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은 어디일까?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6
주성희 지음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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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은 어디일까? 

주성희 글.그림/시공주니어 펴냄/양장제본

 

시공주니어에서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 시리즈 36번째 책으로 <친구 집은 어디일까?>를 펴냈어요.   이 책은  귀농한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이사온 온 아이가 시골생활을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심심한 곳이라고

여기며 하루하루를 재미없게 보내다가 방학식날  앞자리 친구 우성이로부터 <생일파티 초대장>을 받아 친구집에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골생활을 다른면을 보고 경험하면서 생각의 변화를 그리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시골생활도 재미있고 재미있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걸 알아가는 이야기죠.

 

저도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 <친구 집은 어디일까?>에서 표현된 시골정서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어요.   보통 시골에는 학교가 많지 않아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도 많았는데요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데 우물을 지나소 채소밭, 주인없는 과수원, 대나무 숲, 복수박밭, 시내, 귀신집 등...많은곳을 지나쳐야 합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겐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시골에서 자라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정겹고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의 저자 주성희씨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자연을 온몸으로 느꼈던 경험미 이 책을 만드는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런만큼 그림과 글에서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느껴집니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제가 어린시절 시골에 살며 산넘고 물건너 친구집을 찾아가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고 고백하고 싶네요.   주성희 작가님께 부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어요!

 


첫장을 넘기면 온통 푸르름으로 물든 시골풍경이 펼쳐지고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한대 동네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빠는 시골을 너무 좋아하시지만 주인공은 온통 논밭뿐이고 똥 냄새가 코를 찌르는 시골이 못마땅하죠.


시골에 이사와서 변변찮은 친구 한 명 없던 주인공에게  드디어 여름방학을 하는 날이 되었어요.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앞자리 친구 우성이에게 생일 초대장을 받습니다.  초대장엔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하니 와줄것을 당부하고 초대장 윗면에 집에 찾아오는 약도를 그려주지요.  초대장을 입체적으로 만든점이 참 재미있었어요.  작은 아이디어지만 참 재미있네요.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따라그려보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이 초대장을 보더니  우리 아이도 역시 자신의 생일카드를 만들어보겠다고 벼르네요.


 

초대받은 날 주인공은 우성이네집을 찾아갑니다.  메아리 우물도 지나고


 

시냇물도 건넙니다.    이 책에 표현된 그림의 특징은 손과 발이 과장되게 그려져있다는건데요 그 점이 너무 재미있어요. 


가던길에 길을 잘못들어 귀신집에도 가보게 되지요.  맞아요!  시골엔 꼭 저런 빈집이 있어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집이 있는데요 작가는 이런 재미있는 요소도 빠트리지 않고 참 재미있게 표현해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네요.

우여골절 끝에 친구집에 도착합니다.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난후에야 주인공이 도착했지만 친구들은 주인공을 기다려주었어요.  기다리지 않고 먼저 축하파티를 시작했을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오겠지하고 기다려준 친구들의 인내심에 제가 고맙단 말을 하고 싶을 지경이었네요.  이 책을 함께 읽던 우리 아이도 주인공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으니 참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엄마인 저도 동감 100%죠.

 

 

<친구집은 어디일까?>는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시골 정서를 참 잘 표현해냈어요.  정말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시골생활의 정수를 표현했다고 할까요도시에서 자라  학교, 학원, 집 만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었으면 하는 책이네요.  특히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 책을 읽힌다면 아마도 아이들이 시골 친척집에 꼭 놀러가고 싶다고 부모님들께 아우성을 치지 않을까싶은 책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부모님들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 아이들에겐 시골생활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는 <친구집은 어디일까?> 주성희 작가님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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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 2016 영광군민 한책읽기운동 선정도서 선정, 아침독서 선정, 2013 경남독서한마당 선정 바람그림책 6
이세 히데코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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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바람 천개의 첼로

