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전쟁 - 실리콘밸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상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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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서 쉼없이 화자되고 있는 GPT-4,인터넷, 스마트폰을 이어 또 하나의 변화를 이끌어 갈거라는 뉴스를 꾸준히 접하면서 이게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지금의 인터넷 시대를 말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있었으나 이리도 빠르게 개인 인터넷 시대가 열릴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도 그랬다. 사람들은 말한다. 인터넷, 스마트폰 만큼이나 그 전과 후를 선을 가르는 구분선이 될 거라고. 출시 2개월만에 어떤 인터넷서비스 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챗GPT. 틱톡이 MAU 1억명을 돌파 하는데 걸린 시간은 9개월, 전 세계 1; 검색 서비스인 구글이 1억을 확보하는데 소요된 기간이 1년이었다고 하니 챗GPT의 성장세가 두달동안 이뤄 낸 성과는 놀랍다. 이제는 인터넷과 스마트 폰을 선택할수 없듯이 스마트 폰이 곧 나의 다른 자아가 되어 간가 말할 정도인 세상에서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과한 것일까 궁금해 하던 참에 읽게 된 책이다.

 


 

GPT가 등장하기 전까지 180년에 걸친 인공지능의 역사와 GPT를 구동시키는 트랜스포머 모델, 개발사인 오픈 AI 의 창업과정을 다룬 1부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중인 산업계와 실제 이용사례, 빅테크 기업들의 개발 사례, 등을 다룬 2,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직업의 미래와 법적, 윤리적인 논란, 인공지능에 대한 전망,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에 대안 이야기를 담고 있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7년째 실리콘 밸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중이고 매일경제의 실리콘 밸리 특파원이며 기자인 그의 분석은 날카롭고 치밀하다. 사실 언론에서 획기적이다 눈부시다들 극찬을 아끼지 않는 것일지라도 일반인들이 다소 접근하기 힘든 내용일수 있는 내용을,어려운 단어들과 배경이 존재함에도 아주 쉽지는 않지만 흐름을 따라 무리없이 읽을수 있다.

 


관심있게 읽게 된 것 2부와 3부였는데 현재 인공지능을 도입해 이용중인 업계 이야기들과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변하게 된 미래의 직업. 현재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챗봇, 금융,제약,스포츠, 자율주행,제조, 교육, 출판,미디어,법률, 회계, 부동산,여행, 마케팅, 게임, 메타버스, 디자인, 패션, 영상,NFT, 음악등 변화하고 있는 20개 산업을 파헤진 케이스들이 인상적이었다.


 

관심은 있으나 나같이 걸음이 느린, 시대의 흐름에 발이 느린 사람들을 위한 팁이었을까. 부록으로 뒤편에 실린 <GPT 사용팁 10가지> .


 

시간이 흘렀어도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전의 충격을 잊을수 없다. 그 때가 벌써 2016.3월이었다니. 그 시간동안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눈을 떠보니 세상이 변해 있다라는 말이 지금의 시대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 미처 체감하지 못한 채로 지나가는 변화들은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을까 새삼 되집어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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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약국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1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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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약국에 있으면 세상이 무슨 인지 알게 된다.그러니까 세계는 사실 검푸른 색이거나 짙은 남보라색이고 낮의 온갖 다채로운 빛깔은 그 어둠을 덮기 위한 위장에 불과하다는 생각? 어디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던 존재들이 밤이 되면 여기저기서 나타났고, 환한 대낮을 걷듯 거리를 활보했다. 언젠가 내소설 <무한의 책>에서 난 편의점이 밤이라는 바다를 밝히는 등대라고 썼지만 오래전엔 (왜냐하면 그땐 지금처럼 편의점이 많지 않았으니까) 약국이 그 등대였다 (p.96)


 

