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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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알리스는 어느 날 낯선 공원의 벤치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자신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고 그 수갑의 다른 쪽엔 의식없는 낯선 남자가 있었다. 알리스는 파리의 강력계 형사이고 낯선 남자는 자신을 재즈 피아니스트 가브리엘이라고 밝힌다. 알리스는 그 전날까지 파리에, 가브리엘은 아일랜드에 있었던게 마지막 기억이었고, 그들이 깬 곳은 미국의 센트럴파크. 알리스의 옷에 묻은 혈은과 가브리엘의 피부에 새겨진 단서를 따라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을 따라간다. 강력계 형사의 뛰어난 감각을 발휘하여 단서들을 쫓아가는데 과거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연쇄살인범 에릭 보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알리스는 여성들만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에릭 보간의 사건을 맡아서 만삭의 몸으로 범인을 쫓던 중 에릭 보간을 정면으로 만났고, 그의 칼에 난자당하여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 알리스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하던 남편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에릭 보간은 그녀의 가족을 한순간에 잃게 한 장본인으로 알리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범인이다.


에릭 보간이 신분을 위장하고 있다고 추측하는 순간 가브리엘의 행동이 의심스러웠고, 결국은 연쇄살인범 에릭 보간을 쫒고 있는 FBI요원으로 자신을 밝혀진다. 알리스의 아버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던 에릭 보간이 살아 있다는 것, 알리스의 몸에 삽입되어 있는 칩은 대체 무엇인지 의문은 증폭된다. 에릭 보간의 흔적을 찾아서 도착한 곳은 병원. 책의 마지막 결정적인 반전이 드러나는 곳이다.


연쇄살인범 에릭 보간이 알리스를 상대로 벌인 게임은 사실이 아니었고, 알리스는 가족을 잃는 불행을 당한 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치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에 오게 되었다. 병원의 치료과정에서 탈출하여 아직도 본인은 강력계 형사로 착각하여 부분 기억상실을 겪으면서 자신의 병을 모른채 완강히 버티는 그녀를 병원으로 데리고 오기 위한 상황극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담당의사는 가브리엘이었고.


가브리엘은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알리스를 사랑하는 의사로 나온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전개로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 다다를수록 결말이 궁금했는데 엄청난 반전의 결말을 읽고 나서는 좀 맥빠진다고나 할까. 병에 걸린 환자를 사랑한 의사의 로맨스 소설이 좀 현실감 없게 느껴진다. 물론 소설이지만. 로맨스랑 스릴러랑 잘 결합되어 나름은 재밌는 장르였고, 마지막 반전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전혀 상상도 못했으니까. 기욤 뮈소의 다른 책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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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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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매일매일 아침 기상이 힘겹기만 하다. 주말이면 늦잠자는 것이 소박한 소망이 된지는 오래된 듯.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해내야 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힘든 것이 당연할텐데 좀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없을까란 욕심은 마음뿐이다. 하루를 온전히 보람되게 보내지 못했다는 실패감을 맛볼 때가 많았고 좀 더 잘 살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때 쯤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된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선물로 이 책을 건넨다. 내가 좋아할 것 같고, 자기가 읽었는데 아주 좋았다고. 평소 자기계발서를 좋아했던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미라클모닝> 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아침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한다. 아침에 첫 맞이하는 1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를 기적같이 맞이 할 수 있고, 결국 변화된 삶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내용인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에 우선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니까. 특히 겨울날의 아침은 따뜻한 침대 속에서 얼마나 나가기 싫은가.

적당히 안주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그리고 바라던 개인적, 직업적, 경제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 일단 매일 되어야 마땅한 사람, 원하던 성공의 등급을 끊임없이 끌어당기고, 창조하고, 유지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매일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아침을 보내는지가 성공의 등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P24)

이 책을 쓴 저자 할 엘로드는 두번의 큰 시련을 경험한다. 첫번째는 교통사고로 뇌 손상을 입고, 혼수상태를 경험하며 짧게 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된다. 두번째는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던 중 미국경제의 불경기 속에 사업이 어려워지고,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하루 하루가 견디기 힘든 순간을 경험한다. 그 당시 친구의 조언으로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했고, 절박한 심정으로 자기계발 오디오를 들었던 것이 그에게 영감을 준다. 이전에 들었을때 알 수 없었던 것을 그 순간 깨닫게 되었다.

