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마크 밀러 지음, J.G 존스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영화 출시에 맞춰 들여온 느낌이긴 하지만,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지라 영화 보고 찾아본 사람들은 뒤통수 맞는 느낌일거다.
영화에서는 할리우드적 위악조직이었다면 원작 코믹스는 슈퍼빌런이 승리한 세계. 덕분에 살인은 거의 취미생활 수준. 마치 갱스터랩처럼 세상을 향한 울분을 쏟아붓는 느낌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욕설의 번역이 전혀 아니다! 어느 정도의 로컬라이징이 필요한데 번역자가 평소에 꾸준하게 욕을 해 본 적이 없었는지 단순히 사전(그것도 품위있으신지라 천한 것들의 비속어 따위는 취급하지 않으시는)보고 갈아썼다는 느낌이 강하다. 마음 속의 어둠 없이 연주된 쇼팽을 듣는 듯한, 그저 손가락을 움직여 건반을 두들겼을 뿐인 연주곡이랄까.
아울러 고유명사에 가까운 슈퍼빌런이 '초악당'이 돼 있는 것을 비롯한 기계적 일제번역도 좀 걸린다.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아깝게 되었다.
...원작 자체가 품위있는 악도 아닌 단순히 힘을 가졌을 뿐인 소악당들의 난동이라는 점 자체를 제껴놓더라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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