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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실드21 16
이나가키 리이치로.무라타 유스케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똘마니 인생 16년에 빛나는 세나(16세. 똘마니)는 학생들로 가득한 복도에서 달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매점까지 바람같이 달려가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체력은 고교 최하위, 잘하는 것이라고는 달리기밖에 없는- 게다가 소꿉친구인 미도리(17세. 엄마(!?))의 과잉보호로 이중고를 겪던 소시민의 재능을 알라본 것은 히루마 요이치(17세. 악마(!!)). 협박과 위협과 속임수와 폭력으로 데이몬 고교(...지존고 이후 최강의 센스다...)를 지배해 온 히루마는 세나의 그 재능을 이용하기 위해 그를 강제로 자신의 휘하에 끌어넣고, 미도리는 세나를 지키기 위해 여자의 몸으로 악마에게 맞서 무기를 쥔다. 그러나 세나 자신은 최초로 만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는 공간’에 빠져들어 있었다...
거짓말은 한 마디도 없다!
농담은 이쯤 하고, 사실 [아이실드 21]은 정통파 스포츠 만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캐릭터가 지나치게 개성적이다보니 도리어 비현실적이기 때문인데, 바로 그 점이 놀랍다. 팀을 구성한 선수들의 면면, 기본 경기운영 스타일, 치어리더들의 복장, 심지어는 학교 전경까지 너무나 팀컬러의 확립에 기여하려다보니 이미 현실과는 관계없는 세상 이야기인 것이다. 예를 들어 기사단의 분위기를 풍기는 오죠 화이트나이츠의 사립 오죠 고교는 학교 안에 알현실(...)이 있고, 이집트풍인 태양 스핑크스의 태양고교는 학교가 피라밋처럼 생겼다(...). 사상 최장신 1,2,3,4위가 몰려있는 쿄신 포세이돈의 쿄신 고교는 부지가 좁아 학교를 빌딩으로 만들었으며 아마노 사이보그스는 의대 부속인지라...(이하생략). 이쯤되면 정통파 스포츠 만화가 아닌 건 둘째치고 미식축구 만화가 맞는지도 의문이지만([고스트 바둑왕]은 바둑 만화가 아니고 [원 아웃]은 야구 만화가 아니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작품은 성장물이다.
이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 않다. 이 작품이 그려내는 것은 ‘가짜’ 영웅이 ‘진짜 영웅’ 이 되는 이유. 남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무엇 때문에 도망치지 않고 불가능을 향해 돌진하는가. 그 해답이 이 과장된 그림체 안에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