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와 친해지는 1분 실험
사마키 다케오 지음, 조민정 옮김, 최원석 감수 / 그린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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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물리사물의 이치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를 다루는 학문이다. 원리라 하여 세상의 법칙이란 법칙은 다 모여 있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평소에 익숙한 것들에 이름을 붙인 것 뿐이다. 뉴턴이 물리학에 공헌한 바가 지대하지만 아마 뉴턴이 정립하지 않았다면 다른 과학자에 의해 이론으로 정립되었을 것이다.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버스를 타거나 달리기를 할때와 같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현상으로 법칙이란 이름을 붙이고 이론으로 정립되어 거창해보이지 이해하기 쉽고 자주 경험하게 되는 평범한 것이다. 어려운 학문으로 오인되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이론을 정리하면 물리만큼 간단명료한 학문은 드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사마키 다케오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26년동안 교육현장에서 과학교사로 일했으며, 현재는 교수로 재직중이라 한다. 그리고 여러 물리학 관련 도서를 집필하였다. 물리를 학문으로만 공부하고 연구한 분이라면 책에 대한 기대가 적었을 것 같으나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과학교사의 경험 때문에 책에 대해 기대가 되었다. 스스로가 이해하는 것 보다 가르치는 것은 몇배로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가르친 경험이 있으신 분의 책은 체계적이고 내용이 명확하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책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리의 기본개념인 질량,부피, 밀도에 대한 부분, 빛과 색, 소리와 진동, 온도와 열, 힘과 압력, 운동과 힘, 일과 에너지, 자석과 자기장, 정전기와 동전기 등의 내용인데 이 책 한 권에 기초물리학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작가는 독자에게 먼저 질문을 던진다. 1장의 첫번째 단락을 보면 '저울 위에서 한쪽 발을 들면 실제보다 가벼울까?'란 질문 속에서 독자는 궁금증을 가지고 결과를 생각하게 된다. 물리학의 이론 중 질량보존의 법칙이 적용되어 물체의 겉모습이 변하더라도 질량은 변함없음을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하고 재밌는 실험을 통해 물리의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기압에서 페트병 찌그러뜨리기' 실험을 직접해봤다. 이름만 실험이지 너무나 간단한 것이어서 실험이라 이름붙이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뜨거운 물을 페트병에 붓고 몇번 옆으로 흔든 후 뜨거운 물을 버리고 두껑을 닫아두면 패트병이 찌그러지기 시작한다. 페트병 안에는 공기가 거의 없는 상태가 되므로 수증기가 식으면 내부의 압력이 바깥의 압력보다 낮아 패트병이 찌그러지게 되는 것이다.

 

책의 표지에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분'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인다. 이 책을 읽으면 이 문구가 과대광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과학은 기본원리만 이해하면 공식을 외우거나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작업이 용이해진다. 한권의 책으로 전반적인 물리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니 물리공부를 위해서는 좋은 입문서임에 틀림없다. 과학은 일상과 동떨어진 이론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현상을 이 책을 통해 과학으로 연결하는 작업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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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망은 구원입니다 - 영원한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의 마지막 메시지
빌리 그레이엄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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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이렇게 하길 원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죄가 우리의 전부, 즉 우리의 몸과 마음과 생각을 일그러뜨렸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종하고 우리의 삶을 그분의 보살핌 아래 둘 때,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과 떼어놓는 모든 것을 모조리 깎아내 우리로 하여금 온전히 그분의 일부가 되게끔 하실 것이다. -P89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메세지는 간절하였다. 70년동안 복음 전도자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며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셨던 분이다. 하나님의 복음 사역을 위해 평생동안 노력한 목사님의 말씀이 무엇일까 궁금하였다.

 

책은 구조받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구조받은 자들에 대한 에피소드 중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 대한 부분은 최근 우리가 겪은 세월호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아직도 시신수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어처구니 없이 너무나 많은 귀중한 목숨을 잃게 한 세월호의 참사로 많은 이들이 함께 아파하며 슬퍼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때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다. 수많은 학생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과 판단으로 집단희생 당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 간절한 마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소망이 하나님의 뜻과 다름이었을까. 소망하던 것. 내가 바라고 기도하는 것을 원형 그대로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지 않는 모습을 종종 맞게 된다. 하나님의 응답은 다른 형태로 내가 소망하는 것을 들어 주시기도 한다. 물론 안들어주실때도 있지만 말이다.

