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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서울역입니다 - 100년의 시간을 품은 옛 서울역 ㅣ 똑똑한 책꽂이 34
정연숙 지음, 김고둥 그림 / 키다리 / 2023년 6월
평점 :
여기는 서울역입니다.
: 100년의 시간을 품은 옛 서울역
글. 정연숙 | 그림. 김고둥
키다리 | 2023.6.29.

1925년, 지금의 서울인 경성에
붉은 벽돌로 된 르네상스식 건축물이
지어졌어요.
이 건물은 '경성역'이라 불렸던
옛 서울역 입니다.
붉은 벽돌과 에메랄드색 지붕~
정~말 예쁘지 않나요?
표지의 질감도 그림과
딱 어울리는 책이에요.
https://youtu.be/cSG30Sd3-TM

1925년 10월 15일
붉은 벽돌에 푸른 지붕,
커다랗고 둥근 벽시계.
기차 출발 시각에 맞춰
"뿌우뿌우" 기적 소리가 울리는 곳.
'경성역'이 문을 열었습니다.

양복을 입은 한 청년이
기차역으로 들어섰어요.
1층에 있는 찻집과 2층 양식당은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이
즐겨 찾는 곳이에요.

1945년 8월 15일
사람들이 집 안 깊숙이 숨겨 둔
태극기를 꺼내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어요.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1950년 6월 25일
총소리와 폭격기 소리가
세상을 뒤엎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전쟁에 휩싸였어요.
사람들은 총탄을 피해
서울역으로 몰려들었어요.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 안은
북새통이었어요.

1987년 6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자
"펑! 펑! 펑!"하고 무서운 소리가 났어요.

"그동안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까요.
얼마나 많은 기억과 이야기가
쌓였을까요."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이자
100년의 시간을 품은 옛 서울역!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한 무대로
옛 서울역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80년대 민주화 운동 등
100년의 시간 동안의
역사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어요.
또한 명절이 되면 그리운 가족들을 위한
만남과 헤어짐의 대명사로,
친구, 가족들과 떠나는 여행의
시작과 끝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저희 아이들과 서울역에 가더라도
기차 탑승, 지하철 환승 등의
교통 수단으로 만나보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림책으로 만나본 옛 서울역은
그리고 새롭게 거듭난 '문화역서울284'까지
참 새롭게 느껴졌어요.
아이들도 철로가 여러 개 놓여있고,
출구가 많아 헷갈리던, 기차만 타던
서울역을 그림책으로 만나니
사뭇 진지하고 흥미롭게 바라보았어요.

부록에는 옛 서울역의 지난 100년 발자취와
1952년 당시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건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간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기가 정말 편했어요.

문화역서울284은
100년전 역사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구 서울역사의 원형을 복원하여
2011년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고 합니다.
https://www.seoul284.org/main
현재는 전시, 공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여기는 서울역입니다> 그림책도 보고,
옛 서울역에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도, 어른도 설렘이 가득한
옛 서울역으로 떠나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