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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은 어디일까?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6
주성희 지음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평점 :

친구 집은 어디일까?
주성희 글.그림/시공주니어 펴냄/양장제본
시공주니어에서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 시리즈 36번째 책으로 <친구 집은 어디일까?>를 펴냈어요. 이 책은 귀농한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이사온 온 아이가 시골생활을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심심한 곳이라고
여기며 하루하루를 재미없게 보내다가 방학식날 앞자리 친구 우성이로부터 <생일파티 초대장>을 받아 친구집에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골생활을 다른면을 보고 경험하면서 생각의 변화를 그리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시골생활도 재미있고 재미있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걸 알아가는 이야기죠.
저도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 <친구 집은 어디일까?>에서 표현된 시골정서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어요. 보통 시골에는 학교가 많지 않아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도 많았는데요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데 우물을 지나소 채소밭, 주인없는 과수원, 대나무 숲, 복수박밭, 시내, 귀신집 등...많은곳을 지나쳐야 합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겐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시골에서 자라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정겹고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의 저자 주성희씨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자연을 온몸으로 느꼈던 경험미 이 책을 만드는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런만큼 그림과 글에서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느껴집니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제가 어린시절 시골에 살며 산넘고 물건너 친구집을 찾아가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고 고백하고 싶네요. 주성희 작가님께 부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어요!

첫장을 넘기면 온통 푸르름으로 물든 시골풍경이 펼쳐지고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한대 동네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빠는 시골을 너무 좋아하시지만 주인공은 온통 논밭뿐이고 똥 냄새가 코를 찌르는 시골이 못마땅하죠.

시골에 이사와서 변변찮은 친구 한 명 없던 주인공에게 드디어 여름방학을 하는 날이 되었어요.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앞자리 친구 우성이에게 생일 초대장을 받습니다. 초대장엔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하니 와줄것을 당부하고 초대장 윗면에 집에 찾아오는 약도를 그려주지요. 초대장을 입체적으로 만든점이 참 재미있었어요. 작은 아이디어지만 참 재미있네요.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따라그려보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이 초대장을 보더니 우리 아이도 역시 자신의 생일카드를 만들어보겠다고 벼르네요.

초대받은 날 주인공은 우성이네집을 찾아갑니다. 메아리 우물도 지나고

시냇물도 건넙니다. 이 책에 표현된 그림의 특징은 손과 발이 과장되게 그려져있다는건데요 그 점이 너무 재미있어요.

가던길에 길을 잘못들어 귀신집에도 가보게 되지요. 맞아요! 시골엔 꼭 저런 빈집이 있어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집이 있는데요 작가는 이런 재미있는 요소도 빠트리지 않고 참 재미있게 표현해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네요.

우여골절 끝에 친구집에 도착합니다.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난후에야 주인공이 도착했지만 친구들은 주인공을 기다려주었어요. 기다리지 않고 먼저 축하파티를 시작했을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오겠지하고 기다려준 친구들의 인내심에 제가 고맙단 말을 하고 싶을 지경이었네요. 이 책을 함께 읽던 우리 아이도 주인공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으니 참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엄마인 저도 동감 100%죠.

<친구집은 어디일까?>는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시골 정서를 참 잘 표현해냈어요. 정말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시골생활의 정수를 표현했다고 할까요. 도시에서 자라 학교, 학원, 집 만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었으면 하는 책이네요. 특히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 책을 읽힌다면 아마도 아이들이 시골 친척집에 꼭 놀러가고 싶다고 부모님들께 아우성을 치지 않을까싶은 책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부모님들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 아이들에겐 시골생활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는 <친구집은 어디일까?> 주성희 작가님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