각하는 인식이 과거에는 팽배했다. 80년대 성악가 박인수님과 가수 이동원님이 함께 불렀던 '향수'는 화제가 되었고, 클래식의 편에선 성악가는 미운 오리가 되고, 가수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한 뮤지션으로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확신으로 용기있는 시도를 하고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번스타인은 바로 그런 음악에 대한 확신과 용기가 있었던 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라얀과 함께 레나드 번스타인은 유명한 음악가이다. 유태인 율법학자인 아버지는 16세에 미국으로 이주하고 번스타인은 미국에서 출생한다. 그의 이력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일곱개 외국어에 능통하고 하버드 대학에서는 언어와 철학,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니 이런 사람을 천재라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했는 번스타인은 십대때부터 밴드활동을 했다고 한다. 음악활동은 클래식 분야 뿐만아니라 재즈, 팝 음악을 오가며 뮤지컬과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등 대중과 호흡하는 음악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독특한 구성으로 나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번스타인이 쓴 책의 서문을 읽을 때 까지만 해도 책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철학을 전공한 탓에 순수음악에 대한 접근을 교양과목 듣는 학생의 입장이 아니라 철학과 음악을 전공하는 전공자를 청자로 두고 말하는 듯 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1부를 읽으면서 나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서정시인과의 대화에서는 산의 모습을 음악에 비유한 것에 대한 이견을 서로 주고받으며 음악에 대한 철학을 토해낸다. 때로는 고집불통으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지만 번스타인의 자유로운 사고는 스스로에게 대답을 듣기 위한 물음으로 보인다. 감성부분에선 서정시인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머리로는 집요하게 이론적인 부분을 따지고 있는 모습까지 보인다. 다음으로 나오는 서신 형식의 글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프로듀서가 번스타인께 음악작업을 제안하고, 번스타인은 교향곡 작곡 작업으로 이 일을 거절한다. 웬만한 사람이면 그걸로 포기할텐데 그 프로듀서는 웬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시대의 요청에 의해 미국만이 대표하는 음악을 이제는 누군가 만들어야 하며 그것을 번스타인이 해야함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직설법으로 표현한다. 이 책을 읽으며 웃을꺼라 생각 못했으나 이 부분에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은 프로듀서의 제안을 번스타인은 받아들이게 되고 대중의 요구와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는 훌륭한 음악가의 명성을 얻게 된다. 번스타인은 음악에 대한 대중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음악가였다. 그 다음에 나오는 매니저와의 대화에서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2부는 옴니버스 7강 TV프로그램으로 번스타인이 직접 원고를 쓰고 방송을 진행했다. 7강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1악장, 재즈, 지휘, 뮤지컬, 현대음악, 바흐, 오페라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갔음을 알 수 있다. 2부의 첫페이지 일러두기에 TV 영상과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있고, 책을 읽다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편곡한 곡을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어야만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대로 영상을 봐야할 것 같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부분은 1악장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베토벤이 실제 음악 작업한 노트를 참고하여 '적확한'(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어휘. 적확한은 적절함의 의미가, 정확한은 옳음의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 음들을 찾아가며 연결해나가는 과정을 여러가지 다른 편곡을 통해 비교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음악의 형식이란 젤리 과자를 만드는 틀이 아닙니다. 음을 쏟아 부으면 저절로 론도나 미뉴에트나 소나타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형식의 진짜 기능은 30분 가까이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교향곡이라는 다채롭고도 정교한 여정을 이끄는 것입니다. 이 여행을 이끌려면 작곡가 안에 여행의 이정표가 있어야만 합니다. 작곡가는 다음 도착지가 어떤 곳인지 아는 능력, 풀어 말해 주제로부터 이어지는 모든 음이 정확히 그 자리에 나타날 수 있는 유일한 음이라는 감각, 이 '적확함'의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 음 다음에 어떤 음이 나와야만 하는지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베토벤은 이 능력에서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도 적확한 음을 찾아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고뇌했습니다. 이제 그 고뇌의 여정을 따라가 봅시다. -P82~83

책을 보면서 언급되는 곡들을 감상하고 있으면 새삼 음악가들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그 엄청난 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곡들이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들의 피나는 노력의 부산물이기 때문이었다. 잘 알지 못할때보다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듣게 되는 음악은 더 많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음들이 그곳에 있어야하는 필연적인 존재의 이유라는걸 생각한다고나 할까.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음악의 거장 번스타인의 철학과 음악의 세계를 경험해봄으로 잘 몰랐던 음악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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