춘천에서 태어나고 원주에서 소설가의 일과 약사 일을 병행하고 있는 작가의 글을 에세이로 처음 접한다. 분명 에세이라고 했는데 읽다보니 소설 같았다가 에세이 같았다가 하는 것이 묘한 매력이 있다 .운영하고 있는 약국에서 짧다면 짧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세상에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사물의 이름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평범한 약국 문을 열었을 뿐인데 그 문을 아마도 나를 다른 세계로 이끌어줄 또 다른 문이 있을 것만 같다, 자신의 튼튼한 등으로 세상을 받치고 있는 거북과 형형색색의 버섯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 곳,요양원을 지키고 있는 앵무새, 하늘을 나는 문어,원숭이에게 책정리를 시키는 중국의 어느 도서관,인생의 뒤안 길에 있는 할머니들과의 일화, 늦은밤 약국이라는 등을 켜두고 사람들에게 등대가 되던 오래 된 약국, 분열된 너구리 세상을 하나로 단결시킨 영웅 너구리 시모가모가 인간에게 잡혀 한낱 냄비요리가 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너구리 요리에 대한 이야기등... 어디선가 이야기 보따리가 풀려 손을 넣으면 하나씩 한줌의 이야기를 들고 나오는 듯 하다.

 



에세이 같기도 가벼운 SF 소설 같기도 한 그녀의 이야기엔 따듯함이 있다. 현대문학 핀시리즈의 소설과 시와 구분하자면 크기는 같고 양장은 아니며 한손에 쏘옥 쥐어지고 가방에 쏙 들어가는 부담없는 매력을 끌고가는 에세이 시리즈인 핀터레스트의 첫 번째 도서이다, 어쩌면 눈뜨고 마주하는 세상이 비슷할 건데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귤 하나로도 할머니들이 잘못 말하는 약 이름만으로도,TV 프로에 나오는 동물을 보는것만으로도 약국을 스쳐가는 많은 이들과의 만남에도 이런 이야기를 쓸수 있다는 것,남다른 시선과 상상력, 사람에 대한 이해를 가진 작가의 시선이 만들어낸 오묘하고 독특하고 따뜻한 이야기들 속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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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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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강렬했던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위험하다. 불안감, 자기혐오에 기반한 수치심을 이용해서 제도적으로,상업적으로 이윤을 취하는 이 시스템속에 이미 우리는 발을 깊숙이 디딘채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면 바짝 긴장하며 책을 읽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뚱뚱하다는 죄, 사회적인 기준의 아름다움에 부합하지 않는죄, 나이 들어가는 죄 등 외모로 인한 수치심을 이용한 상업적인 사슬, 마약과의 전쟁, 질병으로 먹고 사는 기업들,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중독자들, 빈곤층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밑바닥 혐오, 가난을 구제하겠다는 정책의 이면,혐오가 시작되는 SNS의 파급력과 연결되어지는 쇼설 미디어의 부작용 과시욕,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거짓 뉴스와 조롱들을 이용해 기업의 이윤을 도모하는 현재의 온라인 시장등의 이면들을 면면히 파헤쳐보고 과연 우리가 앞으로 해야하는 남겨진 과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가 글 안에서도 말하듯이 이 책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수치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례들을 모은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만연한 수치심을 이용한 사슬들의 세계를 똑똑히 보고 우리의 인생이 밝아지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타인에게 불필요한 수치심을 주지 않을지, 인간관계에서 이 혐오와 조롱과 차별의 독소를 제거 할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해보자 말한다.


 

읽으면서 가장 집중하며 읽었던 부분은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되고 확산되는가 편이었다. 2부에서 다루는 내용은 사이버 불링, 차별, 인셀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주로 온라인상에서 시작되고 확산되는 혐오와 차별, 불안, 피해망상 그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접할수 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며 주로 감동하고 전율하고 눈물짓고 그러기만했지 소설이 아닌 책을 읽으면서 발끝부터 한기가 드는 기분이 들어서 당황하기는 또 처음이다. 그때의 내 느낌은 아 좋다 가 아니라 아 무섭다 가 정확할 듯 싶다. 책을 읽는 생활을 하며 나름 바른 생활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나름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살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챕터였으니 나도 누군가에게는 악플러가 될수 있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을수 있다는 것, 가스라이팅의 가해자가 될수도 있는 여러 상황들이 있었을 것이고 다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지나칠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나의 온라인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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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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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클라라와 벤. 격렬한 싸움을 하게 되고 말도 없이 집을 나간 벤은 다음 날 친구의 집에서 추락사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그렇게 벤을 보낸 클라라라는 자살인지 사고인지 이유를 알수 없음에 무거워진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그를 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그런 그녀가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벤의 휴대전화로 하지 못한 말들을 문자로 보낸다.


