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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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연작이다. 표제인 <9년전의 기도>를 비롯하여 <바다거북의 밤>, <문병>, <악의 꽃> 이라는 4편의 이야기들이 서로 이어져있다. 어린아들 케빈과 함께 고향인 바닷가로 돌아온 서른중반의 사나에에게 한줄기 빛같은 존재가 있는데 바로 '밋짱언니'이다.밋짱언니에게는 다이코라는 자폐아 아들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엄마와 헤어진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오게 된 잇페이다, 한때는 마토코를 동경했던 중년남성 스토 도시야, 다이코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던 노파 치요코의 이야기..


공통점은 이 이야기들의 배경이 한 바닷가 마을이라는 것과 그들간에는 각각 밋짱 언니의 아들 자폐아 '다이코'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코로 인해 이들의 관계가 형성되는데 정작 다이코는 이 책 속에서 수면위로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연작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아서 이런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각 주인공들은 자신들에게 있는 각각의 문제들에 대하여 힘들어하지만 점차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 마음을 다 알수는 없지만 왠지 내게도 서글프게 느껴졌다.


제 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 속의 네 작품은 특이하게도 모두 다른 매체에 발표되었었다고 한다. 이렇게 책으로 엮지 않았으면 아마 서로 엮인 관계에 대하여 잘 몰랐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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