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눈으로 쓴 약이야기
정종호 지음 / 종문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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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특히 항생제의 핵심은 세균을 죽인다는 것이다. 세균은 생명체다. 생명체를 죽이는 물질이 마찬가지로 생명체인 인간의 육체에 좋을 리가 없다. 그러나 약에 대해 지식도 적고 관심도 적은 보통 사람들에게 약이 얼마나 위험한지, 어떻게 위험한지, 왜 위험한지를 알아내라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자신도 약해(藥害)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동안 약을 멀리하고 엔간한 문제는 운동과 체력으로 해결해 왔지만, 일단 약 먹고 자빠져 자면 순식간에 나아버리는데야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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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본질
노나카 이쿠지로 외 지음, 임해성 옮김 / 비즈니스맵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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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차대전, 베트남전, 4차 중동전, 한국전, 걸프전 등 6개의 전쟁을 통해 전략과 리더쉽의 관계를 분석한 책이다. 그러나 독일을 무너트린 것이 군사력의 차이가 아니라 히틀러와 처칠이라는 두 지도자의 리더쉽 차이 때문이었다는 점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미국의 참전이 없었다면 영국이 그 상황에서 버텨낼 수 있었을까? 이것이 정신력만을 강조하며 병사들을 가미가제와 만세돌격으로 밀어넣었던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정신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착각일까. 물론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리더쉽의 중요성과 그것이 전략-전쟁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에 있어-에 끼치는 영향이겠지만, 아무래도 예시를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로마 시대에 그랬다지 않은가. “우리는 병력, 보급, 무장에 있어 적보다 우월했다. 그리고 우리는 사기에 있어서도 적보다 우월했다.” 정신력과 리더쉽으로 승리한 전투가 없지야 않지만, 정신력과 리더쉽을 계산에 넣어서 이긴 전투는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엉터리 밀리터리 매니아의 짧은 식견인 것일까. 책의 애초의 목적인 '리더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는 좋은 책이지만, 그 예시에 있어서는 잘라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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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042 2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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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고조되면 폭발하는 시스템이라니 이게 대체 어떤 악마같은 인간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일까. 인간은 감정으로 살아간다. 이성이 있다지만 그 이성은 감정을 제어하는 고삐일 뿐, 인간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살아있는 시체가 되어가는 이들을 그려낸 작품들마저도 ‘상상의 자유만큼은 그 어떤 포로도 빼앗기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 무한한 상상력을 그려냈었다. 그러나 [사형수 042]의 시스템은 그 상상의 자유마저도 빼앗는다. 약물과 수술로 상상하는 능력을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그랬더라면 자신이 상상할 수 없다는 사실조차도 상상치 못하고 그 어떤 고통도 느끼지 않겠지만, 이것은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이를 공포로 얽어묶는 잔인한 행동이다. 감정을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살아있는 시체일 뿐. 죄인에게 주어지는 벌이라기에는 너무나 잔인하지 않은가.
그래서 [사형수 042]에서는 그 감정의 소중함을 마치 가로수 위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드러내보인다. 애초에 감정 따위 갖지 못했던 사형수와, 감정에 서투른 과학자와, 너무나 환하게 웃는 시각장애인 소녀의 이야기이니까. 사람을 죽이는 데 너무나 익숙해있던 사형수가 ‘느껴서는 안 되는’ 감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냉정한 연구자의 가면 밑에 조심스럽게 담아놓았던 긍휼히 여기는 마음, 어둠 속에 잠겨 있던 미소, 그리고 아름답지 못한 감정과 더없이 추한 감정을 조심스럽게 담아올린 작품이다. 마치 꽃다발 같달까, 선물바구니 같달까. 아주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깊은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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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럭키 2 - 아이돌 결혼백서
카츠 아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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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주문한 책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판국에 끼어있던 괴작. 내가 이걸 왜 질렀나 내용도 다 아는걸--;;
인기절정의 국민적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던 천연 바보(...) 아이돌과, 여자를 만났다 하면 속아넘어가는 구제불능인 순수 바보(...) 남자가 우연찮게 맺어져 ‘버린’ 다는 작품이다. 카츠 아키 작품이 다 그렇지만 얼굴이 하나같이 똑같게 생겨먹은 것은 넘어가자. 유치한 개그와 필요도는 딱 맞지만 절대농도가 짙은 에로와 답답할만치 순진한 바보 커플이 나란히 ‘손만 잡고’ 같이 잔다는 스토리전개는 말 그래도 꿈 그 자체. 4권 들어 [러브 다이어리]처럼 소재 고갈되면 거하게 한 판 벌이는 분위기로 갈 듯해 조금 불안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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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레시피 5 - 완결
쿠사가와 나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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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의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낸 인조 악마. 나는 왜 태어난 것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자신의 ‘레시피’를 찾아헤메는 인조 악마와, 그리고 자신의 일부를 되찾기 위해 그를 추적하는 악마들. 작가에 따라서는 ‘무한의 주인’이나 ‘베르세르크’, 심지어는 ‘프리스트’(...판정 기준이 뭐냐)까지도 나올 수 있는 기본 설정이건만, [악마의 레시피]를 보다보면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한 마디로, 순정 메르헨.
비록 시대는 현대지만 이건 메르헨이다. 악마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매, 그 자매들을 사랑한 천재 마학자, 그의 여동생,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악마와 우정으로 맺어진 악마.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독자일지니...
이것을 읽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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