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형 인간 - 일, 생각, 미래를 기록하면 삶이 달라진다
이찬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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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사는 현재 시대에 대해서 후손들에게 알릴 방법을 이젠 엄청나게 많다. 전자자료들이 있고 수많은 책이 있다. 음성녹음과 영상 자료들이 생생하게 후손들에게 우리의 삶을 전해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전 세대,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조선, 고려, 인류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려주는 자료는 거의 없다. 때문에 우리는 선택권이 없는 몇 안되는 자료에 의지해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현재의 나에 대하여 알리는 방법은 '직접'그 때까지 살아있지 않은 이상은 '기록'밖에는 없다.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일상을 기록하고,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기록하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미래를 기록하는 일. 모든 것에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차  강조하는 책이다. 끊임없는 기록을 몸소 실천했던 사람으로 <류비셰프>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매일매일의 모든 일을 기록하고 분석하여 데이터화를 시켰다. 올해의 기록을 토대로 내년도의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과 실제 실행과의 오차는 불과 1%였다고 한다. '기록'을 위한 시간을 따로 가질정도로 그는 기록에 매달렸고 그 결과 단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수많은 기록으로 인하여 시간을 많이 뺏겼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올바르게 쓰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기록이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 뿐 아니라 제대로 계획대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록을 하기 위해서는 도와주는 도구들을 잘 선택하여야 하고 수많은 데이터 사이에서 불필요한 자료들을 버릴줄도 알아야한다. 무작정 다 기록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록을 도와주는 도구(다이어리, 펜 등)들부터 방법까지 세세히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좋은 펜을 집어들고 깨끗한 다이어리를 뺵빽히 채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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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캠핑요리 - 짐 축소 / 시간 단축 / 맛 보장 캠핑 레시피
서혜원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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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니 캠핑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신랑의 친구들은 날씨좋은 주말이면 으레히 가족단위로 모여 캠핑장 모임을 가졌고, 캠핑매니아 아주버님 덕분에 더더욱 캠핑에 친숙해졌다. 여행의 미니버전인 듯 캠핑을 떠날때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설레임과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밤.

캠핑은 참 매력적인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나의 캠핑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똑같은 메뉴'였다. 사실 캠핑에선 구워먹는 고기면 더없이 행복한 나지만,

함께 모인 다양한 식성의 사람들과 아이들을 고려하자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좀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집이 아닌곳에서의 요리는 숙련자라도 번거로울 터 하물며 초보주부인 나에게는 '숙제'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삼시세끼 캠피요리>는 내가 알고 있던 캠핑을 몇배는 더 색다르게 해주었다. 찌개, 국, 조림, 토스트, 만두, 전 등 캠핑장에선 전혀 고려해보지 않은 메뉴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었고 저자의 노하우에 따른 요리방법이 쉽게 제시되어 있어 따라하기 매우 쉬워 보였다.식재료의 제한이 있는 외부에서의 요리에 대비해 한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말그대로 삼시세끼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점이 참 좋았다. 출발전 10분 준비로 조리시간을 1시간이나 단축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들은 캠핑이 아닌 집에서도 응용해보고 싶을 만큼 유익했다.

 

'캠핑장에서의 요리'에 대비해 필요한 팁을 담아 낸 부분은 저자의 지혜가 엿보였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게된 노하우들이다보니

아! 하는 감탄이 나오는 정보들이 곧잘 나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점이 좋았지만 특히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차림이 너무 좋아보였다. 캠핑장의 분위기를 한껏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도 알려주고 있어 저자 '요리하는 캠퍼 워니'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다음번 캠핑이 기대되는 바이다. '최소한의 재료만 챙겨가서 최고로 잘 차려먹는 캠핑요리'에 나도 도전할 수 있을 듯하다\

 

같은 고기여도 숯불위에 바로 구울줄만 알았지 통삼겹 바비큐는 해먹어보질 못했는데 다음번 캠핑땐 꼭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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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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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연작이다. 표제인 <9년전의 기도>를 비롯하여 <바다거북의 밤>, <문병>, <악의 꽃> 이라는 4편의 이야기들이 서로 이어져있다. 어린아들 케빈과 함께 고향인 바닷가로 돌아온 서른중반의 사나에에게 한줄기 빛같은 존재가 있는데 바로 '밋짱언니'이다.밋짱언니에게는 다이코라는 자폐아 아들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엄마와 헤어진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오게 된 잇페이다, 한때는 마토코를 동경했던 중년남성 스토 도시야, 다이코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던 노파 치요코의 이야기..


공통점은 이 이야기들의 배경이 한 바닷가 마을이라는 것과 그들간에는 각각 밋짱 언니의 아들 자폐아 '다이코'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코로 인해 이들의 관계가 형성되는데 정작 다이코는 이 책 속에서 수면위로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연작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아서 이런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각 주인공들은 자신들에게 있는 각각의 문제들에 대하여 힘들어하지만 점차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 마음을 다 알수는 없지만 왠지 내게도 서글프게 느껴졌다.


제 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 속의 네 작품은 특이하게도 모두 다른 매체에 발표되었었다고 한다. 이렇게 책으로 엮지 않았으면 아마 서로 엮인 관계에 대하여 잘 몰랐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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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행 - 때론 투박하고 때론 섬세한 아홉 남자의 여행 이야기
정영호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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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제주도, 일본에 흩어져 사는 아홉명의 작가가 말하는 '남자의 여행'이 이 책의 주제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 인도,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거나 살며 보고 느낀 여행이야기. 남자들의 여행이 뭐 다른가?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다.

