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의 저주
로버트 러스티그 지음, 이지연 옮김, 강재헌 감수 / 한경비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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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하게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자주 달달한 음식을 찾게 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먹다 보면 달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단맛에 익숙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바쁘게 살다 보니 간단한 패스트푸드와 외식을 자주 하게 되고,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에는 강한 단맛도 포함되어 있어 단맛의 함정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생기고, 당뇨의 위험에 노출되고, 살이 찌는 등이 알고 있는 상식인데 <단맛의 저주> 이 책은 안일하게 생각했던 단것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아동 비만치료 관련 분야의 권위자인 로버트 러스티그는 소아과 의사이자 교수로 오랜 기간 동안 소아 비만에 대해 연구하고 환자를 치료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설탕과 비만과의 관계와 진실을 강연, 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시는 분이다. 비만은 게으르고 자기 관리가 안되는 사람이 음식을 무절제로 먹음으로 생기는 질병이란 인식은 잘못되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뚱뚱하다고 반드시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마른 체형인 사람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지방보다는 체지방이 문제이고 또 간내 지방은 체지방과 별개로 당뇨병을 유발한다니 정상체형인 사람들도 안전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2001 <뉴스위크> 600만 명의 미국 아동이 심각한 과체중 상태라고 보도했다. 10년 만에 이 숫자는 세 배가 됐고 이제 과체중 아동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중략)

뚱보가 되는 사이 우리는 병에도 더 잘 걸리고 있다. 질병 위험은 비만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고, 대사 증후군이라고 하는 일련의 만성 대사 질환(비만, 2형 당뇨병, 고혈압, 지질 장애, 심혈관계 질환 등)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신장 질환,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비만 관련 대사 질환이고 정형외과적 문제, 수면무호흡증, 담석증, 우울증 등도 비만에 동반되는 질환이다. 비만의 유행과 연관이 있는 의학적 폐해는 어마어마하다. –P15

 

방송이란 매체에선 날씬하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주로 등장한다. 성형왕국이 되어 버린 우리나라에선 유독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미에 대한 기준이 날씬함과 멋진 외모가 되어 버렸고, 그것을 위해서 많은 희생을 감수한다.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음식을 줄이고 심지어 단식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최후의 방법으로는 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의료계와 사업가들, 식품업계, 정부 등이 함께 엮어낸 조작된 믿음이라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설득력 있다.

 

-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인가?

- 대사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인가?

-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결론은 '설탕'이다. 점점 살이 찌고 비만이 되어가는 원인은 설탕때문인 것이다. 과거에 비해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성분을 조사하면 과당의 비율이 높다. 과당의 섭취량이 100년 전보다는 다섯 배 증가했고, 30년 전보다는 두 배 증가했다. 지방의 섭취량이 줄았음에도 불구하고 총 칼로리가 늘었는 것은 과당의 증가로 인함이었다. 입맛을 유혹하는 음식들에는 각종 첨가물과 함께 많은 양의 설탕이 함유되어 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고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은 과당성분이다. 만성대사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인 과당은 간에서는 지방과 같은 취급을 받고, 포도당은 탄수화물의 다른 형태이므로 설탕섭취는 지방과 탄수화물을 먹는 셈이 된다. 과당은 당뇨, 간부전, , 치매, 노화 촉진을 시킬 뿐만 아니라 뇌를 교란하여 중독증상을 야기시킨다.

 

섬유질과 운동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에는 섬유질이 충분하지 않으며 섬유질을 온전히 섭취했을 때 음식물과 노폐물이 장을 빠르게 통과하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섬유질은 우리 몸에 흡수되어 저장되는 영양성분은 아니다. 섬유질은 통곡물, 통째로 먹는 과일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당의 흡수를 늦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지방 흡수를 줄여주고, 좋은 박테리아가 장에서 자라게 해준다. 그리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두가지는 몸의 독소를 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조 영양제과 식품에 대한 이야기, 영양성분이 몸에 들어와서 흡수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 등 많은 이야기가 전문가의 입장에서 다루어져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병이 걸려서 치료했을 때 효과는, 불이 나서 화재진압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몸에 좋은 균과 나쁜 균을 독한 약을 먹어 모두 죽이고 초토화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건강할 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자신의 생활에서 작게 라도 실천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건강을 잃기 전에 설탕이란 첨가물의 위험에 대한 경고를 꼭 기억하고 섭취를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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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써라 -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는 법
정제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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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 누가 읽어서 훌륭하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 행복한 일이 될 수 있겠으나 스스로 쓰고 만족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힘들게 억지로 끄집어내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글을 쓰고 싶다. 어떤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솔직하고 군더더기 없고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거나 진부하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작가라는 직업으로 전향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지만 일기를 쓰거나 편지를 쓰거나 리뷰를 쓰더라도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들을 편안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 바램이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특히 부제인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는 법'은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제 1장 처음을 어떻게 쓸 것인가?

