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김치 & 달콤 짭짜름한 장아찌 - 반찬이 더 필요 없는 최고의 반찬
박종임 지음 / 지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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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와 물김치를 야식으로 먹는 생각을 하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우리 먹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일 것이다. 늦 가을무렵부터는 추운 겨울을 대비해 김장을 담게 되는데 이듬해 봄이 올때까지 저장해두고 먹을 김치를 많이 담는다. 요즈음은 김치냉장고가 잘 되어 있어 일년치의 김장을 작정하고 담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음식에서도 빠지면 서운하고 생각나는 김치를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못 담그거나 안 담그는 경향이 있다. 우선 어렵고 귀찮기도 하고 빠쁘게 살다보니 여유도 없고 심지어 시댁이든 친정이든 지원군들이 계셔서 애쓰지 않아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기댈곳이 없어 김장은 꽤 여러해전부터 담그고 있고, 장아찌의 경우는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단계이다.


 

 

 

아직은 프로의 수준은 아니라 김장을 담그던 장아찌를 만들던 그때마다 레시피를 찾아보게 된다. 여러 종류의 조금씩 다른 레시피를 보면서 매번 느끼지만 나만의 레시피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치와 장아찌에 대한 책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내용을 보면 집에서는 잘 해먹지 않는 식당에서 먹어봤던 고구마순김치, 양배추김치, 돌나물물김치, 냉면김치 만드는 방법이 있어 눈여겨보게 되고, 흔히 자주 해먹는 깍두기나 겉절이도 내가 해먹는 방법과 조금씩 달라 차이점을 비교해좋은 방법을 생각해보게 된다. 따로 정리하기 어려우니 책에 나만의 방법이나 주의할 점 등 메모를 해두고 참고하면 유용할 것 같다. 

 

장아찌는 대충 맛을 본 뒤 큰 고민하지 않고 도전하다가 여러번 실패한 기억이 있다. 특히 무우장아찌를 여러번 실패했었는데 그 원인이 절임장을 제때에 다시 끓여 붓지 못해서 였다. 꼼꼼히 체크하고 게으름 피우지 않는게 장아찌를 잘 만들 수 있는 비결인데 놓치기 쉬운 부분인 것이다. 게으름 피우지만 않으면 어렵지는 않은 것이 장아찌라 책의 여러가지 장아찌를 쉽게 따라해볼 수 있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뒤에는 김치를 활용해서 만드는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어 묵은 김치로 만들어서 먹으면 식당 요리가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어 보인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며느리들 보시면 맨날 하시는 말씀이 '그 어려운 공부도 해내는데 이런 요리쯤이야 다 잘할 수 있다. 안해서 못하는 거다.' 이다.  생각해보면 어렵지는 않은데 주변에 해주는 사람있고, 사서 먹기 쉽다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요리가 성가신 일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는 내가 챙겨야 된다고 마음만 먹으면 이리 쉬운 책을 통해서도 몇 번 도전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먹거리가 흘러 넘치는 세상이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찾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남자고 여자고 간에 스스로의 기본 먹거리는 만들어 먹을 수 있는게 중요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아이와 함께 주말에 요리책을 펴두고 한가지씩 해보는 것도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좋은 체험학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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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보다 세트 - 전2권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미술 여행 서양미술사를 보다
리베르스쿨 인문사회연구회 외 지음 / 리베르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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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데 미술이나 예술이 무슨 상관이냐는 사람을 가끔 본다. 그건 배부른 사람들의 사치일뿐이라 치부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역사를 살펴보면 그 시대만이 꽃 피울 수 있는 예술작품은 결코 부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하는 미술 작품이나 귀족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생활자기 같은 것도 그것의 좋은 예이다. 예술 작품은 그 시대의 생활양식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와 예술을 따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조금만 눈돌리면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근처 박물관이나 유명한 관광지에 방문하면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서양의 미술 작품은 특별전이나 그 나라에 직접가서 보는 방법 등 쉽게 접하기 어렵다. 그나마 좋은 화보가 실려있는 책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드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책을 쓰신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설명하는 도슨트로 활동하고 계신다.

