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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 도깨비가 산다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90
김백신 지음, 이현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9월
평점 :
어릴 적, 달에는 토끼가 산다고 했지요.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고요. 그런데 달나라에 사는 도깨비는 어떤 모습일까요? <달나라에 도깨비가 산다>는 제목을 보고 너무 궁금해졌어요. 달나라에 사는 도깨비를 만나러 함께 떠나봅니다.

즐거운 동화 여행 190
달나라에 도깨비가 산다
글. 김백신
그림. 이현정
가문비어린이 / 2024.09.23.


서준이의 엄마는 캄보디아 사람이에요. 서준이는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요. 속상한 마음에 옥상에 올라가 물로 자기 손을 자꾸 닦아 보지만 눈물만 나올 뿐이죠. 캄보디아 사람이면 거기서 살지, 왜 우리나라에 왔을까, 엄마가 원망스러웠어요. 그때 처음 보는 꼬마 아이가 나타났어요. 원뿔 모양의 모자를 쓰고, 어깨에는 야구방망이 같은 것이 든 주머니를 멘, 피부가 하얀 아이의 이름은 알비노래요. 하필 울고 있는데 나타나다니, 서준이는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런데 이 녀석, 서준이의 마음도 모르고 달에서 살았는데 독립해서 갈 곳이 없으니 서준이네 집에서 재워달라고 조르네요. 서준이는 어이없어 하지만 알비노는 끈질기게 부탁해요.


서준이는 하얀 도깨비, 알비노를 보고 연우를 떠올려요. 연우는 하얀 얼굴에 하얀 머리카락을 가져서 친구들은 연우를 '알비누'라고 놀렸지요. 음악시간에 연우와 서준이가 짝이 되자 친구들은 천생연분이라며 놀렸어요. 자신의 까만 피부 때문에 연우까지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했어요. 전학 온 지 두 달도 안 되어 다시 먼 나라로 떠난 연우, 서준이는 연우를 지켜주지 못한 게 정말 속상했어요.
한편, 알비노는 서준이에게 자꾸 찾아와 재워달라고 해요. 엄마에게 들킬까 봐 안된다고 했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알비노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서준이가 감기에 걸리자, 방망이로 쳐서 뚝딱 고쳐 주고. 숙제도 해 주고, 책상 정리도 해줬어요. 알비노는 서준이가 다니는 학교에 가서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징징거렸어요. 하지만 알비노가 진짜 도깨비라면 친구들에게 이상한 소리를 들을 게 뻔했어요.


어느 날, 점심식사 후 서준이는 잠결에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립니다.
"어떻게 소개하면 되는데?"
"알비노다! 하고 크게 소리치면 돼."
"알……비……."
"응. 알비노! 크게 소리쳐. 형, 지금이야. 빨리."
수업 시간에 졸다 말고 '알비노'라고 외친 서준이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어요. 서준이가 졸면서 꿈까지 꿨다고 생각한 선생님은 무슨 꿈을 꾸었는지 말해보라고 하죠. 머릿속이 하얗고, 해롱해롱 정신이 없는데, 알비노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서준이는 알비노의 말을 따라 하기로 했어요.
"알비노는 선천성 색소결핍증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몸 안에
색소가 부족해서
피부와 눈동자,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되는 병을
말합니다."
서준이의 설명에 감탄한 선생님이 연우 이야기를 꺼냈어요. 전학간 연우가 친구들을 보고 싶어하고 있다고. 연우가 앓고 있던 병이 알비노였다고. 한꺼번에 숨이 멎은 듯, 교실이 조용해졌고, 친구들은 고개를 숙였어요.
"이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어요.
피부색이 검은 사람,
흰색인 사람,
노란색인 사람…….
머리카락 색은 더 다양해요."
서준이의 말에 친구들은 맞장구치며 전학 간 연우도 멋쟁이라며, 보고 싶은 마음을 전합니다. 알비노 녀석, 기특한 일을 해내다니.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는지, 정말 대단했어요.
우리는 세계화를 넘어 우주로 여행을 기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이 꽤 있고, 이제는 어울려 지내는 것이 익숙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피부색이나 생김새가 나와 다르다고 하여 놀리기도 합니다. 외모에 대한 편견, 차별, 오해 등이 아직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달나라에 도깨비가 산다>를 읽고, 피부색이 검은 서준이와 선천성 색소결핍증을 앓고 있는 연우와 알비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마음속 편견을 깨뜨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