 

글쓰기를 하다보면 처음은 어떤 말로 시작할지를 길게 고민하게 된다. 그 시작을 못해서 시간만 보내게 되기도 한다. 오죽하면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을까. 작가는 글쓰기에서 처음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작가가 1장에서 말하고 있는 방법은 처음뿐만 아니라 글쓰기 전체를 고려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여러 말을 장황하게 나열하지 말고 단순하며 간단하게 쓰는 것을 말한다. 단순함에는 비숫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어려운 말 등으로 포장하지 않아야 함도 포함된다. 반드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내용만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훌륭한 다른 책에서 좋은 글을 인용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단 인용은 하되 자신이 얘기할려는 내용과 잘 어우러지게 자기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사고만큼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쓴 것은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경험을 글로 연습하는 방법으로 일기를 꼽을 수 있다. 긴 일기를 쓸 수도 있지만 가끔은 메모나 짧은 글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며 단 '제대로 된 글을 써야하는 점' 만은 강조하고 있다. 이 것 외에도 몇가지 소재가 될만한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일기는 고독한 인간의 위안이자 치유자다. 날마다 기록되는 이 독백은 일종의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영원과 내면의 대화, 신과의 대화다. 이것은 나를 고쳐주고, 우리를 혼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일기는 자기처럼 우리에게 평형을 되찾게 한다. 일종의 의식적인 수면이고 잠재된 행동이다. 의욕도, 긴장도 모두 멈추고 우주적인 질서 속에서 평화를 갈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한의 껍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일기를 쓰는 행위는 펜을 든 명상이다. -[아미엘의 일기] 중, 본문 중

제 2장 중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일반적으로 도입에서 흥미를 유발시키고 글을 계속 읽게 독자의 시선을 잡아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중간에 본격적인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비교, 분류, 예시, 정의, 원인과 결과, 부정, 명시 라는 방법을 통해서 내용을 표현하라고 한다. 비교의 경우 비교할 대상을 신중히 찾고, 서로 비교하는 기준을 명확히 잡아야 한다. 그리고 예시를 사용하는 경우는 얘기하려고 하는 내용과 적절히 맞는 예시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가 오히려 글의 내용을 헷갈리게 하면 안되니까.

 

제 3장 마무리를 어떻게 쓸 것인가?

도입과 중간 단계에서 다루었던 내용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선 이루어져야 한다. 설명문에서 어떤 사실에 대한 의문점이 다루어 졌다면 의문에 대한 결말이 마무리 단계에 언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읽는 이를 억지로 설득하는 것 보다 공감이 생기도록 접근하여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장황하게 글쓰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작가가 말하는 것 처럼 간결하고 적절한 좋은 글들을 인용하여 설명한다. 훌륭한 가르침도 연습없이는 내 것으로 만들기 어렵다. 작가가 알려준 방법을 글 쓸때 적용해본다면 일취월장까진 아니어도 조금씩 더 마음에 드는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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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잡는 스피킹 영어패턴 300+α - 패턴훈련북 포함 회화잡는 스피킹
이충훈 지음 / 랭컴(Lancom)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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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잡는 스피킹 영어패턴 300+a – 맨날 해도 안 되는 영어회화 패턴으로 사로잡기

영어는 나이가 들어도 잘하고 싶은 숙제이다. 취업 시험 준비를 위한 것도 아니고, 입시를 위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잘하고 싶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나라에서 영어로 말하지도 않는데 왜 잘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딱히 그럴싸한 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가끔 떠나는 해외여행에서 편하게 대화하고 여행에 도움이 되는것?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데 이로울 것 같고, 가끔 아이들 영어공부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정도? 그리고 가끔 회사에 외국인들과 협업을 할 때 영어를 쓰긴 하는데 영어에 유창한 직원이 옵션으로 옆에 있어 용기내어 얘기할 기회는 별로 없지만 영어가 자신 있어지면 회사에서도 써먹을 기회가 올까?

 

학창시절 우리는 문법으로 영어를 배웠고 듣기도 많이 하지 않았고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영어를 언어로 습득하기 보다는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공부를 하는 대상이었다. 문법이 위주인 시험에는 강할지 모르지만 외국인 앞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 버리곤 한다. 우리와는 다른 방법으로 영어를 접하는 요즈음 아이들을 보면 네이티브와 유사한 발음에 영어로 말하는 것이 기특하고 신기하다. 이미 언어 습득능력이 어린 세대보다야 비교 안되게 떨어지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다.

