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교과서 국어 3-1 - 2007
개념교과서 집필위원회 지음 / 아울북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은 아울북에 대한 믿음으로 이 책을 신청했습니다.
아이들을 한자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한 마법천자문을 탄생시킨 곳~개념교과서 소식을 알게 된 것도 따끈따끈한 마천13권에 실려온 팜플렛을 통해서죠.
.
결론은 간단해요.
정말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엄마의 눈높이에서도 좋아요.
참고서가 이렇게 재미있게 변신하다니....!
모르는 답이 있거나 숙제하기 위해서 잠깐 찾고 덮어버리는 참고서가 아니라 옆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책이네요. 중간중간에 한자를 소개해주는 오공이도 반가웠구요. 아이와 즐겁게 한번 쭈욱 훑어 본 후 후기도 쓸겸 단락별로 꼼꼼이 읽어갔어요.

첫째마당
글자는 같지만 뜻이 다른 낱말에서 '썼다"는 말로 무려 5개의 다른 일기를 쓴 두더지의 일기가 인상깊었어요.

둘째마당
인물의 마음 헤아리기, 성격 알아보기 등에서는 독서감상문 쓰기에도 응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독서감상문 써라고 하면 참 재미있었다, 참 슬펐다 이렇게밖에 표현못해 아쉬웠지만 어떻게 표현하도록 유도해야할지 막막했는데 이렇게 책속 인물의 마음을 헤아려본다면.... 편지글의 독후감도 나올수 있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니 감정이 더 풍부해지겠죠? 또 인물의 성격 알아보기 에서 힌트쪽지와 암호를 이용한 문장찾기문제를 접하니 푸는 재미가 쏠~쏠~ 007미션과 같은 이런문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잖아요. 미로찾기,벌집이나 퍼즐모양의 퀴즈형식 등 다양한 문제형식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셋째마당
이어주는 말 단원에서 저의 아이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았답니다. 이유없이 '또'와 '그래서'를 남발하는 저의 아이에게 짧지만 재미있는 문장예를 들어서 문제를 풀다보니 어려운 원인,결과라는 용어를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접속사의 자연스러운 쓰임새를 알아가는 것 같아요. 예를 든 '리라는 공주병 환자야.(그래서) 여자아이들이 싫어하지' 이런 문장은 아이들이 100%로 공감하는 내용^^
넷째마당
경험한 일 떠올리기나 이어질 내용 상상하기 등은 바로 논술의 밑거름이 아닐까요?
글쓰기를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아이도 읽다가 나도 한번 써볼까 ?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만도 큰 소득
다섯째마당
글의 중심내용 찾기- 이부분은 큰 아이의 경우를 봐도 참 어려워하더라구요. 중심내용은 곧 주제인데 글 전체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주제나 중심되는 단어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좀 어려워하니 개념꿈틀이나 폴짝에서 문제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아이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열의가 녹아들어서인지 책내용이 쉽고 재미있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문제가 좀 더 많아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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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으로 재미있는 선행학습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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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약속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2
제클린 우드슨 지음, 서애경 옮김, E. B. 루이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글을 쓴 재클린 우드슨....연극치료사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 속에 다친 마음을 살포시 안아주는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짧은 이야기속에 엄마인 나도 아이도 전혀 실감하지 못했던 전쟁의 한 자락을 엿볼수 있었던 책입니다.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아버지의 빈자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부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할머니, 엄마, 손녀 오롯이 여자 3대가
조용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이 책을 읽은 뒤 아빠가 없는 사이에 엄마까지 없다면 우리집은 어떤 모습인까? 둘째도 한 번 생각해보는 눈치입니다.
가만히 와서 나를 끌어안고 "엄마, 아무데도 가지 마, 절대 우리만 두고 가면 안돼!" 라고 다짐을 하니 말입니다.

"엄마는 우리 딸 에이더 루스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알지?"
이 말은 제가 아이 둘을 안아줄때 주문처럼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마치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줄줄 새는 말이랍니다.

루이더의 할머니가 부족한 살림살이 걱정에 새끼고양이를 내칠때 하는 말씀은 우리네 시골의 할머니 어조랑 어찌도 똑같은지요.
"우린 못 거둔다." "짐승하고 가까이 있지마라"
말투만 무뚝뚝하실 뿐 덜덜 뜨는 새끼고양이를
"네가 동장군을 겪어 보았을 턱이 없지. 벼락같이 시작해서 며칠은 꼼짝 못 하게 하는 걸." 하시며
외투로 감싸주실땐 표현하진 않지만 포근함이 이심전심으로 느껴집니다.
루스에게도 요란하고 다정하게 어르고 달래지 않고
"눈물 뚝! 다 잘 될 게야."
"눈물 뚝! 엄마는 곧 돌아올 게야."
"눈물 뚝! 당장 그치지 못할까."
이런 간결한 말속에 담겨있는 딸을 걱정하는 외할머니의 안타까움이 묻어나옵니다.

살짝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어요.
새끼 고양이에게 할머니가
"원, 왜이리 못생겼을꼬, 그렇지?" 하시고 루스와 새끼고양이가 할머니를 째려보았다는 장면요...^ ^

눈속에 식량할 주머니쥐나 토끼를 잡으러 길을 나섰으면서도
"소녀의 마음은 눈에 띄었으면 하는 마음반, 꼭꼭 숨어 있었으면 하는 마음반" 의 표현속에서
이제 막 올라온 봄의 새순처럼 여리디 여린 아이의 마음이 읽어집니다.

엄마를 보내놓고 루스는 그리워하는 엄마를 떠올리면서 설탕 냄새, 햇볕 냄새, 빨랫비누 냄새를 맡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맛난걸 요리하고 뽀송뽀송한 잠을 위해서 이불을 햇볕에 널고 바지런히 빨래하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래서 살짝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한테 무슨 냄새가 나? 이 책에선 루스는 엄마가 생각날 때 설탕 냄새, 햇볕 냄새, 비누 냄새가 났다는데 너희들은 엄마를 떠올리면 무슨 냄새가 날 것 같아?" 했더니
먹는 걸 좋아라 하는 통통한 둘째는 "엄마가 해 주는 밥냄새"
큰 아이는 "달가닥 달가닥 설거지하는 소리"
좀 더 향긋하고 우아한 향기를 원했던 엄마에게 역시 주부의 자리를 깨닫게 해주는 정확한 표현들...
그래 밥하고 설거지 중요하지... 하면서 같이 웃었답니다.

엄마와 딸이 만나 따뜻하게 포옹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진 않지만 맨 마지막 그림에 외투를 입은 엄마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엄마의 약속이 지켜졌슴을 알 수 있네요.
루스와 외할머니의 기다림이 행복한 만남으로 이어져 안심이 됩니다.

나오는 주인공이 흑인이지만 글자가 많지 않은 이 그림책에서 저는 왠지 우리나라 동양화의 소박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엄마의 편지를 읽는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옆에
편안하게 쉬고 있는 고양이와 노랗게 불을 밝힌 불빛이 한없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기다림 없이 고개만 돌리면 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볼 수 있슴에
감사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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