다르긴 하다. 여행에 관한 책 첫 테마부터 '스포츠'가 거론된다. 인도여행기를 쓴 문상건 작가의 글 제목은 '인도에서 축구를 하다' 였다. 확실히 남자들의 여행기라서 등장할 수 있는 소재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민우 작가의 글 제목은 '1500km 16일간의 미국 자전거 여행' 이었다. 이런 열정적(?)인 주제도 여자들도 물론 할 수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남자들의 여행기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임이 맞다.


아홉명의 도전적이고 유쾌한 여행기 속에 나를 제일 설레게 한 여행기는 단연 '제주'여행 이야기를 담은 손명주 작가의 이야기였다. '제주에서 2년만 살고 싶었습니다'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그가 30살, 취업으로 인해 마음이 힘들때 제주도에 와서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는 이야기,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몇년의 시간이 흐른후 그는 아내와 함께 제주에 정착했다. '삶이 여행같기를'이란 제목처럼 그는 지금도 여행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남자들의 여행이 왠지 멋져 보이는 것은 여자들의 여행에  비해 조심성과 준비성은 좀 부족할지 몰라도 그래서 더 유쾌하고 반전이 있고 즉흥적이면서 도전적이지 않나 싶다.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을 연인으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300키로가 넘는 곳을 매일 20-30키로씩 걸어 도착하는 이탈리아 국토 대장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각종 다양한 곳에서 만난 인연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어떤 한 외국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여자들의 멋진 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땐 괜히 자부심이 생겨 뿌듯했다.


그래, 정말 말처럼 삶을 여행처럼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게 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슬퍼할 것 없다.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한 발만 앞으로 나가면 여행을 곧바로 시작된다. 그 여행의 길 위에서 우리는 놓치고 살던 많은 감정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그건 남자든 여자든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 줄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해마다 여행에 대한 동경이 커지고 있다. 정확히는 여행같은 '삶'에 대한 동경이다. 언젠가는 나도 이러한 주제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 한 구절을 쓸수 있지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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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즐거움 - 7:5:1 정리 법칙으로 일상이 행복해지는 기술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선형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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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미니멀리즘, 심플라이프가 굉장한 붐으로 일어나고 있다. 나는 그 분위기에 휙 휩쓸려 끊임없이 버리고 비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습관화가 되질 못해서 2개를 버리면 1개정도는 다시 무언가로 채워 넣고 있다.


그나마 갖고싶은 것도 많은데 충동적이기까지 하여 늘 물건을 사모으는게 어렵기 않았던 내가 버리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된것이 나 스스로 대견하고 반갑다. 그래서 더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들을 찾아 읽어보려하고, 나에겐 없는 정리DNA 를 키워내기 위하여 정리, 수납에 대한 책도 열심히 읽고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야마시타 히데코의 '버리는 즐거움'이다. 개인적으로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은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 정리와 수납에 대한 책은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이 더 잘 와닿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큰 재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일본에서 먼저 '단샤리'라는 이름으로 불필요한 것을 끊어내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평소에도 단정하고 소박한 이미지로 나에게 각인이 되어서인지 일본인 저자들이 쓴 단샤리에 대한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나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 등의 책들은 나에게 많은 생각의 변화와 자극을 주었다.


단斷 : 넘쳐나는 물건을 '끊는다'

샤捨 : 불필요한 물건을 '버린다'

리離 : 끊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물건의 집착에서 '벗어난다'  -6P-


단샤리를 하면 우리가 얼마나 물건을 무신경하게 쓰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123p-


단샤리의 법칙을 이용하여 '공간'별 저자의 생각이 담긴 정리법, 버리는 방법에 대한 글들이 담겨져 있다.

공간은 먹는 공간, 입는 공간, 자는 공간, 지내는 공간, 씻는 공간, 배우는 공간, 다니는 공간 으로 나뉘어져 있다.

컬러풀한 일러스트와 더불어 직접 찍은 자신의 사진을 넣어놓아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다. 깔끔한 공간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집도 얼른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만큼 자라난다.


저자가 말하는 단샤리 법칙으로 7:5:1법칙이 있다. 이것은 보여주지 않는수납 : 보이는 수납 : 보여주는 수납의 비율이다.


미니멀리즘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버리고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이는 수납과 보여주는 수납도 적절히 배치하여 기분좋은 공간을 만드는 데 목표가 있다. 실제로 내가 바라는 단샤리의 방법이다. 무작정 다 버리고 없이 사는 것보다 정말 원하는 것들로만 딱 골라 쓰는 것은 훨씬 만족감을 안겨주고 늘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일본인 저자들의 책엔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리 단샤리를 외쳐도 절대 빠지지 않는 준비가 있는데 그것은 재난에 대한 대비이다.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를 쓴 저자 유루리 마이도 텅빈 집을 추구하면서도 재난 대비용품은 늘 잊지않고 챙겨둔다. 야마시타 히데코도 그렇다. 재난대비 각종 물품은 아니지만 물 여섯통은 언제나 항상 준비해 놓는다고 한다. 불필요한 것에 휘둘림을 없애고 꼭 필요한 것들에 더 관심을 주는 그들의 삶이 참 맘에 들었다. 


더욱 편하고 기분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 단샤리. 미니멀리즘.

나는 당분간 계속 단샤리 홀릭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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