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은 상식사전
이대영 지음 / 별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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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느낀 고민이 있다. 왜 난 남들보다 상식이 부족한 것 같지? 무언가 경험치가 부족했나?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부끄러움과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한심함은 사회생활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갖고 싶었다. 정말 기본적인 상식을 알려줄 수 있는 책. 본인의 상식에 대한 고민이 비단 나만의 고민은 아니었나 보다. 이러한 책이 나왔으니."지적 대화를 위한 넓은 상식사전"이 그것이다.


"잘 사는 삶"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탐독했다는 저자 이대영은 그간 알게 된 잡학다식한 지식들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9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 캐면 캘수록 놀라운 말의 뿌리

2. 국어 샘도 모르는 통쾌한 단어 풀이

3. 지적 지수를 높여줄 고사성어

4. 말맛이 살아 있는 순우리말

5. 모르고 쓰는 틀린 말 바로 쓰는 바른 말

6. 미디어에 나오는 매일매일 최신 용어

7. 요런 때 술술 나오는 영어 한마디

8. 격이 다른 유명인의 유머 한마디

9. 잡설: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


감쪽같다의 뜻, 은행(bank)라는 말의 어원을 알려주는가 하면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같은 국가명 뒤에 붙은 스탄 stan이 이슬람어로 누구의 땅이란 뜻이라고 알려주어 재미를 주고 있다. 사자성어도 어원을 알려주어 외우기가 쉬웠다. 예쁜 순우리말에 관심이 많은 요즘이라 우리말을 소개해주는 파트가 유독 재미있었다. 사람들과의 이야기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꼭 알아두어야 할 파트는 6미디어에 나오는 매일매일 최신 용어 파트 같았다. 유명인의 유머 한마디 파트에서는 그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유머를 왜 구사하지 못하지?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잡설 파트도 신선한 지식들로 채워져 있어서 재미있었다. 들어본 지식도 있었지만 들어보지 못한 지식이 훨씬 많아서 신선했고 이런 지식을 집대성하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스스로 재미있었을지 느껴졌다.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일기에 좋았다. 각 내용이 짧기 때문에 나는 이책을 화장실에서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화장실 문을 나설 때는 몸은 가볍되 머리는 무거워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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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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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호러소설 '검은 집'으로 유명한 기시 유스케의 새로운 소설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져 내게도 익숙했던 검은 집은 내용이 굉장히 신선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 작가가 만들어낸 '말벌'이란 소설이 나는 너무나 궁금했다.


책의 크기가 크지 않았기도 했지만 유난히 읽는 속도가 빠르게 읽혔다. 내용에 완전히 빠져들었기 때문일까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전혀 예상치 못 했던 방향으로 흘러가 놀랐다. 어느 한 장면도 예상치 못 했던 이야기들로 펼쳐졌다.


처음부터 이야기에 쑥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내용의 시작이 흔한 이야기가 아니어서일 것이다.


서스펜스 소설가 안자이 도모야가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땐 그녀의 아내인 유메코는 왠지 보이지 않았다. 

그때 귀를 거스르는 희미한 소리에 창가에 가서 커튼을 들춰보니 그곳엔 '노랑말벌'이 있었다. 

안자이 도모야는 흠칫 놀랐다. 자신은 이미 예전에 벌에 쏘여 다시 쏘이면 쇼크가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터. 말벌을 없애기로 결정한다.

간신히 창가에 있던 말벌을 제거했다 생각했을 때 뒤에서 들리는 또 다른 날개 소리.. 이곳은 말벌 소굴이다!!

말벌을 없애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장수말벌'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곳곳에 자신을 위협하는 함정들이 있다. 이것은 고의적으로 나를 죽이기 위한 '살의'다. 누가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굳이 '말벌'을 이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이 소설의 시작이다. 생각지 못했던 말벌의 습격에 주인공이 싸워나가는 내용. 너무나 리얼한 말벌의 묘사와 전투적 움직임이 책을 보는 내내 내가 무서울 정도로 끔찍했다. 책 속 주인공의 공포심이 그대로 밀려왔다. 말벌이 이런 존재였다니.. 이렇게 말벌을 이용한 소재를 쓰다니 저자는 아마도 곤충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과 지식이 있는 것 같았다. 저자가 쓴 검은 집 소설에서도 그의 곤충학적 지식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묘미는 바로 반전 결말에 있었다. 이 반전 결말을 읽고 나서 책의 첫 장을 다시 열어보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자이 도모야가 안자이 도모야가 아니고 살인자가 살인자가 아니고 내가 내가 아닌 그런 결말... 무슨 말인지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너무 놀랄 만한 결말이기에 이곳에서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는 않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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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중일기 - 내 쓸쓸함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3
김정은 지음, 이우정 그림 / 씽크스마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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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쓰고 딸이 그린 에세이. 그것만으로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아직 애기도 없는 나는 이미 내 아이와 이런 책을 내는 꿈에 잠시 젖어버렸다.


대한민국 보통 엄마의 달콤 쌉싸름한 생활에세이. 그것이 이 '엄마 난중일기'이다. 말 그대로 보통의 엄마, 아내가 겪을만한 일들을 꾸밈없고 솔직한 문체로 풀어나갔다. 나는 이제 결혼을 막 시작한 2년 차 새댁이기에 그녀의 신혼 에세이 말고는 다 앞으로 내게 일어날 일이라 생각해도 무방한 일이었다. 나는 '예언서'를 읽듯이 이 에세이들을 읽어나갔다.


