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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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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나의 삼촌 부르스 리를 통해 알게 된 천명관 작가는

천상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글을 쓰는데도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는것 같다


그냥 날때부터 잘쓰는 사람

무지막지하게 연습해서 잘쓰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 (=나..^^0 )


주제넘지만, 

내생각에 이 작가님은 날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아닐까 싶도록 필력이 대단하다

등장인물들도 늘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미워할수가 없다


"이게 뭐야, 말이 왜 여기 와있어?"

"쌔벼왔어요.."

...

"니들 주변에 말키우는 사람 봤어?"

"탤런트 강부자요.. 어디서 보니까 그 아줌마 말 키운다고 그러던데?


"이것이 남자의 세싱이다"는 제목대로 남자들의 이야기다

세상의 온갖 쎈척에 개(견) 폼은 다 잡지만 어딘지 짠하고 어쩐지 바 보같은...

가방끈 짧고, 무식하고, 무식한데 용감하고, 

세상의 온갖 나쁜 짓은 다하는데 그래도 끝까지 미워하기는 어려운 놈들이 

인천에서 영암으로 , 그리고 부산으로 종횡무진하며 만드는 이야기


"근데 이 많은 용의자 중에서 누가 범인인지 어떻게 찾아요?"

"일단 이름을 하나씩 쳐다보는거야.. 그러면 그놈에 대해 많은 게 떠올라.  이런식으로이름을 지워나가다 보면 백명이 오십명으로.. 16강, 8강 하는 식으로 줄여나가는거야"


작가는 뒷골목에 떠도는 가담항설을 주워모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지만

세상 모든 이야기는 주워 모은 이야기가 아닐까

주웠으면 어떻고, 주워서 이어 붙였으면 어떠리

이렇게 재미있으면 된 거 아니야? 


참, 그러고보니 고령화가족, 이 책(나는 영화로 봤지만)도 이 작가 아저씨가 쓰셨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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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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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 문단에서 젊은 여성의 성장을 다룬 최초의 본격문학이라고 하네요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해 나가는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을 변호사인 로열씨에 의해 입양되어 길러진 채리티는 뉴잉글랜드의 외딴 시골마을 노스도머에 살고 있는 열여덟살 소녀

 

모든게 지긋지긋해

 

지루하고 답답한 시골생활에서 염증을 느끼고

 

다만 있는 것이라고는 도로 사정이 좋으면 두 주에 한 번씩 문을 여는 교회와 지난 이십년 동안 새 책이라고는 한 권도 구입한 적이 없으며 낡은 책들마저 눅눅한 선반 위에서 조용히 썩어가는 도서관 뿐이었다.”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하며 한밤중에 자신의 방에 들어오려는 시도까지하는 로열변호사로 인해 마음이 옥죄고 그에게 강한 혐오감을 갖고 있는데..

 

얘야 산에서 너를 데려온게 로열씨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돼

 

그러나 그녀는 산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조차 끔찍이 싫어한다.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던 어느 여름날 낯선 도시에서 온 젊은 건축가 루시우스 하니를 만나게 되고,


심장이 살짝 졸아들었다.” 강렬한 사랑과 욕망을 느끼는 채리티

 

빛이며 공기, 향기, 색깔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몸속에 흐르는 피 한방울 한방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니씨를 기다린다고? 그렇다면 그냥 식사를 차리는게 좋을거야. 그 사람은 오지 않을 테니까?

네가 나와 결혼해 준다면 우린 이 마을을 떠나 어디 대도시에 나가 자리를 잡을거야"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고 하니와의 사랑을방해하는 로열 씨

그리고 그런 그녀를 달래는 스윗한 연인


과연 그녀의 최종선택은?


소설에서 드러난 채리티는 시대와 장소에 어쩔수 없이 얾매여있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당당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서 읽어야 할 소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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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눈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7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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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을 차리기 위해서라도.. 좀 먹어야 해요.." 