 

 

 

 

선사시대의 미술은 벽화를 통해서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자연에서 뽑아낸 물감을 사용해서 주로 동물을 그렸으며 믿음과 바램을 벽화에 담았다고 한다. 시대마다 미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발렌도르프의 비너스> 조각상이다.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라는 이 작은 돌조각은 현대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엄청난 벽화와 예술품이 발굴된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놀라운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규모면이나 구조에서도 특이해 피라미드와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는 것을 보면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아 피라미드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이 후 서양미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그리스 미술이다. 균형과 조화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시기로 황금비(1:1.618)가 발견되어 현대까지도 미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는 건축과 조각이 발달했던 시기로 구조와 비례를 중요시 했다. 그 이후 로마 미술은 로마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거대한 공공 건축물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콜로세움, 개선문, 공회당이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중세미술은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그들의 신앙심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했다. 성당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인 고딕 양식은 뾰족하게 솟은 첨탑과 공중 부벽,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특징으로 대표된다. 고딕 양식 성당의 외벽을 보면 섬세한 조각들로 가득채워져 있다. 기둥과 벽, 첨탑을 보면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진 조각작품들로 성당 건축물을 '돌로 만들어진 성경'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후 신 중심의 중세사회가 부패하고 몰락하게 되어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로 전개된다. 르네상스 미술은 미술의 전성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예술가와 작품을 만들어냈고 후대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는 너무나 유명한 예술가이고 그들의 작품은 예술역사에 큰 업적으로 남는다.

 

댄 브라운의 소설에 유독히 많이 나왔던 르네상스 예술작품들은 그래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신비스러운 비밀을 담고 있어 보인다. <모나리자>의 알 수 없는 미소며, <암굴의 성모>는 어딘가에 뭔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아 열심히 들여다 보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보면 그 천재 예술가의 유머로 작품에 뭔가를 감춘 것 같아 보인다. <세레요한> 작품을 봐도 어딘지 장난기 어린 표정이 뭔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되고, <최후의 만찬>의 예수님 옆의 여인처럼 보이는 요한의 얼굴도 작품을 감상함과 더불어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대작을 남긴 미켈란젤로는 그 엄청난 벽화를 그리고도 자신을 조각가라 말했고, 스스로를 조각가라 소개한 그 자부심으로 <피에타>와 <다비드상>을 만들어낸다. 그 작품들이 뿜어내는 완벽한 균형과 조화는 보는 이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오래전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성 베드로 성당의 밝지 않은 조명과 관광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작품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취해 <피에타> 앞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슬프면서 절제하는 그러면서도 슬프게 아름다운 모습이랄까 그냥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에는 한참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바로크 로코코 미술을 지나 근대 미술은 프랑스혁명이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프린시페 피오 언덕에서의 처형> 고야의 작품은 양민학살 사건을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전쟁의 실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는 일반적인 대중을 소재로 삼았는데, 대표적인 작가로 밀레의 <이삭줍기>, <만종>을 보면 가난한 농부들의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그 이후 나타나는 화풍인 인상주의는 내가 좋아하는 시기이다. 빛의 마술사라고도 불리워지는 인상파 화가들은 빛을 이용해 작품이 역동적인 느낌마저 든다. 특히 르누아르의 작품은 부드럽고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 아름다운 소녀들이 등장하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후기 인상주의를 거쳐 근대 조각가 로댕으로 오면 그의 대표적인 작품 <지옥의 문>을 만나게 된다. <생각하는 사람>이 그 작품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로댕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로댕이라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 조각가이다. 로댕을 사랑해서 고통스러워하며 조각가로서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던 불행한 한 여인이다.