성공의 정도가 자기계발의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성공이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었느냐에 따라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지극히 평범한 문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의 인생 전체를 바꾼 철학이 이 문장에 모두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시간을 찾았고 그것이 아침이었다. 하루를 시작하며 전체 그림을 그리고, 가능성을 마구 쏟아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으로 만든 것이다.

불 필요한 한계를 설정하지 말라. 생각보다 더 크게 생각하라. 스스로에게 허락했던 생각의 범위보다 더 크게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고, 매일 그것에 집중하고 확인하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에 스스로를 길들여라. 그리고 모든 것이 가능해질 때까지 끊임없이 나아가면 된다.(P62)

저자의 6단계 실천법을 참고로 나만의 실천법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계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길들여져 있던 일상의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단과 용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이 책의 가치가 드러날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우선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시도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멘토가 필요한 걸까? 내 정신력이 부족해서 일까? 알람을 맞추지 않고 의식을 찾는 것까지는 되었지만..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정말 어렵다. 좀 더 노력해야할 부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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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3종 세트 - 전3권 - 근현대 + 선사~고려 + 조선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박광일.최태성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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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 국사는 내 어깨를 무겁게만 하는 과목이었다. 암기할 내용이 많고,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졌기에 가장 공부하기 싫은 과목이었던 것이다. 그럭저럭 세월은 흘러 어른이 된 후 교양서를 통해 접한 역사는 과거에 느꼈던 시험에 대한 중합감이 없어서인지 과거와 다르게 다가왔다.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가치관을 나 스스로가 확립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한동안은 답사를 다니면서 이 땅에서 뿌리내린 문화가 어떠했는지를 직접 확인했었다. 그것은 어느덧 부모가 되고 자라나는 내아이들에게 좀 더 객관적인 역사를 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었다. 역사를 접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직접 답사를 떠나기 전에 좋은 책을 읽고 함께 떠나는 경우가 나의 경우는 가장 느끼는 바가 컸으니까.


역사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역사서를 집필하는 저자의 역사적인 관점(사관)과 저자가 인정하는 보편적인 역사관점이 함께 기술되어 진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다. 즉 한가지 역사적 사실이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는데 책의 저자는 그중에서 자신의 생각에 의해서 가장 타당한 관점을 채택하여 역사를 해석한다는 것이다.

와 같은 전제로 이책을 본다면 이책에서 논점으로 제기하는 여러가지 주제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천주교박해 때의 외부(서양 천주교)세력의 도움요청을 하는 백서의 타당성, 조광조,광해군,흥선대원군등의  기득권 세력에 대한  개혁 시도, 근세의 각국 열강들과 맺은 조약과  현재의 FTA와 같은 조약과 비교,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 등.


저자의 주장에 귀 기울여 보기도 하고 반박도 해보면서 이 책을 읽는 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근세 이전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대략 비슷하지만 독립운동을 거쳐서 근현대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저자의 인식이 진부하고 편향되어 있는지, 아니면 보편적이고 전체 역사발전에 기초하여 역사를 인식하는지 알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현대사의 목차에서는 보편적인 역사인식을 비추나 자세한 내용에서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논리로 기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조금은 안타깝다. 아직 친일독제 세력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고 이후의 역사학자나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로 남기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로 보인다.


이 책은 챕터 챕터마다 역사 유적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역사를 알고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면서 그 의미를 생각하기를 바라면서 저자가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과목으로 접하는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 전해져오고 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를 접하는 느낌이다. 역사라는 학문 자체가 과거의 사실을 익히며 그것들의 의미들을 되새기는 것이지만, 그 역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기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역사는 책으로만 공부해서는 안되고 저자의 안내처럼 역사의 현장에 가보고 직접 느껴야 하는 것이다.
 
