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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타워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이당 / 2006년 7월
평점 :
황마라는 이름의 세균병기에 의해 멸망 직전까지 몰리고, 살아남은 자들 중에서도 부유하고 권력을 지녀 살아남기 위한 과학기술을 독점한 자들만이 거대한 탑 안에 숨어서 출생율 감소라는 느슨한 죽음을 기다리는 시대.
탑 밖의 지옥에 버려진 최하 미만의 천민들은 감염되기만 하면 사망율 88%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채 조금 조여진 죽음을 기다리는 200년 뒤의 시대에 조금 이상한 인간이 나타난다는 이야기.
옮긴이는 "SF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황당무계한 공상 과학'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소설...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라고 하는데, 이건 황당무계한 공상 과학이며, 동시에 시간여행 판타지에 가깝다. 꼭 검과 마법이 나와야 판타지는 아닌 법이다.(여긴 나오지만서도) 하드 SF와 스페이스 오페라와 소프트 SF와 미래 판타지를 혼동하면 곤란.
내용 자체는 꽤 재미있고, 특히 그 마지막 장면 -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수단 역시 이미 다른 매체에서 보았기에 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든다. 그것도 자그마치 OH! Great([천상천하] [에어기어] 등의 풍만한 그림체로 유명한)의 [마인]이라는 2권짜리 만화에서... 읽으면서는 시간역전현상을 이용해 먼저 발견하고 나중에 배치하는, 그런 시간여행물에서는 엔간하면 한번씩 써먹는 방법이 나오지 않으려나 했지만, 이 쪽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결말이 필요 이상으로 어설프게 해피엔딩인 건 용서하지 못하겠다--+
게다가 그 해피엔딩이라도 결국 조금 있으면 3차대전 벌어지지 않냐? 미래하고 연결되는 바람에 미래가 바뀐다거나 할 가능성마저 날려 버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