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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 비밀스러운 작품과 미술가에 관한 36가지 이야기 ㅣ 시그마북스 미술관 시리즈
엘레아 보슈롱 외 지음, 김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예술작품속 숨겨진 작가의 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다빈치코드>란 소설을 통해서 였다. 소설 속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어떤 의미있는 부분을 남긴다. 그 곳에 숨긴 비밀들을 직면하게 되면서 평소에 그저 의문없이 대했던 작품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전개됨을 경험하게 된다. 소설의 특성상 허구를 바탕으로 하나, 실존 인물과 현존하는 작품이 결합되면서 진짜 사실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기까지 했다. 책을 통해 느꼈던 경험은 그 후 예술작품을 바라볼때 색다른 시각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운명의 수수께끼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다. 이 석상을 둘러싼 이야기는 많으나 정확히 전해지는 역사적 진실은 알 수 없고, 650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어졌고, 그와 함께 작은 섬의 자연환경은 파괴되며, 인간의 생명 또한 위협받게 되었다. 평균 높이 6미터의 석상들이 왜 만들어 졌을까?
다음으로 나오는 작품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앙기아리 전투>라는 작품이다. 존재하는 것 같지만 16세기 이후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카라바조라는 작가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 사라진 고흐의 작품 , 마르셀 뒤상의 죽음 뒤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들, 미국의 대지미술가 마이클 하이저의 숨겨진 미술품 등 생각해보지 못했던 스케일의 의문들이었다.
정체성의 수수께끼에선 작품을 위한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의 모델이 그 시대에 맞지 않게 정숙하지 못한 모습이라 창녀처럼 그렸다 표현한다. 지나치게 드러난 이마, 정숙치 못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눈썹도 없는 것이 피렌체 부유한 상인의 아내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히 전해진 모델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작가가 평생 곁에 두었다는 이 작품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해진다. 그 외에도 <기괴한 노파>란 작품은 제목보다 훨씬 강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었고,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볼수록 무서운 광기가 번뜩이는 것 같아 오래 쳐다보지 않게 되는 작품이다.
창작의 수수께끼엔 고대 이집트의 미술품과 건축물, 페루 나스카 평원의 지상화 등 그외의 여러 작품들의 제작 배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의미의 수수께끼 단락에선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쾌락의 정원> 같이 평범하지 않는 난해한 작품을 어찌 해석해야할지 보면서도 알 수 없음을 느낀다.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상황,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벗어나는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 많았지만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작품도 있었다. 예술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마음까지 알 수 없으니 그 작품의 메세지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무엇일까?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란 질문을 가지면서 바라보는 작품들은 예전에 느꼈던 것 이상으로 다르게 다가옴을 경험하게 된다. 예술작품을 조금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다고 할까? 책 전체가 컬러판으로 구성되어 있어 멋진 예술작품의 감상과 더불어 재밌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목적은 미술품들의 수수께끼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작품의 의미란 남김없이 파헤쳐질 수 있는 게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작품이 지닌 비밀스러운 면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