"나는오늘 죽을꺼야

기운을 차릴필요는 없겠지" 


가시에 긁힌 상처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해리와 그의 아내 헬렌 

킬리만자로의 캠프에선 힘겨운 날들이 계속된다.


그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과거를 떠올린다. 

회상이거나 아니면 죽음을 앞둔 사람의 일시적 환영이거나.. 

파리, 콘스탄티노플, 사랑, 전쟁, 죽어간 동료 


텐트밖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와

커다란 새에게서 그는 죽음이 다가옴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태우고 갈 비행기가 오지만... 

......


이 책은 죽어가는 인간의 육체와, 소설가로써 살아가는 동안 쓰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와 부채의식, 그리고 물질적 삶속에 타락한 예술혼등을 묘사한 책이라고 합니다.


짧은 소설이니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저는 김의성 배우 목소리의 오디오북으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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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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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의 자손이다. 

- 코스모스, 칼 세이건 - 


어느날, 태양빛이 어두워지더니 마침내 그 빛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다면?

지구는 빙하기에 접어들고 인류가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갈 사람은 누구인가?

뭐? 중학교 과학선생님인 나(그레이스박사)라고? 왜 하필 나야? 

내가 가르치는 애들은 어쩌고.. 아니 당장 내 인생은 누가 책임지라고...


결말이 궁금해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입니다.

운전할때는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으로, 지하철에선 앱으로 읽었네요..

작가는 어려운 과학이야기를 어쩜 이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썼을까요? 

물론 이해 안되는 내용이 훨씬 더 많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네요.. 


책제목의 헤일메리는 미식축구 경기 막판, 마지막 수단으로 역전을 노릴때 쓰는 롱패스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과학선생님이라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인류에 기여할 기초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과연 미래 지구 아이들의 삶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희생할 수 있을지.. 

또 우리는 그에게 그 희생을 강요할 권리가 있을지.. 

그럼에도 그가 간다면 과연 지구를 위기에서 구할수 있을지요.. 


자의든 타의든.. 헤일메리호에 탑승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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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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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순서없이, 그리고 자유롭게, 물 흐르듯 막힘없이 써내려 간 듯한 글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주제들이 ''이라는 콘텍스트를 이루며 "단 한번뿐인 우리의 삶, 어떻게 사용할까" 로 모여 귀결된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

의술의 발전 속도와 범위를 감안한대 해도 내 생은 아마 반환점을 돌았을 것인데 여전히 내 앞에는 1968년에 받은 일회용 인생이 그대로 남아있다.

 

작가는 인생에 대한 철학과 소회를 담담히 그리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가족, 타인과의 관계맺기, 그리고 작가의 삶의 일부 또는 전부가 된 책, 영화, 커피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어머니의 빈소에 이르러서야 알게된 비밀 이야기를 꺼내며 글을 시작한다. 

 

"저희 어머니, 결혼전에 무슨 일 하셨어요?"

"너 몰라?"

"너네 엄마...."

"...이었잖아"


그날의 빈소는 마치 ..소설의 반전과도 같았다.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엄마라는 인물에 대해 내가 별로 알고 있는게 없을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때 영화감독까지 꿈꿨던 작가라서인가.. 가끔 영화이야기를 하거나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영화에 대한 조예도 깊어보인다

또한 작가라는 사람은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고, 그래서 세상 어떤 충격적인 상황에 부닥쳐도 "아 이건 훗날 글로 쓰여지겠구나" "혹은 영화장면이 되겠는데?" 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나 보다.. 

 

인생은 중간에 보게 된 영화와 비슷한 데가 있다*

인물도 낯설고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씩 짐작하게 된다.*

갈등이 고조되고 클라이맥스로 치닫지만 저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무슨 이유로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영원히 모를 것 같다는 느낌이 무겁게 남아있는 채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어린시절, 우리모두 미술시간에 갓 꺼낸 찰흙같았던 말랑말랑한 마음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그때 찍힌 지문이나 조각도 자국같은건 평생 그 흔적이 잘 지워지지 않는것 같다. 

