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 - 30일만 따라하면 건강, 사랑, 재물이 쌓이는 풍수인테리어
박성준 지음 / 니들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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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흔히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라고 한다. 그럼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바로 숙명인 것이다. 살고 죽는 것의 차원은 숙명과 같이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운명은 나의 노력과 선택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명리, 관상, 풍수, 한의학 등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 있는 동양철학을 미신이라 여기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기 위함이 이들 사상의 근본이며, 그것이 좋고 나쁘다로 따져지지 않음을 깨닫게 되면 좀 더 편안하게 바라보게 되고, 적절한 범위 안에서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응용하거나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을.

 

이 책의 저자를 힐링캠프라는 방송에서 봤었다. 독거남 특집편에서 출연자들의 관상을 보고, 그들의 결혼시기에 대해 일러 주었었다. 다소 직선적으로 보였지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적절한 범위에서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건축가라니 아주 재미있는 이력이다. 건축가이면서 풍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묘하게 어울리는 분야이지 않은가. 과학적인 구조와 측량을 기본으로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이 건축가라면, 주변의 자연이나 건물과의 조화, 땅과 물의 흐름을 보고 자리를 선택하는 풍수 컨설턴트야 말로 환상의 호흡이다. 명리와 관상까지 통(通)하였다고 하니 고객에게 적절한 땅의 선택부터 건물 설계, 인테리어까지 전체를 컨설팅할 수 있을 듯 하다.

풍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었는데 이 책은 짜임새가 돋보인다. 인테리어를 논하기 전에 먼저 명리에 대한 기본개념으로 출발한다. 세상을 구성하는 음양오행의 개념과 균형의 원리, 색상의 기운, 공간의 의미를 설명하고, 기의 원할한 흐름과 실용성이 풍수 인테리어의 핵심이라고 정의한다. 작가는 서두에서 인테리어에 앞서 공간을 비우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나치게 가득찬 것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쌓여 있는 것은 기의 원할한 흐름을 방해하고 정체되게 함으로 나쁜 기운이 모이게 된다. 비우기가 된 후 실질적인 풍수 인테리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풍수서의 문헌인 황제택경(黃帝宅經)의 오허오실(五虛五實)을 설명한다. 지나치게 큰 집, 큰 대문, 큰 나무, 담장이 튼튼하지 못한 것, 넓은 대지에 작은 집은 불길하고 허해지는 공간으로 되기 쉽다고 한다. 이것에 비해 작은 집에 많은 사람이 사는 것, 대문이 작은 것, 담장이 튼튼한 것, 가축이 많은 것, 남향에 동대문인 경우 길하다 하니 작가는 이것을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과거에 풍수에서는 명당의 개념이 컸다. 배산임수라 해서 뒤에는 산이나 언덕이 있고, 앞에는 물이 돌아 흘러가는 형인데 이런 지리적 위치를 최고로 꼽았다. 하지만 현대의 우리나라에서 멀쩡한 땅을 찾기가 쉽겠는가. 고층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서고, 멀쩡한 산들이 도로다 골프장이다 해서 파헤쳐지고 있는 마당에 한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땅이 얼마나 있으랴. 그런 탓에 작가는 풍수로 좋은 땅을 찾기 보다는 풍수 인테리어로 현재의 집을 좋은 기운으로 채우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개인을 위한 맞춤 인테리어' 부분은 다른 풍수 인테리어 관련 자료에서 볼 수 없는 차별성이 있는 부분이다. 개인의 사주를 알고 균형을 위해 자신의 기운을 보완하는 쪽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책을 읽는 각자에게 적용해야하는 셈이다.

