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당탕 속담이 백 개라도 꿰려면 보드게임 2 상상의집 보드게임
상상의집 편집부 지음, 이한울 그림 / 상상의집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당탕 속담이 백 개라도 꿰려면 보드게임 2

누가 만들었나요?

이런 신박한 보드게임?

에너제틱한 두 아들 녀석과 마스크 쓰고

산책하고 공 몇 번 차는 게 그나마 낛이였는데..

코로나19와 함께 엄마는 발가락 골절이에요..

솔직히 교육보드게임이라 아이들이 얼마나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어요.

이제 컸다고 공부 쪽으로 유도하면

금방 알아차리고 거부하더라구요.

이런 엄마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주 신나게! 치열하게! 쉬지 않고!

보드게임을 하자고 졸라대는 아이들 덕분에

사진 찍을 틈도 없이, 동영상 촬영할 여유도 없이

보드게임 진행~진행~진행...!!!

 

구 성

 

속담 앞 문장 카드 60장(연두색)

속담 뒤 문장 카드 60장(노란색)

휴대용 미니 속담책 1권

이렇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카드가 60장씩이니

총 60문장의 속담을

익힐 수 있겠네요.

 

권장연령.놀이시간.방법

5세 이상 친구들 2-6명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답니다.

연두색 카드와 노란색 카드 뒷면에

1에서 60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어요.

카드 번호 10단위로 색깔 구분이 되어 있어

게임참여 인원이나 수준에 따라

카드의 개수를 정해서 게임할 수 있어요.

저희 아이들 처럼 초등저학년이면서

속담 공부를 처음하는 친구라면,

1~10까지 적힌 카드만으로

난이도가 쉬운 게임을 할 수 있어요.

속담에 자신감 만땅!

자신 있는 친구라면 1~60까지의

숫자가 적힌 카드를 모두 사용하여

난이도가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카드 장수를 늘려가며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니 정말 좋네요.

게임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가위 바위 보로 '더미 카드'를

뒤집을 순서를 정해요.

이긴 사람이 선(先) 이 되어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2) 앞 문장 카드는 뒷면이 보이게 쌓고,

뒤 문장 카드는 앞면이 보이게 나란히 늘어놓아요.

뒷 문장 카드를 배열할 때

불리한 사람이 없도록 공평하게 배열해요.

3) 선(先)부터 돌아가면서

'더미 카드'의 맨 위 장을 뒤집어요.

다른 참가자들은 손을 일정한 위치에 놓고 기다립니다.

먼저 손 내밀고 있으면 반칙이에요!

4) 앞 문장에 이어지는 뒤 문장을 외치며,

짝이 되는 카드를 재빠르게 집어요!

5) 짝이 되는 두 개의 카드를 많이 모은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어때요? 간단하고도 재미있을 것 같죠?

이게 뭐라고..

가족간의 참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서로 먼저 외쳤다고,

서로 짝이 되는 카드에 먼저 손 올렸다고...

저희 아이들은 아직 속담공부를 제대로 해보거나

한 적이 없는데 신기하게도

게임에 열광하더라구요.

비법은 바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에 있었답니다.

속담 카드에 그려진 그림은 앞 문장 카드와 뒤 문장 카드가 매칭되도록

재미있게 그려져 있더라구요.

아직 속담을 많이 모르는

초1, 초2 초등 저학년임에도

센스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미니 속담책에는 60문장의 속담의 뜻과 설명,

비슷한 속담, 연관 책 까지 알찬 정보가 가득합니다.

접는 선을 따라 바깥쪽으로 종이를 접어

속담의 앞 문장을 보고 뒤 문장을 유추하여 속담을 익힐 수 있어요.

게임하기 전 학습한다면

게임에 자신감이 더 Up Up!

 

와당탕 속담이 백 개라도 꿰려면 보드게임 2

속담 공부도 하고 재미도 있고,

순발력도 키우는 보드게임!

