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열린 책들>
중학교때 읽고 느낀 것과 성인이 되어 읽고 느낀 것은 차이가 있구나를 느꼈던 책이다.
어릴 적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감상은 ‘한 인간이 큰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 돌아왔다‘ 라는 것이라면
지금의 감상은 ‘인간이 고독과 고뇌와 고생스런 삶, 그 속에서도 인간이 잃지 말아야할 것은 희망‘이라는 것이다.
고독도 고뇌도 지금껏 살면서 느껴보고 고생도 해보아서 였을까?
노인이 지나가는 새에게, 바다에게, 자신의 다친 손에게도 얘기를 하는 장면에는 나름의 고독을 얘기로 풀며 다정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같았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거야‘
라는 말이 머리에 남는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않고 즐겁게 살아가려는 긍정적인 노인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늙었으나, 고기도 다 뜯겨 돌아왔으나 패배하고 돌아온 것은 아니다. 역경을 희망으로 견딘 것만으로도 패배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오로지 바다와 배라는 좁은 앵글화면에 작가가 이리도 길게 낚시라는 소재로 끝까지 끌고 간 점은 배라는 좁은 환경과 노인의 고통을 더 집중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분명 헤밍웨이는 바다낚시를 해보았거나 즐겼거나 하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만들었다.
「기분이 좀 어떠냐, 손아?」 그는 사후 경직처럼 뻣뻣해진 쥐난 손을 내려다보았다. 너를 위해 고기를 좀 더 먹어줄게.」그는 두 토막 중 남은 하나를 먹었다. 천천히 씹다가 껍질은 뱉어 냈다. 「기분이 어떠냐, 손아? 아직은 알 수가 없냐?」그는 또다른 조각을 입에 넣고 씹었다. p57
좀 불공평하긴 해. 그는 생각했다. 그래도 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견딜 수 있는지 보여 줄 거야. 저놈에게 말이야. 「그 애에게 내가 이상한 노인이라고 말했지.」 그가 말했다. 「지금이야말로 그걸 증명할 때야.」p64 - P64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거야. 저 말린을 죽인 것이 정말 미안하군, 그는 생각했다. - P101
희망을 버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그는 생각했다희망이 없다는 건 죄악이야. 죄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 하고 그는 생각했다. 지금 죄악 말고도 골치 아픈 문제들이 많아.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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