좋은 운을 위해 적절한 가구와 소품의 위치배치나 사용이 주요 내용이며, 전체적인 배치의 동선 또한 중요한 것으로 언급된다. 돈버는 가게의 풍수 비밀이나 번창하는 사무실의 팁은 흥미로웠고, 마지막의 30일 셀프 풍수인테리어는 앞부분의 이론을 바탕으로 요약된 실천목록표 였다. 모든 하지 말라는 것을 다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우선은 하면 좋겠다는 것 부터 한가지씩 해보는 것이 유용해보인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다보면 꽤 많은 것을 실천하고 있는 순간이 올테고, 어느 순간에는 좀 더 다른 마음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책 한 권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지만 어렵지 않았고, 실용적인 정보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봄이 되어 집을 새단장해보거나 정리하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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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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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아담이란 인간을 만드셨다.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에서 아담을 살게 하셨고,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워 보여 그의 갈빗대를 취하시어 하와를 만드셨다. 에덴동산에 유일하게 금지하셨던 선악과를 하와가 먹고 아담을 먹게 하고, 이들은 하느님과의 약속을 어긴 죄로 영원히 에덴에서 추방당한다. 창조주 하느님은 인간이 죄를 지어 결국 하느님과의 약속을 져버릴 것을 아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죄 짓게 그냥 두셨다. 이 부분이 항상 의문이었다. 왜 사랑하는 인간이 죄 짓게 그냥 두셨을까?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데 무엇이든 하느님 뜻에 맞지 않는 것을 강권적으로 막으실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전쟁, 기아, 인종차별, 재난, 참사 등 우리를 슬프게 하는 많은 일들이 과연 왜 일어 나는 것인가? 하느님이 살아계시다면 우리에게서 이 큰 슬픔들이 생기지 않게 막아주셔야 하지 않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으며 이런 생각이 더 크게 자리잡게 되었다. 과연 무슨 뜻을 어찌 보여 주시기 위해 이렇게 많이 생명을 거두셨을까..

책의 서두를 읽는 동안은 소설인지 실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윌리가 친구 맥의 이야기를 듣고 오두막이라는 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글로 남긴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맥은 어릴적 술주정뱅이에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로 부터 탈출했다. 아버지의 횡포를 교회 지도자에게 털어놓고 아버지에게 온갖 처벌을 받은 후 술병마다 살충제를 넣어두고 집에서 도망나와 버렸던 것이다. 맥은 아버지에 대한 어두운 기억을 큰 짐으로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심 깊고 현명한 낸을 만나 다섯아이를 둔 아빠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어느 날 맥은 세아이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사고가 나고 막내딸 미시를 잃어버리게 된다. 미시가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된 경로를 찾아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는 미시의 혈흔과 찢어진 옷만이 남아 있다. 흔적이 발견된 곳은 바로 책의 제목인 숲속의 오두막이었다.

시간이 지남에도 미시에 대한 기억은 가족에게도 맥에게도 '거대한 슬픔'으로 남겨져 있었다. 어느날 맥에게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내용은 하느님(파파)이 맥을 오두막으로 초대하는 글이었다. 맥은 자신의 소행을 알고 남긴 아버지의 편지인지, 미시를 죽인 연쇄살인범의 편지인지 아님 진짜 하느님의 편지인지 종잡을 수 없다. 깊은 고민 끝에 큰 슬픔의 장소인 오두막을 홀로 찾아가게 되는데. 맥은 그 곳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그 특별한 경험을 들려 준다. 맥을 위해 하느님은 특별한 일들을 계획하셨고, 그 것을 통해 맥은 서서히 하느님을 자기 안에 받아 들인다. 그동안 자신을 짓누르는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미시에 대한 의문과 슬픔을 치유받으며 인간의 잣대로 심판하는 것을 조금씩 내려놓게 된다.

매켄지,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요. 당신은 작고 불완전한 실제의 그림에 기초해서 당신이 사는 이 세계를 이해하려 하고 있어요. 상처와 고통, 자기중심, 권력으로 이루어진 작은 옹이구멍을 통해 퍼레이드를 엿보면서 자신은 혼자이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죠. 이 모든 것의 이면에는 강력한 거짓말이 숨어 있어요. 당신은 고통과 죽음을 궁극적인 악으로 여기고 있어요. 그리고 나를 궁극적인 배신자, 기껏해야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하면서 내 행동을 심판하고 나를 단죄하고 있어요. 당신 인생의 근본적 결함은 나를 선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에요. 수단과 결과, 개인적인 삶의 모든 과정이 나의 선함에 덮여 있다는 것과 내가 선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당신은 내가 하는 일 전부를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겠죠. 당신은 그러질 못해요. (P198 본문 중)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에 대해 책에선 말한다. 하느님이 적극적인 개입을 하시지 않는 것은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자유의지에 의해 인간은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을 한다. 하느님이 모든 인간을 사랑하시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죄짓는 것을 두고 보신다. 그것을 이렇게 비유한다. 부모에게 자식이 여럿 있는데 죄를 짓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죄를 짓는 자식이라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에는 변함없다.