덕분에 코로나19와 엄마의 깁스는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도 한판 더! 를 외치며

와당탕 속담이 백 개라도 꿰려면 보드게임2에

푹 빠진 아들들~

좀 살살해주겠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귀신과 도깨비 저학년은 책이 좋아 10
김지원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얘들아, 도깨비 이야기 한 번 들어 볼래?

백 년, 이백 년 먹고 노느라 자기들 이야기도 모르고 사는 도깨비들. 원래 이야기는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 하는데 도꺠비 이야기는 그렇지 않으니 이야기 귀신이 화가 났지. (이야기 귀신은 세상 모든 이야기를 살피는 귀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이야기 귀신은 대장 도깨비를 찾아가 섣달 그뭄(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 까지 도깨비 이야기를 찾아 퍼뜨리지 않으면 도깨비들이 모조리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해.

이야기 귀신의 말에 놀라 엉덩방아까지 찧은 대장 도깨비는 느티나무 골로 다섯 도깨비 친구들를 불러. 먹보 도깨비, 외눈 도깨비, 외다리 도깨비, 멀대 도깨비, 몽이 도깨비. 대장 도깨비와 다섯 도깨비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찾고 퍼뜨릴 방법을 궁리하지.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데요.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게임기에

얼마나 재미있는 게 많은데 ......,

도깨비 이야기가 귀에나 들어오겠어요?


어린 몽이 도깨비의 말. 맞아. 요즘은 어린 친구들도 스마트폰과 게임기에 빠져 책이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지. 당장 우리집 아이들에게도 책과 스마트폰 중 선택하라고 하면 1초도 안되서 스마트폰으로 손이 갈테니까..

멀대 도깨비는 책 귀신 선생을 찾아가자고 해. 살았을 적, 자나 깨나 책만 읽어 사람들이 '책만 보는 바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책 귀신 선생. 저승사자 나리도 책 귀신 선생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일 있을 때 물어보러 간다는데...... 책 귀신 선생은 도깨비들을 구해줄 방법을 알고 있을까?


세 고개를 너머 깊은 산 아래, 낡고 오래된 절. 꼿꼿하게 앉아 책을 보는 책 귀신 선생. 책만 읽고 도통 알은 체도 하지 않자 대장 도깨비는 어떻게 하면 도깨비 이야기를 찾아 퍼뜨릴 수 있는지 물어. 책 귀신 선생은 (이름답게) 재미난 도깨비 이야기를 찾아 책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읽게 하라고 가르쳐 줘. 도깨비들이 책을 만들 줄 모른다고 하자 책 귀신 선생이 도와주기로 하지. 여기서 책 귀신 선생이 책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게 바로 글짓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 우선 매일 밤 모여 두런두런 자신만의 이야기를 해 봐. 보고 들은 일도 좋고, 직접 겪은 일도 좋아. , 그 다음은 보고 듣고, 직접 겪은 일의 이야기를 꾸미고 다듬는 거야. 어때? 쉽지?


이제부터 매일 밤 모여 두런두런

자신만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오.

이제껏 보고 들은 일도 좋고,

직접 겪은 일도 좋소!

보고 듣고, 직접 겪은 일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모두 글이 되지는 않소.

어떤 이야기는 꾸미고 다듬어야 하오.


매일 밤 도깨비들은 책 귀신 선생이 알려준 대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 호랑이를 혼쭐낸 이야기를 해준 멀대 도깨비. 재미나게 듣고 보니 산삼을 캔 아이가 백호와 마주치자 백호가 제일 무서워 하는 맷돌로 변신해 아이를 구해주었다는 이야기였어. 도깨비 친구들이 멋있다고 칭찬을 하자 멀대 도깨비는 눈치를 살피다가 진짜 이야기가 아닌, 꾸며낸 이야기라고 말해. 이야기가 밋밋해질까 봐 책 귀신 선생이 알려준대로 살짝 꾸며 보았다는 거야. 또 외눈 도깨비는 매일 소 한마리를 달라고 당산나무 아래서 기도하는 황 서방을 씨름대회에서 1등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야기를 풀어놓았지. 도깨비들은 이렇듯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냈지.