이세 히데코 글.그림/김소연 옮김/천개의 바람 펴냄/양장제본

 

 

 

좋은 책을 만나면 설레이죠.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하고  다 읽고 나면 오래도록 여운이 남습니다.   제게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첼로>라는 책이 그랬어요.   수채화풍의 멋진 그림과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책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1995년 1월 7일에 있었던 일본 간사이 지방 효고현 남부의 고베시와 한신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지진 복구 지원 음악회에 관한 이야기에요.   열세 살 때부터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한 작가는 실제 고베대지진 복구 지원 음악회에 참가해 연주를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이세 히데코는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났고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고, <수선월 4>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하는 등 저력 있는 작가입니다.  작품으로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나의 형 빈센트> <구름의 전람회>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등이 있습니다. 

 

 

19981129일 일본 고베 월드 기념홀.    4세 어린이부터 88세 노인까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첼리스트 1013명이 1013개의 첼로만으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 기적의 연주는 누군가의 지시 없이 1013명의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최대규모의 콘서트지요.   천 명의 첼로 콘서트는 엄청난 피해를 기록한 1995년 고베대지진의 사망자를 추모하고 피해 복구를 지원하려는 뜻이 모여 열린것이죠.   나이와 지역을 초월해 스스로 모인 1013명의 첼리스트.    이 책을 읽으며 상상해보니 연주회 당시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감동의 눈물과 전율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재앙 앞에 서로를 보듬고 다독이고자 했던 그들의  마음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 같은 음악회로 탄생된 것이죠.  이 책의 작가인 이세 히데코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모양을 한 악기, 인간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악기, 첼로. 첼로를 켜는 사람의 모습은, 사람이 자신의 그림자를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합니다.  저도 한때 가야금을 배운적이 있는데요  스승님의 연주를 청해 듣고 있자면 악기의 음색에서  마치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인간의 목소리로 노래한다'라는 말에 동감하기에 그 글귀를 읽었을때 가슴이 뭉클 했지요.

 

 

다른 악기와 다르게 현악기는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한 음색을 지녔죠.  특히  첼로는   현악기 중 가장 음역이 넓어 희노애락 등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표현해 낼 수 있어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줍니다.  그말은 곧 악기의 소리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죠.   지진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하고 싶은 한 명의 첼리스트로 체험한 그 마음을 많은 이들과 나누려  이 그림책을 쓰고 그렸다고하네요.

 

  이 책에 주요 등장인물은  세명이에요.  너무나 사랑했던 강아지를 잃은 한 소년, 그리고 고베대지진의 현장에 있었던 소녀와 할아버지. 그 소녀는 당장 사람을 보살피는 것만 해도 힘든 폐허 속에서 사랑하는 새들을 어쩔 수 없이 하늘로 날려 보내야 했고, 할아버지는 지진으로 평생을 함께 한 첼로도, 친구도 다 잃었지요.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그들은 대지진 복구 지원 콘서트에 참가하고 함께 연습합니다.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소리를 닮아 깽깽거리는 첼로 소리를 내던 소년도, 첼로를 잘 켜긴 하지만 어딘지 날카롭기만 하던 소녀도 대지진 복구 지원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을 하며 소리가 다듬어지고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따뜻한 소리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그들과 뜻을 함께한  1000명의 첼리스트 1000개의 첼로가 모여 하나의 멋진 음악이 탄생하게 되고 그 음악은 바람을 타고 흐르며 사람들을 위로하지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어하는 메세지는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마음, 공감의 깊고 아름다운 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커다란 상실과 고통 앞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에게 어떤 힘이 되주어야 하는지, 그리고 진심을 담은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에 대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감동깊은 메세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히길 강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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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더지 - 2012년 제18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45
김명석 글.그림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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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더지 

김명석 지음/비룡소 펴냄/양장제본

 

 


<행복한 두더지>는 출판사 (주)비룡소에서 펴낸 2012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창작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땅속 집에 외롭게 사는  두더지가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홀로 땅속 집에서 살다가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을 맞아들이면서 자신이 꾸민  공간을 내어주고 자신이 가진것을 나누며 진정한 행복을 맛보는 과정을 간결한 글과 판화라는 독특한 형식의 그림에 잘 담아냈어요. 