깊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아니 좀 더 솔직하자면 완전히 다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잘 이해되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것 하나. 내 중심에 하느님이 거하셔야만 그래서 내 전부를 온전히 맡겨야만 하느님의 선하심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이 것은 내 선택이 아니라는 것.


비록 소설이라는 것이 약간 실망스러웠으나 작가가 말미에 강조한 바대로 책의 내용 중 자신이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것들만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분명하고 명료하게 정리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느님이 인간을 어떤 마음으로 사랑하시는지는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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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위로 한마디 - 나에게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격려
메러디스 개스턴 지음, 신현숙 옮김 / 홍익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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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쁘다는 말을 자주하고 산다. 하루하루 비슷한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지만 항상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내 일상이 여러가지 몫을 해야하고, 혹 하고 싶은 취미생활에 욕심부리다보면 갑자기 모든게 뒤죽박죽된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하는 일이 우선이고, 내 인생에 더 큰 부분을 차지해버렸다. 그리 사는 내 모습은 어떨까? 그러다 보니 조금씩 지치고 공허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런 내게 다시 가슴 두근거리는 열정을 가지게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내 삶의 열정을 되찾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살아가야하기에 누구도 답을 대신 알려줄 수 없는 부분이니까. 나여야 찾을 수 있을테니까.

이 책의 저자 메러디스 개스턴은 화가이자 작가이다. 호주의 어느 도시의 아름다운 언덕 위 집에서 살고 있다. 책 속의 멋진 수채화는 그녀의 일상 속에서 함께 한 자연이 준 선물인 듯 하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수채화가 활기차고 생기발랄하게 다가오고, 그림만으로도 열정이 느껴진다. <나를 위한 위로 한마디> 는 선물처럼 내게 왔다. 정말 나를 위로해주려고 말이다.


아주 짧은 문장과 그림으로만 구성되었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심지어 문장 옆에 무언가를 끄적거리게 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나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곱씹게 된다.

나비는 몇 달 앞을 보지 않고 순간순간에 충실하다.
그렇기에 나비에게 시간은 여유롭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본문 중)

미래를 위해 사는 것 같다. 미래에 좋은 대학가기 위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좋은 배우자 만나기 위해, 좋은 집에서 살기 위해, 경제적 여유를 위해 현재의 휴식을 포기하고 현재의 행복을 담보로 미래의 행복을 예약한 듯하다. 하지만 미래에 상황이 어찌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나. 순간순간에 충실하다는 것은 현재의 행복을 충분히 만끽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올인하지 않고, 현재를 충분히 살아내는 삶만으로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 미래를 잘 살아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매일매일 멋진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하세요.(본문 중)

기대하고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그 행복함은 실현되어 느끼는 행복함과 크게 다르지 않은듯 하다. 행복함이 모여 만들어지는 일들은 분명 멋진 일이 되지 않을까.

배를 움직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배가 스스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존 루스매니에르(본문 중)

자녀를 키울때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다. 아이를 부모의 뜻대로 키우려는 욕심이 종종 생기곤 한다. 내가 계획한대로 아이가 따라와주길 바라고, 내가 못 이룬 일을 아이가 이루어주길 바라고,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고 말이다.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것이 이 세상에 온 이유일텐데 부모는 아이의 삶을 자신의 소유로 착각할 때가 있다. 부모는 아이의 삶을 스스로 찾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해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니까.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있는 그대로를 기쁘게 누려라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온 세상이 너의 것이 되리니.
-노자(본문 중)

내 가슴을 탁 치는 말이다. 가진게 많을수록 더 가지고 싶었고 더 부족하다고 느꼈다. 청춘이라 불릴 수 있던 나이엔 내 능력을 채우는 것 만으로도 부족하다 느끼지 않았다. 연봉이 얼마여도 상관없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던 내 모습이 그냥 좋았다. 하지만 연봉이 올라갈수록 생활이 여유있어 질수록 노력은 적게 하고, 더 많은 걸 갖고 싶어졌다. 늘 부족한 것 같으니 온 세상이 내 것 같지 않게 느껴졌던 것이다!!

