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스케치 노트 ㅣ 스케치 노트
장 프랑수아 갈미슈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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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스케치 노트

장 프랑수아 갈미슈 지음

진선아트북

 

그림 또는 미술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기억나는 추억이 하나 있다. 중학교 1학년쯤인가 아직은 미래에 대한 진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꿈같은 중학시절을 하고 싶은 것 하며 지낼때였다.(우리때는 요즈음 같지 않은 중학교시절을 보냈다) 그때 마침 교내 사생화대회가 있었다. 그림그리기를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미술이란 과목을 좋아하고 기술적으론 부족했지만 그리기도 좋아했던지라 전학년 대상인 행사에 자원할 필요없이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작품으로 입선(특선도 아니고ㅋ)이 되어 상을 받고 보니 세상에 둘도 없는 상을 받은 것 처럼 나에게 미술에 대한 재능이 있다는 믿음이 마구 생겨났던 것이다. 미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머니에게 의논 드리니 분별력 있으신 우리 어머니 말씀하시기를 조금의 재주는 있을진 몰라도 특출한 재능은 없다며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다. 워낙 부모님께 순종했던 터라 그 후 화가의 꿈을 접고 다른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림에 대한 아쉬움이 그때까지도 있었던지 새내기때 그림그리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그림을 많이 그리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 작업을 하고 깨닫게 된 것이 전공을 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아마추어로 그림을 좋아하며 즐기는 정도가 나에게는 딱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전문인으로서 미련은 없지만 여전히 기회가 생기면 끄적거리게 된다.

 

 

책을 보며 오랜만에 스케치북과 연필, 지우개를 가져와서 심호흡을 하고 어찌해볼까 마음을 먹게 된다. 책의 서두에 준비할 도구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지만 당장 해보고 싶은 맘에 집에 있는 도구를 찾아 연필은 다듬고, 이젤이 없는 대신 보면대를 적당한 높이에 맞추어 준비까지 완료했다. 연필을 쥐는 것 마저 너무 오랜만이라 선긋기가 잘 안된다. 여러 차례 선긋기 연습을 하고 책의 겉표지 다음장에 있는 건물의 일부 스케치를 따라 그려 보면서 연습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책을 꼼꼼히 읽고 따라해야지 생각만큼 건물의 입체감을 표현하기가 까다롭다.

 

 

 

스케치하기 전에 대상이 되는 것을 시간의 여유를 두고 여러 측면에서 관찰해서 머릿속에 각인해두면 더욱 잘 그려진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여행이나 어떤 장소에 가서 스케치를 할때는 지우지 않고 빠른 시간에 그린 후 빛의 방향을 간단히 메모해서 나중에 완성하는 방법으로 길게 머무르지 못하는 장소에서의 스케치 방법을 일러두고 있다.

 

 

원근법은 평면인 종이 위에 실제 사물들의 입체감을 느끼게 그리는 방법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눈높이에 수평선을 두고 소실점을 찾아 대상이 되는 사물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선들의 연결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미스 아이라는 화가가 구도를 잡고 보이지 않는 선들의 연결을 찾아서 사물을 바라보는 실례가 나와 있다. 원근법의 규칙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림을 그리게 되면 안정감있는 사물의 생생한 모습이 그림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몇 개의 사물을 연습하고 그래도 나에겐 쉬워 보이는 산과 나무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다. 건물을 그리자니 소실점을 찾아서 그 많은 선들을 연결하는 작업이 아직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 쉬워 보이는 자연을 선택한 것이다. 물감도 준비되지 않아 애들 색년필로 조금만 칠해 보았다. 선긋기 연습부터 양쪽의 소실점을 찾아 연결하는 연습까지 좀 더 해봐야 안정된 건물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건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건축양식을 이해하고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사물을 사실적으로 옮겨 그리기 위해 구조의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다. 아치 모형, 둥근 천장, 구면 삼각형, 둥근기둥 같은 양식을 보았을때 빛의 방향과 그림자의 위치를 눈여겨 보아 어떻게 표현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건축자재의 기능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익힐 필요가 있다. 기와나 판암, 물결무늬 철판, 목재, 강철, 콘크리트 등 자재의 본질적인 특성과 기능을 살려서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가가 그린 그림이 어느 것 하나 괜찮지 않은게 없지만 그 중 그리기도 어려워 보이고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을 골라 보았다. 안정적인 건물들의 모습과 자연스러운 색감 등 복잡한 도시의 모습을 아름답고 멋지게 잘 그려 놓았다. 이 책을 보기만 해도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예술적인 감각이 마구 요동쳐 직접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연필을 손에 쥐게 하고, 스케치북 앞에 앉게 하는 등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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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글쓰기 - 치유하는 자기 이야기 쓰기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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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난 후 무언가를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아쉬워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보고 또 보고 그래서 실천하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과연 제대로 하고 있나 뒤돌아보게 되는 시점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다른 한 측면으로는 글쓰는 패턴이 매번 똑같아 매너리즘에 빠졌다고나 할까. 신선한 변화를 원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철학을 전공하고, 교사생활을 했고,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이며 다시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강의를 하게 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 '한겨레문화센터' 의 '치유하는 자기 이야기 쓰기' 라는 강좌를 통해 진행한 내용을 엮어 이 책을 만들었는데, 자신의 아픔을 알아가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풀어내는 작업을 한 내용을 실례로 소개하고 있다.