아이의 돌잔치에서 허둥지둥 바빠서 멘붕에 빠질 일도 나에게 일어날 미래 같고 그에 따라 안타까워할 아버지의 모습도 우리 아빠의 모습과 겹쳐져서 마음이 짠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회를 시키고 갈비찜을 하겠다는 그녀의 고백은 나에겐 지침서로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혼자 방에서 자기로 한날의 에피소드도 내가 겪게 될 일을 미리 보는 듯했다. 혼자서 방에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엄마를 부르다 결국 소파에서 쿠션 크기밖에 안되는 크기로 몸을 웅크리고 자는 모습에 속이 아렸을 엄마의 감정 또한 내가 느낄 감정이겠지. 나는 그렇게 이 책을 통해 많은 감정을 미리 겪어볼 수 있었다.


아이의 일기를 접하고 쿵 하고 마음이 내려앉았다는 에피소드에 나는 내가 옛날 어린 마음에 엄마한테 속상했던 감정을 일기로 써놓고 보란 듯이 펴놓고 잤던 그날을 기억해냈다. 엄마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엄마란. 왜 그렇게 힘든 위치일까.. 나는 책을 읽으며 더없이 슬퍼졌다.


하지만 저자가 엄마 같은 건 힘드니까 하지 마세요 등의 엄마 안티는 절대 아니다. 그녀는 엄마였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또는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늘어놓으면서 이런 감정도 저런 감정도 다 당연한 거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라..라고 위로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엄마로 있으면서 애로사항을 써놓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녀가 불행하다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것은 마지막 부분 가족들에게 남기는 그녀의 편지를 통해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가족에게 사랑해요라는 말로 마무리하는 그녀의 고마운 마음이 담긴 편지는 결국 '내가 엄마여서 행복해' '나를 엄마로 만들어줘 고마워요'등의 마음을 담고 있었다.


엄마란 참 힘들지만 행복한 그런 존재인가 보다.

그녀의 따뜻하고 깊은 문체를 통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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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행복한 이유 - 잃어버린 나를 찾는 힐링 타임
오정욱 지음 / 레몬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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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혼자 있으면 오로지 내 의견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좋다. 어리광은 아닌데도 타인과 함께 있으면 그렇게 결정 장애가 되는데 혼자일 때는 대담해지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게 된다. 그리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결혼하고는 더욱 남편이 비운 사이 홀로 있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저자의 책 '혼자라서 행복한 이유'는 나처럼 이미 혼자라서 행복한 사람보다는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거나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잊고 있거나 놓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혼자일 때의 행복 외에 더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혼자 남겨졌을 때의 남녀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파트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 결혼정보 회사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여성 대다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즐겁고 편한 반면 남성 과반수가 외롭고 불편하다고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흔히 여성들이 더 외로워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이성의 자리가 비었을 때 그 자리를 동성이 대신할 수 있지만 남성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남편이 자꾸 혼자 있음을 외로워하나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혼자라서 행복한 이유에 대해서 남편에게 설명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혼자라 행복했던 시간을 말했다. 주말부부로 살면서 주말은 아이와 노느라 빠르게 지나가버렸지만 평일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주로 이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봤다고 한다. 산책도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혼자의 시간을 통해 저자는 점차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 부분이 내가 행복하다 말하는 이유와 굉장히 유사했고 내가 혼자일 때 느끼는 행복이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저자의 말을 읽고 보니 나 역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남만 배려하는  타인 중심적인 삶을 살던 자신의 모습이 점차 그동안 돌보지 못 했던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에서 나는 굉장한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느끼는 행복이 바로 이 이유였던 것이다. 


다음의 말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였던 것 같다. 


"혼자 있을 때 외롭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타인과 다른 대상에게 자꾸 눈길을 주기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과 마주해보자."



이 책을 통해 혼자 있는 시간의 나를 더욱 마주 보아주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함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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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언어로 당당하게 삶을 대하라
박근아 지음 / 함께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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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좋은 스피치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말을 잘하는 '스킬'만을 늘어놓는 책은 아니다, 좋은 스피치를 위해서는 당당하게 삶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게 이 책의 주제라 나는 생각한다.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마음'을 살펴보고 나와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1,3,5장과 스피치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2,4,6 장에 배치하여 마음을 다듬는 일과 화법을 다듬는 일이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통의 3원칙에는 호응하라, 드러내라, 터치하라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5짓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손짓, 눈짓, 발짓, 몸짓, 목짓이었다.

목소리로 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나의 의사표현이 5짓과 함께 더욱 활기를 얻는다고 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소통의 노력인 3원칙과 스피치를 위한 5짓이 함께일 때 더욱 대화를 잘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단순히 스피치를 잘하는 것이 '기술'적인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책의 많은 곳에서 '기술'외에도 '소통'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고 그러기 위한 방법을 계속하여 말해주고 있다. 상대방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려 할 때 스피치에 더더욱 힘이 실린다는 저자의 말에 나 역시 고개가 끄덕여졌다.


좋은 스피치의 방법에 '소통'을 넣은 저자의 시선이 참으로 바람직하게 느껴졌다. 진정은 통하는 법이다. 그것이 최고의 스피치 기술임을 책을 읽고 나서 더욱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 스스로가 이제까지 자신은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하고 있고 그것을 믿고 있기에 이러한 책을 쓸 수 있는 것 같았다.  저자의 말에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 스피치는 테크닉이 먼저가 아닌 마음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크게 깨닫는다."


평소 스피치에 자신이 없고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스피치를 하고자 원한다면 이 책을 읽고 테크닉의 고민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며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나,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에 조금 더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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