 

경제 전문 기자인 스벤은 연인의 배신으로 사랑을 믿지 않게 된 남자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라는 남자에게 보내는 문자가 오기 시작한다.처음에는 누구의 장난이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무시하지만 어느 새 문자를 기다리게 되는 스벤


 

다소 유치할수 있는 소재인가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사랑했던 연인의 죽음을 안고 다시 일어서려는 클라라, 새로운 사랑인가 싶은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벤을 잊지 않을거라는 귀여운 클라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사랑에 진심인 알수 없는 누군가의 문자에 오락가락 하는 스벤, 주연 옆엔 맛깔진 조연인 친구들이 있다는 것, 힐케~


 

독일 소설가인 작가의 첫 번째 소설. 아마존 독일 베스트 셀러이며 2016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독일 영화중 흥행 9위에 오르기도 했고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해서 2023년도에 전 세계에 개봉한다고 하는데 영상으로 나오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연인의 죽음으로 인해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리 무겁게 그려지지 않으면서도 콩당콩당 가볍지 않고 유치하지 않아서 좋다. 읽기 시작하면 그 둘의 사랑이 궁금해서 손에서 놓지 않고 읽게 되는 그런 책으로 벛꽃피는 계절에 읽기 좋은 로맨스, 연애세포 다 죽은 줄 알았더니 내내 입가에 미소 짓게 된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누가알겠어? 어쩌면 이게 전부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말이야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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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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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


첫장을 열자마자 시작 문구인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는 책을 이제 열었을 뿐인데, 이제 첫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치열한 생존싸움을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검증하며 살아야 하는 이 세상에서 무기력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이가 과연 있을까 싶다. 언제나 그렇지만 최근에도 나의 인내심과 나를 스스로 끊임없이 검증하느라 지쳐있는 내게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이 문구는 지식전달을 넘어 나에게 위로가 된 문구다.


📚 ‘자신을 우울증이나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이 실제로는 개자식들한테 둘러싸여 있진 않은지부터 확인하라 (p.55 )


돌려 말하지 않는 작가의 어법으로 인해 (사실 맘에 든다) 책을 읽다 말고 작가소개를 다시 훑어본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 라는 직업, 상담소를 운영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작가는 트라우마, 중독,우울 장애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상담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런 작가의 20대가 마약성 진통제, 관계중독, 강박, 자기 부정 사이를 오가며 극심한 무기력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자신이 긴 터널을 지나고 학교로 돌아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질환이라기 보다 신체가 작용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심리 치료사를 하면서 내담자들의 사례와 연구 결과, 그리고 실제 치료 사례들을 모았다.그런 그의 경험 때문인지 그의 무기력, 불안, 우울장애등을 질환으로 단정짓지 않는 점이 좋았고 그가 제시하는 방법들이 이상에만 가까운 보기 좋은 떡이 아니어서 그 점이 맘에 들었다.


불안과 공포와 걱정의 차이를 이해하고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촉매로 사용할수 있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어렵다고 해야 맞을 수 있다. 작가는 그 어려움을 안다. 그래서 너 괜찮아 ? 라고 묻지 않는다. 괜찮아 질거야 하는 어설픈 위로를 하는 것도 아니다. 내면을 바라봐야 문제가 해결점을 찾을 수 있기는 하나 그것은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들을 무시한 결과임을 인지하고 불안이 보내는 신호를 경고신호로만 받아들여야 하는 점이다. 경고등이 켜졌다고 차가 고장인건 아니지 않은가.


무기력을 보내는 법,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관계들, 무기력의 에너지, 중독과 정서적 회기 이렇게 크게 3개의 단락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관계들 이었다. 최근 나의 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운건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지만 이것이 내 문제인가 하는 자괴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던 시기였는데 책이란 것도 읽는이와의 어떤 인연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스쳤던 시점이다. 


📚 불안은 자동차의 엔진 경고등과 같다. 엔진 경고등은 구체적인 문제와 그 원인을 찾아주지 않는다.차를 카센터에 갖고 가라는 신호일 뿐이다. 불안은 확실한 근거없이 몸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불편한 신체적 감각이다 (p.40)


📚 트라우마는 뇌의 소화불량이다. (p.81)


📚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에 마음 두기가 가능 할 때, 정서적 회귀는 비로서 멈춘다. (p.290)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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