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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52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년탐정 김전일]은 같은 주인공을 사용하고 있을 뿐, 독립된 추리물의 집합에 가깝다. 한 에피소드로 사건이 종결되고, 다른 사건과 연계되는 경우가 드물기 떄문에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예외라면 마술사 요이치 정도인데 이 녀석도 사건 몇 개를 연달아 일으켰을 뿐 작품의 전반적인 전개와는 관계가 없다. 아니, 확실히 말하자면 작품 전체에 전개라는 것 자체가 없다. 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을 졸업도 안 시키는걸... 그런 반면 [명탐정 코난]은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확실하게 유지하고 있다. 물론 그 흐름이 엄청나게 느리기는 하지만(50권까지 비밀조직의 이름도 안 밝혀졌다--;;) 확고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명탐정 코난]은 [소년탐정 김전일]과는 또 다른 형태의 추리만화, 즉 ‘소년 모험물’로도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소년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캐릭터의 확고부동하다는 사실 역시 큰 차이점일 수 있다. [소년탐정 김전일]이 제한된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정도 외에는 캐릭터성이 보이지 않는 데 비해 [명탐정 코난]은 신이치 말고도 란과 모리, 란의 어머니인 에리냥(냥?!), 코난의 친구들, 작품 전개에 큰 힘을 실어준 하이바라, 그 외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 숨쉬고 있다. 아니, 살아 숨쉴 ‘수’ 있다. 그 결과 ‘매력적인 캐릭터’는 ‘예술적인 범죄’와 호흡을 맞추는 또 하나의 축으로서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런 점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는 역시 ‘잠자는 명탐정’ 모리 고코로. 경찰 당시에는 수많은 미제사건을 ‘만들어낸’ 거물이며 탐정사무소를 차린 뒤에도 하루종일 경마 중계에나 매달려있는 쓸모없는 인간이지만 대학 때는 유도부 역대 최강이었다거나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는 머리가 빠르다거나 마누라가 엄청나게 이쁘다거나(핵심. 솔직히 어쩌다 에리냥이 저런 인간한테...) 여러가지 의미로 천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극소수 팬들은 사실 모리 탐정이 이미 자신의 재능에 눈을 떴지만 코난의 비밀과 위험을 눈치채고 검은 조직의 경계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 지경... 솔직히 좀 아니다--;;;
몇 가지 더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그렇게 있는대로 폼을 잡는 진이 의외로 무모하고 띨빵한 녀석이라는 점. “이 독약은 몸 안에서 분해되어 흔적이 안 남는‘다고 한다’.” ...이봐, 남으면 어쩔 거야? 임상실험도 안 한 물건을 실전투입하면 어쩌자는 거냐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