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어떤 빛깔을 지닌 사람이든 파리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13년전 우연한 기회로 파리라는 도시에 갈 수 있었다. 유럽 그 중에도 프랑스의 파리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꿈꾸고 흠모하는 곳이기에 나 또한 사전지식없이 갔지만 가이드도 없이 그 도시를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 감동과 황홀함의 연속이었다. 도시 전체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걷는 곳마다 이야기를 한 보따리 안고 있을 것 같은 그 곳에 다시 오겠다 마음 먹었으나 세월은 무심히 흘러 그 후 나에게 파리는 그리워만 하는 곳이 되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 속 작가의 삶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았다. 갖기에는 부담스러우나 한번 목에 걸어보고 싶은 그 것.

 

저자 손미나씨는 아나운서로 잘 알려진 분이다. 왕성한 활동을 뒤로 하고 책을 쓰기 시작하더니 여행작가에서 소설가로 변신, 파리에서 살며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이르렀다. 책의 도입에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가장 어려웠을때 그 것이 얼만큼 삶의 무게였으며, 그 시간들을 어찌 이겨나갔는지를 말이다. 아픔을 겪었기에 슬픔을 깊이 이해하고,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이고 소중한지 느낄 수 있으며 그러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인생도 봄날의 꽃동산같이 밝고 유쾌하기만 해서는 주어진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픔이 어느 정도 함께 존재하기에 우리 삶이 때로 반짝일 수 있는 것일 테니까. - P222

 

파리에서 살기 시작할때 거쳐야하는 일들, 그녀의 이웃들을 통해 파리사람들이 우리네 삶과는 사뭇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안에 작가는 겁없이 뛰어들어 자신의 온기를 나누며 그들 속으로 동화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웃고 기대하게 되고 신기해 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나도 모르게 감동하면서 뜨겁게 살아가는 그녀의 응원군이 되기도 한다. 쓰레기를 버리러 갈때 조차 에펠탑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살았다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그 곳을 이해하고 물론 살아내기 위해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소설작가로서의 출발을 하게 되며 그 것을 위해 자신의 생활을 다잡아가는 모습 또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꿈꾸는 것을 이루어내는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닮은 사람들로 가득해보였다. 그녀의 프랑스 부모, 언니들, 작가들, 그녀의 지인과 친구들까지.

 

 

내가 힘겨운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딸아 지금의 고난이 굴레가 아닌 날개가 되게 해라. 자유롭게 꿈꾸고 뜨겁게 사랑하고 후회없이 달려라."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라는 소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이 첫 작품을 위해 고뇌하고 힘들어하면서 마침내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는 작가의 모습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짧은 글 쓰는 것 조차 어려운 나에게는 상상하기 조차 어렵고 힘든 과정일꺼라 어렴풋이 느껴질 정도이다. 

 

여행일정이 있어서 여기가고, 저기가고 맛집은 어디며, 어디서 무얼 타고...등의 정보가 있는 일반적인 여행기는 아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멋진 곳에서 삶을 꾸려 나가며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진솔한 자서전에 가까운 책이 더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용감하게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녀를 보면서 그 곳이 파리가 아니어도 아마 그녀는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좌절과 포기를 모르고 꿋꿋이 현실을 직면하면서 자신의 열정을 쏟아내는 그녀의 삶을 지켜보면서 내 안에 변화에 대한 소망이 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부터 꿈을 꿔볼까..?!

 

 

저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면서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했으면 합니다. 어느 나라 어느 환경에서, 어느 부모 아래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삶에서 원하는 것을 얻느냐 아니냐는 모두 상상력에 달렸죠. 저는 상상력이 세상을 바꾸고, 개인의 상상력이 인류의 역사를 움직인다고 확신합니다. 나는 할 수 없어. 내게 주어진 것이나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다야, 하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멀리해야 하는 일이죠.

- P377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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