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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살림 / 2015년 1월
평점 :
'어떻게 살
것인가'란 물음은 인간이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짊어지는 십자가이다. 인간이 동물처럼 본능으로만
살아가지 않고,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있기에 사람과도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공존한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고, 어떤 모양으로든 관계맺음을 하기에 내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알게 되면 어렵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어쩌면
사회에서 맺는 관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약에 의해 적절한 수준까진 조절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가족이 겪는 심리적인
갈등은 골이 아주 깊거나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일때가 적지 않은데, 직계존속간에 벌어지는 범죄가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가족간의 사랑이 왜곡될 때 그
안의 구성원이 겪게 되는 비극은 엄청난 것이다.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가 운영했던
정신분석학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프로이트와 융과 더불어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학회에서 활동 중에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의견이
달라 얼마 후 아들러는 독자적인 노선을 가게 되는데 이것을 개인 심리학 또는 아들러 심리학이라고 한다. 아들러는 사회주의에 관심이
있었으나 정치 현실의 한계를 경험한 후 교육을 통한 변화로 돌아선다. 유대인인 아들러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다. 아들러 심리학을 수많은
강연에서 쉽고 간단하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들려 줬다. 안타깝게 아들러가 직접 출간한 책은 없지만 자기계발 분야에서 아들러
심리학의 사상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용기의
심리학
학생일때는 성적이라는
기준으로 비교 당하고 경쟁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좋은 성적을 강요하고, 그것만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 말한다.
아이는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라는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이것은 현재의 우리나라 아이들이
살아가는 현실이고 많은 어른들도 동일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 현상을 바라본다면 크게 잘못된 것을 알게 된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목표, 아이의 존재 자체만으로 인정해주지 않고 성적이 좋았을때라는 조건부의 인정, 아이는 부모에게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다그치는 모습 등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누구의 시선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모든 사람이 인정하거나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미워할 수도 있다는 것,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선택한 결과에 대해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책엔 낙천주의와
낙관주의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낙천주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의 입장이라면, 낙관주의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생각해본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아프게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낙천주의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대형 참사가 이 땅에서 너무나 쉽게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이 아니니 다수가 방관자가 된 듯하다.
하지만
지금 변하지 않으면 이 제도가 나에게 화살로 꽂힐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외면하는 것이지 모르겠다.
민주주의는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자체로는 알맹이가 있을 리 없다. 따라서 모두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공통 감각(상식)이 전면적으로 잘못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민주주의가 자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마음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에게 강요를 받더라도 스스로 옳은 판단을 내리려고 애써야 한다. 그냥 주어져 있는
것을 옳은 것이라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중우정치(衆愚政治)에 휩쓸리고 만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망가지는
것이다. -P73
아들러
심리학에선 아이에 대한 교육을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를 내거나 체벌을 하는 것,
명령을 하는 것은 순간적인 효과만 있을뿐 문제 행동을 고칠 수는 없다. 심지어 부모가 하는 행동이
싫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똑같은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아이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경험한 것을 몸이
배우고 아이가 생각하는 것과 상관없이 습관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할때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한 정확한 상이 있어야 한다. 아이는 자립해야 하고, 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심리적으로 '나는 능력이 있고, 사람들은 나의 친구다'라는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에선 성격을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표현한다. 성격은 변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라이프스타일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고정되어 변화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선택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바라본 것이다.
칭찬에 대한
아들러 심리학의 견해는 의외의 부분이었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칭찬을 해야 하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칭찬은 아이의 마음을 성장시킨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러는 칭찬은 판단과
평가의 영역으로 수직적인 관계에서 가능한 것이어서 상대는 유쾌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칭찬이 아니고 어떤
것으로 아이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그것은 내 마음을 전하며 기쁨을 공유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고맙다, 기쁘다, 힘이 되었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역경은 극복할
수 없는 장애가 아니라 맞서서 정복해야 할 과제다. 역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분명 인내와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에게 과제를 달성할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일이다. 그럴 때 아이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
-P114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자기 수용), 상대에 대한 믿음(타자 신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주는 것(타자 공헌)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아들러는
말한다.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다. 타인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사상에선 트라우마라는 것을 현재 문제행동의 원인이라고 말하는데, 아들러는 트라우마를 인정하고
그것에 얽매여 사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며 스스가 용기내어 벗어나는 선택을 해야함을 강조한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긍정 심리학의 근간이 아들러
심리학인 듯하다. 모든 상황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까. 세상이치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나. 아들러 심리학에서 재차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