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의 토이 스토리 - No Life without Toy
쿨레인 지음 / 이덴슬리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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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아티스트, 그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작가 쿨레인의 여정, 자신이 좋아한 일을 묵묵히
걸어온 예술가의 외롭고 치열한 길을 만날 수 있었던, 더불어 작가의
작업테이블을 책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2년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했던 마이클라우의 작품들도 그렇지만
보면서 감탄만 할 줄 알았지 섬세한 제작과정을 감히 그려볼 수도 없었는데
이렇게 피규어 아티스트 작가의 생생한 글을 만나니 피규어들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첫 캐릭터(몬스터즈 크루의 피닉스)를 떠나보내고 진이 빠진 느낌...을 글로 읽을 때는
단순히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영혼이 담겼다는 감동이 전해져오는,
"일단 만들고 싶은 대상이 되면 더 많이, 더 자세히 보게 된다.
그렇게 수십 번 보다보면 그동안 안 보였던 것이 눈에 보이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비보이의 겉모습만 담는 게 아니라 그들의
열정과 정신을 담고 싶었다는 작가의 진심이 담긴 작품...다시 들여다보게 되네요.
농구와 원숭이를 개성있게 어울리게 한 덩키즈 시리즈, 격식의 결정판인 정장과 익명성의 마스크
대조적인 이미지를 한 작품에 담은 미스터 시리즈,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양하고 개성만점
작품들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자식자랑하듯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쉴새없이 이어지면서도 함께 작업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일일이 언급하는 작가, 이런 멋진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작가의 혼신이 담긴 작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공동작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힘임을 알게 됩니다.
피규어 아티스트의 작업과정에서 나오는 생소한 용어들이 다소 낯설지만
작품을 보는 순간의 감탄!은 저절로 터져나옵니다^^
피규어 아티스트로서의 초심을 잊지 않고 작품에 자신만의 표현방식인
트리고날 이미지를 적용, 작품에 쏟아붓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아트토이 영역이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면서 더 큰 영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 피규어의 영역이 이렇게
다채롭게 확장되는 걸 보는 즐거움도 큽니다. 해보고 싶은 게 점점 더 많아지는 작가의 욕심만큼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으니 저희들은 기대감에 마냥 즐거울 뿐^^새로운 시도를
부담스러워하기보다는 즐겁게 도전하는 모습에서 다음 작품들이 더더욱 기대되네요.
재료부터 스케치, 3D모델링 등 이렇게 제작과정을 세세하게 보니 아트토이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실물을 작게 한, 디테일한 작품 정도로만 알았던 아트토이의
영역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또 무한한 상상력과 반전도 담겨있는 작품들을 보며
감탄하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창작의 무게만큼 아티스트로서의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는
열악한 국내의 아트토이 현실에서, 앞서가는만큼 더 많은 책임감의 무게를
지고 계신 것 같아 고맙고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자신이 힘들게 홀로 고군분투하며 배운 피규어 제작과정을 열정 가득한
수강생들에게 전수하고 또 전시회를 함께 준비하며 벅차하는 모습에서
피규어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감동을 느낍니다. 전시회 다음에는 꼭 챙겨서 가보고 싶네요.
타이완의 전시회에서 감동받았던 그 길고 긴 줄이 한국에서도 이어지기를,
제가 그 줄의 한 사람으로 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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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시선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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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1월의 중순...
누군가는 떠나는 가을 남아있는 가을이란 표현을 하던데
딱 그만큼의 가을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가을에 시집 한 권...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시집이 독자들이 애송하고 시인이 선정한 시집, 시선집이라면 더더욱.
1980년부터 2012년까지 그렇게 시와 함께한 삶의 시간들도 고스란히 담겨있는 98편의 시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항상 긴 기다림 이후에 나오는 류시화 시인의 시가 담겨있기에
꼭꼭 눌러가며 읽었네요. 포스트 잇을 붙이기도 하고 노트에 필사해보기도 하면서
시를 따라가다보니 삶을 위해 조여왔던 나사를 느슨하게, 숨겨왔던 욕심들을 내려놓게 하는
마음의 여유가 슬며시 찾아옵니다.

p.69
<별에 못을 박다>

 

어렸을 때 나는
별들이 누군가 못을 박았던
흔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별들이 못구멍이라면
그건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 자리겠지


p.133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의 시를 듣는 것
그 시를 자신의 시처럼 외우는 것
그래서 그 가 그 시를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시를 들려주는 것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단어들이 바뀌었으리라
눈동자는 별을 잡는 그물로
상처는 세월이 지나서야 열어 보게 되는 선물로
목련의 잎은 꽃의 소멸로
죽음은 먼 공간을 건너와 내미는 손으로
오늘 밤의 주제는 사랑으로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중

