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마크 밀러 지음, J.G 존스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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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 출시에 맞춰 들여온 느낌이긴 하지만,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지라 영화 보고 찾아본 사람들은 뒤통수 맞는 느낌일거다.
영화에서는 할리우드적 위악조직이었다면 원작 코믹스는 슈퍼빌런이 승리한 세계. 덕분에 살인은 거의 취미생활 수준. 마치 갱스터랩처럼 세상을 향한 울분을 쏟아붓는 느낌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욕설의 번역이 전혀 아니다! 어느 정도의 로컬라이징이 필요한데 번역자가 평소에 꾸준하게 욕을 해 본 적이 없었는지 단순히 사전(그것도 품위있으신지라 천한 것들의 비속어 따위는 취급하지 않으시는)보고 갈아썼다는 느낌이 강하다. 마음 속의 어둠 없이 연주된 쇼팽을 듣는 듯한, 그저 손가락을 움직여 건반을 두들겼을 뿐인 연주곡이랄까.
아울러 고유명사에 가까운 슈퍼빌런이 '초악당'이 돼 있는 것을 비롯한 기계적 일제번역도 좀 걸린다.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아깝게 되었다.
...원작 자체가 품위있는 악도 아닌 단순히 힘을 가졌을 뿐인 소악당들의 난동이라는 점 자체를 제껴놓더라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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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 3 - 겨울
아사다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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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더럽고 약자에게만 폭력적이며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야쿠자 소설 전문 작가 기도.
그러나 그것은 세상을 속이기 위한 겉의 모습.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저승사자를 피해 한 손에 여자를 들고 과거 인의를 맺어둔 야쿠자들에게 몸을 위탁한다.(ppk는 거기 있다)
그리고 그를 뒤쫓아오는 저승사자 처녀와 인의를 맺는 견습 야쿠자. 그녀를 위해, 그리고 오야붕의 벗인 소설가 선생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대신 내어주려 했지만 소설가 선생과 조무래기 야쿠자는 생명의 무게가 다르다는 사실에 실망하면서도 조무라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설녀의 품을 달린다.
한편 눈으로 고립된 호텔 프리즌에는 20년간 1만 5천명을 죽인 시칠리아의 대량살상마 '피투성이 마리아'가 잠시의 휴식을 위해 머무르고, 39세의 아름다운 미녀는 자신이 아직 사람을 죽이지 않았던 시절의 씁쓸한 악연에 직면하는데...
의술에 바친 영혼에 걸고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생명을 거둬간 살인 의사의 고뇌, 왕따에 지쳐 죽음을 원하는 무력한 소년, 자신이 죽을 곳을 선택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 산악인과 죽기 위해 산을 오르는 미녀. 죽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소설가.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거짓말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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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스타 스토리 The Five Star Stories 12
나가노 마모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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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라는 말이 있다. 전설의 "절름발이가 범인이다!"와 같이 작품의 내용을 미리 까발리는 것을 말하는데, 반전을 중시하는 작품에서는 외친 사람을 XX해서 XX하고 XXX하고 싶어질만큼 작품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현대와 같이 블로그가 활성화된 때에는 더욱 위험하다.  

한편 역사극은 본질적으로 스포일러가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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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이영도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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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로지 이영도 씨 작품 읽을려고 질렀는지라 다른 작품들은 안 읽었다는 거;;; 

에소릴의 드래곤도 그랬지만, 할 말은 하나뿐.  

"이 아저씨 착한 사람이잖아!" 

벽을 등지면 세 명의 적을 상대할 수 있고 벽이 없으면 여덟 명의 적을 상대할 수 있으며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데 자기 혼자만 남았으면 아군 전체를 낙오시킨 아저씨의 눈물을 핥아주는 늑대소녀의 이야기... 라면 왜곡이 너무 심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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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존 딕슨 카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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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는 캐릭터물이다. 저 오만하고 당당한 홈즈, 최전성기 대영제국 예비역 장교의 편견(당시에는 '상식')을 부담없이 드러내고 있는 왓슨, 특히 홈즈의 지성을 찬양할 때면 낯설 정도로 화려해지는 문체, 그리고 두 신사 사이의 넘치는 우정과 침묵 속에 피어오르는 파이프 연기... 이 작품에는 그 모든 것이 있다.  

일부 셜록 홈즈 페스티쉬라고 나온 것들이 홈즈가 김전일이 돼 있다던가 홈즈가 치매에 걸려 있다던가 하는 황당한 물건들이 많아 한숨을 쉬게 만들었는데, 그런 건 인정할 수 없다. 홈즈는 홈즈이며, 홈즈는 불멸이고 불로이며 불사이다. 홈즈에게는 홈즈에게 어울리는 사건만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실려있는 12개의 사건은 음... 오마쥬가 좀 심했단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쨌건 그 덕분에 홈즈가 맡을만한 사건이라는 게 확실하게 눈에 띄기는 한다. 작품의 시작하기 전에마다 원전에서 사건 이름을 소개한(연구자들에 따르면 왓슨이 자신의 다른 책을 광고한 것이라고 하는) 문구를 따와 사건의 내용을 드러내지 않도록 적당히 편집하여 배치한 것은 무척이나 반갑다. 분명 그때 그런저런, 이름만 들어서는 대체 뭐였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건들이 있었지.  

다만 몇 가지 번역에서 걸리는 점이 있다. 하나, 설리번 부인이 설리번 아주머니가 돼 있다. 아무리 싸구려 하숙집이라지만(과연 싸구려일까?), 어투의 번역마저도 싸구려 하숙집 아줌마가 돼 있다... 야밤에 들락거리고 더러운 꼬맹이들을 불러들이며 고약한 약품 냄새를 풍겨대는 이 말썽꾸러기 하숙인들을 먹여가며, 홈즈가 병으로 쓰러졌을 때는 차라리 자신의 생명을 가져가 주십사고 기도하던 설리번 부인은 이렇지 않아! 나의(...) 설리번 부인을 돌려줘!  

아, 설리번 부인이 잠시 시골에 가고 대신 사촌동생인 설리번 양(25세. 미망인)은 등장해도 좋습니다. 아시는 분은... 입 다물고 있는게 사회적 명성에 어울린다는 거 아시죠? 

그리고 또 한가지. <밀실의 모험> 173페이지에서 '검은 랜턴'이라고 번역해 놨는데...  

...이건 다크 랜턴, 즉 커버가 달려 있어서 불을 끄지 않고도 빛을 가릴 수 있는 랜턴이다--;; 납 넣은 채찍만큼은 아니지만 홈즈 시리즈에서 드물잖게 나오는 소품이란 말야!(물론 1등은 파이프. 참고로 사냥모자는 원전에 등장한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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