 

 

이 책의 저자 김명석씨는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작업을 하면서 느낀 외로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을 토대로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어린이 그림책에서 판화기법을 이용한 그림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책을 접한 저는 작가의 섬세한 손길에 놀랐습니다.  보통 판화로 만들어진 작품에서는 간결미가 느껴지는데요 <행복한 두더지>의 작품들은  작가의 정성과 수고가 고스란히 전해져올만큼 섬세했습니다.    작가가 고무판화를 이용해 40여점의 작품을 직접 만들었다고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네요.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흔히 만나기 어려운 아날로그적 기법으로 완성한 그림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지요.  마치 정성들인 손글씨 편지를 받은 느낌과 흡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판화를 무척 좋아해 집에 있는 4점의 그림이 모두 판화에요.   판화 특유의  질감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 작품 또한 판화 특유의 느낌과 절제미가 느껴져서 책 자체가 무척 감각적이고 철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의 그림에는  이야기 장치가 숨겨져 있어요.  책을 다 읽고 나면 ‘현실-꿈-꿈속 꿈-꿈-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 구조라는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때 그림속에 ‘현실’인 장면에서만 빨간 사과를 발견할 수 있지요.  처음엔 구석에 작게 그려져 있는 빨간 사과의 의미가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그런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참 재미있단 생각을 했어요.  이처럼 <행복한 두더지>는 생각을 필요로 하는 책입니다 단순하게 명확한 메세지를 전하기 보단  그림과 글을 함께 보며 독자에게 '읽고 생각하기'라는 과제를 던져주지요.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외로운 두더지가 행복을 찾는 과정을 그린 <행복한 두더지> 줄거리를 좀 들여다 볼까요.   나쁜 시력과 소심한 성격을 지닌 두더지는 외톨이입니다.  직업을 가지려해도 쉽지 않고 또 세상 어느 누구도 두더지에게 관심 없습니다결국 두더지는 용기를 잃고 땅속 깊은 자신의 집으로 숨어 버립니다.  두더지는 혼자 차를 마시고, 텔레비전을 보고, 홀로 잠이 들지요.  홀로 지내는 일상에 익숙해지던 어느 날, 집을 꾸며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두더지는 욕실과 거실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가꾸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하며 소소한 행복을 맛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롭죠.   그때 누군가 찾아옵니다.  겨울잠 잘 준비를 못한 곰, 집을 잃은 개구리, 겨우내 먹을 식량을 준비하지 못한 토끼와 구렁이가 차례로 두더지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두더지는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을 차례로 맞아 들입니다.   친구들을 위해  따뜻한 방과 욕조, 음식을 내어 주고 친구들 곁에서 행복하게 잠이 들지요.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그때,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렷이 들려옵니다.

 

 

















 

 

 

우린 누구든 홀로인 시간이 있고 때론 외롭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요.    특히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요즘 사회에  자신이 스스로 마음을 열지 못하면 외로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이 전하려는 또다른 메세지는  땅속 두더지처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독자들에게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것을 나누며 교류할것을 간접적으로 제안 하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전해요. 이 책을 함께 읽은 우리 아이는 두더지가 심심해서 어떻게 혼자 지낼 수 있느냐며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찾아와 친구들이 생겼으니 다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없으면 자신이 먼저 다가가 친구 사귀기를 시도해야지 친구가 다가올때까지 답답해서 어떻게 기다리느냐고 하네요.  그런 적극적인 자세를 잃지 않길 바랄뿐이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책 <행복한 두더지> 아이들에게도 무척 유익하지만 우리 어른들이 먼저 읽어보았으면 하는 멋진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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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가족이 되어 주세요! 이야기꽃 1
나리유키 와카코 글, 다루이시 마코 그림, 이정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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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나리유키 와카코 글/다루이시 마코 그림/이정선 옮김/키위북스 펴냄