그런데 대장 도깨비는 한숨만 푹푹 쉬었어. 이야기를 하나도 못 지었거든. 이야기를 못 지어 걱정인 대장 도깨비의 표정. 우리들이 글짓기 하기 어려울 때 나오는 표정이랑 정말 똑같지 않아? 대장 도깨비는 도통 이야기를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모르겠대. 도깨비 친구들은 질문을 하나씩 던졌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부터 말해보자며..... 그렇게 대장 도깨비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어. 대장 도깨비가 몽이만한 꼬마 도깨비 시절, 몰래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세상 구경을 나왔다가 그만 방망이를 잃어버렸지 뭐야. 대장 도깨비는 도깨비방망이를 금방 찾았었다며 이게 무슨 이야기가 되냐고 했지만 도깨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를 완성했지. 이야기를 들은 책 귀신 선생 얼굴에 미소가 가득 번졌대. 왜 그런 걸까? 궁금하다면 <이야기 귀신과 도깨비>를 한 번 읽어봐! 도깨비들의 이야기 만들기에 풍덩 빠져들 테니까!!


이야기를 꾸미지 않으면 어떻소.

오늘 들려준 솔직한 이야기 덕분에

진짜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았소.




그렇게 책 귀신 선생과 도깨비들은 이야기를 완성해 책을 만드는데 성공했어. 이제 이 책을 많은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하는 일만 남았지. 어디에 두어야 할까? 아이들이 글 읽는 곳에 두어야 하는데.. 도서관, 서재, 책방 잘 보이는 곳에 푸른빛이 '번쩍' 나는 책을 두었어. 아이들은 두 눈을 의심하며 책을 펼쳐 보았대. 아이들은 우스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짠하고 슬픈 이야기에 푹 빠져 도깨비 이야기를 읽었다나봐.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쓰는 것은책 속의 아이들이나 우리 아이들에게 '귀신'과 '도깨비'의 등장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인 소재로 글짓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니 귀에 쏙쏙, 아이들도 신이 나서 읽어 내려 간다. 잇츠북의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시리즈는 적당한 글밥과 삽화가 어우러져 그림책에서 동화책 읽기로 넘어가는 초등저학년 친구들에게 정말 딱! 좋다.

유난히 글짓기가 힘든 큰 아이는 대장 도깨비의 한숨 섞인 표정에서 자기를 보는 것 같다며 공감했고, 이야기가 밋밋해 질까봐 꾸며 보았다는 멀대 도깨비는 둘째 아이가 자기 모습 같다며 깔깔 웃었다. 이야기를 꾸미지 않아도 솔직한 진짜 이야기로도 충분히 멋진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에도 깊은 공감을 했다. <이야기 귀신과 도깨비> 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글짓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니 일석이조!!

아이들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푸른 빛을 내는 책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며 어서 가보자고 한다. 그...래...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도서관과 서점 나들이 가자! 어딘가에 숨어있는 도깨비 이야기를 찾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거리

똑똑! 누군가 빗소리 사이로 경비실 문을 노크합니다. 머리와 등은 까맣고, 얼굴과 배, 발은 하얀 자그마한 고양이가 제 몸 만한 여행가방과 함께 서있네요. 비를 피해 하룻밤 묵어야겠다며 경비실 구석에 자리잡은 고양이 깜냥. 경비 할아버지의 조수가 되겠다고 합니다.

경비 할아버지가 순찰을 나가시고 깜냥은 새근새근 단잠에 빠져 있었는데, 따르릉~인터폰이 울립니다. 장난기 가득한 201호의 형제 집에 따끔하게 야단 치러 간 깜냥. 엄마가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둘이 있는 것을 알고 형제와 함께 있어주기로 합니다. 그리곤 "원래 책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데.." 형제에게 그림책을 읽어줍니다. "원래 과자 같은 거 안 좋아하는데.." 새우맛 과자에 진짜로 새우가 들어갔는지 궁금해서 과자도 같이 먹는 동안 형제의 엄마가 퇴근합니다.

