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곗덩어리 /기 드 모파상 /열린책들
비곗덩어리라는 이름을 사람의 이름으로 부르는것 자체가 충격이었지만 그들의 생명을 구해준 그녀의 희생에도 감사하기는 커녕 차디찬 시선과 냉대함으로 무시하고 있다. 매춘부라는 직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없었겠지만 그런 일을 경멸하면서도 이용하며 결국엔 더러운 물건처럼 내쳐 버렸다.
고기에 비계가 있어야 육즙이 더욱 부드럽게 느껴지고 감칠맛이 나지만 배부른 자에게 비계냄새란 고기비린내 나는 덩어리에 불가한 것처럼 말이다.

백작부인은 짐짓 수녀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수녀님, 동기가 순수하다면 하느님께선 어떤방법도 용납하시고 또 행위도 용서하신다고 생각하시는거죠?」 「그걸 의심하는 사람도 있나요. 부인? 그 자체로는 비난받을 행동일지라도 그걸 빚어낸 생각이 칭찬받을 만하다면 그 행동도 대개는 칭송받아 마땅한 법이죠.] 이런 식으로 두 여자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가면서신의 의지를 밝혀내고, 신의 결정을 예측하고, 신과는 실상별 상관없는 것들을 신과 연관 지었다. P69
|