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 - 수성펜으로 그리는 환상적인 풍경 시간순삭 원데이 클래스 2
오유영(오유) 지음 / 길벗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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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플러스펜 수채화를 접해본 적이 있었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고, 이 책을 통해 다양한 풍경화를 그려보고 싶어 책이 오기 전 플러스펜 60색 세트도 샀다. 마침 이 책에서도 60색을 사용하고 있어서 책에서 알려주는 그리기 방법을 그 색상 그대로 따라 하기 좋았다. 책에서 사용한 도구 소개를 보면 플러스펜과 스케치북, 그리고 화이트 펜이나 화이트 잉크가 기본적으로 소개되는데, 화이트 잉크는 특히 밤하늘의 별이나 물에 비친 햇살, 바다의 거품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그릴 때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된다는 걸 배웠다.

이 책은 같은 사이즈의 본문(=그리기 강좌)이 쓰인 책과 컬러링 스케치북 총 두 권이 한 세트다. 본문은 클래스마다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총 20개의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스케치북은 클래스 당 1장(총 2페이지) 씩이고, 한 페이지는 절반이 나누어져 한쪽은 간단한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반대편은 비어있다.(뒷면은 클래스 번호만 쓰여있는 빈 종이) 낱장으로 쉽게 뜯어내 사용할 수 있는 스케치북은 플러스펜으로 그리고 물로 번져 표현하는 그리기 방법에 맞게 제법 두꺼운 종이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막 구매한 60색의 플러스펜을 만끽하기 위해서 먼저 스케치북 첫 장에 함께 첨부된 색상표를 가득 칠해보고, 그동안 다채롭게 쓰지 못한 초록 계열이 잔뜩 들어간 그림을 골라 따라 그려보았다. (아직은 새 책을 온전히 보관하고 싶어서 따로 사용하던 연습용 스케치북을 사용)





물 번짐을 사용하더라도 먼저 색을 가득 칠해야 해서 생각보다 시간은 꽤 걸렸다. 책에서처럼 테두리를 남기지 않고 가득 채워서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작은 그림을 주로 그리고, 밑그림에서 채색을 꼼꼼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원본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다. 어떤 색을 쓰는지 어떤 순서로 그리고 말리는지 꼼꼼히 설명되어 있어서 책만 보고 따라 하는 데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욱 친절한 강의를 원하는 사람은 QR코드를 따라가 영상을 참고하는 방법도 있다. 클래스 번호는 딱히 난이도에 따라 정해진 것은 아닌 듯하니 목차를 살펴 각자 취향의 그림을 골라 하나하나 정복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그리기 취미를 원하는, 하지만 물감은 뭔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게 플러스펜 수채화이고, 이 책은 그걸 배우고 심취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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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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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칼림바 - 하루 한 곡, 손 끝에서 울리는 따스한 위로
칼림바 앨리스 지음 / 지금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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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책을 따라 칼림바를 연주해도 지치지 않는 마법같은 책, 오히려 기분 좋아지는 책. 그만큼 초보자에게도 친절하고, 아무리 연습해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 찬 책이다. 'Part1 칼림바 이야기'와 'Part2 감성 칼림바와 만나다'에서 칼림바의 기초지식을 쌓고, 'Part3 한 음 한 음,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요'부터 악보들의 행렬이 시작된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느낌으로 '소소한 Tip' 코너도 등장하는데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놓치지 말고 꼭 잘 읽어보길 권한다. 난이도가 올라가는 후반부의 곡들을 빼면 주로 한 페이지에 모두 담기는 짧은 곡들을 주로 수록해서 책을 따라가며 연습하면 마치 게임처럼 한 페이지씩 깔끔하게 클리어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서평을 쓰기 전에 한 번은 꼼꼼하게 읽고 되는 데까지 연주해보자, 하는 마음에 (악보를 외우는 수준까지는 아니어도)숫자 악보를 보고 박자 맞추어 한 곡을 완곡하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책을 넘겼다. 멜로디가 길지 않아 낯설거나 잘 모르는 곡도 QR코드를 따라 여러 번 들으면 금방 익숙해져서 책의 절반(대략 Part 4까지)을 넘기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음 연주에서 두 음 연주로 넘어가면 완곡하는데 드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긴 했지만 간단한 화음만으로도 아름다운 곡이 완성되는 데다가 친숙하기까지 한 곡들(예를 들어 옹달샘이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등)이 있어서 지치기는커녕 점점 신이 나서 연습했던 것 같다.