 

우리모두 그랬듯 어린아이라도 적대와 환대를 구분할수 있다. 

처음엔 잠시 멈칫하기도 하지만 금세 상대의 의도를 알애챈다.

이건 어쩌면 거의 본능적으로 주어진 유전형질 아닐까?

수렵, 채집시대부터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을테니까..

 

 "영하야 괜찮겠니? 너무 어렵지 않겠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환대보다 적대를, 다정함보다 공격성을 더 오래 마음에 두고 기억한다.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게 환대였는지 적대였는지 누구나 알게 된다

 

작가는 다시 '엄마'로 돌아간다.

 

엄마는 큰 수술과 입원을 여러번 겪었다.

전쟁과 전후의 혼란을 겪은 피란민 세대답게 엄마는 시스템이나 절차같은 것은 믿지 않았다.

언제나 '뒷문''야로'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나는 '아는의사'가 없었다. 그것도 엄마에게는 변명이 되지 않았다

 

우리의 부모님들도 다르지 않았다.

그땐 "아는 사람"의 힘이 세상의 질서를 지배했다.

우리가 그 "아는 사람"이 되지 못했기에 더욱 "아는 사람"의 힘이 필요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어렸을 땐 꼭 어른들이 집안에 "판사 검사 의사 하나쯤 있어야 된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고들 했다

 

이제 아버지 이야기를, 조금은 조심스럽게 꺼낸다

 

아들을 글씨 잘 쓰는 회계사로 만들고 싶었던 아버지

아마 지금처럼 컴퓨터도, 워드도 없고 뭐든 글로 써야 했던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는 글을 잘써야 출세한다고 믿었을 것이고, 살아오시는 동안 "돈은 회계사가 잘벌더라"라는 믿음, 혹은 맹신이 생기지 않았을까..

 

살아생전 아버지가 바란것과 내가 바란것은 언제나 달랐고, 우리는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그것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졌다

 

아버지에 대한 실망,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느꼈던 실망과 아쉬움에 대해 작가는

"그게 부모를 증오하거니 무시한다는 뜻은 아닌다.

우리가 언젠가는 누군가를 실망시킨다는 것은 마치 우주의 모든 물체가 중력에 이끌리는것 만큼이나 자명하며, 그걸 받아들인다고 세상이 끝나지도 않는다" 고 한다

 

 

한편, 작가는 

로스터가 커피를 우리는 시간을 충분히 들이는것을 보고 사람의 참된 내면을 들여다 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커피는 처음에 뜨거운 물과 만났을 때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을 내보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원두가 가지고 있는 나쁜 성질이 우러나는데, 그렇기 때문에 삼십 붐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업장에서는 잘 숙련된 바리스타가 원두의 가장 좋은 성질만 우려내려 노력할 테지만

그래도 로스터들은 원두가 가진 모든 면, 특히 최악의 면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물의 참된 성격은 오직 시련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그리스비극을 만들었다. 그들이 믿었던 것처럼 , 상황이 좋을 때,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다.

상황이 나쁠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문제다

사람의 참된 모습을 보려면 충분한 시간과 적절한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니 첫인상은 전부가 아니며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최선과 최악이 공존하고 있을 것이다

 

"1등이 아니라 2등을 해야 돼요"

"왜요?" 1등이 제일 많이 벌잖아요? 영화 같은데 보면.. 

"그거야 영화니까 그런거고, 1등 크게 한번 하는 것 보다 꾸준히 2등을 하는게 최선이에요. 2등은 사람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개평 달라고 보채는 사람도 없고...

 

1등만을 고집하는 세상도 문제지만 어쨌든 1등은 존재하고, 또 그 1등은 늘 위험에 노출되고 질시의 타겟이 되기 쉽다.

