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노예 12년 - 체험판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1776년 7월 4일 영국의 식민통치하에 있던 13개 주가 독립을 결의한 미국독립선언문 2장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일부 옮김)

독립선언문에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없다. 그런 나라에서 노예제도라는 것이 합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심지어 자유인인 흑인이 백인들에 의해 노예로 전락하고 12년의 세월동안 인권을 유린 당하면서도 자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음으로 자유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솔로몬 노섭 자신의 실제 삶을 그대로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솔로몬 노섭은 1808년 뉴욕 주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나고, 1829년 결혼하여 세 아이의 아빠가 된 후 1841년 낯선 백인의 일자리 제안을 받고 납치당하게 된다. 그 후 노예상인한테 팔려 12년동안 노예 플랫으로 살아간다. 여러 주인을 만나면서 노예에게 친절하고 최소한의 인간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예를 짐승으로 대하기보다는 물건으로 대하는 잔혹하고 악독한 사람들의 행동이 책을 읽는 내내 속을 불편하게 했다. 플랫은 자유인일때 교육을 받았고 바이올린 연주에서도 상당한 실력자였고, 목수로서의 기술도 훌륭해서 어딜가나 주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재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랄한 주인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매질을 하고 학대하는 장면을 보며 노예제도의 피해자는 노예뿐만이 아니라 노예를 지배하는 사람에게도 인간성 상실과 극악무도함이라는 낙인을 남기게 된다.

이런 잔인무도한 행동이 노예 소유주들의 가정에 미치는 효과는 분명하다. 엡스의 큰아들은 열 살에서 열두 살 정도의 영리한 소년이었다. (중략) 소년은 조랑말을 타고 채찍을 들고서 종종 밭으로 나가서, 감독관 놀이를 하며 아버지를 매우 흡족하게 해주었다. 그럴 때면 소년은 무차별적으로 생가죽 채찍을 휘두르며 노예들을 앞으로 몰고, 고함을 지르고, 때로는 불경스러운 표현도 사용하는데, 그걸 보고 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철두철미한 녀석이라고 칭찬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그리고 그런 훈련을 받다보면, 타고난 본성에 상관없이 어른이 될 무렵에는, 그러지 않으려 해도, 노예들의 고통과 슬픔에 아주 무감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들 사이에서 인도적이고 관대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조차, 이 극악무도한 체제의 영향으로 필연적으로 무감하고 잔인해진다.(P250-251)

마지막 주인 엡스의 노예로 있을때 노예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던 백인 배스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자신의 고향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일인 한 흑인 노예의 인권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던 배스가 있었기에 플랫은 자유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1853년 1월 헨리 B.노섭 선생이 직접 찾아와 뉴욕 주의 자유 시민인 솔로먼 노섭을 구하게 되고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노예상인에게 팔려간 억울암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자유를 향한 소망을 버리지 않음으로 자유인이 되는 과정을 책으로 쓰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160년전의 일이라 과연 우리에겐 아무 상관없는 일일까? 지구상의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한다. 서남쪽의 작은 섬들 중에 5만여명의 지적장애인들이 경찰, 공무원, 주민의 묵인하에 노예로 살며 고기잡이 배를 타고 있다 하니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뿐이 아니다. 영화 <테이큰>에서 처럼 인신매매, 강제 매춘 등의 일 또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하니 참담한 심정이다. 이런 현대판 노예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해 종교계 연합모임 포레스트가 결성 되었다고 한다. 노예제에 맞서는 연합군이라 하니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이런 특정 집단의 외침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과 함께 반드시 노력해야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 생각. 모든 인간은 신과 법 앞에 평등하며 부와 권력 그 어떤 것도 인간의 존엄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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