 

아르 누보 미술을 거쳐 현대미술로 넘어오면 모더니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현대와 멀지 않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이해하기엔 다소 난해한 화풍이 펼쳐진다. 형체가 파격적으로 변형이 되고, 형체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의도를 알기위해선 작가의 해설이 필요로 하고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라는 의문이 더 많이 생기는 작품들이 많다.

 

선사 고대미술에서 부터 근대 현대 미술까지 서양미술사의 그 방대한 예술사를 두 권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역사는 기억해야 할 내용이 많아 유난히 싫어했지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이해시키고 미술 사조의 등장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안내를 따라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을 일은 없었다. 친절한 미술사 선생님의 안내로 서양 미술사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직접 모든 곳을 가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이루기 어려운 일이니 책을 통해 훌륭한 미술 여행을 한 셈이다. 특히 언급되는 모든 작품이 사진으로 제공되어 있어 박물관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미술이나 예술이 밥먹여 주냐라고 하면 반박할 말은 없지만 미술과 예술이라 불리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선물이 되어 주는지는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라 생각이 든다. 그 선물은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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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심리술 - 단숨에 호감도를 높이는 기술 사석위호 6
시부야 쇼조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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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찌보면 무수한 만남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를 만나고 형제, 자매를 만나고 자랄수록 더 넓은 사회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모양의 만남을 가지면서 첫인상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첫 만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첫 인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달라지긴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그 첫 느낌이 상대에 대한 이미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면접이나 중요한 만남의 경우는 특별히 더 신경써서 준비하게 된다. TV 프로인 '짝'이란 방송을 보면 선남선녀들이 출연해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그 중 첫인상 선택이라는 코너가 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전에 첫인상만으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하는 것인데 얼마나 인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가를 방송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반면 첫인상과는 달리 서로 알아가면서 선택하는 상대가 변화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인상이 상대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체 7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앞부분엔 호감도를 높이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어떠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대면하고,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조금씩 친해져야 한다는 등의 행동을 코치해주고, 행동의 또 다른 방법인 몸짓을 통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한다. 가령 부드럽고 천천히 말하는 것이 따뜻함을 어필하는데 효과적이라던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줘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찝어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 인상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는 많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신뢰를 얻기 위한 인상으로 보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회의 자리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고, 성공적인 영업을 위한 적절한 테크닉도 일러주고 있다.

 

직장생활 다음으로 중요한 연인을 만남에 있어서도 인상은 큰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예쁜 여자를 선호하고, 여자들은 멋진 남자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경향은 크게 표준오차를 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직장에서도 연애에서도 중요한 인상은 때로는 약간의 밀당(밀고 당기기)도 필요하다. 사귀는 과정에서 여자는 남자의 첫 데이트 신청은 거절하고 두번째는 승락한 후 여자쪽에서 갑자기 약속을 연기하는 등 진심과는 상관없는 밀당을 통해 남자의 기다림을 극대화시켜 데이트에 대한 기대와 기쁨을 몇 배로 느끼게 해줄 수 있다. 남자쪽에서 기다리다 지칠 정도만 아니면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덧붙여 남녀가 만날때 짧은 조언을 해준다.

 

 

"따라서 잘 모르는 여성과 만날 때에는 사소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서, 몸가짐을 제대로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여성은 사소한 것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남성은 작은 것에 신경 쓰지 않으므로 전체적인 인상에 유의해야 한다." -P88