 

인생을 살다가 맞닥뜨리는 위기에서 구조되는 이야기는 '누군가로 부터' 구조를 받고 '무엇인가를 위해' 라는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그리고 구조받은 사람은 구해낸 사람에게 생명의 빚을 지게 된다. 육신의 생명뿐아니라 우리 영혼의 생명을 구원해주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현재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로 작용하며 값없이 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인해 영원한 생명이라는 소망을 얻게 된다. 내 죄와 맞바꾼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기억해야만 한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며 그 이후의 삶을 통해 수많은 죄를 짓게 된다. 죄에 대한 언급은 불편한 진실일 수 있으나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인간은 그 분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를 회개해야 한다. 회개라는 과정을 통해서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셨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원한 천국에서의 삶을 보장받은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은 이것이다.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몸으로 보내시고 희생재물로 십자가에서 못박혀 피흘리심으로 그것을 믿는 모든 이에게 죄를 용서해주시고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망을 주신 것이다.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믿음으로 우리는 영원한 소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십자가에 대한 사건을 말씀하신다. 간절함과 강한 확신으로 자신이 평생 믿고 사역한 그 일을 증거하고 계신다. 책의 말미에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면 신앙생활을 도와주겠다는 마무리는 작은 감동이었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을 짚어주며 나의 신앙에 대해 되짚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성경이 어렵다면 이 책 한 권에 기독교에 대한 핵심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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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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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자식을 두는 것은 독사의 이빨에 물리는 것보다 더 아프도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중 (본문에서 인용함)

 

All Joy and No Fun책의 시작이 되었던 특집기사의 제목이다. 책의 제목으로 훨씬 적합하다는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결코 재미있는 일이 아님을 두 아들을 키우면서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 일이 소중한 일이며, 큰 기쁨과 보람된 일이기에 더 노력하고 애쓰게 되는 것이다. 자식을 낳는 행위를 종족번식이라는 동물의 본능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의 유전자를 세상에 남기기 위해 자식을 낳아 기른다는 것인데 요즈음 세태에는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은 않는다. 자식을 가지는 것도 선택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으니 말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여기까지의 과정은 좋은 것만 바라보고 미래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그저 많은 것이 아름답게만 여겨진다. 하지만 그 사랑의 결실로 아이를 낳는 순간 우리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책에 나오는 앤지와 클린트 부부처럼 아이가 태어난 후 생긴 더 많아진 집안일, 아이를 돌보아야하는 것, 부족한 수면 등으로 시간을 쪼개어 가며 서로가 역할분담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늘 아이의 중심에는 엄마라는 존재가 밀착되어 있어서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보는 엄마에게는 엄청나게 과중한 일들이 주어짐을 느낀다. 회사에서는 아이를 핑계로 일을 소홀히 할 수 없고, 집에서는 온전히 아이에게 엄마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렇다고 전업주부인 엄마들은 덜 힘든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남편은 직장을 다니며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육아의 대부분을 전업주부에게 정당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아이에 매어 자유롭지 못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엄마들은 깊은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상황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자식을 낳아서 기르는 것은 신의 축복이긴 하나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는 그 축복조차 불행으로 여겨지기도 하니 준비되지 않고 부모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릴때는 아이를 돌보는데 부모들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어릴때는 양육에만 신경쓰면 된다. 잘먹고, 잘자고, 안아프고, 잘 놀고 이 것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양육만이 아니라 한 성인이 되기까지 교육을 통해서 아이는 성장을 해야만 한다. 큰아이가 한참 사춘기를 맞고 있는 지금은 갈수록 태산이란 생각이 든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이랄까. 정말 사소한 것에서도 쉽게 화내고 그러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나 또한 내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 때 절망하게 된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웠나.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따지면 따질수록 미궁에 빠지게 되니 어렵다는 생각만이 자리잡는다.

 

타인버그는 이런 현상을 이론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의 관점으로 볼 때, 사람게 사춘기는 소금과 같아서 가깝게 닿는 것은 무엇이든 격렬하게 만든다. 이미 어떤 갈등이 진행되고 있다면, 아이가 지나가고 있는 사춘기는 이 갈등을 한층 악화시킨다. 특히 직장생활에서나 결혼생활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여러 해 동안 본인도 알지 못했던 갈등이 드디어 가면을 벗고 전면에 나타나기도 한다. –P305

 