조금 덜 벌어도 남의 눈에 안띄는 2등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마따나 1등이든 2등이든 그저 살아남으면 되는 세상이라서일까.. 

 

 

나는 책도 수 십 권을 두서 없이 같이 읽는다. 이 책을 읽다가 저 책을, 저 책을 읽다가 또 다른 책을, 그래서 한 권의 책을 다 읽는데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어쨌든 오랜 세월이 지나면 다 읽게 된다좀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책을 읽는 방법도 저자와 책의 관계도 독특하다

 

롤랑바르트는 텍스트가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어떤 의미에서 더 이상 저자와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텍스트는 독자에 의해 무한히 재 생산, 재 창조 될 대상이다

텍스트에서 저자는 명목 상의 저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텍스트에서 오독이란 무의미한 말이다 라고 설파한 바 있다

 

어쩌면 읽고 쓰는데 엄청난 내공이 쌓인 작가라 가능한 일일지도.. 

 

감옥에 갇혀 책만 읽을래, 글만 쓸래 선택해..라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책을 택할 것이라는 작가

 

작가는 이제 평론가 앤드루 H.밀러는 '우연한 생'에서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의 말을 인용한다. 

 

누구나 수천 개의 삶을 살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결국에는 그중 단 한개의 삶만 살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때 만약 그 길로 갔더라면/가지 않았더라면'으로 시작하는 상상을 통해 자주 후회에 도달한다.

진화심리학 쪽에서는 인간이 이런 후회를 자꾸 하도록 진화한 이유가 과거의 실수를 반성함으로써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였을 것이고, 그런 개체가 더 잘 살아남았을 거라고 추측한다

 

그런데도 계속 그 진화의 이유에 부합되지 않게, "반성없이 계속 실수하고 후회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작가는 삶을 돌아보며 인간의 도덕성은 우리가 통제할수 없는 (칸트는 이런 통제할수 없는 요소들과 도덕적 평가는 무관해야 한다고 말했단다) 일종의 ''에 의해 좌우된다고 언급한다.

칸트의 '선한의지' 만으로는 "범죄자가 되지 않고 선량하게"사는데 충분치 않으니, 즉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을 읽다보니, 문득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글로 쓴다고 생각해보니 후회가 너무 많고, 이루지 못한게 너무 많아서

뭔가 "글로 쓰기가 참 그러네.." 이런 생각이...

범죄자가 되지 않은것은 참 다행한 ''의 덕인데, 그렇다고 또 뭐 크게 자랑할만한 것도 없으니 참.. 그역시 ''이 작용한 탓도 있을까

 

테세우스의 배라는 소제목에선 요가수련을 비롯해서, 작가가 즐기고 오랫동안 해오는 것들에 빗대어 사람의 변화에 대해 논한다

 

인간은 보통 한 해에 할 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 하고 십 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과소 평가 한다는 말을 언젠가 들 적이 있다

새해에 세운 그 거창한 계획들을 완수하기에 열 두 달은 너무 짧다

그러나 십 년은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서 띄엄띄엄 해나가면 어느 정도는 그럭저럭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흔히 들 하지만 사람은 평생 많이 변한다.

노력으로 달라지기도 하고 환경에 적응하기도 한다

 

끝으로 인생에 단 한번밖에 쓸수 없을것 같은 예감이 드는 책을

세상밖으로 내보내는 소회를 말하는 작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단 한번의 삶이 주어졌다는것뿐

그리고 소로의 단언(*대다수의 사람들은 조용한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 월든-)과는 달리 많은 이들이 이 단 한번의 삶'을 무시무시활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서바이벌 게임의 세계관이 스크린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은밀히 믿고 있다. 액정화면 밖 진짜 세상은 다르다고, 거기에는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삶을 통해 "단한번의 삶"에 대해 사유하고 있는 이 책은

때때로 삶의 길에서 지치기도 하고, 지금껏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한다.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 김중식 - '이탈한 자가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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