'Part5 도로롱 여러 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마법'에서는 건반 여러 개를 쓸어내리는(제목처럼 도로롱하고 소리가 나는) '글리산도 연주'를 사용하는 곡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애먹고 있는 연주법이다. 글리산도 연주법은 들을 때는 예쁜데, 실제로 연주하는 건 아직 무척 어렵다. 스킬 자체로도 어려운데 다른 연주와 함께 하는 건 더 어렵다. 책에 실린 '언제나 몇 번이라도'(94p) ​ 와 '작은 별 글리산도'(96p) 이 두 곡은 이전에도 연습한 적이 있어 한 음 연주로는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할 정도로는 외운 상태인데 글리산도가 들어간 버전은 아직까진 실패율이 너무 높아 많이 버벅거리고 있다. 이 책을 갖게 되면 ' Let it be의 악보를 달달 외워 멋지게 연주해보자!' 가 첫 번째 목표였는데 악보를 보니 글리산도가 들어가 있어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당분간 피나는 연습이 필요할 듯싶다.

'Part6 칼림바니스트가 될 수 있어요!'​는 앞선 연주곡들에 비해 다양한 화음 연주가 섞여있고 길이도 조금 더 긴, 친숙해서 더 연주해 보고픈 노래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난이도는 있지만 대부분이 OST 또는 가요들인데 내 첫 번째 목표인 Let it be​는 이 파트의 첫 번째 수록곡이다. 그 외에도 BTS의 '네:시', 아이유의 '마음' 등 멜로디만으로 설레는 곡들이 많아서 일단 영상으로 잔뜩 들어보고 있다. 그리고 앞 전 파트들에 비해 곡이 길어진 탓인지, 아니면 길어진 악보에 힘겨워하지 말라는 응원인지 감성 충만한 사진들이 중간중간 실려있는데 어색하지 않고 보기 좋게 느껴졌다. 마지막 'Part7(듀엣) 우리, 같이, 함께 연주해요'는 영상을 보면서도 신기. 합주가 주는 풍성함과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힐링 된다. 요새는 학교에서도 칼림바를 많이 배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중고등학생의 경우 이런 식으로 팀을 짜 수행평가를 보기도 하는 걸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하루 정도 날을 잡고, 따로 날을 잡기 좀 뭐 하다면 주말 동안이라도 이 책과 칼림바를 옆에 두고 지낸다면 쑥쑥 실력이 늘 것 같다. 지금까지 보았던 칼림바 책들은 좋아하는 곡들을 먼저 찾아 펼쳐보기 바빴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쭉 따라가며 읽고 연주했다. 취미 책으로도 교본으로도 썩 훌륭한 책이어서 만족도가 높다. 자주 곁에 두고, 보고, 연주하며 언젠가 이 책에 실린 곡들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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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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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훈자라는 여행지에서 만난 다섯 명의 이야기. 각자의 삶과 상처는 비밀로 하고, 어울리는 시간 동안 나누는 적당한 친목의 대화가 현실감 있어서 좋았다. 서로에게 100퍼센트 솔직하지 않아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데도 낯선 곳에서 어울리는 동안 자연스레 '우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유대와 관계가 쌓인다. 등장인물은 저마다 큰 상처를 갖고 있는데 여행 안에서 만들어진 이 관계에 크게 위로받는 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여행은 도피, 회복, 힐링 등을 꿈꾸며 떠나게 되는데 그중에 하나라도 이룬다면 그 여행과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겠는가.


김설, 남하나, 최낙현, 전나은, 오후. 이렇게 다섯 명의 인적 사항(이름, 나이, 직업 등)이 목차에 등장하고, 본문은 그 인물의 시각으로 그들의 여행을 풀어낸다.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 여행을 하며 마주한 이들의 인상, 외계인 게임에 참여하는 동안 나누게 된 이야기들. 외계인 게임을 주선한 이가 '오후'라서 인지 그 인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이 전부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후라는 인물이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름만큼은 큰 인상을 남겼다. 보라가 불러주던 "후..."와 설이가 외쳐주던 "후야."가 귀에 들리는 것처럼 생생했다.


후가 시작한 질문에 답을 선택하는 일도 어려웠지만, 막상 더 어려운 건 문제를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이전엔 생각해 본 적 없는, 현실에서 좀처럼 일어날 리 없는 질문을 만드는 일. 현실에서 숱하게 마주치는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도 빠듯하게 살아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한 사람이 택한 답보다, 스스로 만든 질문이 더 많은 걸 말해주지 않을까.(남하나)


삶을 살아간다는 건, 모두가 버스에 올라타 함께 목적지로 향하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비좁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험한 길을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고 견디며 나아간다고. (전나은)


