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나오키 3 - 신참 교도관과 어느 사형수 이야기
고다 마모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여검시관 히카루]의 고다 마모라가 그려낸 신작. 이번에는 교도관이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교화시키는 임무를 맡은 이들이 교도관이지만, 아버지의 연줄로 들락거린다는 뒷말을 듣기 싫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나오키의 담당구역은 사형수동이다. 그 곳에 교화는 없다. 그저 언제일지 모르는 사형집행일을 기다릴 뿐. 사형수의 일상이 바깥에 알려지는 경우 따위는 없으며, 사형수의 모습이 바깥에 노출되는 경우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형수는 이미 시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발전도 성장도 깨달음도 뉘우침도 요구하지 않는다. 사회가, 법률과 규칙이 사형수에게 요구하는 것은 목이 매달아지는 그날까지 살아있는 시체가 되어 질식 속에 매몰되라는 것 뿐. 그렇다면, 사형수동의 교도관들은 죽은 이가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천사이며 죽음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인 것일까.
나오키는 이제 곧 가장 마음이 통했고 가장 존경했던 사람을 ‘죽여야’ 한다. 한 사람은 사형수이고 한 사람은 교도관이기 때문에. 살인자이기는 하되, 가장 의연했던 이. 동의할 수는 없지만 공감할 수는 있는 범죄자. 그런 사람을 죽여야만 할까? 아무리 법이 정했다 하더라도 그를 죽이는 이 손에는 죄가 없는 것일까? [교도관 나오키]는 신임 교도관 나오키의 눈을 빌어 그 ‘검은 숲’, 바로 사회의 곁에 있음에도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형수들의 일상을 비춰냄과 함께 나오키의 입을 빌어 과연 사형이 옳은 것인가 하는 법도덕상 원초적인 질문까지 던져낸다. [여검시관 히카루]에서도 그랫듯이 고다 마모라의 작품에는 깊이가 있다. 아직 초반인데다 밝혀지지 않은 사항들이 많기에 쉽게는 눈을 뜰 수 없지만, [교도관 나오키] 역시 그러한 깊이를 보여주리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실드21 16
이나가키 리이치로.무라타 유스케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똘마니 인생 16년에 빛나는 세나(16세. 똘마니)는 학생들로 가득한 복도에서 달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매점까지 바람같이 달려가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체력은 고교 최하위, 잘하는 것이라고는 달리기밖에 없는- 게다가 소꿉친구인 미도리(17세. 엄마(!?))의 과잉보호로 이중고를 겪던 소시민의 재능을 알라본 것은 히루마 요이치(17세. 악마(!!)). 협박과 위협과 속임수와 폭력으로 데이몬 고교(...지존고 이후 최강의 센스다...)를 지배해 온 히루마는 세나의 그 재능을 이용하기 위해 그를 강제로 자신의 휘하에 끌어넣고, 미도리는 세나를 지키기 위해 여자의 몸으로 악마에게 맞서 무기를 쥔다. 그러나 세나 자신은 최초로 만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는 공간’에 빠져들어 있었다...
거짓말은 한 마디도 없다!
농담은 이쯤 하고, 사실 [아이실드 21]은 정통파 스포츠 만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캐릭터가 지나치게 개성적이다보니 도리어 비현실적이기 때문인데, 바로 그 점이 놀랍다. 팀을 구성한 선수들의 면면, 기본 경기운영 스타일, 치어리더들의 복장, 심지어는 학교 전경까지 너무나 팀컬러의 확립에 기여하려다보니 이미 현실과는 관계없는 세상 이야기인 것이다. 예를 들어 기사단의 분위기를 풍기는 오죠 화이트나이츠의 사립 오죠 고교는 학교 안에 알현실(...)이 있고, 이집트풍인 태양 스핑크스의 태양고교는 학교가 피라밋처럼 생겼다(...). 사상 최장신 1,2,3,4위가 몰려있는 쿄신 포세이돈의 쿄신 고교는 부지가 좁아 학교를 빌딩으로 만들었으며 아마노 사이보그스는 의대 부속인지라...(이하생략). 이쯤되면 정통파 스포츠 만화가 아닌 건 둘째치고 미식축구 만화가 맞는지도 의문이지만([고스트 바둑왕]은 바둑 만화가 아니고 [원 아웃]은 야구 만화가 아니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작품은 성장물이다.