 

책의 초입에 작고하신 박완서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쟁이라는 역사적 아픔이 개인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는지 심지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억눌렸던 고통의 세월이 결국은 작품을 통해 뿜어나오게 된 것이다. 40세에 문단에 등단한 박완서선생님처럼 인생에는 변화기가 분명히 있다. 10대에는 학교라는 틀에 갖혀서 살기 바쁘고, 20대에는 부모로 부터 독립해서 사회를 알아가고 적응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30대에는 가정을 꾸리고 자신의 일에 빠져 살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그 이후 40대에는 가정도 직장도 안정적인 위치에 있게 되니, 다른 측면의 것을 갈구하게 된다. 온전한 한 인간으로서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고 할까

 

 

중년이 되면 마음의 에너지의 방향을 외부에서 내부로 돌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재정립해야만 한다. -p26

자기 이야기를 쓰게 되면 자신을 객관화하며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고민이나 고통을 솔직하게 쓰면서 문제의 핵심이 보이고 그 과정에서 치유가 되기도 한다. 카타르시스적 글쓰기, 자기 분석 글쓰기, 일기쓰기, 묘사문 쓰기라는 글쓰기의 다양한 형식을 빌어 자신을 표현하고 얻게 되는 장점이 다양하다.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을 세가지 분류로 나누고 있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때 나올만한 대답을 상상하면서 써보기를 권하고 있다. 자신을 좀 더 객관화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발현되는 모습과 실례 등 이 후의 부분은 많은 내용이 심리학적 지식을 근거로 스스로을 파악하느냐에 집중되어 있다. 나를 만나는 글쓰기는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분석하고 분류해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내 감정의 근원을 만나서 그 감정의 원인을 알게 되면 감정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게 되어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이 앞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감정이 다시 생겼을때 내가 의식하는 순간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되어 그 상황을 빠져 나오거나 감지해서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무의식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의 작업이 왜 필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읽어가는 동안 공감도 되고 빠져들어 읽게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책을 덮는 순간 어디서 시작해볼까라는 막막함이 생긴다. 다시 앞으로 가서 읽으면서 따라하지 않고서야 머릿속에 실타래가 엉킨 것 처럼 뒤죽박죽이 되어 글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아마 공감하는 부분에서 나도 내 감정에 빠져 책의 내용에 휩쓸려 시간을 보내 버린 탓인 듯 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란 말이 있듯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사람관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세상 살아가는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며 사람사이의 주고 받음을 건강히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알고 남을 이해해야만 그 길이 순탄할 것이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게 타고난다. 외모가 다른 것처럼 성격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를 안다는 것, 자기를 찾는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제대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다양한 성격을 타고난다는 사실을 알고 그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보완하더라도 강제로 자기를 어떤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자기실현의 방법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 대해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기억을 파고들어 가는 여행에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닻을 마련한 셈이니, 앞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으레 만나게 될 어두운 터널을 어렵지 않게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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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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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큰 업적을 남기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한 사람들은 틀림없이 그 분야의 타고난 재능이 있는 분들이다. 그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달란트)과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결론들을 도출하고 이론들을 세워나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1%의 재능과 99%의 노력에 의해 성공한다'는 에디슨의 명언에서 알 수 있듯이 재능보다 더 많은 노력만이 성공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어떻게'에 대한 방법을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책의 저자 황농문교수는 '몰입'이란 용어를 널리 알리신 분으로 기억된다. 이전의 책과 강의에서는 몰입에 대한 소개단계였다면 '공부하는 힘'에선 몰입을 체험한 내용과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두에 이 책의 목표를 '머리가 좋아지고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천재성을 깨우는 삶의 방식과 학습법을 찾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천재는 타고난 지적재능 때문이 아닌 '올바른 방식'으로 노력한 결과물이며, 올바른 방식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deliberate practice)'으로 자신이 쉽게 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한계를 극복하면서 능력이 확장되고, 몰입상태에선 뇌의 쾌감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어 긍정적 감정이 동반되는 등 진정한 만족과 즐거움을 맛보며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소설가, 대학생, 조기유학생, 회사원 들의 몰입 경험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알 수 있는 몰입의 전형적인 특성은 수면시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깨어선 쉽게 잊어버리다가 계속 생각하다보면 다시 떠오르게 된다는 것, 몰입하기까지는 대체로 사흘정도 소요되며 자아실현의 감정 즉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도전해야만 몰입상태를 유지하면서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조계종의 수행방식인 화두선을 몰입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물음인 화두를 던지고 끓임없이 생각하다 보면 의식에는 화두와 자신만이 존재하게 되는 삼매(三昧)의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 상태를 몰입상태라고 한다. 미지의 문제에 도전할때 느긋한 마음으로 화두만 생각하고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는 방식으로 접근해야하는데 이 것을 슬로우 싱킹(slow thinking)이라고 한다. 그리고 목표를 절실하게 잡고 의도적으로 몰입행위를 의식적으로 해서 뇌를 착각하게 하는 방법으로 몰입도를 올릴 수 있다.

