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그린 서울 핫플 다이어리 - 노선 따라 즐기는 도심 속 감성 스팟 242
이예은 지음 / 이덴슬리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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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것은

두 발로 

풍경과 마을을 

한 땀 한 땀

박음질한다는 것이다.

전향시인의 시 구절처럼

걸을 때 보이는 풍경은 차 타고 휙 스치는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렇게 1호선부터 6호선까지 뚜벅이로 다녔던

작가의 다정한 시선이 머물렀던 공간을 귀엽고 따스한 그림으로 

담아놓아 더 정겨웠다.


"지하철 타고 어디 갈까?"

서울나들이에 참고해야지 하며 즐겁게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전부터 찜해두었던 손기정문화도서관과 너무나 귀여운 디저트가

눈길을 사로잡는 카페잠시를 보자마자 1호선 서울역 코스로 정해버렸다.

서울역 13번 출구로 나와 잠깐 걷다보면 서울에 이런 굴다리가!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카페 <잠시>

'이 카페의 주인공은 나야 나' 라는 듯 어슬렁거리며 

손님을 맞아주는 구미와 대웅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고양이들^^

마치 지브리 애니 속으로 쏘옥 들어온 느낌의 공간, 

이름도 편안한 굿나잇의 라떼아트도 넘 귀엽고 

쿠키위의 ZZZ 보니 그냥 잠속으로 빠지고 싶어지는ㅋ

카페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이번엔 서울역 2번출구로 나와 서울로7017 산책로를 지나

지도 따라 오르막을 올라가니 갑자기 너무나 매력적인 건축물이 보였다.

손기정기념관과 손기정문화도서관, 비 내리는 풍경 사이 

빨간 벽돌건물 사이로 보이는 불빛이 어찌나 따스한지....

온전히 책 속으로 빠져드는 매력적인 도서관, 서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도보로 올 수 있어 더 좋았다.

돌아오는 길 서둘러 찾아간 서울역 7번출구의 서울역곰탕까지

보고 먹고 음미하며 다녔던 한나절 서울나들이 일정, 작가가 

소개해 준 곳 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어쩜 이리 다 취향저격인지^^ 

작가의 여정을 따라갔지만 나의 발길과 시선, 감성이 더해져

오롯이 나의 이야기가 되는 시간들이어서 더 즐거웠다.

지하철 따라 가는 뚜벅이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됐으니

작가의 그림으로 담긴 다른 장소도 틈틈이 다녀보리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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