이런 양상을 보이는 사춘기의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부모교육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교육을 찾아가게 된다. 아이를 이해하고 싶어서, 이 어려운 상황을 순탄히 지나가고 싶어 찾아간 곳에서는 나 스스로의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은 아이를 통해서 내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것을 공격하는 아이에게 화내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내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의 마음도 읽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아이 때문에 시작한 것이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나에게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내 자신이 세상을 똑바로 직면하는 것이다. 싫은 것 피하고, 어려운 것 대충 넘어가고 고통스러운 것은 눈감았던 것을 이제는 있는 그대로 모든 걸 해결하든 받아들이든 감당해야 하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내가 성숙된 한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것. 그 모습을 보며 아이는 부모를 닮아가는 것 그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 어릴적 치열하게 살며 양육하느라 바쁘게 보내었던 순간을 생각해보고, 현재를 바라보게 된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가르침이 되니 인생의 선배를 만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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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는 힘 집중력
세론 Q. 듀몬 외 지음, 권지은 옮김 / 코너스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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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던지 그것이 공부든 운동이든 또는 예술분야건 간에 한가지 일에 깊이 몰두해서 열심히 해내는 능력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명상, 훈련 같은 방법을 통해서 집중력을 기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또한 관심이 많다.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같은 노력을 했을 때 얼마나 집중했느냐에 따라 성과물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뿐만아니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공부를 잘하기 위한 요소에 집중력이 포함된다. 지적 호기심, 집중력, 끈기와 체력만 있으면 공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하니 집중력을 높히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노력해야하나 공부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집중력에 대한 내용뿐만아니라 긍정적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번 반복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에게 어떤 일을 이룰 능력은 있다. 그 능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함께 해야 하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한 실천방법이 책의 말미에 소개하고 있다.

 

우선은 욕구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기본이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습득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 그러면서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줄 알아야 하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천천히 행동하고 생각해야만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또 한번에 한가지 일에만 몰두해야 하고, 길고 깊게 숨을 들이쉬는 연습과 근육훈련이 집중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집중력 실전 훈련은 19가지의 훈련방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가락에 시선 고정 등과 같이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단계별로 실천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의지력 훈련 방법도 유사한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작은 일에서부터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연습을 반복하라고 알려 준다. 한번에 한가지 행동씩, 머릿속에 비집고 들어오는 다른 생각들은 버리고 그 일에만 몰두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결국 어떠한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은 따고난 능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고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형성된 좋은 습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 하니 반드시 꼭 이루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부딪혀야 할 것이다. 완전 생소한 내용은 아니지만 직접 실험해본 실천내용을 정리해주고 있어 집중력을 높이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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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의 만찬 - 한식 문화로 본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 이야기
이영애.홍주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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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다큐멘터리 '이영애의 만찬'이란 프로를 연초 TV에서 방영했다는 것은 책을 보고야 알았다. 이웃나라 일본의 발빠른 마케팅 전략으로 우리의 음식이 일본 국적으로 바뀌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었는데,  한식 문화가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되어야 하는 시점에 방송에서 좋은 프로를 기획한 듯 하다. 어디에서 깃발을 들고 나갈 것인가를 고심하기 보다는 어디에서든 우리의 먹거리를 우리의 것으로 알리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이영애의 만찬'이라는 방송과 그 뒷이야기를 쓴 이 책이 세계속의 한식 문화를 알리는데 작은 씨앗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장금에서 장금이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아시아에 널리 알려진 이영애씨가 진행을 맡았다니 이 일에 적임자임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 할일이다.

 

배우 이영애씨는 120분 다큐를 위해 6개월의 준비와 촬영기간을 가졌다. 문헌에 남겨진 조선시대의 먹거리 문화를 찾아보기도 하고, 양반가의 전통을 이어오는 며느리를 찾아가보기도 하고, 대장금 촬영시절 도움받았던 한복려 선생님, 먼 몽골과 중국 등을 직접 찾아가서 먹어 보고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식문화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했다. 아름다운 여배우가 작가가 만들어준 대본으로 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부하고 체험하고 확인하고 음식을 만들어 봄으로 한식 문화를 전파하는 전도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우리 음식에 담긴 소통의 철학 

조선시대 양반가의 연회이야기로 시작된다. 북촌, 남촌, 동촌 각기 재상집에서 가져온 음식 중 어떤 음식이 가장 대단한가를 따지고 있는데, 동촌에서 가져온 작은 합에 담겨진 대추 열 개가 보기에는 보잘것 없어 보였으나 산삼, 대추살, 소고기를 곱게 다져 쪄내어 대추 속에 채워 양끝을 잣으로 봉한 귀한 음식으로 그 당시 기와집 한채의 가격이었다 한다. 그 외에도 조선시대에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사슴의 혀, 사슴의 꼬리, 표범의 내장, 곰발바닥 등 구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었다 하니 현대의 미식가들은 명함도 못 내밀 일이다.