작은 주제로 나누어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내용은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쉬워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대단하고 엄청난 비밀스러운 처세술은 아니지만 쉽게 간과하기 쉬운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과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실천하기 쉬운 방법들이어서 특히 남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현대에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남자건 여자건 너나없이 성형을 장려하는 추세이다. 타고난 콤플렉스를 없앨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반대하지 않는다. 성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인상도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마음가짐을 밝고 긍정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출처는 알 수 없으나 관상이 심상만 못하다(觀相不如心相)는 말이 있다. 책에서도 말해주듯이 마음이 결국은 인상에 나타난다는 말로 나는 해석해도 무방할 듯 하다. 결국 얼굴조차 마음의 문제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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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나는 성경 - 아담의 창조에서 최후의 심판까지 그림 감상으로 접하는 주님의 섭리와 가르침
이석우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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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라는 책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최장수 베스트셀러 책이다. 기독교의 경전이기도 한 성경은 서양의 정신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기도 하다.  성경은 일반적인 철학서나 인문서보다 일독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천지창조때부터 예수탄생 그리고 제자들의 복음전파와 요한계시록까지 엄청난 분량의 기록과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책으로 기록한 것이기에 분량이 방대하다.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경은 기독교 교인들에게도 읽기가 그리 쉽지 않아 오죽하면 성경통독 수련회나 통독피정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히 다가가기 어려운 책이 틀림없다.

 

성경의 창세기 1장 1절의 내용은 천지창조로 시작하는데 이 책에서도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작품 <아담의 창조>가  첫 부분에 소개되고 있다. 스케일도 엄청나게 큰 이 천정화는 4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인 아담을 만드신 후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을 손가락과 손가락의 만남으로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표현되었다. 이전부터 봐왔던 작품인데, 성경 말씀의 '코에 생기를 불어 넣고'를 이렇게 해석했다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작가의 설명이 돋보였던 부분이었다. 작품을 볼때는 배경지식과 더불어 예술가의 해석까지 상상해보는게 필요할 것 같다.

 

 

 

<이삭의 희생>에서 여러 화가들 버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마다 표현의 차이를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삭의 얼굴이 보이는지, 아브라함의 표정이 어떤지에 관심이 가며, 아무리 하나님의 명령이고 약속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자식을 제물로 달라는 하나님과 주겠다는 아브라함은 그렇다치더라도 나무 장작더미 위에 엎드려 있는 이삭이 너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하나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라는 칭호는 거져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출애굽의 스타인 모세, 죄를 많이 짓기도 하고 은혜도 많이 입은 다윗, 예수님을 잉태하신 모후 마리아, 예수님이 오실것을 전한 세례요한,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선한 사마리아인 그리고 십자가의 예수님 등 거장들은 많은 작품을 통해 성경의 사건들을 기술한다. 과거 그 시대를 대표했던 예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성경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성경 속의 동일한 사건을 화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려낸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관점을 가지게 해준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성 베드로 성당이 밝은 조명이 아닌 조금 어두운 상태에서 봤었는데, 예수님을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슬픔과 함께 숭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져 눈을 뗄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과 함께 <최후의 심판>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성경의 마지막이자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작품의 주제별로 나뉘어진 마지막 부분에 오늘의 성화 묵상 부분이 나온다. 그 곳에서 작가의 신앙고백을 엿볼 수 있다. 작품과 성경말씀을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묵상하면서 고요한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부분이다. 구약, 신약 전체를 통틀어 주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해주니 책이라기 보다는 작가들의 작품집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성경의 내용을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으로 접하게 되니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 약간 아쉽다면 더 많은 성경의 사건을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남는다.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이 책이 내 신앙에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인간의 한계와 약점을 인정하며 세상을 보면 스스로 훨씬 정직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절망과 극심한 불안에 있을 때는 절대자와 자기 사이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때로 이성과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추론과 생각을 넘어 믿음에 이르러야 합니다. 믿음이 행위보다 더 높은 차원에 속하는 것도 이런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인간의 구원은 행위로가 아니요 믿음으로"라는 말이 갖는 깊은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믿음은 붕어빵 같은 기성품이 아니라 삶에서 겪은 체험과 마음, 성령의 도움과 지성을 통해 자라는 생명체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책이 신앙인의 믿음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과분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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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 호르헤 베르고글리오와의 대화
교황 프란치스코 외 지음, 이유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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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이 선정한 2013년의 인물 표지모델이 되셨던 교황 프란치스코는 어떤 분이신지 궁금함이 앞섰다. <TIME>지의 인용을 빌리자면 '연민과 동정에 온 관심을 쏟는 카톨릭 교회의 수장은 양심을 대표하는 새로운 목소리가 됐다' 고 올해의 인물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유를 말했다. 세례 준비를 하며 교리공부를 하다 보니 교리선생님으로부터 교황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소외계층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이시며 교황이라는 자리가 진보적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한 개혁과 사랑을 외치며 행동하시는 분, 겸손하신 분이라 들었다. 그래서인지 자주 뉴스의 기삿거리가 되고,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듯 교황님의 행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이 책은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현 교황)으로 재직하고 계실때 언론인 세르히오 루빈, 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와 함께 2년 동안 나누었던 대담을 엮은 내용으로 1부 가족의 탄생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자라왔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들려 준다. 2부 믿음의 봄 편에선 우연히 성당에서 만나게 된 특별한 영성을 느끼게 한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며 사제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하느님이 기다리고 계셨음을 느끼는 종교적인 체험을 하게 되었다고 표현한다. 그런 뒤 가족들의 각기 다른 반응과 스스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며 준비해온 과정이 그려진다. 3부 살아있는 카톨릭은 카톨릭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대에 급변하는 문화와 생활방식 속에서 카톨릭의 일부 윤리들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카톨릭 교인이 개신교로 많이 개종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대담자는 질문한다. 그리고 종교인에게 있어 정치 참여는 어떤 입장이어야 하는지 교황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4부 사랑 그리고 만남에선 잠재력을 가지고 여전히 도약해야 하는 나라, 교황님의 조국 아르헨티나에 대해서 깊은 애정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으며 이런 재미있는 표현도 있었다. 그리고 교황의 사생활도. 인간적인 교황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교황 : 여러명의 대사들이 하느님을 찾아가 왜 자신들의 나라와는 달리 아르헨티나에만 엄청난 풍요로움을 내리셨냐고 불평했더니 전지전능한 하느님께서 이렇게 답했다지요. "그렇지만 동시에 난 아르헨니타 사람도 그 땅에 내려 보냈다"고. 여러분도 아마 이러한 우스갯소리를 들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물론 농담이기는 하지만, 가지고 있는 훌륭한 환경에 비해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P179