 

 

 

동물이건 식물이건 생명을 키우는 일은 책임감이 따르는 일입니다.   때가 되면 먹이를 주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돌봐줘야 하는 등 꾸준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죠.  흔히 사람들이 키우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써서 동물을 인간의 입장에서 사육하고 키운다라는 개념이 아닌 '함께 생활한다'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하지만 귀엽고 예쁘다고  키우다가 어느날 싫증이 났다고 함부로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네요.   이렇게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다른 사람에게 인도되지 않으면  대부분 힘겹고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음을 맞는다고 하네요.  반려동물들을 반짝 호기심으로 키우다 나몰라라 버리는 일은 죄스러운 일입니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는  버려진 동물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즈음 인간에게 버려져 죽음 앞에 놓인 아기 고양이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 주려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와 함께 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자세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글을 쓴 나리유키 와카코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와 사보 등에 만화를 연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동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 또한 잔잔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림을 그린 다루이시 마코는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났고 타마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그림책, 동화책 등에 많은 그림을 그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아영이는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숲 속에서 상자 안에 담겨 버려진 채 까마귀들의 공격을 받고 있던 아기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아영이는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돌보아 주며 금세 정이 들지요.   아영이는 애교 많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요.   하지만 아영이네 집은 고양이를 키울 형편이 안 되어 키우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기 대신 착한 가족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아영이가 살고 있는 주택의 이웃사람들로부터 당장 아기 고양이를 다른곳으로 보내라는 경고를 받고   아영이는 새로운 가족을 찾아나섭니다.   아영이에게 허락된 시간은 일주일 남짓.   그 사이에 새로운 가족을 구하지 못하면 아기 고양이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넘겨질 위기에 처하지요.  아영이와 엄마는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열심히 물어보며 아기 고양이의 새 가족을 찾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영이의 노력을 조롱하는 친구들도 있는등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죠.      새로운 가족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아기 고양이는 무사히 마음씨 착한 새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되지요.   아기 고양이에게 착한 가족을 만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아영이가 마침내 지켜 낸 것이지요.   그만큼 아영이에게 아기 고양이는  용기를 내서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생명이었습니다.   자신이 키울 수 없으면서도 버려진 동물을 다시 버리지 않고 끝까지 새로운 가족을 찾아 주기 위해 온힘을 다합니다.  그 마음이 전해져서 일까요.  새로운 주인은 아영이 엄마를 통해 고양이가 아영이를 좋아하고 기다리는 것 같으니 언제 한 번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줍니다.    

 

 

 

저자의 집필의도는  아기 고양이를 사랑하는 한 아이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전해져서 반려동물을 단지 예쁘고 귀여워서 키우는 대상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해야 할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리고 동물들도  아픔과 사랑을 느끼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게 아닌가 하는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 이 책을 동물을 키우기에 앞서  먼저 읽도록 해주면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과연 한 생명과 함께 할 마음자세가 되어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테니까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나더니 주인한테 버려진 아기 고양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자신은 만일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죽을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쁜 고양이를 왜 버리는지 이해가 안된다나요? ^^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참 따뜻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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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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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지음/예담 펴냄/ 243페이지

 

 