또 이 책의 큰 특징인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과제였던 '자유'가 여러 사건을 통하여 어떻게 시도 되었고, 좌절되고, 재시도 되는지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다. 선사시대부터 자연, 신에서 점점 인간에 대한 영역으로 진화 발전 했듯이 근현대사에서는 자유란 관점에서 어떻게 도전과 응전이 이루어졌는지 말하고 있다.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역사사실이 아니라 전체를 관통하며 바라보는 시각이 돋보이는 책이었고, 문자로만 기술된 역사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현장을 체험하기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어서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아이가 직접 이 책을 선택하기는 어렵겠지만 역사의 살아 있는 현장에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갈때 문화해설가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봄이 오면 가까운 서울의 도성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보고 싶다. 책에서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서 성곽에 쌓여 있는 돌도 년식이 다른게 서로 함께 있음을 확인하며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그 곳에서 아이들과 조선시대를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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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 잠들기 전, 쓰기만 하면 이루어진다!
이시다 히사쓰구 지음, 이수경 옮김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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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인간의 욕망이 끝도 한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간절함이 생겨서 열심히 바라고 원해서 이루고 나면, 다른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보면 욕망의 끝이 어디까지인가 허탈해질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내가 도 닦으며 욕망을 벗어버리고 무욕의 경지를 꿈꾼다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다. 적당한 선의 욕망은 삶을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동기가 되고, 가끔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니까. 내가 소망하는 것들, 꿈꾸는 것들을 이루기 위한 비법이 이 책에 있다고 하니 기대된다.


소망하는 3가지를 잠자기 전에 글로 쓴다. 그리고 같은 작업을 100일 동안 한다. 이 것이 비법의 핵심이다. 책의 저자는 대학원 중퇴, 27세에 무직인 시간을 보냈다.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정신세계에 입문한다. 긍정적인 기운을 모으기 위해 실천한 행동이 도움은 되었다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갈망하며 소위 성공한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듣는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9년의 시간동안 그가 바라던 모든 소원을 이루었다. 그 소원을 이루어간 저자의 비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깨달음을 얻는 순간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깨달음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선악, 우열의 차이를 넘어서는 것이 첫번째 조건이다. 두번째는 자아가 사라지는 것, 세번째는 앞의 두가지가 실현되면 본질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개개인의 가치관으로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깨달음의 핵심이다. 깨닫게 되고 욕망을 향해 끝까지 집착하면 집착하는 동안은 이루지 못해서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 고통이 극대화 되었을때 오히려 내 손에서 벗어나면서 소원을 이루는 단계로 근접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지극히 쉬운데 이 것을 이론화하다보니 다소 복잡해지는 듯 하다. 책을 다 읽고는 우선 나의 소망을 정의하는 작업을 했다. 100일 만에 이룰 수 있는 소망을 정리해서 구체적이지만 15~25자 사이의 문장으로 만든다. 그러곤 내 머릿 속에 소망을 이루는 상상을 하면서 비법 노트에 매일 소원을 기록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특별한 방법대로.


2016년을 시작하면서도 올해는 어찌 살아야할까 궁리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어찌 살아야할지 그림이 그려진다. 그동안 꿈꾸어 오던 일들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젠 실천할 부분만 남았을뿐. 나만의 비법 노트에 내 꿈을 설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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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십대의 이유 있는 고전 비행청소년 9
이재환 옮김, 신병근 그림 / 풀빛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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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고 있는 십대들이 과연 고전을 궁금해하고 사색할 여유가 있을까? 우선 이런 의문이 든다.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두고 열심히 달려가야만 하는 십대들을 바라보면 나의 십대가 떠오른다. 입시에서 자유로울순 없었지만 <데미안>을 읽으며 새로운 세계에 대해 충격받고, <갈매기의 꿈>을 읽으며 내 꿈에 대해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다. 요즈음 아이들처럼 초등학교가서 잘하기 위해 유치원때부터 준비하고, 초등학교때부터 상급 선행을 시작하는 등 갈수록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져 입시과목을 공부하는 것 외의 활동을 편히 하기 어렵다. 이렇게 달려만 가야하는 아이들에게 고전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책은 6가지 큰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봤을만한 주제들이다. 6가지 질문에 대해 고전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고전이라 불리우는 책은 다소 어렵고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다. 고민에 대한 길을 찾기 위해 고전을 읽다 보면 오히려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데 미로같은 고전 속에서 '아리아드네의 실'(그리스 신화 속 테세우스가 미로 궁전 라비린토스를 빠져 나오게 해준 실) 이 되어 길을 찾을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작가는 이 책을 집필했다고 서두에 밝힌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을 소개한다. 작품의 주인공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인데 아버지의 죽음과 삼촌의 왕위 계승, 어머니와 삼촌의 결혼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직면하게 된다. 삼촌에 의해 독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를 죽이고, 우연히 어머니도 죽게 되고, 독검으로 삼촌을 죽이면서 복수를 한다. 이 작품은 인간사의 복잡다단함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을 끌어내기도 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과 돌팔매질을 참고 견디는 것, 아니면 괴로움과 맞서 싸워 고통을 끝내는 것,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죽는 것은 잠드는 것이다. 한번 잠이 들어 인간이 물려받은 마음의 괴로움과 수많은 육체의 고통을 끝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간절히 바라는 삶의 결말이 아닌가? (본문 중)


