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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 출간기념50주년 제4판 ㅣ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홍성욱 옮김 / 까치 / 2013년 9월
평점 :
세상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있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읽으며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소환해본다.
이것이 진정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산책을 하며 때론 피크닉을 하며 나누는 대화들이 맞아?
이 책 또한 과학사를 꿰뚤어볼 수 있는 한 천재의 생이 온전하게 응축된 기록이 아닐까?
나는 과학에 문외한이다
간단한 물리이론도 잘 모르고, 화학 공식은 더더욱 알지 못한다
그저 고등학교때 배웠던 뉴튼의 법칙, 패러데이, 보일, 라브와지에.. 등등
단편적 조각들만 머리에 남아있을 따름이다
다만, 과학이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과학자들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발전해왔고
그 고비고비마다 천동설이 지동설로, 뉴튼의 법칙에서 아인슈타인으로 그리고 양자역학으로 점차 발전해 왔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느낄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저자는 과학이 이런 점진적인 누적보다는 혁명적 변화로 인해 발전해왔다고 설명한다
전, 패러다임 시기를 넘어 하나의 패러다임이 완성, 발전되고나면 그 패러다임으로 풀리지 않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이 데이터들이 늘어나며 임계점까지 달하면 기존의 패러다임을 갈아엎고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생각해보면, 저자의 주장은 엄청난 반발과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것같다
책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칼 포퍼를 비롯한 당대 논리실증주의에 대한 반박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그 파장은 실로 엄청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은 출판후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대사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힌다고 하며, 그 영향력이 비단 과학사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분야에서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한다
과학의 발전을 기존의 진보 관점이 아닌 진화의 개념으로 파악하였으니 이론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과학사 연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야 할까?
특히, 지금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패러다임이라는 용어가 쿤의 이 책을 통해 사회 문화 전반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단어가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책이라는 세계는 언제나 미스테리하다
일단 한 발을 들여놓으면-비록 그 땅에 확고히 서있지 못해도-그냥 들여놓은 것 자체로
또 한발을 슬쩍 들여놓고 싶어지게 한다
궁금해진다고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저자가 반박했던 칼 포퍼의 관점도 궁금해진다.
또한 굵직굵직했던 과학 혁명사의 주요 장면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기다
어찌되었든
이 어려운 책이 또 어딘가 알 수 없는 세계로 나를 데려갈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