 

수험생을 위한 공부방법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안되고, 매일 규칙적인 30분간의 운동, 슬로우 싱킹방식으로 오랜시간 공부에 집중, 한 과목을 오래 공부하기, 암기보다는 이해와 사고 위주로 학습하기, 자투리 시간에도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순서대로 공략, 반복학습, 동기부여를 통해 공부해야 하는 의도적인 노력으로 강력한 구동력을 생기게 하라는 등의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또 산만한 아이를 위한 몰입훈련방법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다.

 

몰입을 지속시키기 위해선 충분한 동기부여와 정신적으로 성숙되어야 한다. 철든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고 사고가 깊고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간접적인 고통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시키는 효과를 보기 위해 조상의 수난의 과거를 가르치고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만듦으로 결과적으로 동기부여도 되고 정신적인 성숙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몰입능력은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노력으로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험생, 직장인뿐만 아니라 어떤 목표를 두고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몰입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볼일임은 자명하다.

 

 전심(全心)하지 못하는 사람과 무슨 일에나 골몰하지 못하는 사람은

  보아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며 들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며

  먹어도 맛을 모르는 사람이다. -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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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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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빛깔을 지닌 사람이든 파리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13년전 우연한 기회로 파리라는 도시에 갈 수 있었다. 유럽 그 중에도 프랑스의 파리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꿈꾸고 흠모하는 곳이기에 나 또한 사전지식없이 갔지만 가이드도 없이 그 도시를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 감동과 황홀함의 연속이었다. 도시 전체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걷는 곳마다 이야기를 한 보따리 안고 있을 것 같은 그 곳에 다시 오겠다 마음 먹었으나 세월은 무심히 흘러 그 후 나에게 파리는 그리워만 하는 곳이 되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 속 작가의 삶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았다. 갖기에는 부담스러우나 한번 목에 걸어보고 싶은 그 것.

 

저자 손미나씨는 아나운서로 잘 알려진 분이다. 왕성한 활동을 뒤로 하고 책을 쓰기 시작하더니 여행작가에서 소설가로 변신, 파리에서 살며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이르렀다. 책의 도입에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가장 어려웠을때 그 것이 얼만큼 삶의 무게였으며, 그 시간들을 어찌 이겨나갔는지를 말이다. 아픔을 겪었기에 슬픔을 깊이 이해하고,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이고 소중한지 느낄 수 있으며 그러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인생도 봄날의 꽃동산같이 밝고 유쾌하기만 해서는 주어진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픔이 어느 정도 함께 존재하기에 우리 삶이 때로 반짝일 수 있는 것일 테니까. - P222

 

파리에서 살기 시작할때 거쳐야하는 일들, 그녀의 이웃들을 통해 파리사람들이 우리네 삶과는 사뭇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안에 작가는 겁없이 뛰어들어 자신의 온기를 나누며 그들 속으로 동화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웃고 기대하게 되고 신기해 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나도 모르게 감동하면서 뜨겁게 살아가는 그녀의 응원군이 되기도 한다. 쓰레기를 버리러 갈때 조차 에펠탑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살았다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그 곳을 이해하고 물론 살아내기 위해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소설작가로서의 출발을 하게 되며 그 것을 위해 자신의 생활을 다잡아가는 모습 또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꿈꾸는 것을 이루어내는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닮은 사람들로 가득해보였다. 그녀의 프랑스 부모, 언니들, 작가들, 그녀의 지인과 친구들까지.