 

이 책의 저자 이충훈은 온라인 영어카페를 통해 재미있는 영어공부를 강조하며 대중문화 콘텐츠를 이용한 접근방법을 제시한다. 여러 책을 집필했고 콘텐츠 전문 개발팀을 운영하는 전문가의 방법에 집중해보게 된다. 그리고 책의 서문에 책에서 중요시 하고 있는 두 가지를 언급한다. 첫번째가 이 책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part 1은 중학 영어 수준으로 기본적인 패턴들로 구성되어 있어 말문을 트게 하는 125개 패턴으로 되어 있다. Part 2는 고등학교 영어 수준으로 part 1보다는 수준이 높은 패턴들로 175개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패턴들은 주어+동사의 기본형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두번째는 기본형식(주어+동사)에 확장되는 형태로 추가되므로 영어식 사고를 돕고 어순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패턴들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특정 문법(패턴)에 대해 책을 보는 사람이 알고 있는 상태를 미리 체크한다.

​그런 후 각 문장의 패턴을 일반화해서 기본 규칙인 '뼈대 패턴'을 정리하고 '살 붙이기'를 통해 패턴을 연습한다.

마지막으로 '회화연습'을 위해 구문이 제공되고 있어 말할때 어찌 쓰이는지를 익힐 수 있다.

300개의 모든 패턴이 동일한 형태로 기본 뼈대에서 응용과 연습을 거치므로 반복을 통해 기억에 남게 유도하고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 작은 포켓북이 보너스로 있다. 책을 통해 익힌 패턴을 요약 정리한 것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짬짬이 외우기에 좋아 보인다.  외국어만큼은 공부가 아니라 매일매일 습관이 되어 연습하고 가까이 하고 즐겨야만 고지를 경험할 수 있는게 아닐까.

​영어패턴이라는 신선한 접근으로 문법을 익히고, 문장안에서 패턴을 활용하고, 회화로 연습해보았다. 어렵지 않은 수준이고, 자주보고 패턴을 익히면 영어로 말하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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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5
정인수 지음, 윤유리 그림 / 풀빛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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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란 말이 낯설지 않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되고, 방송을 통해 자주 보는 이웃나라는 우리나라의 생활풍습과는 좀 다른 형태를 간혹 발견하게 된다.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서양의 문물이 우리나라 과거 풍습을 간소화시킨 부분이 많지만 생활의 구석구석 남아 있는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관혼상제란 성인이 되는 의식, 남녀가 만나 결혼하는 의식, 사람이 죽었을때 육신과 영혼을 보내는 의식, 죽은 이를 기억하는 제사 의식 등을 말한다. 인간이 탄생하는 순간 세상을 만나고 그 땅의 문화 속에서 자란다. 사람들의 의식과 생활상이 관혼상제란 고유의 풍습에 녹아나 그들의 중요한 예식에 발현되는 모습들이 각각 다른 특징으로 나타난다.

 

(성인식)

일본의 성인식은 과거 전쟁 속에 우울한 청소년들을 위해 시작된 청년제라는축제에서 유래되었는데, 그날만은 신나게 놀게 한 것이 이 후에 성인의 날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현대에는 문화 회관이나 체육관에 청소년들을 초대해 예식을 치르는데 여자는 후리소데를 남자는 신사복을 입는다. 미얀마에선 어른이 되기 전에 승려(신쀼)가 반드시 되어야하며 짧은 기간동안 출가하는 경험을 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선 송곳니를 뭉툭하게 갈아주는 예식인 마따따하를 거쳐야 한다. 바누아투 공화국의 펜타코스트 섬에서는 번지점프를 해야만 어른이 될 수 있다는데 성공을 위한 조건이 사뭇 위험해 보인다. 하늘로 뛰어 땅에 도달하기 전 몸을 쭉 펴고 발과 손으로 땅바닥을 짚어야 한다. 그들의 과거 생활에서 용맹함이 중요시 되었던 것이 성인식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혼인식)

몽골에선 신랑이 양고기 자르는 시험을 장인, 장모 앞에서 치른다고 한다. 베트남에선 신부를 데리고 올려면 신랑이 지참금을 준비해야 하고, 심지어 다른 마을의 사람과 결혼하려면 마을에도 지참금을 상당히 내야 해서 결혼 후엔 빚을 갚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반대로 인도에선 신부가 평생 먹을 밥값을 계산해서 지참금으로 신랑집에 줘야 한다. 지참금이 적을 때는 결혼 후 시집살이를 톡톡히 한다고 하니 씁쓸한 맘이 든다.  미국의 혼인 예식은 영화를 통해 봤던 장면이라 익숙하게 느껴진다. 화동이 꽃을 뿌리고, 친구 들러리들이 부자가 되라고 쌀을 뿌리고, 웨딩 케이크를 자르는 것은 요즈음의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다. 그 중 결혼식 선물에 대한 의미가 눈에 띈다. 이 것 외에도 결혼식에 대한 각 나라의 풍습은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옛날 서양에서는 결혼을 할 때 신부가 네 가지를 가져야 행복해진다고 믿었대. 낡은 것과 새로운 것, 빌린 것, 파란 것이 바로 그것이야. 낡은 것과 빌린 것은 그 물건을 간직하던 사람의 행운을 건네받는다는 뜻이래. 새 물건은 희망을 상징하며, 파란색은 여자를 보호해 주는 행운의 색으로 믿었대. 그래서 에이미의 파란색 머리핀은 사촌 언니를 보호해주는 의미라는 거야.