포근한 잠자리를 기대하며 다시 경비실로 돌아가지만 또다시 인터폰이 울리고 층간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502호. 이번엔 댄스 동아리 오디션을 준비하는 602호의 여자아이에게 멋지면서도 조용하게 춤을 추는 방법을 알려주고 옵니다.

이번 인터폰의 주인공은 택배 기사 입니다. 차단기를 올려달라는군요. 차단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깜냥은 경비실 밖으로 나가봅니다. 비탈진 길에서 손수레 위의 상자 하나가 떨어지니 얼른 뛰어 내려 상자를 주워주는 깜냥. 이제는 택배 기사의 일까지 도와줍니다. 그렇게 깜냥은 택배 기사와 택배를 배달하고 나서야 드르렁 코를 골며 깊은 잠이 들었답니다.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고양이 깜냥!
인터폰이 울리자 재빠르게 받아 이렇게 말하네요.

"고양이 경비원 깜냥입니다."

​느낀 점

능청스럽고 새침하며 도도한 듯 사람들을 대하는 고양이 깜냥! 까만색 털을 가진 고양이라서 깜냥이라고 부르지만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 이라는 뜻이 있다네요. 이름답게 깜냥은 경비할아버지의 조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원래 아무거나 안 먹는데, 원래 책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데, 원래 과자 같은 건 안좋아하는데, 원래 아무 데서나 춤추지 않는데..

고양이 깜냥의 시그니처 대사! 원래 ~ 하지 않는 깜냥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유쾌하게 아파트의 민원들을 해결합니다.

깜냥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밤늦도록 부모님 없이 혼자 또는 형제끼리 지내는 아이들, 늦은 밤까지 택배를 배달하는 기사님, 그리고 아파트 주민들의 온갖 민원에 제 때에 식사도 할 수 없는 경비 할아버지의 모습들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고양이 깜냥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건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년생의 두 아이를 키우는 나는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졌다. 좋아하는 책도 마음껏 볼 수 없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오롯이 내 시간을 쓰는 것은 사치였다. 그토록 전쟁같다고 느꼈던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컸고 이제는 조금은 나의 시간을 가져도 되겠지... 하며 책을 들었는데.. 어쩌면 한 장을 읽기도 버거웠다. 뭐가 문제일까.. 읽었던 문장도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앞 페이지로 다시 돌아가기를 수차례..나는 책을 놓아버렸다. 긴 호흡의 문장을 읽어 내려갈 수 없어서였다. 대신 아이들이 즐겨 읽는 그림책을 집어 들었다. 아이들과 책 읽는 것은 유일하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그 시간 동안은 다른 어떤 놀이보다 (내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다소 호흡이 짧다. 하지만 글과 그림이 주는 감동은 길고 크다. 그래서 나는 그림책이 좋았다. 그림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요즘 엄마표 그림책 수업, 그림책 육아, 그림책 놀이 등 그림책을 통한 다양한 육아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하루 한 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여기!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이라는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그림책 소개, 그림책 육아 등과는 조금 다르다. 이 책은 그림책을 소개하는, 그림책에 관한, 그림책으로 하는 육아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림책을 통한 작가의 일상, 그리고 작가의 마음을 만나는 책이다. 스물 네 권의 그림책과 작가의 이야기는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좋았다. 고요하고 잔잔하고 때로는 재미있고 긴장되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냥 좋았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게 너무 많았다.

어느 날 그림책이 이유를 찾아 헤매는 내게 물었다.

"왜 항상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이유 없이 좋은 것, 그게 제일 좋다.

삶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 반대도 성립한다.




긴 호흡의 문장이 가득한 책을 읽기 힘들어 하던 나에게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은 치유같은 책이었다. 작가의 일상과 그림책을 함께 하면서 공감하고 위로 받고 치유되었다.

그 중 유난히도 공감되는 한 이야기.

