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림바 - 하루 한 곡, 손 끝에서 울리는 따스한 위로
칼림바 앨리스 지음 / 지금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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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책을 따라 칼림바를 연주해도 지치지 않는 마법같은 책, 오히려 기분 좋아지는 책. 그만큼 초보자에게도 친절하고, 아무리 연습해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 찬 책이다. 'Part1 칼림바 이야기'와 'Part2 감성 칼림바와 만나다'에서 칼림바의 기초지식을 쌓고, 'Part3 한 음 한 음,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요'부터 악보들의 행렬이 시작된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느낌으로 '소소한 Tip' 코너도 등장하는데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놓치지 말고 꼭 잘 읽어보길 권한다. 난이도가 올라가는 후반부의 곡들을 빼면 주로 한 페이지에 모두 담기는 짧은 곡들을 주로 수록해서 책을 따라가며 연습하면 마치 게임처럼 한 페이지씩 깔끔하게 클리어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서평을 쓰기 전에 한 번은 꼼꼼하게 읽고 되는 데까지 연주해보자, 하는 마음에 (악보를 외우는 수준까지는 아니어도)숫자 악보를 보고 박자 맞추어 한 곡을 완곡하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책을 넘겼다. 멜로디가 길지 않아 낯설거나 잘 모르는 곡도 QR코드를 따라 여러 번 들으면 금방 익숙해져서 책의 절반(대략 Part 4까지)을 넘기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음 연주에서 두 음 연주로 넘어가면 완곡하는데 드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긴 했지만 간단한 화음만으로도 아름다운 곡이 완성되는 데다가 친숙하기까지 한 곡들(예를 들어 옹달샘이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등)이 있어서 지치기는커녕 점점 신이 나서 연습했던 것 같다.






'Part5 도로롱 여러 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마법'에서는 건반 여러 개를 쓸어내리는(제목처럼 도로롱하고 소리가 나는) '글리산도 연주'를 사용하는 곡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애먹고 있는 연주법이다. 글리산도 연주법은 들을 때는 예쁜데, 실제로 연주하는 건 아직 무척 어렵다. 스킬 자체로도 어려운데 다른 연주와 함께 하는 건 더 어렵다. 책에 실린 '언제나 몇 번이라도'(94p) ​ 와 '작은 별 글리산도'(96p) 이 두 곡은 이전에도 연습한 적이 있어 한 음 연주로는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할 정도로는 외운 상태인데 글리산도가 들어간 버전은 아직까진 실패율이 너무 높아 많이 버벅거리고 있다. 이 책을 갖게 되면 ' Let it be의 악보를 달달 외워 멋지게 연주해보자!' 가 첫 번째 목표였는데 악보를 보니 글리산도가 들어가 있어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당분간 피나는 연습이 필요할 듯싶다.

'Part6 칼림바니스트가 될 수 있어요!'​는 앞선 연주곡들에 비해 다양한 화음 연주가 섞여있고 길이도 조금 더 긴, 친숙해서 더 연주해 보고픈 노래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난이도는 있지만 대부분이 OST 또는 가요들인데 내 첫 번째 목표인 Let it be​는 이 파트의 첫 번째 수록곡이다. 그 외에도 BTS의 '네:시', 아이유의 '마음' 등 멜로디만으로 설레는 곡들이 많아서 일단 영상으로 잔뜩 들어보고 있다. 그리고 앞 전 파트들에 비해 곡이 길어진 탓인지, 아니면 길어진 악보에 힘겨워하지 말라는 응원인지 감성 충만한 사진들이 중간중간 실려있는데 어색하지 않고 보기 좋게 느껴졌다. 마지막 'Part7(듀엣) 우리, 같이, 함께 연주해요'는 영상을 보면서도 신기. 합주가 주는 풍성함과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힐링 된다. 요새는 학교에서도 칼림바를 많이 배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중고등학생의 경우 이런 식으로 팀을 짜 수행평가를 보기도 하는 걸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하루 정도 날을 잡고, 따로 날을 잡기 좀 뭐 하다면 주말 동안이라도 이 책과 칼림바를 옆에 두고 지낸다면 쑥쑥 실력이 늘 것 같다. 지금까지 보았던 칼림바 책들은 좋아하는 곡들을 먼저 찾아 펼쳐보기 바빴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쭉 따라가며 읽고 연주했다. 취미 책으로도 교본으로도 썩 훌륭한 책이어서 만족도가 높다. 자주 곁에 두고, 보고, 연주하며 언젠가 이 책에 실린 곡들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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