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야기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효게쓰 아사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김은하 옮김 / 담푸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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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대한 이야기이자 화장실에서 읽기에도 적당한 이야기들. 목차를 보면 제목 앞에 1 또는 5가 표시되어 있는데 작가의 소개말을 빌리자면 '1분짜리 짧은 이야기와 5분짜리 긴 이야기로 가득 채웠으니 크든 작든 골라 읽어 보세요' 라고 한다.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가 생각날 정도로 짧다. 1분짜리 이야기 중에는 단 두 페이지에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야기의 장소와 소재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읽다 보면 뭔가 느낌이 오는 그런 경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다. 일단 지루해지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 읽고 나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때론 약간의 감동이 있기도 했다. 감정 폭이 아주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야기들이 많다. 가끔은 앞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야기가 짧아 아쉽다거나 뒷이야기가 더 궁금하던 차에 조금 더 풀어주는 이야기는 반갑기까지 해서 개인적으로는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이미 국내에선 유명한 작가인 요시타케 신스케의 삽화는 생각보다 양이 적지만(정말 적다!), 등장할 때마다 소설이 그리고 있는 분위기와 딱 들어맞는다는 인상이었다. 책에서 차지하는 분량은 많지 않아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준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을 많이 기대하고 있던 독자라면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가치 있는 책이라 크게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그야말로 화장실에 대한 모든 상상력을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은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이기도 하고, 어떤 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이기도 하다.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아헤매는 과정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변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작가의 상상력은 장르도 가리지 않아서 이 짧은 이야기들은 일상, 코믹, 로맨스, 범죄, 감동, 스릴러, 판타지 등등 정말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 우리 집 화장실 변기 앞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싶은 책. 그냥 읽어도 재미있었지만, 왠지 화장실에서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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