죽음이 두려워 구차하게 사는 모습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용감하게 죽음을 찬양하는 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비극들의 결말이 죽음이라 자살을 옹호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으나 죽음을 통해 삶이 어떠해야하며 어떻게 더 가치 있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게 되는것은 아닐까.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변신>에선 주인공이 어느날 아침에 깨어보니 벌레로 변해 있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주인공은 그 날 이후로 가족의 짐이 되고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동생마저도 외면하면서 극단적인 소외상태를 경험한다. 가족들에게 사라졌으면 좋은 존재로 여겨지다가 주인공 스스로가 죽음에 대해 평화롭게 받아들인다. 이 작품에서 인간의 소외라는 측면을 극단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현대문명 속의 인간의 가치를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의 연봉과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가 그 사람을 온전히 평가하는 도구가 되지 않았나. 그 평가를 할 수 없는 존재는 가치가 없는 사람인가.


역사란 무엇일까
역사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가를 이해하고, 역사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가가 살았던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해야만 한다. 역사서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은 모두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의 필요에 의해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고려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기록되어졌고, 일연의 <삼국유사>는 고려의 주체성과 독자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록되었다. 이렇듯 역사는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음을 시사한다. 역사가가 살고 있는 시대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좋은 지도자란 누구일까
한 나라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좋은 지도자란 올바른 통치를 하는 것이라 하면 올바른 통치의 의미는 무엇일까. 공자와 한비자는 같은 사건을 두고도 다른 판단을 한다. 양을 훔친 아버지를 고발할 것이냐의 문제에서 법을 어겼으니 고발해야한다와 비록 법을 어겼더라도 가족이기에 그 잘못을 숨겨줌이 옳다고 하는 것은 정반대의 의견이다. 공자가 말하는 후자의 경우는 법보다는 '효'가 먼저이며 도리를 기반으로 하는 가족 공동체가 지켜져야 만이 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는 논리이다. 반대로 한비자가 주장하는 전자의 경우는 법이 어지러워지면 국가의 존패에 위협이 있다는 논리이다. 어찌보면 둘 다 한쪽 편만 들 수 없는 이치인 것 같기도 하다. 한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법치주의와 유사해보이나 통치자가 좋은 결과를 위해 이기적인 수단을 써도 되고 약속을 어겨도 된다는 것인데 이 내용에는 개인적으로 강한 반감이 들었다. 덕치주의를 주장하는 공자와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한비자의 적절한 조화 지점이 어디일지가 궁금할뿐이다. 적절한 그 선을 지키는 그곳에 이 나라의 미래를 도모할 지도자의 상이 있지 않을까. 새 정부가 들어설때마다 적절한 지도자상의 부재로 인해 이 땅의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의식이 역행하는 것을 경험한다. 지금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간절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게 된다.


오랜 세월 많은 지성인들에 의해 지혜들은 차곡차곡 모이고 있다. 고전이라는 책을 읽으며 사유하게 하고 지혜를 탐험하게 한다.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십대들이 고전까지? 그렇다. 어쩌면 공부해야한다는 현실에 매몰되어가는 아이들에게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왜 지금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길을 제시해주는 것은 부모의 잔소리도 선생님의 가르침도 아닌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아닐까. 십대들이 읽고 다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어도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봐야하는지 안내해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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