–P82

 

(장례식), (제사의식)

장례와 제사에 대한 의식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의 형태에 따라 나라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그 중 중국의 화장 문화는 많은 인구 때문에 나라에서 장려했다니 사회의 변화에 따라 실리적인 선택을 하는 중국이란 나라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천국으로 가는 정거장이 묘지라고 하는 영국인들과 저승사자의 밥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등 다양하고 의미있는 풍습의 이야기들은 각 나라의 정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꼭 고통스럽게 성인식을 치를 필요가 있을까. 너무 과한 지참금이 아닌가. 누구를 위한 예식인가 등 남의 문화를 보고 자꾸 판단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 또한 그들의 문화임을 있는 그대로 인식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것은 더 강조하고 나쁘다 판단되는 것은 버리듯이 풍습 또한 악습이라 여겨지면 서서히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각 나라의 관혼상제를 이야기 속에서 경험하고 느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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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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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상투적인 제목 탓에 볼까 말까 살짝 망설여지긴 했었다. 떳떳하지 않은 남녀의 만남과 관계를 불륜이라 하며 막장 드라마에서 자주 채택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대체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결론으로 삼류 스토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책의 저자가 파울로 코엘료 라는 것 하나만으로 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읽었다.

 

30대 잘나가는 신문사의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가장 부유한 스위스인 300에 매년 이름이 올라가는 남편, ‘자신의 삶의 이유라는 두 아이를 키우며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 할만큼 안정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살 것 같은 린다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린다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지만 상위 1%만이 누리는 삶의 안락함과 성공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다. 어느 작가와의 인터뷰로 인해 스스로 자각하게 된다. 정직하고 바르고 안정된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행복해지는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위험한 일이지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P11

 

안정되고 행복하다 여겨졌던 자신의 일상이 권태로워지고, 생기지 않은 미래의 일들에 대해 불안해하며 불면의 밤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생 시절 남자친구였던 야코프를 인터뷰하게 된다. 국회의원 재선을 준비하는 야코프는 교수이자 재력가인 부인이 있는 유부남이다. 10여년 만의 첫 재회로 인해 불륜이라는 은밀하고 위태로운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린다는 일상에서 벗어나 불륜이라는 모험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일시적인 일탈의 경험으로 인한 열정은 근본적인 불면을 해결해주진 못한다.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일탈의 모험은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순간적인 활력은 된다.

 

야코프에 대한 린다의 감정을 사랑이라고도 말한다. 야코프의 부인 마리안에 대한 질투심을 느끼고 자신에 대한 마리안의 감정을 의심하고 야코프의 일상을 궁금해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편, 아이들과 자신의 일상에는 아무런 변화 없이 야코프와의 비밀스러운 밀회를 즐기는 린다는 마리안에 대한 질투심으로 야코프와의 관계에 대한 본심을 드러내 버린다. 린다와 남편은 서로의 관계 회복을 위해 결혼 전 함께 여행한 곳을 찾게 되고 그 곳에서 진정한 사랑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모험에 목말라하는 남편의 권유로 산 꼭대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되며 린다는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 놓는 순간 진정한 사랑의 감정에 접근함을 느끼게 된다.

 

아주 짧은 순간 생각한다. 이렇게 하늘을 날아본 사람들은 모두 이런 느낌을 갖는 걸까?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는 영원 속에 떠 있다. 사랑하는 딸에게 말을 건네듯 자연이 내게 말을 건다. 산이 말한다. “너는 나의 힘을 가졌어.” 호수가 말한다. “너에겐 나의 평화와 고요가 있어.” 태양이 말한다. “나처럼 빛나렴. 너 자신을 뛰어넘어. 들어봐.” –P346

 

린다는 공기를 가르며 대자연 속에 쌓여 엄마의 자궁 안에  완전히 보호받음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 땅에 두 발로 서면서 삶을 바로 직면하게 된다. 사랑이란 의미는 여러가지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얘기할때는 2~3년 뜨거운 사랑을 하는 동안은 호르몬의 작용으로 콩깍지가 씌워져 서로만 보이지만 마법의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열정적으로 상대를 바라보지 않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은 이렇게만 말할 수 없는 큰 영역이라 생각한다.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정신적 사랑 등 이런 광의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자신을 잊어버리는 그 순간 진정한 사랑의 힘이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불륜>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한우리 북카페 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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