 

 

내가 힘겨운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딸아 지금의 고난이 굴레가 아닌 날개가 되게 해라. 자유롭게 꿈꾸고 뜨겁게 사랑하고 후회없이 달려라."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라는 소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이 첫 작품을 위해 고뇌하고 힘들어하면서 마침내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는 작가의 모습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짧은 글 쓰는 것 조차 어려운 나에게는 상상하기 조차 어렵고 힘든 과정일꺼라 어렴풋이 느껴질 정도이다. 

 

여행일정이 있어서 여기가고, 저기가고 맛집은 어디며, 어디서 무얼 타고...등의 정보가 있는 일반적인 여행기는 아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멋진 곳에서 삶을 꾸려 나가며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진솔한 자서전에 가까운 책이 더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용감하게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녀를 보면서 그 곳이 파리가 아니어도 아마 그녀는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좌절과 포기를 모르고 꿋꿋이 현실을 직면하면서 자신의 열정을 쏟아내는 그녀의 삶을 지켜보면서 내 안에 변화에 대한 소망이 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부터 꿈을 꿔볼까..?!

 

 

저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면서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했으면 합니다. 어느 나라 어느 환경에서, 어느 부모 아래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삶에서 원하는 것을 얻느냐 아니냐는 모두 상상력에 달렸죠. 저는 상상력이 세상을 바꾸고, 개인의 상상력이 인류의 역사를 움직인다고 확신합니다. 나는 할 수 없어. 내게 주어진 것이나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다야, 하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멀리해야 하는 일이죠.

- P377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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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 만들기 비법 노트 - 홈쇼핑보다 쉬운 계절별 효소 만들기 A to Z
신용철 지음 / 일월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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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기 전만 해도 자연건강법이니 먹거리니 그런 것에 그다지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뭐.. 다른 사람들도 다 먹는데.. 란 식으로 편하게 살았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프면 왜 아픈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제일 좋은지 등 세상에 나 혼자 애 키우는 듯이 최고의 방법들을 찾으며 유난스러워지게 되더라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 아토피 가능성이 다분이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니 효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다. 책의 서두에 말하듯이 우리의 몸을 퇴화시키는 여러 유해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라도 나쁜 것들은 피하고, 좋은 생활 습관과 음식들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흔히 알려진 매실, 오미자, 복분자는 평소에 즐겨 담는 효소 중 하나이다. 특별히 가르침을 받고 정확한 방법으로 만든다기 보다는 입으로 전해지는 방법으로 해마다 만들다 보니 그 해의 해야할 일 중 하나겠거니 하고 만들어 왔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순간 이렇게 많은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효능들이 다채로운 것이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저 재료들 중에 한 두가지만이라도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맘이 생기는 것이다.

 

효소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생체 내에서 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단백질 분자' 라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에 여러 종류의 효소가 있음으로 돕는 역할을 해서 부족한 기능을 좋게 해준다는 것이다. 내가 즐겨 먹고 해마다 담그는 매실의 경우는 여름에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소화기능이 떨어졌을때 그리고 배탈이 날때 매실효소는 꼭 필요한 상비약 처럼 먹고 있다. 물론 효소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저자는 분명이 말하고 있다. 병은 병원에서 고치고, 병이 아닌데 건강 기능이 나빠진 경우 효소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효소만들기의 과정을 재료구하기, 재료 다듬기, 설탕준비, 담기, 봉하고 이름표 붙이기, 초기 관리(15일), 1차 발효(6개월), 거르기, 2차 발효와 숙성(6개월), 보관과 음용의 10개 과정으로 소개하고 있다. 번거롭게 담기 싫으면 사 먹으면 되지만 재료의 안전성에 대해 100% 신뢰하기 어려운게 현실이 아닌가.

 

많은 종류 중에 여름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자두효소를 담아볼려고 한다. 빈혈에 좋다고 하니 나에게 좋을 듯 하고, 야맹증이나 안구건조증에 좋다하니 것두 나에게 좋고, 알칼리성 식품이라 아토피에 좋으니 우리집 아이들에게 당연히 도움이 되겠다. 함께 먹으면 효과적인 음식도 알려주고 있다. 10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어서 따라만 하면 손쉽게 담을 수 있게 알려주고 있다.

 

건강할때 건강을 지키라는 말이 있다. 병에 걸리면 당연히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하지만 딱히 병이라 할 수 없는 증상들은 병원에 가도 속수무책이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효소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운대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역할을 하는 재료들로 하나씩 시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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