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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하버드 관찰 수업
맥스 베이저만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택과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을 자주 만난다. 가능하면 다양한 경우를 따져보고 선택을 위해 집중을 하지만 그 선택들이 과연 최선이었나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일반적인 경우 우리는 보여지는 정보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재난이 발생할때나 테러가 발생할때, 살인사건이 발생했을때도 마찬가지로 현상적인 것에 집중하게 되는데 우리 눈으로 보는 것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오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 오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른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평범한 사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틀에서 벗어난 것을 볼 수 있는 시각, 뛰어난 인지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의 저자 맥스 베이저만은 하버드 경영학 석좌교수이며 의사결정과 협상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으며 뛰어난 판단력 만큼 용기있고 정의로운 선택을 했다. 책의 내용 중 부시 정부 당시 저자는 대형 담배회사를 상대로 정부의 소송을 도왔다. 그 당시 정부의 관계자는 진술서 변경을 요청하였고 진술 못하게 할꺼라는 위협까지 가했다. 이런 권력이 압박해올때 정의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기화 맹시 : 왜 범죄를 못 본 척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윤리와 도덕이 분명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해관계에 의해 윤리와 도덕이 깡그리 무시되곤 한다. 미국의 주립대학 미식축구팀 전직 코치인 제리 샌더스키의 성추행, 성폭행이 공공연하게 발생했음에도 목격했던 청소부들은 자신의 일자리가 짤릴까 두려워 신고하지 않고, 피해 아이의 엄마가 대학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증거 불충분으로 약간 권고로 끝났고, 부코치는 강간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도 학교 관계자에게만 알렸지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았다. 결국 학교의 명성이 나빠질까봐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경력을 지키고자 하는 동기 덕택에 진실을 봐야 하는 눈을 감아 버렸던 것이다. 이 사례와 함께 카톨릭 사제의 성추행, 아동 학대 사례는 경악할만한 일이었다. 도덕적으로 가장 올바를 것이라 생각했던 사제가 심지어 인권운동가로 평생 이타적인 삶을 살아서 많은 존경을 받는 분이 성추행 유죄 판결을 받은 사제를 감싸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감싸줬던 사제 덕택에 반복적인 범죄로 이어지고 카톨릭계에서는 아직도 끊임없이 성적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에 대한 잘못된 대응이 얼마나 더 많은 범죄를 양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우리는 모두가 불법적이거나 최소한 비도덕적인 말과 행동을 숱하게 보고, 듣고, 목격했으면서도 대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또한 문제의 행동이 겉보기만큼 나쁘지 않고, 도움이 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그저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믿음과 충성심을 내세워 무대응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비도덕적 행동을 진정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중대한 인간적 한계다. (동기화 맹시, 본문 중)
동기화 맹시는 극복할 수 있는데 4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 주위에 존재하는 사실들을 더욱 완전하게 인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 - 적절한 시기에 인지하고 행동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셋째 - 비도덕적 행동을 가리키는 사실들에 대응하지 못할 때 리더들이 분명한 댓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
넷째 - 리더들은 조직 전반의 의사결정자들에게 나서서 문제를 밝히는 데 따르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제한된 인지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셜록 홈즈의 스캔 능력은 탁월하다. 사건 현장을 살피며 사건 당시의 정황을 생생히 추리해나간다. 그뿐 아니라 사건 현장 주변의 상황을 살피면서 연관관계를 찾아가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은 전혀 짐작할 수도 없었던 사소한 힌트가 범인을 찾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책에 소개된 <실버 브레이즈>에서는 짖지 않은 개, 주머니 속 청구서를 통해 조련사가 경주마에게 상처를 입혀 경주에 우승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조련사는 그 경주마의 말발굽에 맞아 죽게 된 것을 알아낸다. 뛰어난 인지력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조합하여 상황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인지력을 키우는 마음자세
어떠한 일이 생겼다. 그 상황을 설명할때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공이나 긍정적인 결과일 경우 내부요인 덕택이라고 하고, 실패나 부정적인 결과일때는 외부요인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인지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도 일관적인 관점에서 사고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패했을 경우에 자신이 한 것을 먼저 되짚어 보고, 앞으로 자신의 변화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탁월한 인지력을 개발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 중에는 9.11 테러에 대한 징후들도 다루고 있다. 그 징후를 면밀히 따져봤다면 대참사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도 세월호라는 대참사가 있었다. 왜 늦장대응을 했는지 그리고 민간인 잠수부 조차 구조를 하지 못하게 했는지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쳤다.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은채 바닷 속에 잠겼을때 전국민에게는 왜 '전원구조'라는 뉴스가 보도 되었는지 2016년 4월 16일 한반도에는 올바른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은 없었는지 그렇다면 왜? 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책의 저자가 가르쳐준 여러 사례에 비추어 보면 분명 대응하지 않은 쪽에 이익이 있었다고 해석이 된다. 그리고 현재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을 모아보면 세월호의 침몰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세월호 대참사가 잊혀지지 않았다. 사실을 밝히기에는 뒤에 숨은 것들이 그렇게도 많은 것일까.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들이 인상적이 책이었다.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읽고 또 읽어서라도 이해하고 싶은 책이었고,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꼭 챙겨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