5부 희망의 근거는 종교로 인해 승화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정한 용서는 어떤 것인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등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정부 말기에 교황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진실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후계자 선출 콘클라베가 개최될때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들에게 고발 내용이 보내지고, 그 이후 교황은 여지껏 한 번도 의혹에 대해 반박이나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가 그 당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그 누구와도 영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 감춰야 할 것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나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 교회는 민중과 함께 발전해야 하며, 교파를 초월한 세계 교회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화해 속의 다양성이 카톨릭과 개신교를 한데 묶을 수 있는 열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을 통해 만나게 된 교황님은 80을 바라보는 분 같지 않은 열정과 굳은 신념, 강한 용기를 가지셨음을 느끼게 해준다. 조국 아르헨티나에 대한 사랑과 정의로움에 대한 용기, 하느님 앞에서의 끝없는 겸손함, 이웃을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몸소 실천하시는 살아있는 성인이셨다. 올해 10월경에 방한 예정이라는 신문기사를 봤는데 언젠가 꼭 한번 기회가 된다면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교황님과 친분이 있었던 카그놀리 기장의 교황님에 대한 표현을 옮겨본다.

"제가 생각할 때 인간의 위대함은 자신의 학식과 직책 뒤에 숨어 벽을 쌓을 때가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과 동시에 존경심을 갖고 모든 사람을 겸손하게 대하면서 언제든지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할 때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십니다."  (중략)  "교황님이 위대한 것은 검소함과 높은 학식을 겸비했고, 붙임성이 좋은 동시에 진지하게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강직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과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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