임금님의 수라상을 12첩 반상으로 가정시간에 배웠었는데 여기엔 7첩이었다는 문헌의 기록을 보여 준다. 정조 19년에 쓰인<원행을묘정리의궤> 라는 기록에 보면 하루에 다섯 번 수라상이 올랐다고 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말자 초조반(죽이나 미음), 아침식사인 조수라, 가벼운 점심인 낮것상, 저​녁식사 석수라, 야식인 야참상으로 구성된다. 첩은 반찬으로 밥, 국, 김치, 찌개, 전골, 찜을 제외한 반찬을 모두 포함한다. 어느 문헌에도 임금의 수라가 12첩이었다는 기록이 없다니 의아한 일이다. 요즈음 교과서는 어찌 씌여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맘이 생긴다. 또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은 구절판이 궁중음식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기생집 음식이었다는데 그것 또한 잘못 인식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럴듯하다.

조선 왕들의 수라상은 여러가지를 의미하고 있었다. 전국 팔도에서 거둬들인 진상품을 재료로 만들어낸 수라상에서 임금은 음식을 대면하면서 지역의 흉년이나 태풍으로 백성이 삶이 어떠한지를 생각하며 살필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또한 백성이 천재지변으로 고통을 당하고 돌림병으로 신음할때 임금도 함께 고통에 동참하고자 '감선'(반찬가짓수를 줄이는 것), '철선'(고기음식을 물리는 것)을 하셨다. 조선의 스물 일곱명 임금 중 연산군과 광해군을 제외한 모든 임금이 철저히 지켰다고 하니 성군이고자 노력함이 느껴진다.

"성리학에서 추구하는 성군의 존재는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화려한 것을 취하는 왕이 아니라 철저하게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을 몸소 보여주는 군주를 지향해야 했습니다. 결국 성리학에서 말하는 검소한 절약정신이 가장 압축적으로 구현된 것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왕의 밥상이었다고 할 수 있죠." -P40

330년 전 반가의 요리비법을 담고 있는 <음식디미방>이란 책의 잡채를 직접 재현하고 있다. 여러가지 계절별 채소를 3.3센티 정도로 잘라 각각 볶아두고, 그 당시에는 당면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꿩고기를 삶아 가늘게 찢어 놓고, 꿩 육수에 몇가지 양념을 첨가하여 걸쭉하게 만든 즙으로 소스삼아 즐겨 먹었다 하니 요즈음의 잡채와는 사뭇 다른 음식이었다.

한국의 맛, 이천 년의 기억

 

우리 고기음식의 가장 큰 특징이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근원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중국엔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함께 모여 사는데 그 중 길림성 연길의 조선 자치구 마을에서 '맥적'이라는 된장에 삼겹살을 재워두고 먹는 음식을 발견하게 된다. 된장 속에서 3개월을 숙성시킨 삼겹살을 시래기와 끊이면 장국이 되고, 된장묻은 삼겹살을 맑은 물에 씻어 석쇠에 구우면 고기구이가 된다. 저장도 하고, 고기의 맛도 살리는 양념도 되니 지혜가 돋보인다. 

 

​1000년 전 몽골의 음식문화가 한반도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하여 몽골로 찾아 간다. 소의 살코기를 잘라 말린 보르쯔, 여러가지 야채와 뜨거운 돌멩이와 고기를 삶은 허르헉, 칼국수같은 고릴테슐 등을 보면서 조리방법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과 화합의 만찬

​이영애씨는 피렌체에서 우리 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찬을 준비한다. 구찌 박물관에서 한국의 젊은 요리사들과 함께 만찬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한국식당의 불모지인 그 곳에서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두번째 만찬은 우리나라에서 팔도진미, 탕평채, 비빔밥 등을 선보이며 음식으로 서로 나눔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은 우리의 음식문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바로 잡는 것과 더불어 음식의 역사도 공부하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영애'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큐를 통해 자신의 가족, 이웃과 함께 하는 모습이 진솔해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 대장금 속의 장금이를 떠오르게 해주었다.

그리고 크게 느낀바는 비록 온갖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진 정치를 온전히 펼치기 어렵고 결실 맺기 어려웠지만, 문헌을 통해 노력한 임금들의 모습이 작은 감동이 되었다. 최근 세월호의 참사를 접하며 조선의 어진 임금이 현재의 임금이었다면 어떤 심정으로 이 어려움을 맞았을까를 상상해보며 음식의 역사를 통해 조상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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