우리는 애정이 담긴 손길이나 미소, 친절한 말 한마디나 경청하는 마음,
진심 어린 칭찬이나 관심을 표하는 작은 행동 등이 가진 힘을 과소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바로 이런 것들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본문 중)

여기서 '누군가의 삶'은 그 누구도 될 수 있지만 내 아이들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 그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사소하지만 작은 행동을 매일 하는 것.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용기만 있다면,
모든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
-월트 디즈니(본문 중)

이 말이 용기를 주고, 위로가 된다. 비록 아직은 꿈으로 있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꺼라는 믿음. 그것이 희망이 되어 더 분발해서 살도록 해준다. 인생이 결국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도전하는 것 아닐까.

처음엔 글이 너무 적어 약간은 실망했었는데, 내 맘에 위로가 되는 것은 양의 문제가 아니었다. 비록 긴 문장은 아니지만 짧은 문장과 고운 빛깔의 수채화가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온다. 긍정의 메시지로 가득한 고운 책 한 권이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리라 기대하지 못했었다. 마음이 지치고, 나에게 용기가 되는 긍정의 메세지가 필요할때 이 책을 다시 봐야겠다. 다시 내 삶에 열정을 충전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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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제스처, 그리고 색
제이 마이젤 지음, 박윤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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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 제스처, 그리고 색>

 

순간의 기억을 오래 남기고 싶을때 주로 사진을 찍는다. 여행, 일상, 작품 등 사진의 대상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동일한 대상이 완전히 다르게 표현되는 것이 또한 사진이기도 하다. 성능 좋은 카메라의 효과이기도 하지만 대상을 어떻게 접근하느냐 얼마나 가까이 또는 어느 시간이나 계절에 촬영하느냐에 따라 사진 결과물은 많이 달라진다. 야경을 촬영할때는 빛이 부족하니 흔들림에 민감하여 어찌 촬영하고, 역동적인 대상은 어떻게 촬영하는가 등 사진 기술적인 부분은 사진을 다루는 다른 책에서 단골손님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기술용어로 채워져 있진 않다. 그렇다면 책에선 무엇을 다루고 있을까?

책의 저자 제이 마이젤은 사진작가 경력이 61년된 '사진작가들의 멘토이자 스승으로써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라 소개된다. 광고나 기업홍보 관련 사진작업을 했었고, 수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개인작업과 사진관련 강연을 젊은 사진작가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긴 시간 한분야에 몰두한 사람에게는 그만의 전문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경험과 기술이 함께 만나 탄생하게 되는 그 사람만의 세계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제이 마이젤이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빛, 제스처, 그리고 색>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빛과 색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저자의 말처럼 제스처는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사진을 찍을때 빛이 어디 있는지를 살피게 되고, 빛에 의해 변화되는 피사체를 사진으로 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빛은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도 하지만 사물의 외형을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마술을 부리기도 한다. 그 역할에 사진은 더 큰 공을 세우는 셈이다.

 

​색은 빛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본연의 색은 빛을 만남으로 다른 색으로 창조되기도 하고, 빛에 의해 색의 영역이 표현되기도 하기에 둘은 함께 생각해야 한다. 명도와 채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사진에 감성을 입힐 수 있다. 실제 사물에 '감성'이라는 것은 사진작가 특유의 영역으로 그들만의 개성을 나타내기에  아주 적절한 요소일 수 있다.

제스처에 대해 작가의 표현은 이렇다. "우리가 사진으로 찍는 거의 모든 대상의 가장 중심에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으로 담으려는 피사체의 상태를 의미한다고 받아들여 진다. ​제스처와 빛과 색은 대상이 존재하는 것. 현재 모습이 되게 해주는 요소인 것이다.