'함께'와 '홀로'의 시소타기




현관 열쇠를 잃어버려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기로 한 앞집 사람들. 해는 지고 차가운 공기에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이되어 작가의 집에 잠시 머물게 한다. 앞집 사람들은 잠시 온기를 느껴 쉬게 하고 본인은 저녁 준비에 집중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낯선 공간이지만 자신의 엄마와 함께 한 아이들이 집 안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어수선해지자 작가는 생각한다. 앞집 남자는 왜 오지 않는 것이며, 나는 왜 저들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는가, 우리 집 식구들이 돌아올 떄가 되었으니 그만 가줘야 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곰씨의 의자> 한적한 숲, 사방은 고요하고 곰씨는 혼자 의자에 앉아있다. 지친 탐험가 토끼에게 기꺼이 의자의 한쪽 편을 내어주어고 차를 대접한 곰씨. 또 다른 토끼의 등장. 둘은 결혼하고 아기 토끼들까지 태어납니다. 토끼 가족들과 지내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점점 불편해지는 곰씨.

"여러분이 좋아요. 하지만 그동안 저는 마음이 힘들었어요.

물론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해요.

가끔은 혼자 있고 싶어요. 저는 조용히 책을 읽고 명상할 시간이 필요해요.

앞으로 제 코가 빨개지면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이니 다른 시간에 찾아와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제 꽃을 살살 다뤄 주세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에게......"

곰씨는 용기를 내어 말한다.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곰씨와 토끼들은 달라졌다. '혼자'와 '함께'는 동시에 있을 수 없지만, 서로 자리를 바꿀 수는 있다는 작가의 말에 흠뻑 취해 한동안 그 구절을 읽고 또 읽었다. 스물 네 권의 그림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공감하고 또 공감했다. 그림책은 씨앗이고, 그림책의 꽃말은 '괜찮아요' 였다. 그림책 속 여백을 온통 자신의 이야기로 채운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읽기를 무사히 마쳤다. 더 없이 행복한 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에일린 스피넬리 지음, 폴 얄로위츠 그림, 김영선 옮김 / 다산기획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은 성장하고 배려하며

삶은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진다!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해치, 키가 껑충하고 몸이 깡마른.. 그리고 절대 웃지 않는 이 남자. 매일 아침 자신의 집을 나서 공장으로 출근하고, 혼자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가판대에서 신문만 사고, 식료품 가게에 들러 저녁거리만 사오지요. 저녁을 먹은 후에는 신문을 읽고, 샤워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누가 봐도 외로워 보이죠? 해치씨는 외톨이랍니다.




어느 날, 해치 씨에게 소포가 도착합니다. 하트 모양의 상자, 상자 안의 사탕, 그리고 카드. 카드에는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쓰여 있어요. 친구도 없는 해치씨에게 누가 이런 선물을 보냈을까요?




그 날 이후, 해치 씨는 달라졌습니다. 셔츠를 갈아입고, 로션을 바르고, 노란 넥타이를 꺼내서 맸어요. 그리고는 산책을 나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합니다. 나를 몰래 사랑한다는, 사탕을 보낸 사람을 만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요. 신문을 사면서, 저녁거리를 사면서 말을 건네고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한 해치씨.

해치 씨는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 때에는 소리 내어 웃었어요.

웃고 있지 않을 때에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었고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고 있지 않을 때에는 마당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지요.




해치 씨에게 (잘못) 전달된 선물 하나로 해치 씨는 달라졌어요.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어우러져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면서 그런 일상이 사람을 얼마나 달라지게 하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그 어떤 순간보다 더 의미있고 소중한 순간인지 책 너머로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해치 씨가 시무룩해지자 동네 사람들은 해치 씨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소소한 작은 일상 속에서 사랑을 주고 받고, 서로를 배려하고, 친절한 마음을 전하는 순간 순간의 기억.경험들이 모아져 아이들은 더할 나위 없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말 한 마디만 나눠봐도 사랑 받고 자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몸에서 자연스럽게 풍기는 사랑의 흔적, 배려와 친절의 기운.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지금 전하세요.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모두가 당신을 사랑해요!"

마지막 사진에 보면 해치 씨는 선물을 받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죠. 해치 씨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요> 를 읽어보세요! 책을 다 읽고 내려놓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