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스케치 노트 스케치 노트
장 프랑수아 갈미슈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건축 스케치 노트

장 프랑수아 갈미슈 지음

진선아트북

 

그림 또는 미술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기억나는 추억이 하나 있다. 중학교 1학년쯤인가 아직은 미래에 대한 진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꿈같은 중학시절을 하고 싶은 것 하며 지낼때였다.(우리때는 요즈음 같지 않은 중학교시절을 보냈다) 그때 마침 교내 사생화대회가 있었다. 그림그리기를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미술이란 과목을 좋아하고 기술적으론 부족했지만 그리기도 좋아했던지라 전학년 대상인 행사에 자원할 필요없이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작품으로 입선(특선도 아니고ㅋ)이 되어 상을 받고 보니 세상에 둘도 없는 상을 받은 것 처럼 나에게 미술에 대한 재능이 있다는 믿음이 마구 생겨났던 것이다. 미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머니에게 의논 드리니 분별력 있으신 우리 어머니 말씀하시기를 조금의 재주는 있을진 몰라도 특출한 재능은 없다며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다. 워낙 부모님께 순종했던 터라 그 후 화가의 꿈을 접고 다른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림에 대한 아쉬움이 그때까지도 있었던지 새내기때 그림그리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그림을 많이 그리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 작업을 하고 깨닫게 된 것이 전공을 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아마추어로 그림을 좋아하며 즐기는 정도가 나에게는 딱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전문인으로서 미련은 없지만 여전히 기회가 생기면 끄적거리게 된다.

 

 

책을 보며 오랜만에 스케치북과 연필, 지우개를 가져와서 심호흡을 하고 어찌해볼까 마음을 먹게 된다. 책의 서두에 준비할 도구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지만 당장 해보고 싶은 맘에 집에 있는 도구를 찾아 연필은 다듬고, 이젤이 없는 대신 보면대를 적당한 높이에 맞추어 준비까지 완료했다. 연필을 쥐는 것 마저 너무 오랜만이라 선긋기가 잘 안된다. 여러 차례 선긋기 연습을 하고 책의 겉표지 다음장에 있는 건물의 일부 스케치를 따라 그려 보면서 연습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책을 꼼꼼히 읽고 따라해야지 생각만큼 건물의 입체감을 표현하기가 까다롭다.

 

 

 

스케치하기 전에 대상이 되는 것을 시간의 여유를 두고 여러 측면에서 관찰해서 머릿속에 각인해두면 더욱 잘 그려진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여행이나 어떤 장소에 가서 스케치를 할때는 지우지 않고 빠른 시간에 그린 후 빛의 방향을 간단히 메모해서 나중에 완성하는 방법으로 길게 머무르지 못하는 장소에서의 스케치 방법을 일러두고 있다.

 

 

원근법은 평면인 종이 위에 실제 사물들의 입체감을 느끼게 그리는 방법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눈높이에 수평선을 두고 소실점을 찾아 대상이 되는 사물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선들의 연결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미스 아이라는 화가가 구도를 잡고 보이지 않는 선들의 연결을 찾아서 사물을 바라보는 실례가 나와 있다. 원근법의 규칙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림을 그리게 되면 안정감있는 사물의 생생한 모습이 그림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몇 개의 사물을 연습하고 그래도 나에겐 쉬워 보이는 산과 나무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다. 건물을 그리자니 소실점을 찾아서 그 많은 선들을 연결하는 작업이 아직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 쉬워 보이는 자연을 선택한 것이다. 물감도 준비되지 않아 애들 색년필로 조금만 칠해 보았다. 선긋기 연습부터 양쪽의 소실점을 찾아 연결하는 연습까지 좀 더 해봐야 안정된 건물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건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건축양식을 이해하고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사물을 사실적으로 옮겨 그리기 위해 구조의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다. 아치 모형, 둥근 천장, 구면 삼각형, 둥근기둥 같은 양식을 보았을때 빛의 방향과 그림자의 위치를 눈여겨 보아 어떻게 표현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건축자재의 기능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익힐 필요가 있다. 기와나 판암, 물결무늬 철판, 목재, 강철, 콘크리트 등 자재의 본질적인 특성과 기능을 살려서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가가 그린 그림이 어느 것 하나 괜찮지 않은게 없지만 그 중 그리기도 어려워 보이고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을 골라 보았다. 안정적인 건물들의 모습과 자연스러운 색감 등 복잡한 도시의 모습을 아름답고 멋지게 잘 그려 놓았다. 이 책을 보기만 해도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예술적인 감각이 마구 요동쳐 직접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연필을 손에 쥐게 하고, 스케치북 앞에 앉게 하는 등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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