본문 중 115p / 225p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외계인 게임의 룰이 흥미롭고 각자가 낸 질문과 답이 궁금했는데, 소수의 선택이 외계인이 되는 게임의 룰에는 거짓을 말하면 안 된다는 전제가 없었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애초에 소수의견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취급하고, 누군가는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소수에 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도 현실적이면서 안타깝게 느껴졌다. 사실은 소수나 다수로 가를 수 없는, 한 명 한 명의 존재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인데. 이 책에서는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여행하며 그 삶을 의미를 반추한다. 나는 어떤 인물의 시각에 가장 공감했는지, 이들과 함께 했다면 나는 외계인 같은 존재가 되었을지 생각해보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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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이야기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효게쓰 아사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김은하 옮김 / 담푸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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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대한 이야기이자 화장실에서 읽기에도 적당한 이야기들. 목차를 보면 제목 앞에 1 또는 5가 표시되어 있는데 작가의 소개말을 빌리자면 '1분짜리 짧은 이야기와 5분짜리 긴 이야기로 가득 채웠으니 크든 작든 골라 읽어 보세요' 라고 한다.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가 생각날 정도로 짧다. 1분짜리 이야기 중에는 단 두 페이지에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야기의 장소와 소재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읽다 보면 뭔가 느낌이 오는 그런 경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다. 일단 지루해지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 읽고 나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때론 약간의 감동이 있기도 했다. 감정 폭이 아주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야기들이 많다. 가끔은 앞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야기가 짧아 아쉽다거나 뒷이야기가 더 궁금하던 차에 조금 더 풀어주는 이야기는 반갑기까지 해서 개인적으로는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이미 국내에선 유명한 작가인 요시타케 신스케의 삽화는 생각보다 양이 적지만(정말 적다!), 등장할 때마다 소설이 그리고 있는 분위기와 딱 들어맞는다는 인상이었다. 책에서 차지하는 분량은 많지 않아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준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을 많이 기대하고 있던 독자라면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가치 있는 책이라 크게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그야말로 화장실에 대한 모든 상상력을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은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이기도 하고, 어떤 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이기도 하다.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아헤매는 과정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변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작가의 상상력은 장르도 가리지 않아서 이 짧은 이야기들은 일상, 코믹, 로맨스, 범죄, 감동, 스릴러, 판타지 등등 정말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 우리 집 화장실 변기 앞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싶은 책. 그냥 읽어도 재미있었지만, 왠지 화장실에서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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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만드는 사람들 (한국어판 스페셜 에디션) - 2019 볼로냐 사일런트북 대상 수상작
곽수진 지음, 김지유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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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직후에 이 책을 읽어서 일까 솔직한 감상을 먼저 적어보자면​, 진심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다. 별을 만드는 로망보다는 익숙한 노동 현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해야 할까, 직장인의 기계적이고 단계적인 작업 과정들이 짠하달까. 막판에 가서 이룩한 성과(별이 반짝반짝 떠있는 아름다운 밤하늘)가 보이는 창가에서  퇴근인사를 건네며 뿌듯해하는 얼굴들을 보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 자신의 로망이 1프로 정도 실현된 걸 보고 좋아하는 어른들의 애수가 보인달까,(아니면 직업의식?) 별 자체가 아름답고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임은 분명한데, 별이 만들어지는 스토리가 더해진 이 책을 아이들이 보면 어떤 상상과 생각을 할지 어떤 점이 특히 좋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주변에 아이들은 별로 없는 관계로 일단 직장 동료들에게 책을 돌리고 간단한 감상을 받아냈다. 누구는 표지를 보고 별*먹자 과자가 떠오른다 했고, 누군가는 부모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줘야 하는 책이라고 평했고, 아이들 상관없이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별을 칠하는데 드는 페인트의 양이 너무 많아서 신경 쓰인다고 했다. 유일하게 감상을 받은 초등학생 5학년 아이의 한줄평은 '별을 재활용하는 이야기네'였다.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짧은 책을 똑같이 읽고도 이토록 다양한 한줄평이 나오는 게 재미있었고, 그 와중에 뭔가 모범적인(?) 답변이 없는 것 같아 조금 웃었다. 




주변의 감상을 듣고 난 후 잃어버린 동심을 애써 불러들이며 다시금 읽어보자 모든 작업을 하는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웃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많은 과정을 거쳐 빛나게 된 별들은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과 비록 까맣게 빛을 잃은 별들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빛날 수 있다는 것 역시. 순수한 시각, 동심 등을 운운했던 건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보며 아름다운 것, 새로운 것, 바른 것, 재미있는 것을 알아채고 상상하는 능력이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탁월하게 발휘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그런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의 역할이기도 한 것 같다.

글이 없는 그림책은 그림을 보는 이마다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고, 그림 중에서도 어떤 장면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그 장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글이 없는 만큼 독자의 상상력과 감상이 그 자리를 채워주는 것 같다. 글이 없는 그림책을 외국에선 '사일런스 북'이라고 부른다는 건 처음 알았다. 이 책의 소개 글을 보면 '2019 볼로냐 사일런트 북 대상 수상작. 이탈리아 기존 버전에서 리터치하여 전 연령 대상으로 변화한 한국어판'이라고 쓰여있는데, 리터치 이전의 버전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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