요근래  몇달 동안은  어린이 동화책과 육아관련 성인도서만 읽는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말 그대로  '동화책과 육아책의 나날'.    맛있는것도 매일 먹으면 질리듯 책도 마찬가지.  아무리 좋아도 매일 비슷한 책만 읽다보니 조금 싫증이 나던 차에  온전히 나만을 위한 책이 고파졌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긴 힘들더라도 책을 읽는 시간만이라도 온전히 나 자신한테 몰입할 수 있는 책이 필요했죠.  게다가 내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있거나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했구요.  그러던중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를 만났어요.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는 그림과 글 속에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과 불행, 외로움, 연민, 슬픔, 괴로움, 사랑,  희망,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허허당 스님은  1974년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하여 1976년 해은 스님을 은사로 모시며 득도한 뒤, 향곡 선가 문하에서 선 수행을 쌓으며 향곡과 성철 스님 수발을 들었다고 해요.  1978년 경남 남지 토굴에서 도반과 정지하던 중 문득 깨달은 바 있어 붓을 잡기 시작한 뒤, 1983년부터 지리산 벽송사 방장선원에서 선 수행과 함께 본격적인 선화 작업에 들어가셨고 그 뒤 꾸준히 국내 전시회뿐 아니라, 2000년 6월 스위스 취리히, 2010년 하와이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2013년 뉴욕 전시를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허허당 스님의 글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세속에서 찌든 삶속에서 치열하게 추구하는 그 무엇인가가 조금은 덧없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에는 삶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쉬어가는 잠깐의 휴식같은 즐거움을 맛보았어요. 

 

 

스님이 정진하시며 깊은 사유의 샘에 길어 올리는 영혼을 울리는 맑은 샘물같은 글과 그림들은  세상사에 찌든 우리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넵니다.  도를 닦는 분의 글이라 어려운 말씀 일색이면 어쩌나 했는데 웬걸요  스님의 글은 너무 진중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세속에서 찌든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씀들이라 참 좋았습니다.   동떨어진 세상에서 홀로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동감하는 이야기들이기에 소탈함이 느껴져서 편하게 와닿습니다    

 

스님의 책을 말하며 그림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가 없네요.  참 독특하면서도 강한 무엇인가가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책에 소개된 스님의 그림에는 늘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주체가 되는 인물속에 등장하는 '백만동자'그림은 처음엔 그 의미를 알길이 없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지요.  '백만동자'그림은  허허당 스님이 1년 동안 칩거하며 완성한 그림으로써 불교계에서는 ‘법력의 극치를 이룬 역작’이라 평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백만동자의 의미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지만 사견을 덧붙힌다면 세속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의 군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스님의 그림은  무심한 마음으로 붓 한자루 들고 스치듯 그려내 그림에서 평온함과 그림 가득 그려내신 백만동자에서 도를 닦는 분의 수행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휴식 같은 책'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를 읽으며  마음에 와 닿았던 몇 편의 글을 발췌해봅니다.

 

-있는 그대로-

 

놓고 보면 아름다운 것도 쥐고 보면 근심만 생긴다

산에 있는 것은 산에 가서 보고 들에 있는 것은 들에 가서 보라

산이 좋아 산을 끌고 다니려 하면 산이 무너질 것이요

들이 좋아 들을 끌고 다니려 하면 들이 쪼개질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주는 게 주는 게 아니고

받는 게 받는 게 아니야

그대 마음이 무심하지 않으면

남을 돕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

그대 목숨을 다 주어도 도와질까 말까 한다.

 

-해서는 안되는 말-

 

자신이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하지 못 하면 참 답답하다

그러나 그 말이 타인에게 상처가 된다면

좀 답답해도 함부로 말해선 안 될 것이다.

 

-주먹-

 

무슨 일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하는 사람

입술을 깨물며 결심하는 사람

독해지려고 애쓰는 사람

이런 이들 대다수 뭔가를 이루어도 베풀 줄 모른다

주먹을 쥐었으면 펼 줄 알라

 

-존재의 꽃-

 

소낙비가 쏟아질 때 강이 되기 위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낙비가 쏟아지고 나면 물은 절로 강이 된다.

우리의 인생도 무심히 자기 존재를 쏟아 부으면

물이 절로 강이 되듯 존재의 꽃이 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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