마침표가 없는 시들은 내 마음의 상상력을 풀어놓게 하고 그렇게 시가 내게로 오네요.
'시를 쓰거나 읽는 것은 영원한 사춘기'라고 말씀하신 어느 노시인의 말처럼
언감생심 쓰지는 못하더라도 따라 써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탁해진 마음이
조금은 순수해지는 것 같습니다. 시가 점점 더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나의 시가 기댈 곳은 '시를 읽어 내는'독자의 눈과 마음뿐'"이라고 말하는
너무나 겸손한 시인...가을에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건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미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해서라는 말처럼 마음이 외로워지는 가을,
그 외로운 공간을 류시화 시인의 따뜻한 시로 채워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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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 케이크 - 서툴러도 좋은 베이킹
김민정 지음 / 청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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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술이나 손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나만의 특별한 케익을 만들고 맛보고 선물도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예쁜 보틀 케이크가 가득~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음과 보틀 안에 채우는 즐거움까지 보틀 게이크의 매력에 쏙 빠져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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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월급 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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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푼돈으로 시작하는 월급쟁이를 위한 맞춤 실천가이드로 재테크가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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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엔도 슈사쿠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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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화를 내봤자'이 한 줄의 제목에서 포기나 절망이 아닌 달관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노작가의 에세이. 사회에 분노하고, 사람에 분노하는 '분노사회'라는 말이 사회의 화두로 설정될만큼 분노가 만연해진 요즘...한 템포 쉬어갈 수 있게 쉼표를 찍어주는, 편안하고 유쾌한 에세이 한 편을 만났다.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엔도 슈사쿠'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는데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였었다는 부제처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많은 작품으로 사랑받았던 작가이자 사화참여도 활발하게 한 작가라고 한다. 1996년 세상을 떠났지만 이렇게 유쾌한 책으로 만나서인지 멀게 느껴지지 않고 옆집할아버지의 글을 읽는 듯 친근하게 느껴진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장난끼 가득한 해맑은 표정이 연상되는 노작가의 평소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지는 듯하다.

 

스스로를 '조금 모자란 소설가'라서 받게 된 편지들이라며 이래저래 여러경로로 받게 된 사연들,
때론 이름을 착각해서 보내온 편지에는 안타까움에 오해를 풀어주는 답장을 보내기도 하고, 지진을 예언하는 익명의 편지에 흔들려서 아들을 학교 쉬게 한 부부의 에피소드, 어릴 적 소년잡지의 '둔갑술'같은 황당한 광고에 속아넘어가곤 하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즐겁게 그 광고들에 현혹되는^^ 속아넘어가는 일의 즐거움을 예사롭게 이야기하는 노작가의 유머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결코 건강하달 수 없는 신체, 폐활량이 건강한 사람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간기능도 위도 제대로 작동하질 않고, 늑골은 여덟 대를 들어내었고, 좌골과 왼손에 신경통,...이런저런 궁시렁거림 뒤에 인간 따윈 고물이 되어도 아직 분발할 수 있다는 일례를 보신 거라며 우리를 위로하는 노작가의 거침없는 넉살에 지금 갖고 있는 우리의 건강함을 감사하게 된다.

 

소설가, 남편, 할아버지, 때론 먼저 학창시절을 경험한 선배로서 들려주는 이야기 속엔 유머만 가득한 게 아니다. 자신이 다닐 때는 명문고가 아니었지만 명문고가 된 모교, 40년 후배인 우수한 학생들이 하나같이 명문대가 목표라고 대답하는 걸 보며 더 이상 이 학교에서는 한 사람의 소설가도, 한 사람의 멋진 화가도, 한 사람의 배우도 나올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이 들었다는 노작가, '진짜 공부'가 아닌 '가짜 공부'에 강요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안쓰러워하며...모교의 후배들, 아니 오늘을 사는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따뜻하다.
'얘들아, 괜찮으니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거라, 조금은 불량해져라' 라고...

 

영화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향해 '어떻게 되겠지'하는 막연한 낙관과 '어떻게 하지'하는 비관이 교차하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해주는 말, 여러분은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일인 이상 괴롭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괴로운 즐거움'이라 부르며 자신이 걸어온 소설가의 길이 창작의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분명 행복했다고 말하는 노작가의 삶, 오히려 인생이 쓸 때 거기서 삶이 깊어진다며 '쓴맛 조차도 사는 맛'이라던 채현국 할배의 말씀과 겹쳐지는 느낌이다.

 

p.108 "노인네 같다거나 일종의 체념 때문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점차 내 인생을 달리 바꾸어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내가 가지지 못한 이런저런 차이점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는 나, 이대로 좋다'라고 저절로 생각하게 되었다. 남을 부러워하는 대신에,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것을 향유하고, 모든 각도에서 (문자 그대로)'만끽'하는 것이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삶의 황혼에 들려주는 "나는 나, 이대로 좋다" 기꺼이 자신을 사랑하는 노작가의 진심어린 글이 잔잔한 웃음 뒤에 긴 여운을 남기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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