이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 않다. 이 작품이 그려내는 것은 ‘가짜’ 영웅이 ‘진짜 영웅’ 이 되는 이유. 남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무엇 때문에 도망치지 않고 불가능을 향해 돌진하는가. 그 해답이 이 과장된 그림체 안에 숨어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블 페이스 Double Face 9
후지히코 호소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옴니버스식 이야기 전개로 각 권마다 확실하게 이야기를 끊어오다가, 4개월만에 튀어나온 책에서 [다음 권에 계속]은 반칙이다!
도대체 뭣하는 인간이지 알 수 없었던 히루이-DR.HWOO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는 한 권이기는 했다. ‘자기 자신의 정의’를 가장 직설적으로 내보이던, 그러나 왜 이따위 짓을 하는지 도주히 알 수 없었던 다크 히어로의 실체는, #@!@$!~!!였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과거의 쓰라린(?) 기억일 뿐, ‘지금’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는 조금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 실체가 기대될 따름이다. 쿠로부치가 누구인가, 살아는 있는가, 무엇을 하는가, 지금도 관계가 있는가, DR.HWOO는 어째서 하루이 모드를 갖게 되었는가...
일단 지르긴 했는데 10권이 언제쯤 나올지 감감 무소식이다. 이런 데서 끊는 건 반칙이다아아아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 세상만사 신 유럽만사 2
이원복 지음 / 두산동아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 집에는 먼나라 이웃나라 ‘초판본’이 있다. 도대체 몇 년 작품인지도 모를 만큼 오래되었고, 여섯 권이 전부 다 너덜너덜하다. 종이가 얄팍해져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전체 7개국, 그리고 십여년 뒤에 출판된 일본편, 미국편, 우리나아편 등등을 쪼로록 끼워뒀는데, 최근들어 이원복 교수님의 작품군을 뒤지다가 여기까지 와 닿고야 말았다.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보여준 것은 유럽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6개국이었다. 그러나 비록 강대국은 아니지만 강소국으로서 스스로의 위치를 확립한 나라들과 약소국으로서 독립을 얻고 스스로의 위치를 확립하여는 나라들과, 초미니 국가로서 스스로의 위치를 자신하는 나라들을 소개한 책이 바로 이 [신 세상만사 신 유럽만사]일 것이다.
책 속에서 소개한 바와 마찬가지로 전세계에는 200개 이상의 나라들이 있고, 1권으로 1개의 나라를 소개하다가는 1년에 두 권씩 ‘미친듯이’ 찍어내더라도 100년이 걸려버린다. 게다가 한 나라의 역사를 만화책 한 권에 압축한 것이 수박 겉핡기가 아닐 리 없다. 그러니 차라리 한 나라를 10페이지 안에 우겨넣어 ‘이런 나라가 있다’ 정도만이라도 알리자는 것이 목표이면서도 이원복 교수님의 작품답게 가장 관심가질만한 요소와 가장 중요한 요소를 깔끔하게 눈 앞에 드러내 보인다. 일단 이원복이라는 세 글자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기대를 배신당할 걱정은 거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로 24 - 완결
후지히코 호소노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갤러리 페이크], [더블페이스], [용서하세요] 등등의 리뷰를 연속으로 쓰면서 호소노 후지히코의 캐릭터 특징을 ‘자기 자신의 정의’라고 말한 바 있다. [타로]는 그 정의를 가장 확실하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주인공 타로는 작은 사금융기관의 신입사원이다. 조금 요령이 없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이 청년의 단점은 붙임성이 없다는 것. 잔업이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사라지고 회식에도 별로 끼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서둘러 돌아가는 이유는...
그가 17시부터는 프로복서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프로복서가 되고 싶었지만 반대하는 부모님의 반대를 꺾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고집도 억지도 아닌 ‘증명’이다. 프로복서로 훈련을 쌓으면서도 일반적인 샐러리맨으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것, 프로복서로 싸워나가면서도 일반적인 사원으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길 수 있다는 것. 그는 그것을 실력으로, 승리로 증명해보인다.
호소노 후지히코의 작품답지 않은 서툰 연애며, 평생에 걸친 라이벌이 등장하는 것은 조금 낯설지만 도리어 스포츠 만화의 정도를 걷는 모습이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호흡이 짧고 흐름이 빨라서, [더 파이팅]의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는 전개에 질려버린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