당신의 작품에 대해 자기 비판적이며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작품을 봤을 때, 그 이미지를 보이는 그대로 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셔터를 눌렀던 배경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보려고 노력해보라.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 앞에 펼쳐진 세상을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본문 중>

이 책은 작가의 철학이 녹아 있다. 기술적인 것은 최소화하고 사진을 찍게 된 이야기와 상황 그의 생각이 언급된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대화하며 의문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자신의 경험에 의해 알게된 지혜(일출, 일몰 사진에 전념하다 백내장이란 질병에 걸린 것)를 들려주기도 하고, 사진찍기에 나쁜 빛에 대한 실례를 보여주기도 한다. 같은 장소를 촬영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물은 바로 촬영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찍는 사진이 아니라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진에 대해 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반가울 것이다. 작가의 작품을 감히 평하기 미안할 정도로 훌륭하고 특이한 사진들이 많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생각을 멋진 작품과 함께 만나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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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해부도감 - 가족 구성원의 감성과 소박한 일상을 건축에 고스란히 녹여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오시마 겐지 글.그림,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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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곁을 떠나 결혼을 하고 집을 마련할때까지는 큰 욕심 없었다. 살아가는 것에 불편치 않고, 실용적인 공간인걸로 족하다 생각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며 협소한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고, 일반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기란 자유롭지 않으며 갑갑함을 느꼈다. 아이들이 성장하니 각자의 방을 필요로 했고, 짐들도 많아지고, 책도 많아지고, 취미도 다양해지니 갈수록 수납할 공간이 절실히 부족해졌다. 집을 옮기지 않고, 현재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공간 활용을 잘할까가 현재는 주관심사이다. 하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는 크진 않더라도 작은 마당이 있고, 우리 가족만 거주하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안전할진 몰라도 서로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가 간혹 생기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공간들을 만들어 살고 싶다는 소망도 부쩍 커지고 있는 터라 경제적인 상황이 따라 주지 못하는게 한참 야속하기만 하다.

이렇듯 내가 설계한 집에 살아보고 싶은 소망때문에 건축과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이 간다. 특히 건축분야는 일본의 건축가들이 자주 거론이 되는데, 이 책도 일본인 건축가 오시마 겐지라는 작가이다. 100만부 이상 판매된 최장기 베스트셀러 해부도감 시리즈의 실천편으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가까이 직접 건축설계한 실제 건축물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많은 설계 도면이 있지만 모두가 누구네 집인지,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테마별로 5장으로 나뉜다. 쾌적한 생활의 구조, 집 전체의 배치, 집의 얼굴에 대한 설계, 수납을 위한 설계, 기타 살펴야 할 부분으로 나누어 설계도면을 보여준다. 특히 집을 놀이터처럼 설계한 부분은 흥미로웠다.  계단 난간에 봉을 만들어 매달리고 미끄러지는 것을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계단에 미끄럼틀을 만들고, 복도에는 수평사다리도 설치했으니 어른들의 운동기구로도 좋아 보인다.

일본의 주택 특징은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오시마 겐지의 설계 역시 짜투리 공간을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휑한 복도는 허용하지 않고, 책장이나 장식용 선반, 실내 빨래 건조실 등으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계단 아래의 공간 역시 책장이나 수납장 또는 선반 등으로 설계했다.

일본의 주택구조에서만 존재하는 토방은 현관과 내부의 완충공간인데 과거에는 창고나 작업실, 장작난로, 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집안에 있는 안뜰도 일본 주택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거나, 작은 화단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수납에 대한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아 아쉬운 맘이 있지만 나름 건축가의 입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집의 수납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건축가와 인테리어의 입장이 조금씩은 다를테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채광을 위해 천정에 창을 만드는 것, 계단 때문에 공간이 낭비되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지붕과 천정 사이의 비어 있는 공간까지도 활용하는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었다. 작은 공간을 실용적으로 잘 활용하는 일본인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참고로 미래의 내 집을 조금씩 그려나가야 겠다. 언제 완성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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